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리안 민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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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미치하라 카츠미 코믹스판, 2015년 후지사키 류 코믹스판

1 개요

은하영웅전설자유행성동맹측 주요 등장인물. 최종 계급은 작중 종료시점에서 계급은 자유행성동맹군 중위, 직위는 이제르론 공화정부군 수반.[1] 애니/게임판 성우는 사사키 노조무. 한국어판 비디오 성우는 문지현. 즉 일어판과 달리 여자성우가 맡았다.

우주력 782년(제국력으로 473년) 3월 25일에 태어났으며 원래 군인가정에서 태어났지만 공교롭게도 친권자들이 일찍 사망하여 고아가 됐다. 동맹에는 이런 군인가정 출신 고아들을 구제하기 위한 전시 복지특례법 트래버스 법이 제정되어 있었고, 이에 따라 고명한 양 웬리에게 입양된 소년이다. 인물 자체는 초반에 그냥 양의 식구이자 좀 영특한 꼬마 정도였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비중이 점점 늘어나 마지막에는 반 제국측 주인공이 되어 양 웬리의 수제자 겸 양 웬리 2호로 묘사될 정도로 성장한다.

외견상 평범한 학자스타일에 나사빠진 것으로 묘사되는 양과는 달리 제법 잘생긴 외모[2]에 성적도 우수하고, 인기 스포츠 플라잉 볼에서도 상당한 실력을 자랑하는 것도 모자라 가사까지 만능인 엄친아다.

그 외에도 게을러빠진 보호자(...)와는 달리 성실한 노력파인데다 전술한 바와 같이 학문과 체육 양쪽에 능통한 문무겸비의 인물로 많은 분야에 탁월한 소질을 갖춘 노력하는 천재형.

그렇게 군인되는 걸 반대하던 양은 결국 율리안이 군인이 되기로 하자 이왕 된거 확실한 군인을 만들어보자고 초호화 교수진을 갖추어줬는데, 사격 및 백병전은 발터 폰 쇤코프를 위시한 로젠리터 간부와 장병들에게, 항공전은 올리비에 포플랭이반 코네프, 행정업무는 카젤느와 프레데리카 그린힐에게[3], 함대운용은 더스티 아텐보로, 에드윈 피셔에게 맡기는 등 자기휘하의 각분야 엘리트들을 죄다 동원해줬다.(...) 전술과 전략은 자신이 틈틈히 가르친 편이었고.

이런 식으로 질리는 초호화 교수진을 동원해 질리게 만들어서 군인을 포기시키려고 했다는(...) 음모론과는 달리 각 교수진들을 놀라게 할 정도로 각 분야에서 뛰어난 성과를 보였지만 각교수진들을 뛰어넘는 성과는 보이질 못 해서 포플랭이 넌 모든 분야에서 뛰어나지만 결국 스승을 뛰어넘지 못 하니 겸손한게 좋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헌데 가장 뛰어난 분야는 전술과 전략 분야여서 요새 대 요새 전투에서 카젤느가 농담삼아 물어본 제국군의 이상한 움직임[4]에 대해 날카로운 추론을 내놓아, 카젤느로부터 역시 넌 양 제독의 제자다 라는 찬탄을 받았고, 메르카츠 제독도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의 천재성을 발견했을 때에 버금가는 감동을 받아 기함에 동승하길 요청하기까지 했다.

단, 잘생긴 외모와는 달리 여자 대하는 스킬은 영 서툴다. 포플랭이 "그쪽 일"에서는 자신을 능가해도 좋다는 식으로 여러 번 말했음에도 불구하고 카테로제 폰 크로이처를 대하는 모습을 보면 영 미숙하다.

2 행적

2.1 유년기

아버지는 군인으로 소설판 외전 나선미궁에서 알렉스 카젤느의 부관으로 등장한 민츠 대위이고, [5] 어머니는 제국에서 망명해온 사람이었다. 그 외 가족으로는 할머니가 있다. 민츠 가문이 장정 1만 광년에 참여한, 이른바 자유행성동맹의 적통이라고 할 수 있는 가문이라는 사실에 비뚤어진 자부심을 가진 할머니는 제국에서 망명해 왔다는 이유와 자식을 홀려 빼앗아갔다는 이유만으로 며느리를 병적으로 혐오하였다.

민츠 대위가 전사하고, 어머니마저 병사하면서 유일한 혈육인 할머니에게 율리안의 친권이 넘어갔으나, 그 계집의 자식이라면서 율리안에게도 차갑게 대했다. 모든 의사소통은 명령형과 금지형으로 이루어졌을 뿐이었다고 하며 잘하는 것이 있으면 자신이 잘 가르친 덕이고, 사소한 잘못이라도 저지르면 율리안과 그 부모를 싸잡아 매도했다는 회상이 나온다. 게다가 율리안이 어릴 적에 어머니와 함께 찍었던 사진은 모두 태워버리고 아버지와 함께 찍은 사진은 모두 어딘가에 감춰버려 할머니가 노환으로 사망한 이후로는 그 행방을 알 수가 없어 결국 아기 시절의 사진은 하나도 없고, 덤으로 어머니의 얼굴은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다.

친권자가 모두 사망했기에 율리안은 고아들을 보육하는 복지시설에서 생활하게 됐다. 작중 율리안의 일기에서 언급한 복지시설 생활을 보면 수송함의 작은 선실만한 공간에 여러 명의 아이들이 수용된 매우 열악한 환경이었다.

작중에서 나오는 유년기 삶을 들어보면 꽤나 불우한 삶을 보냈다. 과거에 고생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인물들도 있긴 하나 이정도로 안습한 인물은 좀처럼 드문 편. 그러던 율리안에게 인생의 전환기가 되는 사건이 발생했으니...

2.2 양 웬리에게 입양되다

은하제국과 동맹의 계속된 전쟁으로 고아가 된 군인자녀의 문제는 지속적인 사회문제를 야기시키고 있었다. 이에 트래버스란 정치인이 발벗고 나서서 전사한 동맹군인의 자식을 군인 가족이 입양할 경우 양육비와 각종 생활비를 지원해주는 법안을 수십년 전에 만들어둔 상태였다.

율리안의 경우 아버지가 전사한 군인이었고, 친권자가 없는 고아였기 때문에 이 혜택을 받을 자격이 있었다. 다만 보통 결혼한 군인가정에 입양이 되는 편인데 독특하게도 율리안은 독신인 양 웬리에게 입양됐다. 이에 대해서 양이 카젤느에게 의문을 제기하는 장면이 등장하는데 카젤느는 "전산 시스템의 오류일 수도 있고 그것도 아니면 정말 행운일 수도 있고"라는 식으로 대답을 얼버무렸다. 애초에 양에게 결혼을 하기 싫으면 아이 하나 입양하라고 권유한 인물이 카젤느였고, 민츠의 아버지와의 인연 등을 감안하면 일부러 양에게 꽂아넣어 준 것으로 추정된다.

