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탕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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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라면계의 AR-15

1983년 9월 13일부터 농심그룹에서 생산하고 있는 라면. '내 입에 안성맞춤' 이라는 독특한 구호가 인상적인 라면이다.

이름에 안성이 들어가 안성시가 떠오를 수도 있겠는데, 실제로 제조공장이 안성시에 있다. 그래서인지 이말년도 안성탕면을 안성의 특산물이라는 개그를 만화에 쓴 적이 있다.

농심그룹을 지금처럼 만들어준 농심 최고의 공신. 당시 라면은 지금처럼 수요가 많은 시대가 아니었던지라 한정된 소비자들 틈에서 면을 강조하던 삼양라면과 경쟁이 붙었다. 이 때 농심은 스프에 대해 연구하기 시작했고, 다양한 시행착오를 걸쳐서 지금의 안성탕면을 만들어내고 대박을 터뜨린다.

한때 분식점들의 라면들은 대부분 안성탕면과 삼양라면이 석권했었지만 신라면에 밀려서 요즘은 안성탕면을 쓰는 집은 거의 없다.

2 역사

본래는 장터 쇠고기국밥 맛으로 개운하고 얼큰한 맛이었다. 1990년 경기도 안성에 대단위 첨단 스프공장을 준공한 기념으로(...) 나온 '안성탕면 맛배기' 제품도 있었으나 타사 라면에 비해 약간 비싼 가격에 맛도 신통치 않아 이건 별 인기를 얻지 못했다. 이후 상품명도 안성탕면 맛배기에서 그냥 맛배기라면으로 변경되었다. 맛은 호불호가 꽤나 갈린듯.하나 결국 단종되었다.



1992년 '브이 안성탕면'으로 오늘날과 같은 주황색 계열의 포장으로 변경되었고, 1990년대 중반에는 소비자들의 다양해진 입맛에 대응하기 위해 안성탕면 김치, 새우 안성탕면 등의 바리에이션이 나오기도 했지만, 기존 안성탕면을 중심으로 얼큰한 맛은 계속 유지되고 칼슘이 첨가 되는 등의 소소한 변화가 있었을 뿐이었다. 하지만 2003년 10월 부로 된장맛이 가미된 구수한 맛으로 전격 리뉴얼되면서 삼양라면 햄맛 사건과 비슷한 수준으로 논란이 일기도 했다. 단, 수출용의 경우 외국인들의 입맛을 고려했는지 내수용보다 구수한 맛이 강하지 않다.

2016년에는 면에 가루가 5% 추가되었다. 스프는 그대로. 주로 안성탕면을 기피해오던 이유인 특유의 밀가루 냄새도 사라졌다. 전현무가 셀프카메라 컨셉으로 광고를 찍었다.

3 컵라면

2010년 9월 11일 농심의 사발면과 같은 사이즈의 컵라면으로도 출시되었다. 특유의 구수한 맛이 그대로 재현되었다. 그러나 이 점이 오히려 컵라면 형태에는 맞지 않는다는 말도 제법 있다. 쌉쌀하고 구수한 안성탕면 특유의 맛을 강조하다 보니 봉지면 버전보다 맛도 약간 짜다는 듯. 주성분표를 유심히 본 사람이라면 기억하겠지만, 특이하게도 스프에 버터가 포함되어 있었다.

요즘은 사발면 사이즈(80g대)는 사라지고 더 작은 용량의 컵라면(60g대) 형태만 남았는데, 원본 봉지라면은 제일 싼 축에 속하는 주제에 작은 컵라면 가격은 대형 컵라면(100g대)보다 더 비싸다. 그도 그럴 것이 안성탕면은 건더기 스프도 없이 분말스프 속에 약간의 파래 정도만 섞여있는 저가형 라면이지만, 안성탕면 컵은 봉지면보다 훨씬 많은 건더기(다시마 조각, 새우모양 어묵, 당근, 심지어 양배추인지 청경채인지 모를 야채 조각덩어리)가 들어 있다.

