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글이

1 라면 먹는 방법

파일:AoPohHy.jpg

tvN 푸른거탑2 8회 특별판 '군푸드-뽀글이' 뽀글이 흡입중인 최말년

정진욱 : "오늘 저녁식단은 쌀밥김치, 계란찜, 파래무침, 그리고..... 똥국이옵나이다!!!"

최말년 : "나랏일 보느라 한시도 쉴 틈 없는 짐에게 똥국이라니!!! 경들은 도대체 무엇을 한 것이오! 듣기싫소! 오늘 저녁은 뽀글이로 대체하겠소!"
- 푸른거탑 Ep 태권잔혹사 中 광해, 왕이 된 남자 패러디 장면.

라면을 냄비에 끓여 먹지 않고 봉지 채로 뜨거운 물을 넣어 먹는 방식이다.

보통 사람들이 군대에서 처음 맛볼 수 있는 최고의 간식. 부대마다 명칭이 조금씩 다르다.

자고로 끓여 먹는 라면은 모두 뽀글이로 해 먹을 수 있다. 군내에서 인기있는 것으로는 무파마, 오징어짬뽕, 오동통, 올리브 짜파게티, 사천짜장, 오뚜기 스파게티, 일품짜장, 간짬뽕, 팔도 비빔면 등이 있다. 만들어 먹을 수는 있지만 신라면, 진라면, 안성탕면, 삼양라면 등은 뽀글이로 보기가 쉽지 않은 편. 흔히 기본적인 맛을 지닌 이런 라면들은 보급 라면과 맛이 겹치기 때문인지 특정 컨셉을 지닌 라면에 비해 뽀글이 재료로서의 인기가 없다. 그리고 국물라면 뽀글이의 경우 툭 하고 잘못 건드렸다가 내용물을 죄 쏟아버릴 위험성이 비빔라면보다 높아서(...)

뿌셔뿌셔 같은 라면을 빙자한 과자로 해보는 것도 문제는 없겠지만 일단 맛을 보장하기는 어렵다.

저 중에서 뽀글이 용으로 가장 유명한 마스터피스는 단연 팔도 비빔면, 사천 짜파게티, 오징어 짬뽕, 오뚜기 스파게티의 4대 천왕이다. 계절상품인 비빔면을 제외하고 후자의 3가지는 PX에서는 레이드가 왕왕 벌어질 정도. 네가지 모두 10년을 가볍게 넘어 왕좌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이건 부대에 따라 편차가 크다.

라면이 보급품으로 나오는 일부 부대의 뽀글이는 어느 라면이 보급으로 나오느냐에 결정적으로 좌우되며, 신라면이 보급으로 나오면 신라면 뽀글이가 대세고 열라면이 나오면 열라면만 먹게 된다. 보급되지 않는 라면은 돈 내고 사먹어야 하기 때문에 이건 어디까지나 2부 리그에 속한다고 봐야 할 듯. 메인은 보급라면이다.

보통 뽀글이를 먹는 것은 상병, 병장들의 특권이고 일병, 이등병들은 근무 후에 주로 먹게 된다. 특히 초병 근무 후에 먹는 뽀글이는 세상 최고의 진미다. 2010년대에는 군대가 좋아져 일이등병들도 자유롭게 먹을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다만 간부들은 이걸 매우 싫어한다. 막사에서 음식을, 그것도 냄새가 심하게 풍기는 라면을 먹는걸 좋아할 간부는 없으며, 규정상으로도 금지사항이다. 따라서 이런 건으로 소원수리 적어봐야 원래 규정상 안된다는 답변만 올 뿐이다. 근데 이것도 케바케라, 당직 설 때 당직자들에게 '야 내 라면도 해 가지고 와' 해서 신나게 빅팜이라던가를 전자레인지 돌려서 같이 먹는..병사같은 간부들도 있다.

그러나 똥군기를 잡는걸로 보이기는 싫었는지, 굳이 제재를 가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같이 당직을 설 때 자기 라면을 나눠주는 천사같은 간부가 있는가 하면 내 돈 주고 사온 라면을 홀랑 뺏어먹는 간부도 존재한다 물론 같이 사오는 과자와 음료수도 마찬가지

또한 알다시피 군대는 아침 07시30분, 점심 12시 정도 , 저녁 식사는 대략 17시 정도에 먹는데, 저녁식사를 먹은 후 다음 날 아침 까지 공복 시간이 상당하며, 그 시간도 가만히 쉬거나 잠을 자는 시간이 아니고 청소, 불침번, 외곽 경계 근무나 총기 손질 등을 해야 하기때문에 중간에 배가 고픈 경우가 많다. 때문에, 관물대에 몇 개씩 미리 사다 두었다가 야간 근무 끝난 후에 먹는 경우가 많다.

