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 할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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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블루제이스유일한 에이스


필라델피아 필리스수많은 에이스 중 하나

이름해리 리로이 할러데이 (Harry Leroy Halladay)
생년월일1977년 5월 14일
국적미국
출신지콜로라도덴버
포지션투수
투타우투우타
프로입단1995년 드래프트 1라운드 17번(토론토 블루제이스)
소속팀토론토 블루제이스(1998~2009)
필라델피아 필리스(2010~2013)
2003년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사이 영 상
배리 지토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로이 할러데이
(토론토 블루제이스)
요한 산타나
(미네소타 트윈스)
2010년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사이 영 상
팀 린스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로이 할러데이
(필라델피아 필리스)
클레이튼 커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그의 커리어 일대기를 정리한 글. 새로운 글이 나오지 않는다면 레전드스토리로 남을 듯 하다.

1 개요

메이저리그 선발 투수. 별명은 닥(Doc). 서부 개척시대의 유명한 총잡이 닥 할러데이(1852-1887))에서 따왔다고. 국내 한정으로 매덕스에게 사용하던 교수님이라는 별명이 있다. 할교수의 은밀한 매력 실은 의사를 의미하는[1] Doc이란 별명이 닥터, 교수를 연상하기도 하기 때문.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아메리칸리그 최고의 선발투수 중 하나였다. 무엇보다 그의 커리어 성적 대부분은 AL 동부 지구에서 올린 성적이다.[2] 그렇기에 더 대단하다. 2010년에 필라델피아 필리스로 이적하여 내셔널리그에서 4시즌 동안 뛰었다. 2011시즌까지의 메이저리그에서의 평가는 모든 GM들의 로망이자 현존 최고의 투수로 통했다. 엄청난 이닝 이터에 다양한 구종 거기에 뛰어난 제구력과 대담하고 영리한 플레이, 거기다 꾸준함까지 현대 야구에서 모든걸 다 갖춘 뛰어난 투수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12,13시즌 부상 때문에 성적이 크게 떨어졌고 13시즌이 끝나자 전격 은퇴하였다.

통산 성적은 16시즌 동안 203승 105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38, 2749 1/3이닝, 2117탈삼진, K/9 6.93, BB/9 1.94, K/BB 3.57, HR/9 0.77, 67완투, 20완봉을 기록했다.

2 토론토 블루제이스

어릴 때부터 야구를 좋아했으며 전 포지션을 소화할 정도로 야구에 소질을 보였다. 이 것을 메이저리그 스카우터들이 눈여겨 보게되고 95년 드래프트 1라운드 17순위로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입단한다. 이후 98년 탬파베이 데블 레이스 전에 데뷔한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선발투수로 활동하기 시작했으며 데뷔전 이후 2번째 선발 등판인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전에선 노히트 노런으로 기록하는듯 했으나 9회 솔로홈런을 맞고 결국 아쉽게 완투승으로 첫 승을 따내며 데뷔 시즌을 마쳤다. 하지만 이후 점차 평범한 투수로 돌아가는가 싶더니 2000년에는 4승 7패에 자책점이 무려 10.64라는 충격적인 성적을 내며 본인은 물론 팬들과 팀 프런트까지 충격을 받으며 할러데이는 다시 마이너리그로[3][4] 강등되었다.

사실 이 시기의 할러데이는 지금 알고 있는 그 투수와는 거리가 있는 전혀 다른 투수였다. 이 시기의 할러데이는 90마일 중반대의 포심 패스트볼과 너클커브를 오버핸드 딜리버리로 구사했다. 이 시기 할러데이의 롤모델이 바로 마이크 무시나.[5] 그러나 토론토 조직 특성상 패스트볼 구위만 좋으면 삼진율이고 뭐고 일단 승격시키고 보는 투수 관리때문에 빅리그급 제구력을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밑천이 드러났다고 보는 편이 좋다.

