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생면을 사용해서 만든 라면
면을 뽑은 뒤 보존처리(초 성분)를 하고 진공포장을 하거나, 냉동 처리를 하여 유통한다. 기름에 튀기거나 말리는 과정을 거치지 않았기에 칼국수나 우동면처럼 뽑아 만든 면의 느낌이 최대한 살아 있다.
그렇지만 인스턴트 라면이나 소면을 많이 먹는 우리나라 사람 입맛에는 생면에 대한 거부감도 없지 않다. 유탕면이나 호화건면과 달리 씹는 맛이나 국물이 면에 배어드는 정도가 다르기 때문. 여기에 더해 진공포장을 한 제품은 보존을 위해 넣은 초 성분의 신맛이 면이나 국물에 남는 경우도 있다. 우동면이라면 생면이 충분히 익숙하지만 라면 면발 굵기의 생면은 그리 익숙하지 않다. 더군다나 많은 생라면 제품은 스프를 고급화한다는 이유로 페이스트 형태로 만드는데, 이 국물이 일반적인 라면 국물과 달라 맛의 조화가 떨어진다는 평가가 많다. 그나마 유탕면의 약점인 지나친 기름기와 고칼로리의 문제는 적어 건강을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나름대로 먹을만 하지만, 결국 라면은 라면이라는 것이 문제. 그래서 생라면은 호불호가 꽤 갈린다.
생라면은 풀무원이 가장 유명하지만, 농심그룹역시 생라면 사업을 하고 있다. 다만 유탕면과 달리 냉동면 브랜드인 농심가락 브랜드로 판매하고 있으며, 냉동면의 특성상 소규모 매장에서는 취급이 어려워 주로 대형마트급 매장에서 볼 수 있다. 경부고속도로의 서울 방향 마지막 휴게소인 죽전 휴게소에 가면 농심가락 생라면을 맛볼 수 있다.[1]
2 어떠한 조리과정도 거치지 않은 라면
사실은 뽀글이하려다 봉지 터지면 먹는 것이다. 라면은 보통 끓여먹지만, 귀찮거나 혹은 과자 대용이 필요할 때 끓이지 않고 먹기도 한다. 라면 국수 자체가 기름에 튀긴거라 과자의 식감도 나고, 맛이 밍밍하다 느껴지면 스프를 뿌려서 먹으면 된다. 적당히 먹다가 물 부어서 뽀글이로 개조해도 된다. 평소 스프를 몽땅 쓰고 국물을 다 마시는 편이라면 이걸로 나트륨 섭취를 줄일 수 있다. 대신 국물을 버리는 편이라면 끓인 라면에 비해 지방을 더 많이 섭취하는 셈이 된다. 대신 전자의 경우 스프를 다 넣거나(...), 후자의 경우 국물에 밥을 말아먹을 경우 말짱 도루묵이므로 어차피 거기서 거기. 애초에 다이어트를 할 거라면 라면을 먹지 말아라. 천원 이천원 과자보다 양이 더 많은 것 같다. 그냥 스프를 적게뿌리면 되잖아
생라면에 주로 이용되는 라면은 스낵면. 그리고 그 뒤로 안성탕면이 따르고 있다. 이 두 라면의 장점은 저렴한 가격, 얇은 면발 그리고 사각면이라는 점이다. 사각면은 면이 일정하게 부수어지고 부스러기도 적게 생긴다. 적절히 매운 스프도 장점이다.
무난하고 평범한 맛에 가격도 싼 쇠고기면도 생라면용으로 인기있다.
