1 개요
고추 품종의 일종으로 대한민국에서 가장 화끈하게 매운맛으로 유명하다.
매운맛의 강도는 스코빌 척도로 4,000~12,000정도로 한국의 다른 고추 품종에 비해 캡사이신이 많이 함유되었다.[1] 일반적인 풋고추가 1,000~2,000 스코빌 사이인 것을 보면 상당히 매운 편. 물론 초월적으로 매운 외국 고추들에 비하면 어림도 없다.[2] 식용으로 별로 안 쓰이는 그런 고추들 말고 식용으로 쓰이는 하바네로나 태국 프릭끼누에도 한참 밀린다. 심지어 이탈리아의 대중적 고추인 페페론치노보다도 스코빌력이떨어진다. 물론 매운맛을 얻고자 쓰는 물건이니 한국인이 만족하는 매운맛을 얻기 위해서 요리의 쓰는 양은 저런 고추들과 비교하면 넘사벽으로 많이 쓰지만...
2 요리법
요리에 대량의 고춧가루를 푸는 것 보다 청양고추를 두어개 썰어 넣는것이 훨씬 더 맵다. 더군다나 고춧가루는 가루이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국물맛이 탁해지고 색도 붉게 변한다. 하지만 청양고추로 매운맛을 낸 국물은 색이 붉지 않으면서도 개운하고 깔끔한 매운맛을 낸다. 라면에 넣으면 원래보다 더 깔끔해지기도 한다. 그 외에도 각종 기름진 요리와 궁합이 좋다. 국, 찌개, 볶음은 물론이고 매운것을 즐겨 먹는 사람은 고기를 먹을 때 풋고추 대신 청양고추를 먹기도 한다. 씨가 지저분해 보인다면 청양고추를 다듬을 때 세로로 길게 한번만 잘라서 씨를 털어낸 다음에 요리를 하면 된다.
그리고 고추를 대량으로 손질 혹은 요리시 웬만하면 장갑을 끼자. 고추를 만지는 것만으로도 캡사이신이 손에 배이는데 이게 누적될수록 비누칠 한번만으론 잘 가시지 않는다. 게다가 이 손으로 얼굴이나 눈을 비비면 그야말로 가스실습이 따로 없다.[3]
청양고추 역시 빨갛게 익으므로 고춧가루를 만들기도 한다. 음식에 매운 고춧가루를 쓰고 싶은데 공장제 캡사이신을 쓰기에는 꺼려진다면 구해서 써보자. 다만 면적에 비해 수확량이 적고, 재배가 까다로운 이유 때문에 구입하기 어렵고 일반 고춧가루에 비해 가격이 비싼게 흠이다. 고추를 대량 재배하는 농가에서 매운맛을 원하는 소비자를 위해 별도로 재배해 섞어 주기도 한다.
3 품종 및 이름의 유래
청양(靑陽)고추는 종묘 업체인 중앙종묘에서 1983년 개발한 고추 품종으로, 중앙종묘는 청양 외에도 청명, 청복, 조은, 조향, 조홍 등 수십 종의 고추 품종을 개발하여 등록하였다.
그러나 1998년 IMF 사태로 인해, 세미니스가 한국의 《흥농종묘》와 《중앙종묘》를 인수합병하여 청양고추의 개발사가 흡수되었고, 개발자들은 회사를 떠나게 되었다.
고추 품종의 명칭과 동일한 지명을 사용하고 있는 충청남도 청양군 (靑陽郡)은 청양고추라는 명칭의 유래가, '1968년 중앙종묘회사에서 청양에서 고추가 잘 자란다는 이야기를 듣고, 청양군 (농업기술센터)구 농촌지도소 소장에게 품종을 골라줄 것을 부탁하고 좋은 종자가 선정되면 그 고추에 청양고추라는 이름을 붙이기로 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청양군은 청양고추가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얻자 청양고추축제를 개최하고 청양군 농촌지도소등의 자료를 바탕으로 청양이 '청양고추'의 원산지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이는 당연하게도 청송군과 영양군의 반발을 불렀다. 청양군은 2009년 군비를 들여 '식탁 위의 화려한 혁명 고추' 책자를 발간하면서 "청양고추의 원산지는 '청양'이라는 연구 용역 결과가 나왔으며, 이번에 청양고추 원산지에 대한 논란과 갈등에 종지부를 찍었다"고 주장했다 또 "'청양고추 콘텐츠 구축 연구용역'을 맡은 평생교육실천포럼(대표 전도근)은 청양고추의 원산지가 '충남 청양'이라는 결과를 냈다"며 "청송의 '청'과 영양의 '양' 자를 따서 '청양고추'로 명명한 품종을 등록했다고 하나, 종자를 만들었다는 어떠한 근거도 없다" 고 주장하였다.