율리안이 양 웬리에게 입양된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었을 때 워낙 고명한 영웅이라 어떤 사람일까에 대한 호기심으로 굉장히 흥분된 경험을 했다고 일기에 서술한 바 있었다. 하지만 양 웬리의 첫 인상은... 소설판에서는 잠옷차림으로 양치질하던 도중에 나와서 맞이했고, 애니판이나 코믹스판은 잠이 덜 깬 상태로 잠옷차림으로 나와서 맞이했다. 이후 양과 생활하면서 유명한 사람이라고 해도 별 다를 바 없다는 걸 깨달았다고 한다(...). 그보단 양이 좀 비정상인이다

양의 경우 가사능력이 막장이라 먼지와 곰팡이를 벗삼아 생활하고 있었다. 게다가 기계치 속성도 있어서 가사 활동에 활용할 수 있는 홈 컴퓨터 역시 먼지만 잔뜩 쌓인 채 무용지물인 상황이었다. 하지만 율리안은 가사의 달인 솜씨를 발휘하여 돼지우리만도 못하던 양의 집을 눈부시게 치워놓고 그 퀄리티를 유지할 수 있게 홈 컴퓨터까지 정비했다. 당시 양은 급한 출장이 생겨서 잠시 자리를 비웠다가 돌아온 후 180도로 돌변한 가정상황을 보고 어리벙벙한 반응을 보였다. 사실 처음에는 마뜩찮은 했지만 율리안이 요청한 홍차를 너무나도 완벽하게 끓여오자 쓴웃음을 지으며 GG. 결국 가사는 율리안의 몫이 됐다. 그렇게 양은 매우 우수한 가사노예를 얻었다

양을 한 방에 함락시킨 홍차는 원래 율리안의 아버지였던 민츠 대위가 홍차에 조예가 있었고, 어린 아들에게 철저히 교육시킨 영향이라 한다. 그게 우연히 홍차를 좋아하는 양의 식성과 맞아떨어졌고, 매우 만족스럽게 생각했다. 어쨌든 양은 전선부대의 작전참모로 장시간 자리를 비우는 일이 많았기 때문에 율리안 혼자 집을 지키는 시간이 많았고, 스스로 가사를 하지 않으면 집이 제대로 굴러갈 수 없는 환경이었다.

율리안이 식구가 된 이래로 양의 보육방침은 철저한 자유방임형. 율리안에게 낙제한 것 아니면 보고할 필요가 없다고 못을 박았다. 더불어 전선참모로 자주 자리를 비우다보니 율리안과 대화할 시간도 많지 않아서 학교 무사히 잘 다니고, 플라잉 볼 좀 잘 하는 정도로만 알고 있었다. 실제 율리안이 조기졸업이 가능할 정도의 우등생에다가 플라잉 볼에서도 펄펄 날아다니는 선수란 것을 알게 된 것은 제7차 이제르론 공방전이 끝난 직후였다. 그나마도 율리안에게 직접 들은 게 아니라 그린힐 부녀(드와이트 그린힐 대장과 부관 프레데리카 그린힐)와 합석한 식사자리에서 그들에게 들은 수준. 그린힐 대위에게 "그 사실을 모르는 건 제독님" 뿐이란 타박 아닌 타박까지 들었다. 사실 바쁘다는 핑계로 무관심했다고 보는 쪽이 옳을 것이다. 물론 양도 이러한 문제는 어느 정도 인식하고 있어서 "보호자로써는 낙제"란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물론 학교성적과 사회적 평판 같은 현실의 대한민국 부모가 가장 흥미를 가질 점에 무관심한 것만 제외하면 양은 결코 막장 보호자가 아니었다. 율리안을 데리고 쇼핑이나 바캉스도 곧잘 간 것으로 묘사되며 무엇보다 율리안을 어린애 취급하지 않고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누곤 했던 것이 율리안의 성장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생활 면에서 율리안이 양 웬리의 보호자라는 것은 사실이지만

2.3 군인이 되다

율리안은 양에게 입양된 이후부터 줄곧 군인을 지망하고 있었다. 양의 경우에는 "군인 말고도 많은 직업이 있는데 하필..."과 같은 반응을 보이며 완곡하게 반대하는 의사를 보였다. 이는 양 자신이 원치않은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군인이 됐고, 틈만 나면 때려치려는 성향이 반영된 것이다.[6] 더불어 율리안이 군인이 되면 결국 동맹이란 틀에 묶여 폭넓은 경험을 할 수 없게 될 거란 점을 우려한 부분도 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율리안은 이런 양 웬리를 동경하여 군인이 되고자 했다. 율리안은 이로 인해 양의 태도에 약간 불만을 품고 있긴 했다.

제국령 침공작전이 끝나고 양 웬리가 이제르론 요새 사령관으로 부임하게 되면서 율리안의 처우문제가 불거졌다. 양의 경우에는 내심 율리안이 행성 하이네센에 남아서 계속 학업을 이어나가거나 플라잉 볼 선수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다. 특히 전선의 요새로 간다면 그야말로 그곳에 갇혀 생활하는 것이나 다름없었기에 양 입장에서는 율리안을 배려하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둘이서 진지한 대화를 나눈 후, 율리안의 의지를 존중하는 차원에서 군인이 되는 것을 허락했다.

트래버스 법 때문에 율리안이 군인이 되지 않으면 그동안 받은 양육비를 뱉어내야 하는 문제가 있긴 했다. 양이 다른 직업 많다고 할 때마다 율리안이 은근슬쩍 이 이야기를 꺼내 반격을 하기도 했는데 '네 보호자를 얕보지 말아라. 그 정도 저축은 해놓았다'던 양의 대꾸를 보면 그 비용 자체는 별로 문제가 안 되었던 모양.[7] 더불어 이제르론 사령관으로 부임하면서 가사 및 시중을 담당할 관사 당번병이 배치될 예정이었는데 그냥 새로운 인물이 들어와 부대끼고 뛰어난 홍차를 맛볼 수 없는 게 영 싫으니 그냥 율리안을 끌어들인 게 아닌가 의심하는 눈빛도 있었다(...).

2.4 이제르론의 귀염둥이(…)

율리안의 첫 신분은 병장 대우 군속으로 요새사령관 양 웬리 대장의 당번병이었다. 하지만 군무를 했다기 보다는 그냥 양 웬리의 심부름이나 하고, 돼지우리가 될지 모르는 관사를 관리하고, 카젤느나 그린힐 대위를 따라다니면서 이런저런 잔심부름하며 사령부 사람들과 같이 지내는 정도였다. 그래도 군속신분이었기 때문에 월급은 제대로 받았다. 율리안은 이걸 모아서 양에게 작은 선물을 했다. 더불어 학교는 휴학상태. 방송 수업 형태로 공부를 계속할 수 있지만 외전 율리안의 일기에도 나오듯이 듣기 싫으면 안 들어도 되는 수준이라 있으나마나였다.

