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방

한국어: 나방
영어: moth sotnikova
에스페란토: noktpapilio

1 곤충

1.1 개요

곤충강 나비목에 속한 곤충 중 나비아목을 제외한 분류군들의 총칭. 종의 숫자에서는 나비가 나방보다 많지만 상과의 수는 나비를 아득히 능가한다.

나방중에 유명한 것이라면 산누에나방이나 누에나방, 벌새와 같이 공중정지비행을 하며 꿀을 빠는 꼬리박각시 등이 있다. 도롱이벌레로 알려진 애벌레도 사실은 주머니나방과의 애벌레. 도롱이벌레 암컷은 성충이 되어도 생식기능만 성숙하고 모습은 과변태를 한 듯한 상태이다.

사인펜에 있는 성분이 나방을 끌어들이기 때문에 사인펜 뚜껑을 열고 있어도 나방이 모여든다고 한다.

누에나방의 애벌레가 비단실을 뽑아내는 누에이다. 그리고 그 누에나방의 번데기가 흔히 먹는 번데기다.

하와이에 서식하는 자나방 종류 유충은 육식을 한다.(#)

일부 나방은 박쥐초음파를 흉내내어 박쥐를 교란한다. ECM 문서 참조.

1.2 나비와 구별하는 방법

주로 덩치나 색으로 판별하는 경우가 많은데, 국내라면 완벽하진 않아도 어느 정도 통할지는 모르겠지만. 열대지방에는 나비 못지않게 예쁘고 몸매도 늘씬한 나방이 많다. 정확한 구별방법은 더듬이. 더듬이가 개미나 벌처럼 한 줄로 되어 있으면 나비(더 자세히 보면 더듬이 끝에 돌기가 있다), 더듬이가 깃털모양이면 나방이다. 예외적으로 일부 종은 나비와 별 차이없는 것도 있다. 터키에서는 나비든 나방이든 둘다 kelebek(켈레벡)이라고 부르며 사실상 구분하지 않는다. 불어로도 나방이나 나비나 둘다 빠삐용이다. 멀리서도 쉽게 알아보는 방법으로는 가만히 앉아 있을 때 나비는 날개를 접으며, 나방은 날개를 펼치고 있는 경우가 많다.

또한 일반적으로 나방은 나비와는 다르게 밤에 활동하는 일이 잦다. 이유는 나방들이 장소를 이동할 때 햇빛을 기반으로 움직이는 것과는 다르게 달빛을 기반으로 움직인다고 한다. 그래서 밤이나 저녁에 주유소 전등이나 건물 간판주변에 날아다니는 걸 자주 볼수있는데. 나방 입장에서는 달빛보다 가깝고 환하다 보니 달빛으로 여기는 것이라고 한다. 나방은 달빛을 통해서 북쪽 방향을 파악하는데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전등이 교란을 주기 때문이다. 이것때문에 전등 안에나 혹은 그 밑에 나방의 시체들이 즐비한 경우가 있다. 우리가 아는 속담들 중에 등불에 뛰어든 나방이라는 속담을 익히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 속담같이 진짜로 나방은 밤에 보이는 빛을 가지고 위치를 파악하기 때문에 전등보다 낮은 빛을 비추는 등불에서도 교란을 받아 등불이나 전등에 뛰어든다.

1.3 생김새

안습하게도 예쁘게 생긴 나비와는 달리 몸이 통통하며 털이 수북한 등 좀 기괴하게 생겼다. 나방 중에서도 예쁜 건 나비 못지 않게 예쁘다. 허나 대부분은 그다지... 좀 예쁘다 싶은 종은 대부분 누에나방 종으로 몸이 작고 날개가 크며 날개 형태도 나비와 유사한 리본형을 하고 있다. 반대로 박각시 종은 날개가 가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몸통이 커보여서 전체적으로 대단히 징그러운 인상을 준다. 하지만 박각시도 보는 사람에 따라서는 조류 같이 생긴게 귀엽다고 하기도 하는듯.

대다수의 나방들은 야행성인데다가 불을 좋아해서 불 주위에 모여다니고, 일부 종은 크기도 크다. 정말 드럽게 크다. 때문에 벌레임에도 일반인들의 호감을 사는 나비와 달리, 벌레답게 비호감을 사는 편.

그래도 매력이 잘 드러나지 않을 뿐이지 사실 꽤 많다. 애초에 나방이 나비보다 기괴하게 생겼다는 것도 편견일 수 있는게 나비의 경우 확대해 보면 의외로 징그러운 경우가 많은 반면 나방은 그 기괴한 형태에 익숙해지는데 성공할 경우 상당히 예쁜구석도 발견할 수 있다.