이후 마이너리그에서 너클커브를 버리고 쓰리쿼터 딜리버리를 익혀 마이너를 초토화한 할러데이는 이듬해 시즌 중반부터 다시 콜업되어 승은 비록 5승에 만족했지만 자책점은 3점대 초반까지 끌어내리는등 예년과 다른 모습을 보였으며 이듬해인 02년 드디어 포텐셜이 폭발, 19승을 달성하며 종전의 이미지를 불식시킨다. 2003시즌에는 22승 7패의 준수한 성적으로 다승 타이틀과 사이 영 상을 거머쥐는데 성공. 04~05년 부상으로 8승,12승에 머무르며 부진하지만 부상에서 복귀해 풀시즌을 소화한 2006년부터는 줄곧 15승 이상을 기록하는 완전한 에이스로 거듭났다. 이후 토론토에서의 4년 동안 무려 930.1이닝을 던졌다. 매 시즌 평균 233이닝을 던진 셈.

긴 루징 타임을 가지고 있는 블루제이스의 현실에 좌절한 탓인지, 양키스라면 트레이드 거부권을 풀 수 있다는 등의 강력한 발언들을 통해 강력한 떡밥을 제공한 인물이기도 하다.[6] 토론토 팬들은 J.P. 리치아디 단장을 내쫓고 할러데이를 지키라면서 트레이드를 극구 반대했으나 결국 2009 시즌 종료 후 오프시즌 중 트레이드를 통해서 내셔널리그 챔피언 팀인 필라델피아 필리스이적하였다. 그리고 리 선생은...

트레이드 세부 사항은 다음과 같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 Get 카일 드레이벡, 브렛 월러스, 트래비스 다노
필라델피아 필리스 : Get 로이 할러데이, 필리페 오몽, 타이슨 길리스, J.C. 라미레즈
시애틀 매리너스 : Get 클리프 리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 Get 마이클 테일러

3 필라델피아 필리스

3.1 2010시즌

내셔널리그로 이적하는 할러데이 마지막에 김형준이 저주를 걸었다

이적한 할러데이는 콜 해멀스와 함께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강력한 원투펀치로 활약하게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며, 6경기까지 환상적인 성적으로 출발하며 기대에 부응했다.

5월 29일 플로리다 말린스와의 원정경기에서는 11개의 탈삼진을 잡아내며 MLB 역사상 20번째 퍼펙트 게임달성했다. 그것도 짜릿한 1-0 스코어로

또한 시즌 전부터 강력한 사이영상 라이벌로 평가받던 팀 린스컴이 예전만 못한 모습을 보이고, 시즌 중반까지 강력한 후보였던 우발도 히메네즈 또한 후반으로 갈수록 공략당하는 가운데 홀로 페이스를 유지하며 사이영상 레이스를 독주해나갔다.

원투펀치의 활약과 함께 시즌 중 필리스는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고독한 에이스, 로이 오스왈트까지 트레이드로 품으며 H2O라는 할러데이-오스왈트-해멀스라는 무시무시한 1-2-3 펀치를 갖추며 리그를 독주하였고 할러데이는 시즌 최종전에서 우승기념 완봉승을 거두며 팀의 지구우승을 결정지었다. 그리고 신시내티 레즈와의 디비전 시리즈에서 역사상 두 번째 포스트시즌 노히터달성했다. 그것도 포스트시즌 데뷔전이었는데!!!, 그러나 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게 패하며 시즌 마감.

시즌 최종성적은 21승 10패 250.2이닝을 소화하면서 평균자책점 2.44, 219k. 전매특허인 완투는 리그 최다인 무려 9번, 완봉은 4번을 달성하며 그야말로 리그를 초토화시켜버렸고 당연하다는듯이 만장일치 NL 사이영상을 수상했다.김형준의 저주가 먹히지 않았다!! 그리고 이 사람은 또 콩라인에... 본인에게는 2003시즌에 이어 생애 2번째 수상이며 역대 5번째 양대리그 수상기록.[7]

오프시즌에 들어선 필라델피아 필리스클리프 리 와 5년간 총액 1억 2천만달러에 계약을 맺고, 일명 판타스틱4라고 불리는 로이 할러데이-클리프 리-로이 오스왈트-콜 해멀스-조 블랜튼으로 이어지는 게임에나 나올 법한 선발진을 구성했는데, 할교수 본인은 리가 자신보다 더 많은 연봉을 받는 것에 대해 전혀 개의치 않는다며 대인배의 풍모를 보여주었다. 오오 할 교수님...