하지만 아이러니컬하게도 이런 환경이 동맹군 어디에서도 꿈꿀 수 없는, 심지어 사관학교에서도 절대 구성될 수 없는 초호화 교수진으로부터 다양한 분야에 걸쳐 군분야의 견문을 쌓는 계기가 된다.

  • 사격 및 백병전: 발터 폰 쇤코프를 위시한 로젠리터 간부와 장병들, 두말하면 입 아프다. 쇤코프는 당대 동맹 최고의 백병전 스페셜리스트이자 발군의 지상전 지휘관이었고, 로젠리터는 연대 주제에 사단규모의 육전대와 맞먹는 전투력을 지녔다는 소릴 듣는 최정예부대다.
  • 항공전: 포플랭과 이반 코네프, 동맹군 공전대 최고 에이스들, 제국군에서도 이 둘과 대등한 사람을 찾기 힘들다. 스파르타니안 에이스.
  • 행정업무: 카젤느와 프레데리카 그린힐, 카젤느가 없는 이제르론은 시체가 되고,[8] 그린힐 대위가 없으면 양이 시체(…)가 된다.
  • 함대운용: 더스티 아텐보로, 에드윈 피셔, 양함대 내에서 신속하고 약삭빠른 기동력과 매서운 공격을 주특기로 삼던 아텐보로도 율리안에게 함대를 운용하는 기본적인 이치들을 가르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마지막 이젤론 요새 공방전에서 무인함선을 이용한 양동작전을 펼칠 때 사용한 신속한 돌격전법을 보아 상대의 핵심을 바로 찌르는데 능한 아텐보로의 기본전술을 많이 참조한 것 같다.

그야말로 양 웬리 사단의 핵심인물들이 율리안을 가르친 셈이다. 오죽하면 소설판에서 훗날 어떤 역사가가 쟁쟁한 스승들을 붙여줘서 질려버린 율리안이 군인의 길을 포기하게 만들고자 양이 더럽고 치사한 술책을 부렸다고 했을 정도.

물론 쇤코프나 포플랭 & 코네프 콤비를 제외하면 체계적으로 가르침을 받았다기 보다는 그냥 따라다니면서 어깨 너머로 하는 것을 보고 배운 정도였지만 아무리 군속 신분이라고는 해도 수백만의 집단을 지휘하는 막중한 임무를 띈 사람들이 율리안이 곁에 있는 걸 귀찮아하지 않은 것은 물론, 바쁜 와중에도 간단하게나마 설명 같은 것도 해주는 걸 보면 율리안의 인복은 실로 대단하다. 실제로 양 웬리 사단 멤버들은 율리안에게 처음부터 대단한 호감을 보였는데 대하기 어려운 사람으로 유명한 쇤코프마저도 초면인 율리안에게 호의를 보였을 정도다. 심지어 빈정거리는 투로 던진 말을 당당히 맞받아치자 호의적으로 받아들이며 사격과 백병전을 가르쳐주겠다고 약속까지 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더러운 외모지상주의의 발로다 덕분에 율리안의 기초 지식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상당한 수준까지 가르쳐줬다. 이 무렵부터 시작된 교육은 율리안의 이후 경력에 큰 밑거름이 됐다.

대신에 스승들 모두 한가닥하는 독설가다보니 그 부작용으로 율리안의 독설도 한 층 더 레벨업했다. 물론 쇤코프를 도발[9]했던 것을 보면 율리안도 어느정도 포텐셜이 있었던 모양이다.[10]

하지만 정작 율리안은 정작 그의 가장 중요한 스승으로 역사가 기록하는 양 웬리에게 전략과 전술을 직접 배운 적은 없다. 율리안이 뭘 배우려고 들면 내가 하는 일은 기교가 너무 들어간 야바위라서 제대로 체계를 잡은 전략/전술의 기본이 될수 없다는 핑계를 대고 한번도 체계적으로 가르쳐준 적이 없다. 그 때문에 어깨너머로 배운 것이 대부분인데, 그렇지만 양 웬리가 전략적 사고를 할때마다 말동무가 되어준 것, 전투시 사령관 군속 자격으로 히페리온 브리지에서 전투를 관망할수 있었던 것이 음으로 양으로 많은 도움을 줬고, 양 자신도 일종의 소크라테스식 문답법을 써서 율리안에게 그가 전술/전략적 사고를 할 수 있도록 많이 유도한 감이 있다. 물론 양이 율리안에게 자신이 전략/전술을 손수 가르쳐줬다고 회고했던 건 실제 교육의 수준에 비하면 약간 뻔뻔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다만 양 웬리가 부리는 야바위 기술만큼은 이게 왜 야바위인지, 어째서 정통 전략/전술의 기교에 포함시킬 수 없는지 변명아닌 변명도 양념으로 곁들여서 제대로 가르쳐줬다. 더불어 적이 뭔가 수작을 부리려고 할 때 발생하는 부자연스러움 등에 대한 설명도 잊지 않았는데 덕분에 율리안은 이쪽을 제대로 배웠다. 그리고 이는 훗날 율리안에게 훌륭한 밑거름이 되었다.

아울러서 어린 나이에다가 붙임성 있는 성격, 수려한 외모까지 겸비해서 양 웬리 사령부만 아니라, 다른 각 처에 이르기까지 많은 사랑을 받았고, 특히 젊은 여성 장교들 사이에서 인기가 매우 좋았다(여군들 사이에서 혼자서 율리안을 험담하던 것은 카테로제 밖에 없었을 정도이다).

2.5 군속시절

본격 율리안 엄친아 전설의 시작

구국군사회의 반란 때 양과 함께 처음으로 전선에 나섰다. 사실 딱히 한 것은 없었는데 이제르론 요새에 거주하던 민간인이 율리안을 붙잡고 이것저것 캐묻자 "양 웬리 제독은 승산없는 싸움은 하지 않으십니다"란 발언을 해 불안감을 떨쳐내게 만드는 의외의 공을 세우기도 했다. 이 이야기를 들은 양은 율리안에게 함대공보관 자리를 농담삼아 제의했을 정도.

어쨌든 구국군사회의 진압에서는 별로 한 것이 없었으나 바그다슈가 양에게 총을 겨눌 당시 살기어린 눈으로 뒤에서 바그다슈의 심장을 총으로 겨누고 있었다. 바그다슈가 진땀을 흘리면서 양 장군을 죽이려할 마음도 없었다고 하자 차디차게 포로 신분 주제에 총을 탈취하여 양 장군님을 죽이려 시도했으니 사살해도 명분상으로 거리낄 게 없다는 말을 한 탓에 바그다슈는 식은 땀을 흘렸다.