4 선호도

라면중 가장 자유도가 높은 라면이라 바리에이션이 많다.[1]

전국의 거의 모든 지역에서 라면 선호도 1위를 신라면이 찍고 있을 때도 유독 경상도, 특히 경상남도에서 부동의 인기라면 1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2013에 드디어 신라면에게 1위자리를 내주고 2위로 내려왔다. 다만 두 라면의 격차는 불과 0.1%.

생라면으로 만들어 먹었을 때의 맛이 손가락에 꼽히는 라면이다. 건조된 상태에서의 면발이 굵지 않아 과자로서의 식감도 좋고 스프도 적절량 뿌렸을때 적절히 매우므로 맛있게 먹을 수 있다. 또 양념이 안 된 상태에서도 면에 기본적으로 마늘향이 나며, 사각형 면이라 결대로 쪼개진다는 것도 장점.

반대로 군인들에게는 뽀글이를 해먹기에는 최악이라는 평가를 받는 라면 중 하나이다. 포장지 자체가 얇고 여유공간이 별로 없이 빡빡하게 내용물이 들어앉은 편이라응? 면 배치라던가 물조절이 힘들기 때문. 또 봉지가 가로가 아닌 세로로 찢어질 가능성이 높아 생라면을 먹어야하는 안습한 상황이 벌어지기 때문이다.

그 대신, 이런저런 별첨 재료를 넣어 먹기에는 가장 무난한 맛이라고도 한다.

휴게소 등지에서 볼 수 있는, 은박 냄비를 쓰는 라면 즉석조리기에 쓰기에도 가장 무난한 라면 중 하나다. 일단 면이 사각이다

5 기타

원형 유탕면을 주로 사용하는 농심그룹의 라면 제품들 중 사각형태의 유탕면으로 생산중인 몇 안되는 제품이다.[2] 덕분에 저렴한 가격 버프까지 받아 생라면용으로는 스낵면과 함께 최강자를 달린다. 신라면, 짜파게티 등의 주력제품들의 면발이 굵은 것과 다르게 안성탕면은 면발이 다소 가늘기 때문에 2겹으로 넣기 좋은 사각면 형태가 제조상 효율적인듯.

신라면과 안성탕면 스프를 1:1로 섞으면 상당히 괜찮은 국물이 나온다. 신라면의 개운함과 안성탕면의 구수함이 잘 어우러지는 듯. 건더기도 신라면 건더기와 안성탕면의 미역이 합쳐서 꽤 흐뭇하다. 참고로, 이 둘을 섞어서 끓인 라면을 신성탕면이라고도 부른다. 라면에다 신성력을 끼얹었나

역시 경남 출신인 강호동이 매우 좋아하는 라면으로도 공식 인증되었다. 실제 1박 2일 시즌1을 보면 멤버들이 용돈으로 직접 라면을 구입하는 경우 안성탕면을 고르는 경우가 많이 보이기도 했었는데,[3] 6봉의 전설[4]이 된 라면이기도 하다 훗날 PPL에서 자유로운 신서유기에서는 신라면을 가져온 제작진에게 강호동이 자기는 안성탕면을 매우 좋아한다고 대놓고 바꿔달라고 요구하기도 할 정도다.

추가로 안성탕면이 인기를 얻었던 한가지 원인은 상당한 시간동안 가격이 싼 라면 이였다는 점도 부인할 수 없는 요소이다.[5] 그래서 과거 라면사리가 따로 판매되지 않던 시절에는 부대찌개 등의 사리면 용도로 상당히 많이 쓰였다. 그리고 수프는 국물에 들어간다
  1. 왜 자유도가 높나면 '건더기 스프'가 없기 때문이다. 심플하게 면사리에 라면 스프 가 전부. 정확히는 그 양념가루에 건더기가 같이 들어간 형태.
  2. 그밖에도 사리곰탕면 등도 사각면이다.
  3. 물론 제작진이 준비한 경우 타 라면도 많이 나온다.
  4. 복불복 대축제 특집에서 중간에 버스정류장에 세워놓고 멤버들과 안성탕면 10봉지를 끓여먹었는데 혼자서 6봉지 분량을 먹어치웠다(...)
  5. 불과 10년전에만 해도 신라면등 다른라면들이 1개 500원할때 안성탕면은 350원이었다. 현재 1봉지당 정가는 700원이다. 이거 2개 사면 흔히 판매하는 과자 1개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