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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에서는 사람이 먹고, 잉글랜드에서는 말이 먹는다. [1]— S. 존슨 《영어 사전》 (1775 판)
Oatmeal oat 밀이 아니다.
곡물의 한 종류인 귀리를 볶거나 찐뒤, 분쇄나 압착하여 만든 가공품, 그리고 그것으로 만든 죽.
정확히 말하면 영어로 오트(oat)라는 어휘가 귀리를 의미하고 오트밀(oatmeal)은 오트로 만든 죽과 같은 음식이다. Meal이란 단어는 밀이나 귀리 따위의 곡물을 빻아서 만든 가루를 뜻하므로,[2] 화장품이나 샴푸 등에 첨가되는 곱게 빻인 귀리가루도 오트밀이라고 불린다.
잉글랜드 섬 안에서는 스크틀랜드가 그 귀리의 본산지 이기는 하지만, 본래 귀리는 밀과 보리와 같은 곡물과 더불어 유럽 대륙의 어느 농경지역을 가던 서민들이 매일 먹던 곡물이었다. 쪄서 음식을 요리하는 방법이 보편화되기 전까지는 굽거나 끓여 음식을 조리해 먹었는데, 죽을 끓여 먹는 것이 보편적이었다.[3] 사실 오트죽이 사람들의 주식이 된 연유에는 애석한 역사가 깃들어 있다. 중세 유럽 초기에는 농업이 발달하지 않았으므로, 농부들이 영주에게 세금을 바치고 다음 농사를 위한 종자를 갈무리하고 나면, 겨울을 날 수 있는 식량의 양이 적었다. 때문에 그들은 음식의 양을 늘리기 위하여 오트에다가 물대신 가축의 젖을 섞어 죽을 끓여 먹었던 것이다. 그래서 오트밀은 '젖은 빵'이라고도 불려졌다. 이러한 유럽 대중들의 식습관은 계속되어 삼포제의 성립 이전까지 오트밀은 농노들에게 중요한 곡식이 되었다. 이 귀리라는 곡식은 껍질이 질기고 섬유질이 풍부하여[4] 산업의 기계화에 힙입어 기계식 제분기와 공기가 뜨거워지면 팽창하는 원리를 이용한 기계식 압착기가 1884년에 발명되기 전까지 귀리는 오늘날이 우리가 먹는 오트밀과 비교하면 제분이 잘 되지 못하여 식감이 좋지 못하였고, 또한 소화가 잘 되지 않았다. 때문에 사람들은 귀리를 빻아 가축에게 먹이기도 하였다. 이후 19-20세기동안 기업 단위에서 대량 생산. 아침식사 대용으로써 대중에 보급되었다. 사실상 시리얼의 조상격이다. 귀리를 분쇄한 것을 그로츠(groats), 압착한 것을 롤드 오츠(rolled oats)라 하는데, 그냥 식감의 차이만 날 뿐이고. 조리법도 같다.
영국이나 유럽, 미국 등에서는 이것으로 아침을 먹는 일이 많다. 서양에서 아침 식사 대용으로 자주 먹는 건강식인 뮤슬리(혹은 뮈슬리)에 거의 필수적으로 들어가기도 한다. 소설 해리 포터 시리즈에는 등장 인물들이 ‘포리지’라는 음식이 먹는 장면이 표현되는데, 그들이 먹는 포리지가 바로 오트밀이다. 본래 스코틀랜드에서 오트밀을 가리켜 포리지(Porridge)라고 불렀기 때문이다.더불어 소설속에서 마법사의 성은 잉글랜드 북부에 자리한다. 영국에서는 오늘날까지 포리지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잔재하는데, 한국에서 감옥 간다는 일을 은유하고자 콩밥을 먹는다는 말을 쓰듯이, 영국인들은 'do (one's) porridge'라는 관용구를 옥살이 한다는 뜻의 은어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오트밀은 그다지 친숙하지 않은 먹거리이나, 서구의 물산이 우리나라에 소개되고 오트밀이 건강식으로 대중들에게 소개가 되면서 우리나라 국민들에 의한 오트밀 소비는 증가되고 있다. 하지만 건강식이라는 말만 듣고 오트밀을 처음먹어보면 흰죽보다도 못한 맛에 충격을 받을 수도 있다. 한국사람 입맞에 맞게 하려면 시중에 파는 닭가슴살 캔을 사서 국물째 부어버리면 오트밀에서 닭죽같은 맛과 질감을 느낄 수 있다.
오트밀을 끓여 만든 죽은 우리의 쌀죽처럼 별다른 맛이 없으므로, 물이나 우유를 부어 끓이며, 소금으로 간을 하거나 향신료를 뿌려서 먹는다.이외에도 케이크나 빵, 또는 쿠키를 만드는데 쓰이기도 한다. 밀가루와는 달리 오트의 거칠고 씹히는 식감을 이용하는 것이다. 오트밀을 초콜렛 또는 케러멜과 섞은 뒤 다른 견과류를 첨가하여 바(Bar)형태로 만들어지는 간식거리도 있다. 나아가 오트밀은 육류 요리에도 들어가는데, 해기스나 블랙 푸딩등에 채워넣는 재료로 사용되며, 파이나 칠면조 등에 채워 넣는 속재료들 중 하나로 사용되기도 한다.
세서미 스트리트에서는 버트가 가장 좋아하고 집착하는 음식으로 등장하는데, 그의 따분하고 시시한 걸 좋아하는 성향을 설명하는 데 한 몫 하고 있다.
월레스와 그로밋 3부작의 양털도둑에서는 그로밋이 불독에게 발사하는 액체가 바로 오트밀 발사기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오트밀을 선식과같은 액체상태로 제조하여 발사하는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