양이 바그다슈는 눈치가 빠르기에 내가 이기는한 절대 배신하는 일이 없다고 율리안에게 총을 내리라고 하지만 바그다슈는 이 뒤로 한동안 율리안을 무서워하며 피했을 정도였다. 율리안이 사살할 수 있었다고 하자 양은 "너를 살인자로 만들고 싶지 않았다." 라는 말을 한다. 속으론 이미 많은 장병들에게 살인을 시킨 주제에 이기주의적인 행동이지만 솔직한 마음이라고 양이 생각했다.

이 뒤에 하이네센을 탈환한 직후 버로우 해제하고 모습을 드러낸 욥 트뤼니히트를 발견하여 모셔오기도 했다. 이 때 트뤼니히트가 자신의 이름을 아는 것에 조금은 놀란 반응을 보였다. 이후 구국군사회의 진압 포상이 내려졌을 때 중사 대우로 승진했다. 이는 트뤼니히트가 지시한 것이란 추가 설명이 붙었다. 율리안의 경우 떨떠름한 반응을 보였지만 스파르타니안 탑승 자격을 얻은 것에 기뻐했다.

이후 본격적인 파일럿 훈련이 시작됐는데 첫 모의훈련을 받았을 때 포플랭이 생각보다 격추를 덜 당했다면서 율리안의 반사신경이 좋다고 이야기한 적이 있다. 그 외에도 이제르론에 배치된 많은 신병들 중에서 그 능력만큼은 A급이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를 반증하듯 회랑의 조우전 첫 출전에서 발퀴레 3기와 순양함 1척 격침, 그리고 제국군 오퍼레이터 1명 피격시키는 흠좀무한 위업을 세웠다.

구체적으로 1차 출격에서 발퀴레 2기, 2차 출격에서 순양함 1척, 4차 출격에서 발퀴레 1기를 잡았다. 순양함 렘바흐 격침은 운이 좋았는데 우연히 레이더에 포착되어 포탑이 선회까지 했는데 그 찰나의 타이밍에 사각으로 들어가는 바람에 율리안이 탄 스파르타니안의 존재를 놓쳤다.

게다가 여기저기서 폭발이 일어나고 있던 탓에 순양함에서는 율리안이 갔는지 아니면 어딘가 숨어있는지 신경쓸 겨를이 없었고, 그 결과 미사일이 발사되는 타이밍에 빔을 날려 유폭으로 순양함을 잡았다. 그리고 소설판에서 이 격침보고를 올린 제국군 어느 함 오퍼레이터는 쓸데없는 보고 하지 말라면서 윗 사람에게 쳐 맞았다.(…) 이게 베테랑의 실적이면 모르겠는데 첫 출전한 신병이 세운 기록이다.

기함 히페리온에 동승하여 신병들의 성과를 체크중이던 쇤코프도 첫 출격에서 순양함을 격침시켰냐며 놀라워했을 정도다.

이 공적으로 율리안은 상사대우로 승진했다. 정작 양 웬리는 율리안과 만난 자리에서 무슨 말을 해야될지 몰라서 한참 버벅거리다가 "위험한 짓을 하면 안된다고 말했잖니"란 생뚱맞은 발언을 하여 율리안과 프레데리카가 웃음을 참느라 고생하게 만들었다. 더불어 카젤느의 집에서 열린 율리안 첫 출전 및 승진 기념연에서 와인을 마실 수 있는 자격[11]까지 얻었는데 와인을 마시고 얼굴이 벌개져서 어른들의 놀림거리가 되기도 했다. 어쨌든 첫 출전에서 세운 흠좀무한 위업으로 율리안의 인기가 더 올라갔다고 한다.

제8차 이제르론 공방전에서는 교전 시에는 주둔군 전투기 파일럿으로 전장에 나갔다. 특히 요새 내 제공전투에서 발퀴레 3기를 격추시켜 첫 출전의 성적이 플루크가 아님을 증명했다. 그리고 항공전이 없을 때는 그저 사령부의 커피셔틀 정도에 불과했는데 후반부에 쇤코프가 농담삼아 던진 질문에 제국군의 의도를 정확히 분석하면서 과연 양 웬리의 수제자란 평을 들었다.

그리고 이러한 율리안의 모습에서 라인하르트에게 느낀 것과 비슷한 종류의 놀라움을 경험한 빌리바르트 요아힘 폰 메르카츠 제독이 기함에 동승자격을 부여하면서 참모 비스무레한 약간 어정쩡한 신분이 됐다. 이 전투가 승리로 끝나면서 상관들의 추천을 받아 준위 대우로 승진했다.

2.6 정식 임관 후

이후 정식으로 임관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고, 군속이 아닌 정식 군인이 됐다. 율리안의 경우에는 양 웬리 곁에 계속 남아있을 거라 생각했던 모양이나 상부에서는 율리안의 소위 임관과 함께 페잔의 동맹판무관부 주재무관 보좌관으로 발령냈다. 양도 그렇고 율리안도 그렇고 이 명령서를 받아들고 나서 방식은 조금씩 달랐지만 불같이 화를 냈다. 이 때 율리안이 평소의 모습과는 달리 마치 어린애처럼 다시 군속으로 돌아가겠다는 둥 칭얼거리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양과 차근차근 대화를 하고 그 속사정을 알게 된 후 마음을 돌리고 페잔으로 부임했다.

떠날 때 이제르론 사령부 일원들의 열렬한 환송을 받았는데 다들 먼 길을 떠나는 율리안이 아니라 혼자 남겨진 양을 걱정했다(...).[12] 카젤느는 율리안이 없으면 양 너는 그냥 시체란 소리를 하기도 했고, 쇤코프의 경우에도 양이 율리안에게 루이 마솅고를 호위로 붙여주면서도 계속 불안감을 드러내자 대체 누가 누굴 걱정해주는 건지란 식의 반응을 보였을 정도. 이쯤되면 누가 보호자고 누가 피보호자인지 모르겠다 물론 모두의 예상대로 율리안이 떠나자마자 양의 집안꼴은 급격한 돼지우리화(...). 그 좋아하던 홍차도 못 마시게 됐다.

페잔으로 가기 전에 계급장과 정식 사령장을 받기 위해 행성 하이네센에 들렀는데 이 때 알렉산드르 뷰코크 제독을 잠시 면회했다. 구국군사회의 때 양 웬리를 따라가 만난 적이 있었기에 아예 모르는 사람도 아니었고, 양이 뷰코크에게 전달할 서류가 있어서 이를 맡긴 겸이었다. 이 자리에서 트뤼니히트가 율리안의 보직을 결정해줬다는 사실을 듣게 됐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트뤼니히트는 구국군사회의때도 율리안에게 호의적인 반응을 보인 바가 있다.