3.2 2011시즌

2011년에도 할러데이만 등판하면 불펜노는 날이었다(...)[8]

라인업 카드를 제출하러 나온 할러데이에게 기립박수를 보내는 팬들
등판 시의 오베이션

이날 경기에서 할러데이는 친정 방문 기념 완투승을 거뒀다 (...)

판타스틱4의 수장답게 변함없는 활약을 이어갔고 팀 역시 5년 연속 동부지구 우승을 달성했다. 디비전 시리즈 상대는 가을좀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할러데이는 1차전에서 절친이자 역시 상대팀의 에이스인 크리스 카펜터를 상대로 승리했으나 최종5차전에서 재격돌하게 된다. 그리고 본인은 8이닝 1실점으로 분전했음에도 카펜터가 필리스 타선을 완봉으로 박살내버리며 1-0 패전(...) 08년에 월드시리즈 우승, 09년에 리그우승,10년에 DS진출,11년에 지구우승에서 끝. 어째 매년 성적이 한단계씩 내려간다. 그리고 12시즌에는 (...)

최종성적 19승 6패 233.2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2.35, 리그 최다 8완투[9], 리그 최고 조정ERA 164, 리그 최저인 9이닝당 1.3볼넷과 K/BB 6.29, WAR 리그 1위[10] 등 여러가지로 작년보다 더한 사이영급 퍼포먼스를 펼쳤으나 서부에서 트리플크라운을 먹은 어느 턱 긴 꼬마가 사이영상을 가져가버렸다. 그래도 세이버메트리션들의 많은 지지를 받으면서 커쇼의 만장일치 수상[11]을 저지하긴 했다.

3.3 2012시즌

스프링 트레이닝에서부터 구속이 저하되는 모습을 보이며 팬들의 염통을 쫄깃하게 했지만, 막상 시즌이 시작되자 최고의 에이스로 돌아오며 많은 이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유일한 오점이라면 그놈의 타선지원이 부실했다는 것 뿐. 하지만 5월 들어 애틀랜타 원정에서 브라이언 맥캔에게 그란도시즌을 얻어맞고 워싱턴과의 홈경기에서 홈런공장장이 되는 등 부진을 보였다. 하지만 이러니저러니 해도 5월 22일까지 경기에서 70⅓이닝을 투구하고 284타자를 상대하며 내셔널리그에서 최다이닝, 최다 타자 상대 투수로 기록되었다.

하지만 5월 말 어깨 부상을 당하여 6~8주 결장이 불가피해졌다. 가뜩이나 팀 사정이 영 좋지 않은 마당에 할러데이는 통산 200승 마일스톤의 연내 달성이 조금 힘들어지게 되었다.

결국 2012년 시즌은 유독 찬스에서 몰려맞는 기현상이 벌어지며[12] 3점대 FIP에 비해 높은 4점대 ERA를 기록, 2005년 이후 사실상의 커리어 로우를 기록했다. 규정이닝도 채우지 못했지만 11승을 거둔 것은 다행이라 하겠다. 200이닝 200K로 6승 거둔 투수는 웁니다 다만 아쉬운 것은 1승. 1승만 더 했다면 통산 200승을 달성할 수 있었는데 부상자 명단에 갔다 온 것이 영 아쉬울 따름이다. 연간 8~9완투씩 해주던 것도 2012년에는 0개.
또한 할러데이가 필라델피아로 트레이드된 뒤 체결한 계약에는 2014년에 실행될 수 있는 매우 빡센 베스팅 옵션 조건[13]이 달려있었는데 옵션 실행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3.4 2013시즌