청양군의 주장과는 달리, 주장의 근거로 제시된 당사자인 중앙종묘는 자사 홈페이지의 게시물을 통해 '1970년대 말부터 1980년대 초에, 소과종이 대과종보다 가격이 높고 특히 국내 최대 주산지인 경상북도 북부 지방의 청송, 영양지역에서 소과종이 주로 재배되어 이 지역에 적합한 품종을 육성하고자 하였다'고 적시하여 명칭의 유래가 청양군과는 무관함을 밝힌 바 있다. 다만, 1998년 중앙종묘가 세미니스에 인수된 이후 홈페이지의 개편을 거치며 해당 게시물이 수록된 게시판은 사라진 상태이다.
국립종자관리소에 청양고추의 품종개발자로 등록되어 있는 '유일웅' 박사는 조선일보, 파이낸셜뉴스등의 언론사 공식 인터뷰를 통해 '청양고추 품종은 제주산과 태국산 고추를 잡종교배하여 만든 것으로 경상북도 청송군과 영양군 일대에서 임상재배에 성공하였으며, 현지 농가의 요청에 의해 청송의 청(靑), 영양의 양(陽)자를 따서 청양고추로 명명하여 품종등록하였다'고 밝힌 바 있다. 더하여 청양고추의 유래에 대한 객관적인 학술 자료는 서울대학교출판부의 '한국채소종자산업발달사'에 "매운맛이 더하고 음식맛이 좋다고 하며 계속 공급해 줄 것을 요구해 와 청송의 '청'자와 영양의 '양'자를 합해 '청양고추'로 명명하고 시판하게 되었다"299페이지 '청양고추' 명칭유래에 대해 객관적으로 보자면 청양군 유래설은 지역이권에 민감한 지방자치제 군수의 영향(업무와 관련해서는 도단위 농촌기술원의 관리감독을 받지만 복무, 인사는 군청의 감독을 받는다.)아래에 있는 청양군 농업기술센터의 주장과 군비로 용역을 맡긴 '평생교육실천포럼'이란 단체의 신뢰성 여부가 논란이 될 수 있다. 반면에 청송, 영양 기원설은 중립적인 중앙 행정관서인 국립종자원의 기록및 청양고추 개발자인 유일웅 박사의 인터뷰 내용이 일치하며 학계(서울대학교)의 연구총서 자료등 중립성과 신뢰성을 보인다. 애초에 처음부터 청'영'고추라고 했으면 됐을 것을...
4 다국적 기업에게 팔린 청양고추
이 와중에 외환위기가 한창이던 1998년, 해당 품종의 특허 및 관련된 DB를 구축한 중앙종묘가 멕시코의 세미니스에 인수되는 것도 모자라 이후 다국적 기업 몬산토에게 2005년에 넘어감으로서 이제 한글 표기된 봉투에 담긴 그들의 씨앗과 모종을 사다 심어먹는 신세가 되었다.
많은 이들이 이게 뭔 대수냐는 반응이지만, 가장 큰 제약을 예를 들면 특허나 라이선스 범위가 미치지 않는 일부 개발도상국을 제외한 국가에서 해당 품종의 국제적 특허를 보유한 기업의 허가없이 불법으로 고추에서 씨를 받아 타인에게 팔 수 없다는 뜻이다. 몬산토 일부 품종의 경우 이를 막기 위해 아예 유전자를 마개조해서 씨앗을 받을 수 없도록 만들어 버리기도 한다. 내가 고자라니!정확히는 씨앗은 나오는데 심어도 싹이 안 튼다고 한다.
2012년 동부그룹의 계열사인 동부팜한농이 삼복 꿀수박이나 불암배추 같은 품종들과 함께 몬산토 코리아로부터 종자 특허를 사들였지만, 고추류와 시금치, 토마토의 종자 특허는 매입하지 않고 국내 독점판매권만 받아냈다. 동부팜한농 쪽에서는 자체보유한 고추 품종도 우수해서 굳이 인수할 필요성이 적었다고 답변했다. 동부팜한농의 질문답변게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