의외로 신라면은 선호도가 낮은데, 원형 면이라는 태생적 한계가 가장 크다. 즉, 면이 일정하게 부수어지지 않고 처리하기 까다로운 부스러기가 대량으로 발생한다. 면이 굵고 표면이 매끄러워서 스프가 안성이나 스낵의 면에 비해 스프가 잘 묻지 않는 단점도 있다. 매운 것을 선호하는 사람이 있으므로 스프가 맵다는 것은 의외로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2] 그러나 기본적으로 대부분의 가정에 비치된 라면은 신라면이므로 선호도와 상관 없이 생라면으로 가장 많이 먹는 라면은 신라면일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또 매운 맛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다른 라면들은 짜기만 하다고 기피하고 신라면만 고집하기도 하며, 심지어 매운 맛이 부족하다고 고춧가루를 더 넣어서 먹기도 한다. 신라면 블랙도 마찬가지 원형 면이라 선호도가 낮다.
너구리나 진라면 역시 맛은 나쁘지 않은 편이지만 진라면은 면이 굵고, 너구리는 그에 더해 신라면과 마찬가지로 원형 면이다. 게다가 너구리 최대의 문제는 역시 다시마. 건더기 스프는 그렇다 쳐도 다시마를 어떻게 해야할지가 애매하다. 끓일 때는 다시마 건더기 좋아하는 사람이 많으니, 밀봉 보관해뒀다가 나중에 재활용하자. 다만, 역으로 그 생다시마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는 듯 하다.학교에서 뿌셔먹고 나면 애들이 다시마 가지고 놀기도 한다
사리곰탕면이나 짜파게티는 사도에 가깝지만 나름 마니아가 있다. 너구리보다는 짜파게티 면이 더 고소한 편이다.[3]
틈새라면을 생으로 먹는 사람도 꽤 많다고 한다.시도하진 말자 스프를 적당히만 치면 먹기 좋다
수타면도 생라면 용으로 쓰기에 아주 좋으니 시험해보자. 다만 다소 비싸다.
오징어짬뽕은 매우 맵다 + 면이 바삭바삭한 게 아니라 뭔가 이빨에 자꾸 끼는 느낌으로 눅진눅진하다.
팔도비빔면도 면이 약간 단단한 편이긴 하지만 생라면으로 먹으면 의외로 고소하고 맛있다. 이왕이면 비빔양념까지 발라먹도록 하자.
사리면은 특이하게 매우 바삭바삭하다. 선호하는 라면과 사리면을 1:1수량으로 사서 스프를 반반 나눠 뿌려먹으면 수입과자 안부러울 정도. 가격도 가격이지만 적당한 튀김정도, 담백한 면발, 바삭바삭하면서 퍼펙트한 면발 굵기 삼박자가 잘 맞추어져 있다.[4]
매운맛에 약하거나 싫은 사람은 신라면을 빼고 다른 스프를 더 추가해도 되며, 더 좋은 맛을 원한다면 무파마나 맛있는 라면 스프로 교체해도 된다.
삼양라면은 원래 상당히 각잡히게 잘 뽀개지는 면이었는데, 2013년 정도를 기점으로 면의 형성 방식이 달라졌는지 영 잘 안 뽀개지고 질기게 변했다. 면의 바삭함도 많이 떨어졌다. 면이 눅눅해서 바삭하긴 커녕 질겅거리는 식감이 느껴진다. 만약 삼양라면으로 먹고싶다면 전자렌지에 적어도 4~5분은 돌려야 바삭바삭해진다.했다가 라면 태우고 전자렌지도 태울뻔 했는데? 게다가 면마저 신라면, 너구리와 같은 원형으로 바뀌었기에 그 둘의 문제점을 공유하고 있다. 면을 씹다보면 어금니에 면이 으깨져 끼는 경우가 매우 많다. (...) 그러나 사실 스프가 다른 라면에 비해 상당히 맛있어서 이 맛을 아는 사람들은 많이 찾는 편이다.
틈새라면이 질려 지옥을 보고싶으면 이마트의 하바네로 라면을 추천. 끓여먹을때와 생라면으로 먹을때 상당히 차이가 나는데, 끓여먹으면 물이나 면이 매운걸 어느정도 약하게 해주는데 생라면은 그런 거 없다. 먹으면 혀가 마비될정도로 매우니 매운것을 못먹는사람들에게 비추한다. 이것도 시도하진 말자.