스프링 트레이닝부터 무시무시하게 털렸다. 구속이 저하된 문제가 2013년에도 해결되지 않은 것이 큰 문제인데, 찰리 매뉴얼 감독이나 언론들은 슬슬 불안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급기야 3월 17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경기에서는 별로 털리지도 않았는데 1이닝만에 강판되며 다시 팬들이 충공깽에 떨기도 했다. 다행히 단순 복통이라고 하니 큰 걱정은 안해도 되지만 급격히 잔부상이 많아진 할러데이의 몸이라 팬들이 많이 걱정한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2013년 4월부터 무섭게 털렸다. 삼진은 그럴듯하게 잡아냈지만 전성기에 비해 구속이 떨어지다보니 구위가 영 좋지 않아 멘탈까지 점점 무너져가며 총체적 난국이 벌어진 것. 또한 강철 체력도 많이 떨어졌다는 분석도 나왔다. 할교수에서 할시간강사로 강등되었다

그러나 4월 14일 마이애미 말린스 원정에서 플라시도 폴랑코가 3번을 치는 개막장 라인업(...)[14]을 상대로 보약을 제대로 먹고 기어이 개인통산 200승을 달성했다. 8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뒤 1-1 동점 상황에서 대타 랜스 닉스로 교체되었는데 랜스 닉스가 크고 아름다운 말린스 파크의 세컨 덱에 꽂히는 거대한 솔로홈런을 작렬, 할러데이를 이길 줄 아는 투수로 만들어줬고, 조나단 파펠본 역시 보는 사람 심장 쫄깃하게 만들었지만 어쨌든 세이브를 따내며 닥의 통산 200승을 이끌었다. 이는 필리스의 전설은 아니고 레전드급 에이스 스티브 칼튼 이래 최초의 필리스 소속 선수의 커리어 200승 달성이다.

하지만 4월 30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원정 경기에서는 클리블랜드의 핵타선에 완전히 털렸다. 1회 초에 카를로스 산타나마크 레이놀즈에게 모두 투런 홈런을 맞고 4점을 내주더니 4회말에 로니 치즌홀에게 또 투런 홈런을 내주며 3.2이닝 동안 피안타 9개에 피홈런 3개를 내주고 강판되었다. 이날 인디언스는 4개의 홈런을 더 뽑아내며 14:2로 완전히 필리스를 압살해버렸다. 그리고 다시 등판한 5월 5일, 또 마이애미 말린스에게 14:2로 거하게 털리고 말았다. 1회초부터 볼질을 하더니 저스틴 루지아노에게 힛 바이 피치를 허용하며 주자를 채우더니 오주나에게 싹쓸이 2루타를 맞았다. 그리고 또 주자를 쌓더니 아데이니 에차바리아에게 싹쓸이 3루타를 허용 1회에만 5점을 실점했다. 2회에는 그래도 꾸역꾸역 막았으나 3회에 루지아노에게 또 힛 바이 피치, 마르셀 오주나는 볼넷으로 내보내고 그렉 돕스에게 안타를 맞으며 만루가 되었다. 그리고 에체베리아에게 만루 홈런을 맞으며 2.1이닝 동안 9실점을 기록하고 강판당했다. 경기가 끝나고나서 오른쪽 어깨에 통증을 호소[15]하여 루이스 요컴 박사에게 정밀 검진을 받았다. # 결국 60일자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36세 이상의 나이에 어깨 부상을 당하고 빅리그로 성공적으로 돌아온 사례가 거의 없는 만큼 이 부상은 앞으로도 커리어를 좀먹을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8월 25일 부상에서 복귀해 애리조나전에서 6이닝 4피안타 2볼넷 2탈삼진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되었다. 시즌 3승. 투심 패스트볼의 평균 구속이 87마일이라 아직 구위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으나 관록투로 잘 막아내었다. 본인은 등판할 때마다 좋아지고 있으며 구속은 그 이후의 문제라고 말하였다.