몸이 통통하거나 털이 수북하다는 특징도 일반적으로는 귀여운 특징에 속하지 그 반대가 아니다. 대표적인 예가 유리산누에나방. 특히 날개와 몸의 색이 밝고 통통한 암컷이 그런 편인데 날개달린 털뭉치가 따로 없다. 나방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정말 귀엽다. 곤충 중에서는 드물게 모후모후가 있어서 에서도 의외의 수요가 있는 편. 모피를 연상시키는 털과 날개, 깃털처럼 생긴 더듬이 때문에 모에화하면 대단한 물건이 나오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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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모에화하지 않아도 이렇게 귀여운 나방도 있다. 왼쪽은 베네수엘라 토끼 푸들 나방, 오른쪽은 플러터샤이 로지 메이플 나방(Dryocampa rubicunda)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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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에나방

베네수엘라 푸들 나방은 날개를 펴도 손가락 한 마디 위에 다 올라갈만큼 굉장히 작은 나방이다.


한국에 사는 종들 중에서는 위에 언급한 유리산누에나방이 귀여운 편이다. 구글에 Cute moth라고 검색하면 첫페이지에 나오는 나방 중 하나. 영어권에서는 Squeaking silk moth라는 별명이 더 유명한데 이래보여도 건드리면 뀨잉뀨잉 소리를 내는 애벌래 때부터 미칠듯한 귀여움을 자랑하며 지나치게 크지도 작지도 않은 딱 적당한 크기에 쓰다듬어도 어지간해서는 날아가지 않는 온순함, 병아리같은 얼굴 등 나방이 가질 수 있는 매력은 다 가지고 있는 녀석. 심지어 고치도 예쁘게 생겼다.

이렇듯 생각해보면 나름 귀여운 요소로 점철된 존재인데도 나비와 달리 배척받는 이유는, 사람들이 바퀴벌레를 혐오스럽게 느끼는 이유와 같다는 서양의 연구결과도 있다. 인류에게 있어 수억 년의 진화과정 중 가장 위협적인것은 질병이었는데 이렇다보니 자신에게 질병을 옮길 존재(=쥐, 바퀴벌레)를 혐오해서 피하게 하도록 유전자에 각인되었고, 마찬가지로 사람 짐승 안가리고 달라붙는데다 후술할 인분(鱗粉; 나비나 나방 따위의 날개에 있는 가루나 비늘 모양의 분비물 人糞; 사람의 ) 의 존재 때문에 나방 역시 혐오스럽게 느껴질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나방 및 나비는 날아다니는 것이 좀 퍼덕퍼덕 느낌이 날 정도로 크고, 전술한 것 처럼 사람 얼굴을 향해 날아드는 느낌이 있기 때문에 웬만한 곤충들을 잘 다루는 사람들도 나방은 못 잡는 경우가 많다.

화려한 날개빛을 자랑하는 나비와는 달리 일부 나방의 날개는 나무와 비슷한 보호색을 띄고있다. 이는 두 종의 주식에 의한 차이로, 꽃의 꿀을 빠는 나비와 달리 나무 수액등을 먹고사는 나방들은 나무에 붙어있는 경우가 많기에 그러한 색을 띄기 된 것이다. 보호색이 정말 뛰어난 편이라 밤에 나무를 잡으려면 잘 보고 잡아야 한다. 안 그러면 손에 어느 사이인가 분쇄된 나방의 시체가.

물론 나방도 종류에 따라서는 나비만큼은 아니지만 미려한 색상을 자랑하는것들이 있는데, 나방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십중팔구 나비와는 다른 희미하고 미려한 색과 나방 자체의 크고 그로테스크한 형상을 좋아하는 경우거나, 작은 털북숭이 나방들에 열광하는 경우이다. 나비보다 훨씬 인분과 털이 더 많아서 이렇다. 나비가 색깔끼리의 경계가 뚜렷이 구분된다면 나방은 대체로 경계가 희미하고 미려하다. 혹자는 이를 두고 마치 실크같다고도 평할 정도. 덤으로 유럽에 서식하는 까마귀밤나방처럼 나방같이 생겼음에도 불구하고 아름다운 배색을 지닌 나방도 있다.[1] 드물게 나비의 화려함보다 나방의 수수한 배색이 좋기에 나방이 좋다고 하는 이들도 있다(...)

나비처럼 낮에 날아다니며 나비와 흡사한 생김새를 한 나방 역시 많다. 한국에도 서식하는 제비나비붙이, 애기나방 등이 그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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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로 나비가 아니다. 남미에 서식하는 나방의 일종. 학명 Urania leilus. 나비처럼 낮에 활동하고 물을 마시며 꽃을 찾아다니는 나방이다.

