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모노노케 히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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サン

1 소개

모노노케 히메히로인. 성우는 이시다 유리코 / 정미숙.

'들개들의 공주' 혹은 '원령공주'로 불리며 짧은 머리에 얼굴에 문신을 하고 귀걸이와 늑대가죽, 가면을 걸친 소녀로[1] 모로의 미야자키 하야오 작품 여주인공들 중 거의 유일무이한 야생소녀. 그만큼 이질적이고 야성적인 분위기를 풍기지만, 생김새 자체는 예쁘장한 소녀이다. 페미니스트 성향이 있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작품의 여주답게 강인한 힘과 전투력을 지녔으나, 소녀답게 순수하고 여린 마음, 형제와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도 지닌 소녀로 사슴신에게 절대적인 믿음을 품고 있고 숲의 다른 신들 역시 존중한다.

과거 숲을 침범한 인간들이 들개신 모로를 만나자 모로의 이빨을 피하기 위해 대신 먹이로 내던져진 갓난아이였으나 그런 그녀를 불쌍히 여긴 모로가 거두어 지금에 이르렀다. 인간 부모에게 버림받은 채 숲을 위협하는 인간들을 증오하며 살아오다보니 인간에 대한 혐오와 불신이 당연하게도 매우 강하며 스스로가 인간임을 부정하고 '들개의 딸'이라고 지칭하고 있다. 어머니 들개 신 모로를 무척이나 사랑하며 형제[2] 들개신들과도 우애가 좋고 그들을 이끈다. 숲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목숨도 버릴 수 있을 정도로 강인한 의지를 지닌 채 싸운다. 에보시는 물론이고 인간들이라면 무조건 싫다며 강한 증오심을 품고 있었으나 결국 마지막엔 어머니와 숲을 짓밟은 에보시 일당을 대피시키도록 해주는 등 성장한 모습을 보인다.

들개 일족에게는 한 식구로 받아들여졌지만 다른 숲속 동물 일족에겐 역시 그녀도 인간으로서 비쳐져서인지 은근히 따돌림을 당하는 듯 하다. 원숭이 일족에게 "우리가 모두 죽어도 너는 안 죽는다, 너는 인간이니까."라는 말을 대놓고 들었다. 이 때 그녀는 착잡한 듯이 그 말을 듣고만 있었지만, 그녀와 어릴적부터 형제같이 자란 들개들은 "건방진 원숭이들! 머리를 물어뜯어 버리겠다!"라면서 극렬하게 분노해 덤벼들어서 그들을 내쫓았다. 되려 산이 그만두라면서 말렸다.

2 행적

다친 모로를 치료하던 중 아시타카와 처음으로 마주치고 이후 타타라 마을을 습격해 방해꾼들을 따돌리곤 에보시에게 달려든다. 싸움에 끼어든 아시타카는 그녀와 에보시 사이를 막아선 채 산을 감싸고 그녀를 기절시켜 데리고 나간다. 자신을 구한 아시타카가 총상의 여파로 기절하자 바로 죽이진 않고 왜 자길 방해했냐고 묻는다. '목숨을 함부로 버리지 말라'는 말에도 '인간을 몰아낼 수만 있다면 목숨 따윈 필요없다'고 쏘아붙이며 목에 칼을 겨누지만, 아시타카에게 "살아라... 너는 아름답다"라는 말을 듣고 화들짝 놀라며 물러선다. 이 모습이 매우 귀엽다

이 멘트가 효과가 있었는지 헛소리를 늘어놓는 이 목을 찢어놓겠다고 악을 쓰던 모습에서 조금 후퇴하여 아시타카를 사슴신의 처분에 맡기기로 하고 사슴신의 섬에 데려다 준다. 이후 사슴신이 아시타카의 총상을 치료해주자 아시타카를 돕기로 하고 이후 나타난 옷코토누시에게도 '그를 죽이지 말라'고 부탁하는 등 야쿠루에게 아시타카의 이야기를 들은 이후 그를 더더욱 호의적으로 보며 더 이상 적으로 보지 않고 보호해준다. 야쿠르에게는 마음대로 살아가라며 야쿠르가 쓰고있는 줄을 풀어준다. 먹을 힘이 없는 아시타카를 위해 본인이 음식을 씹어 입으로 전달해주는 등 지극정성으로 간호해주며 점차 그에 대한 애정을 품게 된다. 극중에서는 이것이 키스에 가장 근접한(...) 접촉이다.


