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지(삼국지)

진서 「후비전(後妃傳)」
장춘화하후휘양휘유왕원희양염양지좌분호방제갈완가남풍사구

楊芷
(258 ~ 291)

서진의 초대 황제인 사마염의 두 번째 황후. 자는 계란(季蘭). 어릴 적의 이름은 남윤(男胤)으로 사마염의 첫째 황후인 무원황후의 사촌동생. 양준의 딸. 무도황후(武悼皇后)라고도 부른다.

276년에 황후가 되어 온순하고 깨끗해 부인의 미덕이 있었고 이는 숙방에 비쳤기에 은총을 받았으며, 283년에 발해상왕을 낳았지만 일찍 죽었고 이후 아들이 없었다. 288년에 안팎의 부인들을 거느리고 서교에 나아가 친히 양잠을 하고 사람들에게 비단을 차등있게 하사했으며, 가남풍의 투기가 심해 사마염이 폐하려고 하자 가충의 공을 생각해서 만류하도록 했다.

여러 번 가남풍에게 경고하고 권했지만 오히려 가남풍은 자신이 도우려고 하는 줄도 모르고 원한을 품다가 사마염 앞에서 자신을 비방했다고 여겨 원한이 더욱 깊어졌으며, 사마염이 죽자 황태후가 되었지만 가남풍이 양지의 아버지인 양준이 정권을 잡은 것을 싫어해 반란을 일으킨다고 무고하면서 사마위, 사마요 등에게 거짓 조서를 내려 양준을 죽이도록 했다. 양준이 죽자 가남풍으로 인해 영녕궁으로 보내져 어머니인 방씨와 함께 거처했으며, 가남풍이 관리들과 논의하면서 병사를 모아 음모를 꾸몄다는 죄를 뒤집어쓰게 된다.

방씨가 사형당하게 되자 방씨가 죽기 전에 방씨를 끌어 안고 통곡했으며, 머리카락을 자르고 머리를 땅에 부딪히면서 가남풍에게 방씨의 목숨을 살려달라고 청했지만 들어주지 않았다. 양지에게는 10여명의 시종이 있었지만 가남풍이 전부 물리쳤고 양지는 음식을 끊고 죽었으며, 죽을 당시의 나이는 34세로 황후가 된 지 15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