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밀 폰 젤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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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il von Seclä(위키피디아 표기)
Emil von Selle(이타카판 및 공식 설정집 표기)

을지판, 서울문화사판에서는 에밀 폰 제레였으나 이타카판에서는 원어 발음을 반영했는지 젤레로 바뀌었다.

성우는 오키아유 료타로.

이름을 보면 귀족 집안 태생같지만 그다지 명문귀족은 아닌 듯 싶다. 하긴 명문귀족 상당수가 문벌대귀족으로 들어갔다가 말아먹은 걸 생각하면. [1]첫 등장은 5권 풍운편. 제1차 란테마리오 성역 회전 전에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 앞에 나타나 "우주를 통일해 주십시오."라는 말을 전했다. 그 모습에서 과거 자신의 모습을 겹쳐본 라인하르트에게 꽤 큰 인상을 남겨서인지[2] 이후 라인하르트의 시종으로 발탁받게 된다.

군의관이 되는 것이 꿈이라고 한다. 아버지가 의사였는데 순양함에서 근무하다가 암릿처 성역 회전에서 전사했다고 한다. 이 때문인지 라인하르트에게 아버지의 원수를 갚아주어서 감사하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라인하르트의 시종으로 발탁받은 뒤에는 중요한 전쟁에서 거의 항상 따라다녔는데, 버밀리온 성역 회전에서 라인하르트가 위기에 처했을 때 라인하르트가 먼저 탈출하라고 해도 절대로 안 한다는 태도를 보여주었다.또한 하이네센 대화재 때도 잠옷차림으로 나와서 맨 먼저 라인하르트부터 걱정하는 통에 군복을 다 입고 나온 라인하르트는 고마워하면서 윗옷을 벗어다가 손수 에밀에게 걸쳐주었다. 라인하르트가 병으로 아퍼 식사도 하질못하자 안타까워하며 제발 손수 만든 식사를 조금이라도 먹길 간청하다가 분노어린 반응을 보이던 라인하르트를 보고 울듯한 얼굴을 하는 통에 라인하르트가 '저항도 못하는 아이에게 이런 모습을 보여주다니...' 깨닫고 미소와 같이 조금이나마 식사도 하게 했던 걸 보면 무척 에밀을 아끼는 걸 알 수 있다. 힐다와 대화할 때도, 라인하르트는 에밀에 대해 "저 아이가 있어서 생활에 불편 없이 살고 있다", "기술이 완벽하지 않더라도 환자가 기꺼이 목숨을 맡길 좋은 의사가 될 거다", "짐에게는 동생이 없으니..."라고 말하며, 라인하르트 본인이 에밀을 아낀다는 것을 많이 보여주었다.
라인하르트가 힐데와 사고를 친 뒤 한동안 방황할 때 함께 승마나 체스를 하면서 마음을 가라앉히게 하기도 했다. 시종이라서 오히려 못할 꼴(?)을 피한 격인데 왜냐하면 이때 라인하르트는 측근인 장군들을 발레나 시 낭송회, 전위 음악 공연 등에 끌고 다녔기 때문. 이때 장군들이 대단히 괴로워했다.

또한 힐다와 더불어 라인하르트의 사적 영역에 대해서도 걱정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몇 안 되는 캐릭터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라인하르트도 에밀에 대해서는 꽤 부드러운 모습을 자주 보여주는 편. 그리고 맹렬한 라인하르트 빠돌이로, '폐하는 낚시를 하고 계실 때에도 우주를 생각하신다'라고 생각하는 듯하다. 비슷하게 양 웬리 빠돌이지만 양 웬리가 썰렁한 농담이라도 하면 사정없이 츳코미를 넣는 율리안 민츠와는 대조적.

극중 비중 자체는 높지 않지만 종반부에서도 등장할 수 있었던 몇 안 되는 영광을 얻는 데다 라인하르트의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나름대로 의의 있는 캐릭터.
  1. 귀족 자제로서 시종일을 하는 것은 이상한게 아니라 오히려 당연한 일인데, 실제 역사에서도 왕실 및 귀족들의 개인 시종 및 시녀들 또한 그보다 약간 지위가 낮은 귀족 자제들이 맡았다.
  2. 미묘하게 친우 키르히아이스를 연상시키는 면모도 있었던 듯하다. 당장 저 대사도 키르히아이스의 유언과 유사하기도 하고. 그 후 라인하르트는 에밀에게 "에밀, 그러니까 너는 나에게 이기라는 거구나. 나는 이 전쟁에서 승리하겠다. 그리고 너는 꼭 살아남아서 전하거라. 나를 승리하게 한 건 바로 너라고."라고까지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