무파마는 재벌이 아닌 이상 비추. 생라면으로 먹기에 단가가 비쌀 뿐만 아니라, 면 모양도 원형이고, 무와 파 맛이 나는 생라면을 체험할 수가 있다. 굳이 먹고싶다면 스프를 적게 치자. 무와 파 맛이 눈에 띄게 줄어든다.
육개장은 추천, 봉지라면으로 나온 면을 오독오독 먹으면 바삭바삭하면서 맛있다, 면이 맛있는 대신 스프가 짜서 많이 뿌리면 먹기 힘들수 있다.
김치라면은 비추한다. 라면스프에 건더기가 같이 나오는데다가 스프도 맛이 별로다
가장 최악의 생라면은 바로 칼국수면류. 맛은 둘째치고 그 위험성이 장난이 아닌데 우선 면이 무슨 시멘트덩어리 수준으로 너무 단단하여 치아가 약한 사람은 먹다가 치아가 손상될 우려도 있고, 치아가 강한 사람이 어찌어찌 부숴먹어도 면의 부서진 단면이 사각형이라 매우 날카로워서 잇몸이나 볼 등 살덩이 부분에 찔릴 우려가 있다.
그런데 뭐니뭐니해도 생라면이 그렇게나 먹고 싶다면 오뚜기의 라면사리를 추천할 수 있다. 라면사리는 시가 300원에 불과한데 면만 들어있고 스프는 없다. 이 라면사리의 존재이유는 라면을 끓여먹으라는 용도가 아니라 다른 요리에 라면사리가 필요할 경우 이것을 넣고 먹으라는 의미에서 개발된 제품이다. 그 때문에 내용물이 면밖에 없다. 이것으로 인해 라면 스프가 얼마나 비싼 물건인지 깨닫게 된다.
의외로 맥주와 궁합이 잘맞는다.
먹는 방법에 대해서는 탕수육 소스 논쟁과 똑같은 논쟁이 있다. ①봉지 째 부수고 스프를 넣고 흔들어서 먹는 방법이 있고, ②스프를 따로 뿌리고 면을 조금씩 쪼개서 찍어먹는 방법이 있다. ②번을 선호하는 사람에게 의견을 묻지 않고 ①번으로 생라면을 제조한다면 허락 없이 배달 탕수육에 소스를 들이 붓는 것과 같은 분노를 사게 될 것이다. 그러나 몇년 먹게되면 봉지를 까기 전에 부순 다음에 라면 봉지 안에있는 조각에 스프를 뿌린 후에 그 조각을 입에 넣어먹을수도 있다. 그리고 그 후 발생하는 부스러기들에 라면스프를 뿌려먹으면 상당히 맛있다
또 생라면을 제조한 건더기 수프를 아껴두면 다음에 건더기가 2배로 든 사치스러운 라면을 끓여먹을 수 있다. 올 엑스트라? 하지만 건더기 스프를 같이 넣고 제조하거나 그냥 건더기 스프를 훌렁 먹어버리는 경우는 불가능.
이 생라면에서 모티브를 얻은 것이 뿌셔뿌셔.
여담으로 대한민국에서 라면이 과자보다는 가격대 중량비가 훨씬 좋다. 일반 과자 중 가장 싼 축에 속하는 500원, 700원 대 제품이 끽해야 50그램 전후를 왔다갔다 하지만, 라면은 가장 싼 650원대 제품[5]도 100그램이 넘는다. 물론 예외는 있어서 1개당 75그램짜리 라면도 있다.
생라면을 전자레인지에 1분 가량 데워 먹으면 안의 수분이 전부 증발해서 더욱 바삭한 생라면을 즐길 수 있다. 하지만 가운데가 탈 수도 있으니 주의. 비슷한 원리로 사각면 모양의 라면은 토스터에 넣고 데우면 손쉽게 라면땅을 만들 수 있는데 이게 꽤 별미다. 아니면 생라면을 다 부수고 스프도 적당히 뿌려서 데워먹을 수도 있다. 스프가 살짝 익기 때문에 맵고 자극적인 맛이 없어지면서 면도 조금은 부드러워져 먹기 좋게 된다. 단, 그릇에 스프가 눌러붙을수도 있는게 단점이다.