참고로 뜨거운 물 때문에 봉지내의 플라스틱이 녹아나거나 환경호르몬이 나온다는 루머가 있는데, 이는 잘못된 정보라고 한다.# 라면 봉지의 내면도 주로 폴리에틸렌이나 폴리프로필렌 재질로 돼 있어서 뜨거운 물을 붓는 정도에서는 환경호르몬이 방출되지는 않는다고.

하지만 애초에 라면을 '보관하는 용도'에 특화되어 있는 라면 봉지에 '뜨거운 물'을 부어 먹는 것이 라면을 정상적인 방법으로 먹는게 아니라는것은 알아둬야 할 것이다. 안전사고의 위험도 있고...

일부 지휘관들은 병사들의 건강을 이유로 뽀글이를 금지하고 컵라면을 취식하라고 지시하기도 한다. 허나 컵라면이 봉지라면에 비해 비싸기도 하고 막사 안에서 라면을 냄비에 끓여먹을만한 시설이 있을 턱이 없기에 PX의 봉지라면 매출량이 급감, 결국 지휘관 부임 후 몇 주만 지나면 지시사항이 유야무야 되곤 한다.[1]

부대 안에서 짬이 좀 되고 건강을 챙긴다 싶은 사람들은 간혹 취사장에서 늘 나오는 고추장통이나 락&락같은 밀폐용기를 사용하여 익혀먹는 경우도 있다. 문제점이라면 해당용기가 내열처리를 거치지 않은 제품을 사용하면 오히려 아무런 성분도 나오지않는 라면봉지보다 훨씬 더 위험할수 있다.[2] 뽀글이를 꼭 집에서 먹고 싶다면 전자레인지 용으로 나오는 내열처리 제품을 쓰자. 게다가 락앤락이든 고추장통이든 십중 팔구 새로운 부조리를 창출하기에 부대 분위기적으로도 바람직하지 않다. 일회용인 봉지와 다르게 이런 용기는 먹고난 뒤에 재활용을 위해 설거지하는 것이 보통인데, 병장,상병이 일병,이병 놔두고 자기가 설거지할리가 없고, 그러면서도 락앤락 통은 자신들 이외로 쓰게 할리가 없다. 즉, 사용하는 사람과 닦는 사람이 별개가 된다. 거기에. 그릇을 닦아본 경험자라면 알겠지만, 라면 먹고 기름기가 남은 통을 깨끗하게 닦으려면 온수와 퐁퐁이 있어야하는데, 온수는 나오는 시기가.한정되고, 퐁퐁은 급양부대가 아니라면 보통 부대 보급품으로 안나오고 px에서 자비로 구매해야 한다. 이런 짓을 후임에게 시키는 선임이 돈을 줄리가 없다. 즉...더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만일 집에서 뽀글이는 해먹고싶은데 건강이 정 걱정된다면 플라스틱이 아니라 유리, 사기, 스테인레스 그릇을 쓰는것도 좋은 방법이다. 특히 신라면의 경우 모습이 동그랗기 때문에 직경 잘 맞는 그릇과 뚜껑용도의 접시만 찾아낸다면 쉽게 뽀글이를 해먹을수 있다.

간혹 혼자 자취하는 미필자나 여성이 호기심으로, 혹은 나중에 설거지하기 귀찮아서 조리를 시도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릇에 담은게 아니라서 안전사고의 위험이 있으므로 조리 시 주의해야 한다.

뽀글이의 간편한 조리법과 맛에 너무 익숙해지면 전역후에 집에 와서도 멀쩡한 냄비 놔두고 뽀글이로 라면을 먹게 되는 수도 있다. 실제로 물의 온도나 조리법, 물의 양 차이 때문에 끓여먹는 것과 맛의 차이가 꽤 있다.

틈새라면삼양 불닭볶음면으로 뽀글이를 해먹는다면…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더군다나 봉지라면으로 나온 틈새라면은 원조보다 훨씬 덜 매운데다가 면이 엄청나게 기름져서 뽀글이용으로는 부적합하다는 평가가 일반적이다. 먹어본 사람의 의견에 따르면 별로 맵지도 않고 그냥 느끼하기만 하다고.