그러나 결국 시즌이 끝날 때 까지 구위와 피칭을 회복하지 못했다. 한 두 경기 가끔 선방하는 경기는 있었지만, 그 외 대부분의 경기를 무지막지하게 털리며 2000 년 부진 이후 할러데이 커리어 최악의 기록을 남겼다. ERA, FIP 모두 6점대로 피칭의 근간이 완전히 무너졌다. 무엇보다 9이닝당 볼넷 비율이 5개 이상으로 올라가며 계속 도망다니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구속이 줄고 패스트볼 구위를 상실함에 따라 적극적으로 스트라이크 존을 공략할 수 없었던 게 크다.

시즌 후에는 1400만불 퀄리파잉 오퍼마저도 받지 못하는 수모를 겪었다.[16] 결국 등 부상으로 커리어에 큰 시련이 찾아온 할러데이는 계약을 맺을 팀을 구하지 못하게 되자 한국시간으로 12월 10일 은퇴를 선언했다. 친정인 토론토 소속인 상태로 은퇴식을 치르기 위해 블루제이스와 하루 짜리 계약을 맺었다.

4 쿠퍼스타운?

클래식 스탯으로 봤을 때는 겨우 203승에 불과하고, 2749.1이닝에 그쳤지만, 그가 은퇴할 시점에서 fWAR 순위에서는 올타임 34위를 마크했다. 참고로 2016년 현재 할러데이보다 더 높은 통산 WAR를 기록한 투수들 중 명예의 전당을 못 간 선수들은 겨우 6명[17]에 불과하다. 이들 가운데 마이크 무시나커트 실링은 의견이 분분하긴 하지만 어찌어찌 들어갈 것으로 예측되는 투수들이다. 그리고 이 선수와 요 선수는 약물 혐의자다.[18] 블랙 잉크, HOF 모니터는 이미 평균을 넘었고, 그레이 잉크도 평균치에 수렴한다. 게다가 숫자를 떠나서 할러데이는 10년 동안 최고의 자리에서 리그를 그야말로 압도하였던 투수였다. 외로웠던 토론토 시절을 차치하더라도, 필라델피아의 판타스틱4 중에서도 에이스는 누가 뭐래도 할러데이다. 게다가 그에게는 현대 야구에서 희소 가치를 지니게 된 완투라는 무기도 있다.

2012년 들어서 폼이 많이 떨어지면서 누적을 생각보다 더 쌓지 못하고 은퇴를 선언했지만, 할러데이는 사이 영 상을 두번, 그것도 양대리그에서 한 번씩 수상했다는 이점이 있고, 전성기를 AL 동부에서 보내면서 통산 ERA+가 130[19]이 넘을 정도로 임팩트가 있었다. 그리고 어마어마한 완투, 그리고 통산 67.6 fWAR에 달하는 세이버 스탯빨로 첫 턴은 아니어도 명전은 어떻게라도 입성할 수 있다는게 중론이다. 할러데이가 은퇴 선언을 하고 대다수의 야구 기자들도 그가 명전에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의견을 모았다.

은퇴할 시점에서 할러데이의 통산 성적은 팀 허드슨, CC 사바시아, 드와이트 구든과 similarity에서 매우 높은 점수를 보인다. 다만 허드슨보다는 블랙 잉크가 압도적으로 높고, 구든에 비해 할러데이는 200승을 채웠다는 점에서 더 나은 상황.

5 피칭 스타일

투수가 던진 구종이 기록되기 시작한 이래 할러데이의 구종 구사율을 살펴보면 복잡하기 짝이 없다. 시대의 흐름, 그리고 자신의 몸 상태에 맞춰 끊임없이 새 구종을 배우는가 하면 과감히 포기하기도 하면서 조금씩, 하지만 끊임없이 피칭 스타일을 바꿔왔기 때문.