하지만 부임하고 얼마되지 않아 제국이 제1차 라그나뢰크 작전을 펼쳐 페잔을 점령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사실 율리안은 양으로부터 제국이 페잔을 공격할 것이란 사실을 알고 있었고, 양의 이야기대로 페잔인들을 선동하기 위한 몇몇 시도가 있긴 했는데 별다른 성과를 올리지는 못했다. 어쨌든 이로 인해 동맹에서 파견한 주요 인물들은 제국군의 수배명단에 오르게 됐고 제국군의 감시를 피해서 탈출해야되는 처지에 놓였다.

이 때 다른 부하들이 버리고 간 판무관 헨슬로를 보호하고, 판무관부 컴퓨터에 있는 기록을 완전히 삭제하고, 자동사격이 되도록 라이플을 설치하여 제국군을 기만한 다음 탈출하는 공적을 세웠다. 이후 마솅고의 소개로 만난 베료스카호의 사무장 마리네스크의 도움으로 페잔거주민으로 위조된 자유통행권을 얻어 잠시나마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을 보기도 했다. 이 때 살짝 테러의 유혹을 느끼기도 했으나 총을 두고 온 상태였고, 양의 경우에도 역사적 관점에서 테러가 얼마나 부정적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여러차례 들은 기억이 있어 스스로 마음을 접었다.

이후 페잔을 탈출하여 동맹령으로 복귀하는 과정에서 제국군 구축함에게 적발당하자 되려 군함을 탈취하는 위업을 세웠다. 이는 양 웬리가 이제르론 요새를 점령할 때 써먹은 야바위를 살짝 변조하여 함 지휘부를 순식간에 제압해 털어버린 성과였다. 덕분에 제1차 란테마리오 성역 회전이 끝난 직후 에드윈 피셔 소장이 지휘하는 분함대에 합류하여 동맹 본국으로 무사 귀환했다.

안 그래도 란테마리오에서 패전으로 언제 제국군의 침공을 받게될지 모르는 상황이라 동맹 국민들의 사기가 바닥에 떨어져 있는 상황이었는데 율리안의 활약이 매스컴을 통해 알려지자 너도나도 할 것 없이 환호하며 어린 영웅의 탄생에 열광했다. 심지어는 판무관을 보호하여 무사히 페잔을 탈출했고, 제국군 구축함까지 탈취했으니 당연히 2계급 진급을 시켜야 된다는 소리도 나왔을 정도였다. 다만 실제로 2계급 진급은 이뤄지지 않고 중위 승진과 훈장을 하나 수여하는 것으로 마무리 됐다. 언론에서 어떻게 구축함을 탈취했는지 인터뷰를 요청하기도 했는데 율리안은 "제가... 아니 본관이 사용한 전술은 앞으로도 동맹군이 침략자를 대상으로 싸울 때에 극히 유효한 방법이라고 믿습니다. 따라서 그 내용을 자세하게 말씀드릴 수는 없습니다. 부디 이해해 주십시오."란 식으로 그냥 넘겼다. 이는 프레데리카가 자주 쓰는 대응법을 흉내낸 것이라 회고했다. 덕분에 억측만 잔뜩 낳았다고(...). 심지어 어떤 언론에서 양 원수는 율리안 민츠의 재능을 내다보고 양자로 삼았다는 해괴한 기사를 실어 두 사람을 당혹하게 만들었다고 한다. 역시 기레기는 어느 시대에서나 민폐를 끼친다.

이후 통합작전본부와 우주함대사령부가 쌍으로 기능마비 상태가 되면서 정식발령이 나지 않았지만, 페잔에서 입수한 제국의 정보를 양에게 제공해야 된다는 미명 하에 양 함대의 객원참모격의 인물로 잔류하였다. 그리고 버밀리온 성역 회전에서는 라인하르트의 방어전법을 간파하여 양에게 진언함으로써 라인하르트를 궁지에 몰아넣는 계기를 제공하기도 하였지만 동맹정부의 항복으로 전투가 중지되면서 전쟁이 마무리되었다.

2.7 자유행성동맹 몰락 이후

바라트 강화조약이 조인되어 자유행성동맹이 사실상 은하제국의 속국으로 전락하고 이후 율리안은 군에 남지 않고 스스로 사표를 냈다. 그리고 신혼인 양 부부에게 폐도 될 듯 싶고,[13] 페잔에서 탈출하던 당시 만났던 지구교의 사교 데그스비와의 대화를 통해 흥미를 느낀 지구교에 대해 조사도 할 겸 훌쩍 지구로 여행을 떠났다.

지구교에서도 사이옥신 마약을 이용한 세뇌 비스무레한 것을 알게 되어 잠시 곤란한 상황에 처하였지만, 때마침 큄멜 사건에 대한 응징 차원에서 제국군 원정부대가 도착하였고, 지구교에 억류당한 페잔의 독립상인으로 신분을 위장하여 일행과 함께 제국군에 협력하였다. 그 덕분에 지구교의 본산을 파괴하고 지구교의 DB를 통째로 빼돌리는 성과도 올렸다. 이 때 탈취한 DB는 나중에 양 웬리 사단이 그동안 있었던 지구교의 음모와 행보를 파악하는 사료로 활용되었다. 그리고 당시 제국군 원정부대 사령관 아우구스트 자무엘 바렌 상급대장의 호의에 따라 제국의 수도 오딘을 둘러보는 기회도 얻을 수 있었다.

그러는 사이 붕괴해가는 동맹정부에 의해 정치적 희생양이 될 뻔한 양이 반쯤 옛 부하들에게 떠밀려 군벌(...)이 되자 곧장 양에게 달려가 안겼다. 더불어 제10차 이제르론 공방전에서 포플랭, 마솅고와 함께 돌입조로 편성되어 제국군을 때려눕히면서 재탈취하는 과정에서도 활약했다. 이 무렵 이 3인방은 로젠리터에게도 최소 한 사람 몫은 한다고 인정받은 지상전 트리오가 되어 있었다(...). 이후 재탈취한 이제르론 요새를 거점으로 '엘 파실 혁명정부'의 군대가 되자 이제르론을 치러 온 황제 친정군과의 전투에서도 충성스럽게 양을 보좌하지만...

2.8 양의 사후 - 마술사의 후계자

회랑의 전투가 종료되고 황제 라인하르트의 제의에 따라 협상을 위해 떠난 양 웬리가 지구교도의 테러표적이 됐다는 소식을 듣고 율리시즈를 타고 구원에 나섰다. 하지만 율리안이 도착했을 때는 이미 늦은 시점. 양의 시신을 발견함과 동시에 이성을 잃은 율리안은 지구교도가 등장할때 그들을 끔살(OVA를 보면 얼굴을 토마호크로 토막낸다)시키는 것도 모자라 토마호크로 시체를 수도 없이 내려찍기까지 했다. 마솅고가 "양 제독님을 불쌍히도 저렇게 놓아두실 생각입니까?"라고 일갈하지 않았으면 언제까지 그러고 있었을지...

