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장수

1 본래의 의미

을 파는 사람. 약사가 아니다. 일단 약사는 의사의 처방에 따라 약을 조제해 주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지만, 약장수는 이미 만들어진 약 또는 가짜약을 화려한 말빨로 환자를 속여넘겨서 파는 사람을 일컫는 말.

그렇지만 약을 파는 것 외에도 각지를 돌아다니면서 악기연주, 기예, 차력쇼와 같은 볼거리를 선보이는 약장수들도 있다.[1] 최근에는 좀처럼 보기 힘들지만 있기는 있는 직업인데, 효험이 없는 약을 만병통치약 등으로 위장해 고가에 팔아먹어 어르신들과 불치병, 난치병 환자와 그 가족들의 돈을 갈취해가는 사기꾼의 경우도 많이 있다. 놀랍게도 어르신들이 약장수들을 옹호하는 일도 벌어졌다.[2]

사기꾼을 칭하는 용어로써 사용하기도 한다.

ex) "어디서 약을 팔어?"

이 용어는 약빨다와 매칭되기도 한다.

혹은 미친놈이라던지

2 애니메이션 괴~아야카시~ 화묘편과 모노노케의 주인공

[1]

괴~아야카시~ 화묘 에피소드와 모노노케의 주인공.
생김새는 저렇지만 성별은 엄연한 남자. 성우는 사쿠라이 타카히로.
참고로 괴~아야카시~에서는 스탭롤에 약장수도 아닌 그냥 남자(男)이라고 표기 됐다.

약장수라는 호칭 그대로 직업도 1과 같은 약파는 행상인.[3] 거기다 실제로 사기꾼 기믹도 있다. 놋페라보 편에서 약을 산 손님이 효과가 없다고 항의하자 "애초에 약으로 심신의 병을 치료하려는 것 자체가 틀려먹었어." 라고. 그런 한편 모노노케(원령)을 퇴치하는 일도 하고 있다. 아무래도 퇴마 쪽이 본업인 모양이지만, 약장수 본인은 우미보즈 편에서 화약을 조합하며 "확실히, 약장수가 생업이지요." 하는 대사를 친다. [4] 약장수라는 것 외에는 이름 불명, 나이 불명, 출신 불명인 수수께끼에 싸인 캐릭터.

얼굴에는 늘 붉은 화장을 하고 있으며, 나방 날개를 연상케 하는 화려한 무늬의 여성용 기모노를 입고 있다.[5] 긴 손톱에 매니큐어까지 발랐지만 복장만 저렇고 다들 남자인 건 안다. 또 본인의 체구만한 약가방을 메고 다닌다.
모노노케의 화묘 편에 화묘에게 상처를 입어 두건이 찢어졌을 때 내려온 머리카락이나, 평소 두건을 두르고 있을 때를 보면 올려져 있는 머리도 꽤나 긴편인 듯. 말투는 느릿느릿하며, 글로 표현하자면 ' , ' 이나 '…'을 좀 많이 넣어주어야 할 것 같은 느낌. 괴 아야카시에서는 화나면 반말을 많이 썼지만 모노노케로 들어오면서 존댓말을 기본으로 사용하게 됐다.

모노노케를 베기 위한 퇴마의 검을 갖고 다니는데, 아무때나 사용할 수는 없으며 모노노케의 '형태', '진실', '내력' 을 알아야 검을 뽑을 수 있다고 한다. 이 세가지를 알면 검의 봉인이 풀리면서 모습이 변한다.[6] 그 외에도 결계를 치거나 물체를 움직이게 할 수 있는 부적과 이형의 것들의 위치를 알려주는 천칭을 셀 수도 없을 정도로 많이 갖고 다닌다. 갖고 다니는 양이 도저히 상식적으로 약상자 안에 들어갈 양이 아닌데, 감독은 약장수의 약상자 안은 4차원이라고 말했다.

공인 미청년 캐릭터로 작중 여성들과 3차원의 여덕후들을 눈길만으로 홀리게 만들 정도로 매우 잘생긴 남성이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거의 대부분의 캐릭터들이 잘생김과 거리가 멀게 생긴 관계로 더더욱 돋보이는 외모이다. 또한 상당히 가녀린 체구를 하고 있으며, 움직임 하나하나에 색기가 철철 넘쳐흐르는데, 제작진들이 대놓고 이런 캐릭터로 설정한 모양.[7] 참고로 삼백안으로, 눈매가 상당히 사납다. 그리고 가느다란 체구 치고는 상당히 괴력. 사무라이도 제대로 못드는 소금 단지를 가볍게 든다던지.

손이 잘빠졌다는 평이 많다. 니코동에는 손만 나온 영상을 모아놓은 영상이 있을 정도.

자칭 '평범한 약장수', '인간' 이지만 지나치게 창백한 피부, 뾰족한 이빨과 귀, 염력, 변신 등 사람답지 않은 생김새와 능력을 여럿 갖고 있다. 또 일반인들이 보지 못하는 것 역시 볼 수 있는 모양이다. 그렇지만 아무도 그것에 대해 별반 딴지를 걸지 않는다. 또 에도 시대에서 다이쇼 시대에 걸쳐(거의 100년) 동일한 외모로 살아있는 걸 보아서는 절대로 평범한 인간은 아닐 것 같으나 워낙 정보가 없어 동일 인물이라고 확신하기도 힘들다. 다이쇼시대가 되어도 복장이나 하고 다니는 게 하나도 변하지 않아서(귀에 뚫은 붉은 귀고리를 제외하면) 주위 사람들에게 신기한 눈으로 봐지곤 한다.