1.4 해로움으로 인한 안 좋은 인식

이상한 가루같은 인분을 몸에 잔뜩 묻히고 다니는 통에 나방을 싫어하는 사람은 많다. 나비도 인분이 있지만 나방과는 쨉이 안된다. 나비가 직접 건드려야 묻어나오는 정도라면 나방은 조금만 덩치가 큰 녀석이 날아다녀도 주변에 인분을 광역 살포하고 다닌다. 이 인분은 사람이 들이마시게 되면 호흡기 질환을 일으킬 수 있으니 주의. 불을 좋아하기 때문에 불만 있으면 몰려와서 장렬히 산화하는 모습을 자주 연출한다(이로 인해 막무가내 가리지 않는다는 뜻의 부나방(불+나방)이라는 단어가 탄생하였다).불이든 전등이든 가리지 않고 빛만 있으면 무조건 달려들기 때문에 나방 싫어하는 사람이 캠핑 자체를 못하게 하는 가장 큰 장애물이기도 하다. 성충 중에는 일부지만 이 있다. 특히 말 그대로 독나방이라 불리는 새하얀 종은 만질 생각도 안 하는 것이 좋다. 독나방 처럼 독이 있다는 것도 호감을 떨구는 주된 요소. 창문을 닫아 놔도 그 덩치에 꾸역꾸역 틈으로 기어들어오질 않나 한 번 들어왔다 하면 덩치는 또 더럽게 커서 살충제 한 두방으로는 죽지도 않고 미친듯이 파닥거리며 방안을 헤집고 다닌다.분명히 들어올 구멍이 없는데 어떻게든 꼭 들어온다고 한다. 충공깽. 방충망에 막혀 들어오지 못해도 그 커다란 덩치로 방충망에 몸통박치기를 시전하면서 내는 텅텅거리는 소리도 사람 신경 곤두세우는 데 한몫을 해주신다(...). 다른 벌레들처럼 무시할 수도 없는 것이 방안에 한 마리라도 기어들어오면 그 존재감이 정말 부담스럽다. 근처에 산이 있는 고등학교의 경우 야간자율학습을 하다 교실에 침투하는 경우도 있다. 이럴 땐 대부분의 학생들이 비명을 지르며 나방을 쫓아내려 고군분투한다. 그리고 집 안에 작은 나방 한두 마리만 숨어들어도 집구석에 모래알 같은 알을 다닥다닥 낳아놓고 다니는데, 목격하기 쉬운 것은 아니나 이미 피해를 입은 경우 매우 혐오스러운 기분이 들며 또한 엄청 짜증난다... 별다른 피해를 끼치지는 않지만 사람 빡치게 하는 버러지다.(...) 덕분에 이쪽도 수많은 작품에서 악역으로 등장하는 생물 중 하나다. 미국에서는 모스맨이라는 기괴한 괴물의 전승이 있기도 하다.

간혹 나방이 유충 때 채소를 먹어치우기에 해충이라고 하는 사람이 있는데, 유충 때 해충인 건 나비도 마찬가지다.

다만 쌀이 주식인 국내에서 유충 때 쌀과 콩, 고추 등을 먹고 자라나는 화랑곡나방은 확실히 해충이라 규정할 수 있다. 이 쪽은 포장지마저 갉고 들어가 알을 까는 근성을 보여주는데다가 개체수도 장난 아니게 많으니 성 페로몬 트랩 등을 이용해서 근절하는 걸 추천한다.

1.5 나방이 모티브이거나 관련된 캐릭터

2 야구선수 나지완의 별명

주로 까일 때(...) 쓰는 별명이지만 어감이 맞아서 그런지 안 깔 때도 나방나방하는 경우가 많다. 사실 나지방이 더 많이 쓰이지만

  1. 우리나라 까마귀밤나방은 그냥 칙칙한 갈색인데, 유럽에 서식하는 까마귀밤나방은 짙은 감색이어서 바우어새 수컷의 깃털이나 밤하늘을 연상시키는 색이다. 배색만 놓고 보면 나방 치고는 예쁘다는 감이 확실히 온다.
  2. 히메는 성충, 아트는 유충이다.
  3. 이 대회 결승전에서 유난히 나방이 많이 카메라에 잡혔고, 특히 호날두가 전반 부상으로 나갈 때에 호날두 근처에 나타났다. 그것도 눈가 부분에 붙어서(...) 우리 형 울지 마세요 ㅠㅠ 나방이 날두를 위로해 주고 있다 카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