엘 파실 혁명정부도 해체되고 잔존한 양 웬리 사단 인물들의 등 떠밀기로 얼떨결에 "양의 후계자"란 간판으로 신생 이제르론 공화정부군의 사령관으로 추대된다. 제국측도 그렇고 잔류한 일부 고참 군인들도 그렇고 처음에는 그저 양의 이름만 빌린 애송이 취급했지만 이후 본인의 실력과 양 웬리 사단의 백업 등으로 당당하게 자리를 굳혀나갔다. 가장 돋보인 실적이라면 적절한 정치적 판단을 바탕으로 신영토 반란사건 때 신 제국에 협력하여 전력을 보존시킨 것이다.

함대 지휘관 자격으로 첫 실적을 보인 것은 제11차 이제르론 공방전으로 양 웬리 못지 않은 작전구상과 실행능력을 보여줬다. 물론 실질적 지휘나 함대운용은 메르카츠, 더스티 아텐보로마리노 등이 담당했지만 제국군을 도발하고, 이제르론 요새로 끌어들이고, 바렌의 행동을 계산하고, 토르하머로 관광태운 것은 율리안이 양 웬리에게서 보고 배운 것을 하나로 끌어모아 조합한 성과였다.

마지막 시바 성역 회전에서 이제르론 토벌에 집착하는 황제의 원정군을 상대로 혈투를 벌이지만 결국 열세여서 밀리고 있던 중, 생각을 바꿔 황제와 직접 담판을 짓는 묘안을 구상해낸다. 미끼 무인함으로 눈을 끈 사이 율리안 자신이 탄 강습양륙함으로 신제국군 총기함 브륀힐트에 충각돌격 후 내부 돌입이라는 대담한 전술을 선보여 '양의 후계자'로서 제국군의 명장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으며, 황제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에게도 그 당당함 등을 인정받아 전투 종결과 평화 공존에의 약속을 이끌어낸다.

2.9 평화를 이끌다.

이후 양에 대한 것이라면 하악대는(...) 황제에게 생전의 양 웬리 얘기 등을 해주며[14] 시간을 보내다가 황제의 거처를 습격한 지구교도들을 양 제독의 복수 겸사겸사 쓰러뜨리는데도 활약한다. 이 때 양 웬리 암살을 주도한 드 빌리에가 있었는데 분노한 표정으로 블래스터를 쏴버렸다. 황제 사후에는 이제르론을 돌려주는 대신, 황제가 회견을 통해 약속했던 대로 바라트 성계를 '민주 공화주의 체제의 자치구'로서 제공받아 프레데리카 및 살아남은 양 웬리 사단 멤버들과 함께 하이네센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이후 뭘 했는지는 나오지 않지만 군을 그만두고 정치에 뛰어들었을 확률이 높다. 왜냐하면 율리안은 정치에 관심을 가지기도 했으며. 종반부의 업적때문에 정치에 뛰어드는 것 외에는 없다. 군부 쪽이야 대신할 역량을 가진 사람이 많으니 상관없지만... 그 외에는 양 웬리의 사적을 정리했다는 것은 확실하다. 양 웬리의 애제자이자 양의 전성기에 가장 곁에 있던 사람 중 한 명이었으니 양의 자서전전기 작가로는 최적임자일 듯하다. 그 외에도 본문에서 율리안이 발언했다는 식의 인용구로 봐서는 동 시대의 장성들에 대해서도 저작물을 발표했을 것이다. 정계에 뛰어들지 않았다면 양의 장래희망이었던 역사학자의 길을 걸었을지도 모른다.

율리안 민츠도 프레데리카 그린힐도 소설 처음의 부분(이것은 과거사이다 어쩌구 하는 부분)의 시점이 평화롭게 된 세상인걸 생각하면 어쨌든 평온한 생을 살았다고 할 수 있겠다.

3 그 외 이야기들

공식적으로는 양 웬리에게 입양됐지만 실제 관계를 보면 양자 보다는 그저 피부양자 수준이다. 작중에서 율리안은 한 번도 양을 아버지라 부르지 않았고 양 제독님, 양 장군님 아니면 계급을 붙여서 호칭했다. 확실한 양자 관계였다면 프레데리카가 이제르론 공화정부 주석으로 취임할 때 칭했던 "프레데리카 그린힐 "과 같은 식으로 성을 붙이는 것이 맞다. 율리안의 일기에도 나오는 이야기지만 나이차가 14살차에 불과해서 부자관계를 맺기도 애매하고, 형제관계를 맺기도 애매해서 좀 어정쩡하다는 언급이 있긴 하다.

율리안이 개인적인 일기를 쓰기 시작한 것이 외전 2권 '율리안의 일기'에서는 796년 12월 1일(이제르론으로 이사가기 직전)부터로 되어 있다. 양에게 '이제부터 일기를 쓰겠다'는 말까지 하기 때문에 당연히 그 이전엔 일기를 쓰지 않았다는 말인데, 후지사키의 코믹에서는 입양되기 전부터 일기를 원래 써왔다는 것으로 변경되어 있다. 게다가 짐가방의 절반을 채운 일기장의 양으로 볼 때 상당한 기록광이다. 후세에 남은 양 웬리 게으름 전설은 모두 이 율리안의 집요하고 악의에 찬 일기장에서 비롯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양 웬리는 그의 재능을 평가할 때 "율리안이 제국에 태어났으면 제국 원수가 되었을 것이다." 라고 했으며, 이것은 율리안의 재능을 크게 인정하는 말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그 재능이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에는 못 미침을 나타내는 표현이라고 나온다.아니 그럼 황제가 되었을 거라고 칭찬해야 하나

사실 율리안은 양의 후계자이긴 하지만, 그의 개인적인 면면은 오히려 라인하르트와 비슷한 점이 많다. 어릴 적부터 천재적인 면모를 보여왔고, 이성에게 인기가 많은 미남자이며, 전술만이나 아니라 거의 모든 분야에서 엄친아급이라는 점 등등. 어떤 의미에서는 라인하르트와 양 웬리의 중간자적인 이미지를 의도한 것일지도.