참고로 뽀글이가 발명된 것은 1980년대 후반 이후인듯 하다. 1980년대 중반 국방부 퀘스트 완료자들의 이야기에 따르면 당시에는 냉온수기를 이용한 뽀글이 보다는 직접 반합 끓여먹는 라면이 주종이었다고 한다. 짬이 좀 되는 병장들은 부대에 몰래 등산용 소형 버너를 반입해서 반합에 직접 끓여먹곤 했다고 한다. 그래서 이들과 혹한기 훈련때 같은 텐트를 쓰면 잠자리가 춥지 않았다고 한다. 경계근무는 짬 안되는 애들이 다 서던 무소불위의 권력을 누리던 병장들이었고, 텐트 안에서 라면을 끓여먹고 담배도 피우고 소주도 먹는등 캠핑이 따로 없었다고 한다(…).

라면이 짬밥으로 보급되기 시작한 것은 1980년대 중후반 이후였고, 경우에 따라서 라면을 한꺼번에 끓여서 배식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나눠주는 경우도 있었고 부대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었다고 한다. 결국 보급받은 라면을 뜨거운물이 없는 상황에서 어떻게 할 것인가를 궁리하다 나온 것. 당시에는 빼치카라고 불리는 난로가 내무반에 있었고, 라면 봉지에 물을 붓고 물에 적신 종이를 뻬치카 위에 깔아서 끓여 먹는 법이 있었다고 한다. 이것의 뽀글이의 기원인 듯. 물론 반합에 라면을 넣어서 뻬치카에 넣은 뒤 끓여먹는 방식도 있었다고 한다.

푸른거탑의 군푸드에서 자세한 내용과 조리법이 나왔다.

1.1 조리법

조리법은 아래와 같다.

그전에 공통적으로 1번 확인할때, 비상시 불상사 방지를 위해 온전한 비닐 봉지는 꼭 준비해두자.

국물이 있는 라면류 - 신라면, 진라면, 안성탕면, 너구리, 무파마, 오징어짬뽕
(1) 먼저 라면 봉지에 구멍이나 헐거운 부분이 없는 라면으로 준비한다.[3]

(2) 라면 봉지의 한쪽을 조심스레 뜯어 분말 스프와 건더기 스프를 꺼낸다.

(3) 취향에 따라 라면을 봉지 안에서 2조각, 혹은 4조각낸 뒤 분말 스프와 건더기 스프를 넣는다. [4]

(4) 뜨거운 물을 라면 봉지에 조심스럽게 넣어준다. 이 때 봉지가 뜨거우므로 화상에 주의한다. 물의 양은 취향에 따라 다르지만 면이 완전히 잠길정도로 물을 넣는다면 매우 싱거우니 주의. 약간 짭잘한 맛을 느끼려면 라면의 절반 정도(2조각 냈을때 기준) 잠길정도로 넣어주는것이 좋다.

(5) 뜯어진 라면 봉지의 입구를 오므려서 집게(빨래집개 또는 행정병의 경우 더블클립)나 고무줄 등으로 고정시킨다. 만약 뜯지 않은 나무젓가락 사이로 봉지 입구를 고정시키는걸 계급순으로 하는 부조리도 있는 듯 하니 주의할 것.

(6) 구석에 잘 세워두고[5] TV를 보거나 하며 4~5분 정도의 시간을 보낸다.

(7) 기다림의 시간이 끝났으니 맛있게 먹어준다.

국물이 없는 비벼먹는 라면류 - 짜파게티, 비빔면, 스파게티
(1) 먼저 라면 봉지에 구멍이나 헐거운 부분이 없는 라면으로 준비한다.

(2) 라면 봉지의 한쪽을 조심스레 뜯어 각종 스프들을 꺼낸다.

(3) 보통 비빔면류는 물 넣는 것에 제한이 없기 때문에 1회 혹은 아예 면을 조각내지 않는다. 적당히 면의 굵기에 따라 선택할 것.

(4) 건더기 스프만 넣어주고 물을 넣는다. 물은 제한없이 넣을 수 있으나 나중에 입구를 오므렸을때 물이 새어나오지 않을만한 정도선에서 넣도록 하자.

(5) 라면 봉지의 입구를 오므려서 집게나 고무줄, 뜯지않은 나무젓가락 등으로 고정시킨다.

(6) 구석에 잘 세워두고 5분 정도 시간을 보낸다.