가성비는 낮지만 컵라면도 생으로 먹기도 한다.용기는 쓰기에 따라 1회용 그릇 대용 봉지면보다 면발이 가늘어서 더 바삭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북미에선 죄수들이 팝콘 대용으로 먹기도 하는 모양이다. Prison Ramen이라는 죄수들의 라면 요리법 콜렉션 책을 보면 생라면이 Jailhouse Ramen이란 이름으로 소개되어 있다.
3 풀무원의 라면 브랜드
1의 방식으로 유탕처리를 가하지 않은 라면. 하지만 '유탕처리를 가하지 않은 라면'(이면서도 유탕면콰 크게 다르지 않은 식감)과 'MSG 무첨가[6] 웰빙 식품임'이 주된 캐치프레이즈이자 세일즈 포인트. 실제로 표시된 칼로리가 다른 라면의 절반 수준이라서 본 라면+밥 한 공기의 칼로리가 일반 유탕처리 라면의 칼로리와 비슷한 수준이다.
물론 라면에 '웰빙'이라는 수사가 붙는다는 것 자체에 어폐가 있기는 하다. 애초에 건강과 다이어트를 걱정할거면 라면을 먹지 않는 것이 좋기는 하지만, '칼로리가 적은 웰빙식품'이라는 점이 특징인 고품격 고가격 라면이므로 라면은 먹고싶은데 몸이 걱정된다든가 다이어트 중이라 고민되는 여성 계층에 주효할 지도 모르겠다.
칼로리가 어쨌든 간에 실제 면의 식감은... 물론 좀 다르긴 하다. 여타 라면과는 다른 종류의 쫄깃함이 느껴진다. 그래도 맛없진 않고 적응되면 문제가 안 된다. 국물맛도 의외로 훌륭한 편. 이 당시의 생라면은 천연 방부를 위해 주정을 첨가했기 때문인지 봉지를 뜯고 냄새를 맡으면 술냄새가 난다. 물론 라면 맛에 영향은 없다.
또 이 당시의 생라면에는 봉지를 뜯으면 패키지가 연상되는 구조로 특수처리된 라면이 비닐 안에 또 담겨져 있는 포장 방식을 사용하고 있었다. 아마도 처음 건면을 만들기 시작했을 당시 생면이 장기보존이 힘들다는 사실을 고려했던 것이 아닐까 하는데, 실제로도 이 제품은 유통기한이 긴 편은 아니었다.
현재는 더 이상 '생라면'이라는 이름으로는 발매되지 않고 몇 차례의 리파인을 거친 뒤에 자연은 맛있다라는 다른 브랜드로 바뀌었다.- ↑ 동서울터미널에서도 농심가락국수를 맛볼 수 있다. 다만, 영업시간이 오락가락한게 단점.
- ↑ 신라면의 매운 것을 좋아한다면 안성탕면 면+신라면 스프로 생라면을 먹는 방법이 꽤나 적절하다.
- ↑ 다만 이는 개개인의 취향의 문제에 가깝다. 이런저런 다양한 면을 시도해 보며 자신의 입맛을 찾는 것도 나름 재미.
- ↑ 적절한 생라면 스프 비율은 삼양라면 2 : 신라면 2 : 쇠고기면 3: 안성탕면 3 이었으나 삼양라면 특유의 햄맛이 사라진 이후로 삼양라면을 스낵면으로 바꿔서 스낵면 2 : 신라면 2 : 쇠고기면 3: 안성탕면 3 정도가 됐다.
- ↑ 여기서 더 나아가 PB 제품들은 1개당 300원대이다. 게다가 110그램이다!
- ↑ 이 컨셉은 빙그레 뉴면 쪽이 원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