율리안의 짝으로 초기에는 샤를로트 필리스 카젤느가 거론되고 있었다. 물론 농담으로... 주변 사령부 인물들이 우스갯소리로 "너랑 샤를로트랑 9살 차이니 나중에 좋은 한쌍이 될거다"란 식으로 살살 놀리는 식이었다. 이걸 카젤느가 진지하게 받아들인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페잔으로 떠나기 전 찾아온 율리안에게 "바람피우지 마라. 샤를로트가 운다."라 말했고, 율리안은 진담인지 농담인지 구분을 할 수 없어서 그냥 쓴웃음을 지었다. 이후 혜성과 같이 등장한 카테로제 폰 크로이처가 끼어들더니 서로 사소한 문제로 싸우면서 부대끼면서 어느샌가 준공인 커플(...)이 되어 있었고, 쇤코프 사후에 연인 사이가 됐다.

이를 놓고 더스티 아텐보로가 보호자이며 스승인 양 웬리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멍하니 있는데 미인이 다가오는 것은 양 웬리에게 물려받았다"고 평한 바 있다. 다만 양과 결정적으로 다른 것은 이쪽은 수수한 차림으로 길거리를 나다녀도 또래 소녀들이 두근거릴 정도의 미남자(...). 애니판은 특유의 미묘한 디자인으로 미소년이긴 한데 좀 애매하다. 여하간 여러가지로 미소년-미청년으로 묘사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쇤코프 등에게 사사한 백병전 기술 등도 있고 플라잉 볼 경력도 있으니 몸집도 제법 탄탄하고, 근육도 적당히 있는 몸매일 듯 하다.

사실 율리안이 은근히 연정을 품었던 인물은 프레데리카 그린힐이다. 그러나 본인이 내색한 적이 없어 다들 모르고 넘어간 듯. 특히 양과 프레데리카 결혼을 하자 축복해주고 조용히 마음을 정리했다. OVA에서는 율리안을 내심 사윗감으로 생각했던 카젤느만은 이런 율리안의 마음을 알아챈듯, 결혼식 피로연 장에서 양부부를 보면서 씁쓸해 하는 율리안에게 술을 따라주며 위로해주는 장면이 나온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플라잉 볼계의 실력자. 그 실력 덕분에 율리안은 외전 2권에서 이제르론 요새 소속부대간 플라잉 볼 대항전이 벌어졌을 때 요새 사령부(부참모장인 파트리체프는 사령관 양 웬리의 당번병이니까 사령부 소속이라고 주장), 항공전대(올리비에 포플랭 제자라서), 로젠리터(발터 폰 쇤코프의 제자라서)에서 서로 스카우트 하려고 난리가 난 적도 있었다(...). 결국 사령부 팀에서 뛰었고 득점왕과 감투상을 수상하였다. 다만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항공전대팀에게 깨져서 결국 준우승에 머물렀다. 율리안을 믿고 사령부 팀 우승에 돈을 건 양이 10디나르를 날렸다는 사실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

평소에 순해 보이는 인상이라 그런지, 화나면 정말로 무섭다. 양 웬리의 집무실에서 총을 겨누던 바그다쉬를 정말로 사살하려 했던 일화나, 양 웬리의 죽음을 목격하고 근처에 있던 지구교도 여섯 명을 그 자리에서 도끼로 찍어 죽인 걸로도 모자라 시체를 토막내 버린 것도 그렇고...

양 사후 이제르론 사령관을 맡은 후, 불만을 가진 장교 하나가 다가와 따질 때도 묵묵히 듣고만 있었다. 옆에 서 있던 카테로제 폰 크로이처"네가 얼마나 막중한 책임을 지고 있는지 저 녀석한테 말하라고! 왜 듣고만 있어?"라며 답답해할 정도로.

그러다 그 장교가 "양 원수는 왜 지구교 따위에게 암살이나 당했나. 카이저랑 싸우다 장렬히 전사하는 게 훨씬 영웅다운 죽음인데..."라고 말하는 순간, 얼굴이 분노로 일그러져 정말로 때려죽일 기세로 멱살을 잡고 "다시 한 번 말해봐! 암살당한 사람은 전사한 사람보다 못하다는 거냐?"라고 말한다. 올리비에 포플랭이 중간에 끼어들어 "율리안이 마음만 먹으면, 너 따위는 다진 고기 신세야. 네 몸을 위해서 꺼지라고 하는 거거든?"이라며 말리지 않았다면, 그 장교는 흠씬 두들겨 맞았을 것이다. 왠지 전부 양 웬리와 관련된 것 같다

양 웬리가 워낙 나사빠진 인물이라 양과 관련된 일이라면 다들 프레데리카나 율리안을 신뢰한다. 실제 카젤느가 양은 공적인 부분은 프레데리카에게, 사적인 부분은 율리안에게 물어본다 하여[15] 양이 볼멘소리를 늘어놓은 적이 있는데 "거울 좌우도 구분못하는 놈이 정확한 자화상을 그릴 수 있겠어?"라 반론하여 양을 격침시켰다(...).

작중에서 언급되는 율리안의 유일한 단점은 진성 양 웬리 돌이(...). 이제르론의 주요 간부들이 반쯤 놀리는 투로 말한 것이긴 하나 주변에서 양 웬리에게 안좋은 소리를 하면 속으로 울컥하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그리고 양을 동경해서 군인이 된 것, 양의 군인으로써 보여준 모습들을 최대한 본받고 흉내내려 했다는 점은 사실이긴 하다. 물론 무조건 떠받들기만 하는 것은 아니고 태클을 걸어야 될 때는 사정없이 걸어버린다. 제국쪽에는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시스콘이 있는데다 이 분 휘하에는 이 분 빠돌이 밖에 없으니 패스하자

서전트 점프잘한다고 한다(...).

4 기타 미디어

게임에서는 등장이 적은 편인데 은하영웅전설 4에서 NPC로 등장한다. 구국군사회의 시나리오 무렵에 준위로 첫 임관한다. 능력치는 공전이 70대로 준수한 편이나 육전이 50대로 의미가 없고, 나머지가 죄다 8 이하라는 경이로운 능력치를 보여준다. 아무리 좋게 취급하려고 해도 2류 참모 이상 갈 수가 없다. [16] 능력치 성장률이 놀라울 정도로 빠르긴 하지만 원본이 8 이하인데 어느 세월에 성장시키겠는가, 민츠를 쓸만한 함대 사령관으로 키울 시점에는 아마 오딘을 점령해서 엔딩을 봤던지 오딘 코앞까지 밀고 들어갔던지 둘 중 하나다.[17]

반다이남코판에서의 특기는 미지의 섬광. 효과는 10그리드 이내의 아군의 스킬 쿨타임 해소(...). 코스트가 2나 되기 때문에 효율적으로 쓰기 어려운 특기다. 해금 조건은 동맹군 캠페인을 일정 랭크 이상으로 올 클리어할 것. 정확한 조건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올S로 깨면 확실하게 나온다.