데뷔 초 90마일 중반대의 강력한 포심 패스트볼과 커브를 주 무기로 등장했던 할러데이는 2000년대 초반까지 다양한 구종을 추가로 익히게 되는데, 저 두 구종에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익히며 네 가지의 구종을 활용했다. 하지만 슬라이더는 그다지 그에게 맞지 않았던 구종인지 큰 재미를 보지 못하고 스플릿 핑거 체인지업은 제법 강력했지만 많이 의지하지는 않았다. 그리고 이 때 스플릿 핑거 체인지업이 잘못 들어간 것인지, 의도한 변화인지는 모르겠으나 스플리터로 분류되는 구종도 간간히 나왔다. 물론 스플리터와 스플릿 핑거 체인지업이 구분이 힘든 구종이고 아예 스플리터를 체인지업으로 보는 사이트도 많을 만큼 구분 자체가 애매하긴 하다. 결과적으로 다양한 구종을 던지긴 했지만, 역시 결정구는 포심과 커브였다.

그리고 2003년부터 그에게 맞지 않는 구종인 슬라이더를 버리고 커터를 익히게 되는데, 이게 굉장한 위력을 발휘한다. 비록 제대로 익히기 까지 시간도 좀 오래 걸린 편이고 할러데이 치고는 약간 부진한 기간이었으며 중간에 그에게 맞지 않는 그립을 사용해 던지는 바람에 팔꿈치에 무리도 왔지만, 2007년 이후 그에게 맞는 그립을 익히며 위력은 더더욱 배가. [20] 결국 커터를 슬라이더의 완벽한 대체재로 완성한 이후에는 슬라이더를 버린다. 할러데이의 커터는 리그에서도 손꼽히는 위력을 가진 커터였는데, 이후 커터 대 유행의 한 요인이 되기도 했다.

결국 제대로 커터를 던지게 된 이후 할러데이의 구사 구종은 네 가지였는데, 포심 패스트볼과 커터, 커브, 체인지업이었다. 이 중 체인지업은 총 투구수의 5% 미만을 차지하며 그가 크게 의지하지 않는 구종이었고, 커터와 커브와 포심이 강력한 위력으로 그를 리그 최고의 에이스로 만들어 주었다.

한편 2000년대 후반으로 접어들며 할러데이는 슬슬 그의 포심에 한계를 느끼는데, 구속이 느려졌다기보다는 신성 파이어볼러들이 너무나 많이 대거 등장했고 타자들이 그에 익숙해지며 할러데이의 포심도 상대적으로 공략하기 쉬운 구종이 되어갔다. 이 과정에서 할러데이는 새로운 무기로 투심 패스트볼을 익혔고 이는 적중해 다시 한 번 그는 에이스로서 살아남는데에 성공한다. 투심을 익히는 과정에서 싱커도 사용해 봤지만 싱커는 한 해 정도만 던지고 부상 위험 때문인지 많이 던지지 않았다.

할러데이의 마지막 불꽃 이라 불리우는 2010년과 2011년, 패스트볼 레퍼토리가 전체적으로 구속이 떨어지기 시작한 할러데이는 다시 한 번 변화를 꾀하는데 체인지업 비중을 확 끌어올린 것. 그 전까지 커리어 내내 5% 정도 구사할까 말까였던 체인지업 비율은 2010년 11% 로 상승했고 2011년에는 15% 까지 상승했다. 2011년의 체인지업은 낙차가 커져서인지 체인지업이 아닌 스플리터로 기록되기도 한다. 아니면 힘 빠져서 낙차 커진 거거나

다만 2012년부터는 부진에 빠졌다. 아무래도 구속이 떨어진 게 부진의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커리어 내내 92. 5마일 정도의 속구 구속을 유지했던 할러데이는 필요하면 언제라도 타자를 윽박지를 수 있는 투수였다. 개별 구속마저 기록이 시작된 2007년 이후 노쇠화를 본격적으로 겪는 2012년 이전까지 할러데이의 최고 구속은 2007년 101마일, 2008년 97마일, 2009년 96마일, 2010년 95마일, 2011년 95 마일이었다. 한 마디로 할러데이는 강속구가 필요한 상황이라면 강속구를 던질 수 있는 투수였다. 정교한 제구력과 파워를 동시에 겸비했기에 리그를 지배할 수 있는 에이스가 될 수 있었던 투수가 할러데이다.

