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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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Aegean Sea
그리스어: Αιγαίο Πέλαγος (에게오 펠라고스)
터키어: Ege Denizi (에게 데니지)

지중해의 일부를 구성하는 내해로 그리스터키 사이에 놓여있는 바다이다. 북쪽으로는 마르마라해보스포루스 해협을 통해 흑해로 연결되며, 남쪽으로는 지중해로 연결된다.

과거에는 지중해와 마찬가지로, 이 지역은 거대안 평야지대였으며, 대략 후기 빙하시대인 BC 16000여년 경에는 에게해 대부분이 물이 많은 거대한 해안 평야였다. 이 지역에 인간이 거주하기 시작한 기원전 8000여년 경에도 이 지역은 많은 부분이 발칸 반도와 아나톨리아 반도와 연결되어 있었으며, 빙하시대가 지나고 기원전 4000여년경이 되어서야 오늘날과 같은 해안선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에게 해의 면적은 대략 214,000 km²이며 흔히 다음과 같은 7개의 구역으로 분류된다.

  • 북동부 에게 해 제도 - 현재 터키에 속한 보즈자아다(테네도스), 괵체아다(렘브로)[1], 그리스에 속한 사모스라키, 레스보스 등등
  • 에비아(고대의 에우보이아) - 그리스 본토와 엄청 가까워 다리로 연결되어 있다.
  • 북부 스포라데스 제도 - 스키로스 섬 일대
  • 키클라데스 제도 - 낙소스를 중심으로 한 원형(Κύκλος, kyklos)의 군도들
  • 사로니코스 제도 - 아테네 앞바다에 위치한 살라미스, 이드라 등의 섬들
  • 도데카니사 제도 - 로도스섬을 중심으로 한 코스, 시미섬 등의 12개(δώδεκα, dodeka)의 섬들
  • 크레타

군도를 뜻하는 archipelago(Αρχιπελάγος)는 원래 에게 해와 그 제도를 이르는 지명이었다. 여러 에게 해 제도(혹은 열도)는 사실 본토에 뻗어있는 산맥의 연장인데, 어떤 산맥은 히오스까지 연결되며, 에비아와 사모스까지 이어지는 것도 있고, 다른 산맥은 펠로폰네소스에서 크리티를 지나 로도스까지 이어져 에게 해와 지중해를 구분해준다. 그리고 그 때문에 그리스와 터키도 그렇듯 지진대의 정중앙을 지난다. 지진도 꽤나 자주 발생해서 1년에 심심하다싶으면 해저지진 소식이 들린다. 안습.

유럽 문명의 요람으로 기원전 2000여년 경에 키클라데스 문화라는 독특한 문화가 발전했다. 이 문화권은 극도로 추상화된 석상과 해양문화라는 특징을 갖는데, 특히 산토리니섬의 아크로티리 유적과 크레타에서 발굴된 벽화는 당시의 풍요로운 해양문명이 존재했음을 알 수 있게 해주었다.

이후 에게해는 그리스 문화권에 속하며, 그리스인들의 내해로 문화와 교역의 중심지가 되었다가, 고대 로마 제국, 비잔티움 제국, 오스만 제국 등을 거친 후 오늘날에 이른다.

에게해에는 섬이 무척 많은데, 작은 섬 몇 개를 제외하면 터키 코앞에 있는 섬까지 전부 그리스 땅이다. 한때는 그리스 본토까지 포함해 모두 터키 땅이었지만 오스만 제국이 차츰차츰 몰락하면서 19세기~20세기 초반에 하나하나씩 다 털려버렸다.[2] 이 때문인지 이 지역의 영해 범위를 놓고 터키와 그리스 사이에 영토분쟁 갈등이 있다고 한다
  1. 이 2개 섬은 이스탄불(콘스탄티노플)과 함께 1923년 그리스-터키 인구교환 협정에서 제외된 곳이다. 다만 현재는 터키 국적 그리스계(Rum)의 숫자 자체가 엄청나게 줄었고 겨우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
  2. 사실 아나톨리아 반도 본토 일부까지도 그리스에게 털릴 뻔 했는데 그것도 아타튀르크가 겨우 수습해서 섬들만 그리스가 가져가는 걸로 끝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