5 명대사 목록

"자유와 평등을 지키는 군인이 되고 싶어요. 침략이나 압제자의 앞잡이가 되는 군인이 아니라, 시민의 권리를 지키는 군인이요."
(양 웬리 사후, 이제르론 공화정부군의 사령관이 된 율리안 앞에서 양을 욕한 장교의 멱살을 잡으며)"다시 한 번 말해봐! 암살당한 사람은 전사한 사람보다 못하다는 거냐?"
"하지만, 트뤼니히트 의장은 시민 다수의 의지로 원수로 뽑힌 겁니다. 그게 착각이었다고 해도요. 그 착각을 바로잡는 건 아무리 시간이 걸리더라도 시민 자신이어야만 합니다. 직업군인이 무력을 통해 시민의 잘못을 바로잡으려 해선 안 돼요. 그랬다가는 2년 전의 구국군사회의 쿠데타나 다름없습니다. 군대가 국민을 지도하고 지배하는 꼴이 돼 버려요."
"나와는 반대편 우주에 태어난 이 사람에게도, 아들이 있고, 짜증나는 상관이 있고, 돌아갈 고향이 있다. 그저, 태어나고 자란 곳이 다를 뿐."
(지구교 대주교 드 빌리에에게 총을 쏘며)"착각하지 마라. 나는 로엔그람 왕조의 장래에 아무 책임도 없어. 내가 네놈을 죽이는 건 양 웬리의 원수이기 때문이야! 그리고, 파트리체프 소장의 원수! 블룸하르트 중령의 원수! 그리고 다른 많은 사람들의 원수다! 네놈 목숨 하나로 갚을 수 있을 것 같으냐!"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 사후, 카테로제 폰 크로이처에게)"겨우 이 정도가 실현되기 위해, 500년의 세월과 수천억의 생명이 필요했던 거야. 은하연방 말기, 시민들이 정치에 대한 관심을 잃지 않았다면, 독재자에게 무제한의 권력을 부여하는 게 얼마나 위험한지 그들이 깨달았더라면... 그리고, 시민의 권리보다 국가의 이익이 우선되는 정치체제가 얼마나 많은 사람을 불행하게 하는지 과거의 역사로부터 배웠더라면 이런 희생은 치르지 않았겠지. 정치는, 그걸 가볍게 보는 자에게 반드시 복수하는 거야."
  1. 도중 양 웬리를 따라서 자유행성동맹군에서 엘 파실 혁명정부군, 이제르론 공화정부군으로 이동됨. 동맹군을 떠난 이후부터는 계급 자체가 흐지부지됨.
  2. 포플랭 曰: "아아, 율리안 민츠, 너를 쏙 빼닮은 누나가 없다는 것이 실로 애석하구나. 인간은 누구에게나 결점이 있는 법이야."
  3. 양 직속의 당번병이었던데다 양이 출근하면 사령부 직속병사(...)로 일한 적이 많아서 자연스럽게 실무를 배우게 되었다.
  4. 양 웬리의 귀환행렬을 발견하고 판 함정이었다.
  5. 양 웬리가 카젤느의 사무실에서 보직 땜빵용으로 브루스 애쉬비 조사 임무를 받았을 때 해당 서류를 가져다 준 사람이 민츠 대위다. 양은 아주 잠깐 스쳐 지나간 만남이라 기억하지 못한 듯.
  6. 하지만 문제는 율리안이 군인이 되고 싶어했던 이유는 양을 동경해서이다....
  7. 그도 그럴게 양 웬리는 당시 동맹군 중장에서 대장으로 넘어가는 와중이었다. 뱉어낼 양육비를 포스타가 부담 못할리가 게다가 양은 정말이지 검소하게 살기로 이름이 높았는데 선글라스를 사러가서 30분넘게 직원의 여러 말을 듣고 가장 싼 걸로 사버렸다든지 생활에서 사치를 부리는게 거의 없다고 할 정도였다. 그나마 양이 돈을 들이는 것도 역사 서적이나 책자를 사는 정도지만 이게 그렇게 비쌀 리가 없으니...
  8. 이제르론에서 사무감을 지낼 적 카젤느 중장이 병으로 일주일 휴가를 내는 일이 생겼는데 그 단 일주일 동안 이제르론의 사무업무는 쑥대밭이 되었다.(…) 덕분에 이제르론에서는 이런 유행어가 퍼졌다고 한다. "카젤느 소장이 기침을 하면 이제르론은 독감에 걸린다."(...)
  9. 쇤코프 : 어이 아가야, 오늘 훈련은 연기다. 속좁은 여자들에게 평등과 박애의 정신을 가르칠 일이 생겼거든. / 율리안 : 아가라고 부르는 건 기분 나쁩니다. 그러지 말아 주십시오. / 쇤코프 : 그래, 미안하다. 주의하마, 아가야. / 율리안 : 예, 주의해 주십시오, 노인장.
  10. 다만 양 사후 율리안에 대한 작중 서술에 따르면 주위 사람들이 어떤 방향으로건 유쾌하기 때문에 율리안 자신도 그 분위기에 따라간 것이지, 실제 독설가라거나 유쾌한 사람과는 약간 거리가 있는 모양. 어쨌든 나중에 율리안이 브랜디를 요구하는 양에게 가시섞인 발언을 하며 제지하자 카젤느와 쇤코프의 얼굴을 떠올리며 교육환경을 운운하기도 했을 정도.
  11. 그 전까지는 미성년자라서 카젤느 댁 두 따님과 같이 애플 사이다를 받았다고.
  12. 얼마나 심하냐면 카젤느가 "양은 율리안이 없으면 목 아래로는 쓸모가 없어"라고 말하기도한다.
  13. 본인의 첫사랑이 프레데리카이니 신혼집에 눌러있기에는 마음이 복잡했을 것이다.
  14. OVA상으로는 사실 많은 희생을 치룬 시바 성역 회전 직후로 회담을 위해 페잔으로 귀환중이었다. 라인하르트가 입헌군주제는 우리끼리 다 해놓으면 후대가 할일이 없으니 미뤄두자고 한데다 건강도 나빠서 페잔에서의 정식 회견은 30분 밖에 못했다고 나레이팅했다. 자신보다 황비가 정치적 식견이 더 높으니 정치적 회담은 힐더와 하라고 했다. 사족으로 라인하르트는 진짜로 힐더의 정치적 식견을 높이 평가해서 한소리지만 우주제일 미남자(...)양부부를 보아온 율리안이 생각하길 황제의 주책이 아닐까라고 한거보면 아마 "우리마누라 짱 똑똑함 ㅇㅇ"으로 받아들인듯.
  15. 양이 코앞에 있어도 프레데리카나 율리안을 찾는 수준.
  16. 에디터로 계급을 손봐 함대 사령관으로 편성해서 움직여보면 그야말로..
  17. 이런 씁쓸한 잉여 취급에 한 유저가 만든 수정 시나리오에서는 임관 계급을 대령으로 올려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