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념
재앙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신. 신화의 성격을 보면 알 수 있겠지만, '재앙'이라는 것을 신과 결부시켜 설명한 것이다. 고대부터 '재앙'은 인간이 통제할 수도, 일으킬 수도 없는 것이라 여겼기에[1] 초자연적인 자연재해는 주로 신들의 행위에 의한 결과물로 생각했고,[2] 또한 주로 재앙만을 일으키는 신을 재앙신으로 여겼다.
때문에 어느 문화권에나 재앙신의 역할을 하는 신이 거진 존재하기 마련이다. 다만 악, 어둠, 공포 등의 더 부정적인 것과 결부되어 등장하는 경우가 많은데[3] 유독 일본신화에서만큼은 따로 '재앙신'이라고 명명된 신이 존재한다.
2 각 신화에서 등장하는 재앙신
2.1 아브라함 계통의 종교
바로 악마 대표적인 것이 솔로몬의 72 악마이다. 설화에서는 희화화되어서 등장하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일단 설명만 보면 지옥의 군주니 악마의 군단장이니 하는 흉흉한 설명이 붙어있는 것은 예사고, 나약한 인간을[4] 타락하게 만드려는 흉흉한 작자들로 등장한다. 가진 힘 치고는 하는 짓거리가 상당히 소박하다. 묘하게 계약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위에서도 말했지만 가진 능력 치곤 하는 짓은 대부분 소박하기 그지없는데, 이 이유는 아마 유일신인 하나님 때문이 아닐까 한다. 학설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에덴의 뱀을 악마로 규정할 경우 악마가 한 가장 스케일 크고 영향력 있는 못된 짓은 아담과 하와에게 선악과를 먹도록 유도한 것. 사실 성경의 모든 일은 이로부터 시작되며 아브라함 계통의 종교적 원죄는 다 여기서 시작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일신인 하나님의 위치를 생각해 봤을 때는 이 역시 하나님의 의지 아니면 시험... 유대교, 이슬람교, 기독교, 가톨릭 다 따져봐도 결국 악마는 하나님의 의지에 의해 창조된 창조물 나부랭이에 지나지 않는다. 즉 얘네가 하는 모든 악행은 사실 하나님의 의지와 묵인이 있기에 가능한 것.
이러한 관점은 괴테의 파우스트에서도 등장하는데 대악마 메피스토텔레스가 파우스트를 유혹하는 것도 결국은 하나님과의 내기 때문이고, 결국엔 하나님에게 진다. 중세의 원론주의 종교학에선 말할 것도 없고. 그렇기 때문에 위치가 좀 애매하긴 하다. 하지만 초자연적인 힘을 가지고 인간을 휘두르며 재앙을 내리고 지옥에서 벌을 주기 때문에 충분히 재앙신적 위치를 담당하고 있다.[5]
모태가 되는 종교의 배타적인 성격 때문에 여기 소속되는 악마들은 기존에 아브라함 계통의 종교와 경쟁하던 신앙의 신인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경우로 솔로몬의 72 악마 중 최고악마인 바알, 역시 강력한 악마인 아몬 등이 있다. 또한 타천사 출신 악마들도 많은데 아브라함 계통의 종교적 신이 유일신이며 전지전능하다는 것을 생각해 볼 때 참 아이러니한 점이라 할 수 있다.
2.2 조로아스터교
모 작품으로 유명해진 앙그라 마이뉴가 있다. 선악 이원론적 종교에서 악을 담당하는 신으로 신앙적 의미는 굉장히 강력하다 볼 수 있다. 모든 악을 총괄하니까.
하지만 결국 조로아스터교의 최고 신은 선을 담당하는 아후라 마즈다이기 때문에 찌질해 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다.[6] 물론 이는 대다수 종교가 가진 권선징악적 성격 때문에 가지는 한계라고 할 수 있다. 개인적 이유로 보면 세상에 어느 누가 악이 최강이고 승리하는 종교를 믿겠으며 정치적 이유로 보면 사회 불안정을 초래하는 악을 긍정하는 종교를 어느 위정자가 권하겠는가?
2.3 그리스·로마 신화
그리스·로마 신화에서 등장하는 신들은 인격신이기 때문에 신이면서도 재앙신의 면모를 보이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는 신에게 인간의 변덕, 흑심 또한 대입했기 때문에 등장하는 현상으로 그리스·로마 신화에서 등장하는 네임드 신 치고 재앙한번 안 일으켜 본 신이 거의 없을 정도. 일단 제우스는 족히 미녀들의 재앙이라 부를 수 있었고, 에로스는 같은 신인 아르테미스에게 사랑의 화살을 날리질 않나, 포세이돈은 제물이 마음에 안 들면 괴물과 해일을 쏘아대질 않나, 데메테르는 딸 잃은 슬픔에 농사에서 손 놓아서 사람들 굶겨죽이지를 않나...
반면에 재앙신의 성격은 가지고 있어도 재앙만 내리거나 하는 경우는 없어서 그리스·로마 신화에서 진짜 재앙신이라 불릴만한 인물은 죽음이라는 진짜 재앙적 요소를 다루는 하데스, 타나토스와[7] 결국 트로이 전쟁의 시발점을 만든 불화의 여신 에리스 정도가 있다.- ↑ 현재는 자연과학의 발달로 경신대기근이 태양활동의 후퇴로 인한 소빙하기에 의하여 생겼다고 판단하고 있으나 그 당시 그걸 어떻게 알았겠는가?
- ↑ 일례로 고대 그리스에선 번개를 제우스의 심판으로 생각했고, 지진을 하데스가 지상에 강림할 때 일어나는 현상으로 인식했다. 해일 역시 포세이돈이 일으킨 것으로 간주하였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성경에서도 이런 모습이 잘 나타나는데, 대다수 재앙, 재해를 신의 심판으로 여기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출애굽기에서 나오는 이집트에 내려진 10가지 재앙, 노아의 방주, 소돔과 고모라의 멸망
무화과 나무에 저주를 내리다등의 사례가 있다. - ↑ 보통 악마, 악신의 성격을 가지고 재앙신적 면모를 부가적으로 가지는 느낌
- ↑ 여기서의 인간은 개체적 의미가 아닌 종적, 집단적 의미
- ↑ 사실 유일신 신앙이기에 악마를 따로 '신'이라 보기는 힘들다.
- ↑ 참고로 앙그라 마이뉴를 유명하게 만든 모 작품에서도 굉장히 약하게 나온다. 인격적으로 보았을 때는 찌질이라고 보긴 뭐하지만. 일단 앙그라 마이뉴 본인도 아니다.
- ↑ 그나마 이 둘도 다루는 속성때문에 그렇지 진짜 재앙신이라 보기엔 무리가 있다. 특히 하데스는 데메테르와 엮여 풍요의 신으로 숭배받았던 경우도 있으니 더더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