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코토누시

乙事主 (おっことぬし) 파일:Attachment/옷코토누시/옷토코누시.jpg
출처

모노노케 히메에 등장하는 동물신.

성우는 모리시게 히사야. 우리말 성우는 박지훈.

숲을 구하고 인간을 몰아내기 위해 멀고 먼 큐슈의 친제이 산에서 멧돼지 일족을 이끌고 온, 흰 털에 4개의 엄니를 가진 거대한 멧돼지 신.[1] 아시타카에게 나고 대장의 최후를 알려줘 고맙다며 인사까지 한 뒤, 다음에 만나면 널 죽일수 밖에 없으니 숲을 떠나라고 할 만큼, 나름대로의 명예를 지키는 신이다.

동족 멧돼지 신 나고 대장을 죽인 인간을 격렬하게 증오하며, 내심 '자신들의 편을 들지 않는' 시시가미를 원망하는 마음도 가지고 있다. 눈이 거의 멀었기에 전쟁터에선 을 자신의 눈으로 삼았다.

이미 인간들의 총기 앞에서 멧돼지들이 전부 다 목숨을 내던져도 방도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이대로 가봐야 결국 말 못하는 짐승으로 전락하여 인간들에게 사냥당할 운명밖에 남아있지 않으니 결국 일족의 힘이 남아있을 때 마지막으로 인간들에게 힘을 보여주겠다는 심정으로 싸움길에 오른다.

인간들을 몰아내려는 멧돼지 일족의 최후의 전투에서 멧돼지 일족이 몰살당하고 본인도 깊은 부상을 입어 시시가미에게 도움을 청하기 위해 산의 인도 하에 숲 속으로 들어간다. 몸에 멧돼지의 피를 바르고 멧돼지 가죽을 뒤집어쓴 사냥꾼들을 죽음에서 부활한 자신의 일족으로 착각하는데, 인간을 향한 뿌리 깊은 증오, 상처에서 느껴지는 고통, 죽은 멧돼지들이 살아와 자신을 둘러싼 기괴한 상황 속에서 인간에게 복수를 외치면서 재앙신으로 흑화한다.[2] 산을 삼키는 건 덤.[3]

에보시를 죽이기 위해 시시가미의 연못에서 마지막 남은 힘을 아끼고 있던 모로와 만났지만 이미 말도 못할 정도로 맛이 간 후였다. 하지만 결국 시시가미와 만나 분노와 증오를 거두고, 조용히 죽음을 맞이한다. 사실 인간들에게 힘을 보여주겠다는, 어찌보면 무모한 심정으로 닥돌하는 것만 피했어도 조금 더 생존률이 올라갈 수도 있었지만, 어쨌든 그저 안습.

  1. 모로는 단순무식한 다른 멧돼지 일족에 비해 말이 좀 통한다고 평가했다. 이는 멧돼지들 성격이 더러운 것도 있지만 자연의 힘이 약해지면서 멧돼지들의 크기도 지능도 약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자연의 축소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종족인 것 같다.
  2. 이 사냥꾼들은 일부러 옷코토누시를 재앙신으로 만들 의도였던 모양. 달라붙자 옷코토누시가 고통에 찬 포효를 내지르며 피를 토하는걸 보면 뭔가 칼로 찌르거나 하는 등 상처를 낸 모양이다. 재앙신이 되어 이성을 잃은 옷코토누시가 맛이 가서 날뛰는 사이에 재빨리 튀는 겸, 다른 신(모로라던가)과의 공멸 역시 노렸을 수도 있다.
  3. 옷코토누시 본인이 의도했을 가능성은 낮다. 이미 주변 식별이 안 될 정도로 맛이 간 상태였고, 재앙신의 몸을 뒤덮은 촉수들의 특성을 생각해보면 산이 빨리 도망치지 않고 그를 걱정해 옆에 있었던 것 자체가 어찌보면 운이 없었던 것일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