시종일관 냉정한 성격으로, 웬만한 일에는 눈썹 하나 까딱하지도 않는다. 또 화장 때문에 늘 웃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거의 무표정이다. 그렇지만 사람들을 조롱하거나 놀리기도 하는 등 시니컬하고 능청맞은 면도 있으며, 종종 깜짝 놀라거나 분노한 모습을 보이는 걸로 보아 희노애락의 감정은 확실히 있는 모양이다. 또 선량한 사람들에게는 종종 친절한 배려를 보여주도 한다.

또한 괴~아야카시~편에서는 풋사과스럽게 쉽게 당황하거나 분노하는 등 상당히 인간적이며 미숙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래서 모노노케에게 쳐맞고 날아가는 등의 모습도 꽤 보여준다. 반면 모노노케에서는 그딴 거 없다. 몇 년 정도 시간이 흐른 뒤라 그런지 전보다 훨씬 더 노련하고 때로는 냉혹하기까지 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어느 정도 모노노케에 대한 연민을 보이던 괴~아야카시~와는 달리 동정 그딴건 없고 '지금 당장 베어버릴수 있다면 참 편한데 귀찮기도 하지' 라는 말도 하는등 사무적인 태도와 동시에 인간적인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다. 놀라는 모습도 거의 볼 수 없게 되었다. 거기에 모노노케에 의한 피해자들을 비웃는 귀축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아무래도 오랜 세월동안 인간의 추악한 면을 끊임없이 봐오는 바람에 인간사에 대해 달관해버렸거나 진절머리를 내 버린 것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모노노케를 벤다는 것이 비단 없애버린다는 뜻만은 아니다. 괴 아야카시에서 나왔듯 이승을 떠도는 원령들을 성불시켜주는 것이기도 하다. 따라서 약장수가 모노노케들을 대하는 태도가 더욱 차가워졌는지 아닌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특히 괴 아야카시에서는 원령이 직접적인 가해자들에게 복수를 하는 것을 약장수가 저지한 것인 데 반해[8] 좌시키와라시, 우미보즈, 누에에 나오는 원령들은 가해자 혹은 준가해자 외에 그냥 어쩌다 얻어걸린 사람들에게도 해를 끼쳤기에 더욱 동정의 여지가 없어 보였다고도 할 수 있다. 거기다 놋페라보 편의 모노노케인 오쵸를 베기 전에 어느정도 관용적인 태도를 보여주는 것 등으로 봐선 불쌍히 여기고 아니고는 케바케인듯.

약장수에 대한 설정집만 무려 18p나 된다고 하는데, 속편이 나올 때 까지는 그 내용을 알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DVD표지를 보면 화마다 기모노의 장식이 작게 맞춰서 바뀐다. 예를 들자면 놋페라보 편의 DVD표지에는 약장수의 기모노에 연기 문양이 그려져있다. 감독의 말에 따르면 원래는 이마에도 문양이 들어갈 예정이었다고 한다.
모노노케의 마지막 화묘편에서, 스탭들은 약장수의 두건이 전부 찢어지는 것과 일부만 찢어져 긴머리가 흩날리는 것 중 어떤 연출을 할까 고민했지만 감독이 제지해 그냥 두건 일부가 찢어지는 선으로 마무리 됐다고 한다.

  1. 대전 중앙시장의 경우 종종 일본원숭이를 데리고 다니면서 만담개그를 하며 약을 파는 약장수가 가끔 나타난다. 문제는 일본원숭이는 국내에서는 개인이 키울 수 없는 동물인데 어떻게 데리고 다니는 건지는 알 수 없음 뒷돈 줬겠지 뭐
  2. 실제로 말빨에 넘어갔다기 보다는 알면서도 속아주는 사람들이 많다. 불만제로에서 악덕상술 취재를 할때도 한 영감님이 그런 요지의 말을 하기도 했다. 게다가 자식들은 그런거 사온 거 알고서 화내러 오는 것 아니면 얼굴도 안비치고, 내 돈을 거짓말로 가져다 퍼 쓰는건 똑같으니 자식보다 낫다고. 부모님이 약장수랑 노는 꼴 보기 싫으면 본인이 부모님께 잘하면 된다.
  3. 평범한 약 외에도 정력제, 화약이나 춘화같은 위험하기 그지없는 물건들도 판다
  4. 퇴마를 한 후 보수를 받는다는 언급도 그런 장면도 없으므로 틀린 말은 아닐지도 모른다
  5. 시대배경이 20세기 초인 다이쇼 시대에도 이런 복장을 하고 나타난다
  6. 제작진 왈, 봉인이 풀린 약장수
  7. 위의 사진의 상황에서만도 수많은 여덕들을 떡실신시켰다.
  8. 실제로 베면서도 '나를 용서해라.' 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