그러나 인간들이 숲을 침범하자 최후의 전투를 각오한 채 엄마 모로를 꼭 끌어안고 '이제 최후의 작별'이라고 인사를 나누며 옷코토누시를 도와주러 가겠다고 한다. 모로는 그녀에게 아시타카와 함께 떠날 것을 권유하기도 하지만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인간은 싫다'며 거부. 그러나 아시타카가 정표인 흑요석 펜던트를 전해주자 그걸 목에 건 채 옷코토누시에게로 향한다. 그러나 옷코토누시는 도중에 재앙신화되며 멧돼지 가죽을 뒤집어 쓴 사냥꾼들조차 멧돼지로 착각하게 되고 산은 이를 필사적으로 말리며 옷코토누시에게서 돋아나는 촉수를 떼어내려다가 사냥꾼이 날린 돌에 머리를 맞고 기절하여 자기까지 재앙신에게 흡수될 위기에 처한다.

딸을 구하려는 엄마 모로와 아시타카가 필사적으로 산을 구해내려 하고 사슴신에 의해 모로옷코토누시 둘 다 죽게 되나[3] 본인은 마지막으로 자신을 구해내고 죽은 모로에 의해 살아남고 아시타카가 그녀에게 묻은 재앙신의 덩어리들을 씻어내기 위해 그녀를 안은 채로 잠수하여 완전히 살아난다. 어머니와 숲을 죽인 거나 다름없는 에보시를 구해주려는 아시타카를 보고 '너 역시 인간일 뿐'이라며 '인간 따위 싫다'고 아시타카의 손길을 거부하나 그의 포옹에 결국은 마음을 돌려 에보시를 탈출시켜주고 사슴신의 목을 돌려주러 간다. 사슴신의 목을 돌려준 후 복원된 숲을 보면서도 '사슴신은 숨을 거두셨다'며 슬퍼하다 아시타카의 위로를 받는다. '아시타카는 좋아하지만 인간은 여전히 싫다'고 말하지만 그녀를 만나러 가겠다는 아시타카의 약속에 미소를 지으며 형제들과 함께 숲으로 돌아간다.

3 기타

아시타카의 부족인 에미시는 후에 아이누라고 불리는데 이들에게는 흰 개인간에게 시집와 세 아이를 낳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즉, 들개 신의 수양딸인 산이 아시타카와 맺어져 세 아이를 낳고 이들이 아이누의 시조가 되었다는 것.[4]

아시타카는 작중에서는 자신의 마을을 떠난 것으로 나오는데, 마을과 부족을 떠난 아시타카가 후일 아이누의 전설에 나온다는 것은 아시타카가 다시 에미시 부족으로 돌아왔을 가능성을 내포하기도 한다. 히이사마가 아시타카가 서쪽 국가(즉 타타라 마을)로 가서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고 저주를 풀라고 했는데, 사슴신의 죽음으로 저주까지 완전히 풀렸으니 실제로 마을로 돌아갔을 가능성이 충분하다. 아시타카의 마을과 타타라 마을이 얼마나 멀리 떨어져있는지 정확히 알려진 바는 없지만 매우 먼 것으로 묘사되므로, 설화를 고려하면 산과 함께 마을로 돌아갔을 가능성도 높다.

산이 직접 씹어서 아시타카에게 먹여준 음식은 아무리 봐도 육포로 보이는 것인데, 씹는 소리를 잘 들어보면 무척 단단한 마른 돼지껍질을 씹는 듯한 소리가 난다. 육포가 맞다면 그렇게 마르고 딱딱한 것을 겨우 그만큼 씹어서 입에 넣어줘봤자 아시타카 입장에서는 별 차이가 없을텐데, 씹어서 주는 산이나 그걸 받아먹는 아시타카나 둘 다 잘만 먹이교환(...)을 하고있다. 강철 이빨인가 보지
  1. 여담으로, 스토리가 전개될수록 이 장신구들을 분실한다. 타타라바를 습격했을때 가면이 깨지긴 했으나 나중에 반가면을 쓰고 나타났으며 최후의 전투 이후로는 목걸이와 늑대가죽이 아예 없다. 전투 중 분실한 것으로 보인다. 추측하건대 산이 착용하고 있던 장식용 도구들은 자신이 "모로의 자식"임을 상징하는 늑대 가죽과 인간들 입장에서는 "원령"을 상징하는 원령가면을 도중에 잃고 결국 남겨진 것은 "인간인 산 자신"이라는 걸 나타내는 걸지도 모른다. 물론 어디까지나 위키러 개인의 주관이니까 이 글을 읽고 있는 위키러들이 따로 생각하기를 바란다.
  2. 모로의 친자식으로 추정.
  3. 사실 죽었다고 보는 것보단 구원 받았다고 보는 것이 옳다.
  4. 작중 에보시가 "들개를 아내로 맞이할 생각이냐?"라고 조롱한게 복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