(7) 중요과정 오므렸던 라면 봉지를 조심스레 열고 세면장이나 화장실의 하수구 등에 조심스레 물을 따라낸다.[6] 한톨의 건더기라도 아까운 상황이라면 라면 봉지의 입구를 최대한 좁게 만들어서 물만 따라내는 기술을 사용하기도 하나, 뜨겁기 때문에 실수로 놓치기라도 하면 맛도 보기 전에 면발들을 하수구로 흘려보내야 하는 불상사가 생길 수도 있다. 뽀글이에 능숙한 상병 이상급들은 이 건더기를 버릴 때 나무젓가락을 이용해서 입구를 고정해 물만 버리는 고등 스킬을 사용하게 된다.

(8) 충분히 물을 흘려보냈다고 생각되면 비빔용 스프들을 뿌리고 충분히 비벼준다. 짜파게티는 비빔용 스프가 분말로 되어 있기 때문에 그냥 넣어서 비비면 덩어리지고 잘 안 비벼지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를 대비해서 7번에서 물을 버릴 때 전부 버리지 않고 약간 남겨 비비면 비비던 도중 면이 물을 전부 흡수해서 완벽한 짜파게티가 완성된다. 스파게티나 간짬뽕같이 액상스프를 사용하는 경우 뜨거운 물을 부을때 따로 물을 컵에 담아 담궈두면 스프가 쉽게 비벼지니 참고하자. 그냥 다 버리고 비벼도 상관 없긴 하지만.
참고로 비빔면의 경우 원래 찬물에 행궈 먹는 제품이기 때문에 그대로 비비면 뜨거운 비빔국수가 되어버리니 정수기 찬물을 구할 수 있는 상황이고 7번의 과정을 다시 반복할 성실도가 있는 경우 찬물을 부어 한번 더 행구고 비빈다.[7]

(9) 힘든 난관을 무사히 돌파했으므로 맛있게 먹어준다.

만드는 과정 #

2 북한 김정일의 별명

특유의 헤어스타일이 그 기원. 타고난 곱슬머리인지 파마를 한 건지에 대해서는 북한 주민조차 확실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변형으로는 소리나는 대로 쓴 뽀그리, 성씨를 붙인 김뽀글이나 킴뽀글이 있다. 김정일을 비난하고 풍자, 희화화할 목적으로 보수, 진보 상관없이 널리 쓰는 별명. 심지어 핵뽀글이라 하기도 한다. 혹은 라틴어 남성명사 어미 'us'를 붙여서 뽀그리우스라 하기도 하는데, 그 진원지는 DC인사이드로 추정된다. 로마의 폭군을 연상케 하는 일련의 행각들 때문에 붙은 이름. 자매품으로 김일성을 가리키는 혹부리우스김정은을 가리키는 꿀꾸리우스가 있다.

와탕카에서 1과 연관지은 에피소드를 낸 적이 있다.

3 야구선수 한기주의 별명

역시 그 헤어스타일이 문제(?)였으며, 보통 앞에 '안경잡이'를 붙여서 '안경잡이 뽀글이'로 부른다. 기아 타이거즈의 모 외국인 선수가 오매불망 기다리던 존재.
  1. 물론 이것도 다 케이스 바이 케이스라… 생활관에 LPG 가스통과 가스 레인지가 비치되어있어, 끓여먹는 라면이 주종이고 뽀글이가 일년에 한두번 먹는 별식(…) 취급 당하는 곳도 얼마든지 있다. 냄비 설거지가 귀찮아서 한 두번 해먹지만, 맛이 없어서 관둔다 카더라.
  2. 새제품이거나 내열처리가 되어있다면 괜찮지만 몇 년동안 계속 사용한 제품이거나 내열처리가 안돼있으면 위험하다.
  3. 간혹 작은 구멍이 뚫린지 모르고 물을 부었다가 큰 낭패를 보는 경우도 있다. 거기에다가 화상의 위험까지… 하여튼 조심하자.
  4. 빨리 익기를 바란다면 조각조각 내서 물을 붓는것도 좋다. 면이 훨씬 빨리 익고 숟가락으로 막 퍼먹어도 된다.
  5. 본래 딱딱했던 면이 익으면서 흐물흐물 해지기 때문에 비스듬하게 두면 자칫 뜨거운 국물과 내용물이 쏟아질 수도 있다.
  6. 이때 건더기 스프가 일부 빠져나갈 수 있으나 대를 위하여 소를 희생한다는 생각으로 조용히 떠내려 보내도록 하자.
  7. 사실 성실이고 자시고 고참이 시원한 비빔국수 하나 먹고프다 하면 까라면 까서 만들어 가져다 주는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