하지만 2010년 92.6마일의 속구 평균 구속은 2011년 92마일, 2012년 90.6마일, 2013년 88.8마일까지 떨어졌다. 최고 구속의 하락도 커서 2012년과 2013년은 최고 구속이 기껏해야 92마일에 머무는 상황. 지금껏 할러데이는 다양한 구종을 배워가며 매번 끊임없이 변화하고 살아남았지만 그 모든 것은 속구의 스터프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변화였다. 실제로 할러데이가 구사하는 구종 중 포심을 제외하면 변화구는 커브 뿐이고 나머지는 투심, 커터같은 변형 패스트볼, 속도 변화에 중점을 둔 오프 스피드 피치인 체인지업이다. 결국 할러데이의 피칭의 근간인 다양한 패스트볼 레퍼토리가 구속 저하로 인해 뿌리부터 흔들리며 부진이 찾아온 것.

하지만 이게 이상한 부진은 아니다. 애초에 할러데이는 부진이 시작된 2012년이 35세 시즌은 노장 선수였다. 몇몇 예외적인 경우도 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선수들은 32~3세를 기점으로 하락세가 찾아온다. 할러데이에게 찾아온 하락세도 이상할 것이 없다. 다만 전조도 보이지 않고 너무나 급작스럽게 무너지는 모습에 다들 당황한 것.

6 트리비아

  • 통산 67완투를 기록했고, 은퇴할 시점까지 현역 선수중엔 독보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었다. 이게 얼마나 무시무시한 기록이냐면... 처음으로 풀시즌을 소화한 2002년 이후 10년동안 61완투을 기록했다. 2002년 이후 10년동안 61완투 이상을 기록한 은 애리조나 디백스,시카고 화이트삭스,클리블랜드 인디언스, LA 에인절스,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시애틀 매리너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8개팀뿐이다.[21]메이저리그 22개팀이 10년 동안 기록한 선발 완투가 할러데이 혼자 완투한 것보다 적은 것이다. 왜 할러데이를 많은 GM이 원했는 지 간단하게 설명할 수 있다.
  • 모르몬교의 신자로 과묵하면서도 따뜻한 인품의 소유자이다. 토론토 시절 홈경기(로저스 센터)에서의 선발 경기가 있을 때는 난치병을 앓고 있는 어린이들과 그 가족들을 특별히 초청하여 관람하게 한 적이 있으며, 매년 10만달러 이상 팀내 복지재단에 기부를 하는 등 봉사에 힘을 쓴다.
  • 필라델피아 홈구장에서 할러데이가 달성한 퍼펙트 게임을 기념하는 행사가 있었다. 그 전날 할러데이는 사비로 수억 이상을 사용해 유럽 비싼 시계 (개당 백만원 이상의 중저가고가시계)를 대량으로 주문해 코치들, 트레이너들, 그리고 동료 팀들에게 하나씩 선물을 했다.[22] 시계 상자에 각각에 이름과 함께 이런 글을 남겼는데 "We did it together"(우리 모두가 해낸 것입니다.)[23] 그의 인성을 엿볼수 있는 하나의 미담이다.
  • 2K 스포츠의 야구게임인 MLB 2K11의 커버보이가 되었다. MLB 11: The Show는 2년 연속으로 조 마우어.
  • 텍사스 레인저스 구단주로도 활동한적 있는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인터뷰에서 '만약 당신이 현재 메이져리그에서 최고 투수1명, 타자1명 뽑는다면 누굴 뽑겠는가' 라는 질문에 투수는 할러데이, 타자는 체이스 어틀리를 뽑은 바 있다.
  • 2011년 말에는 절친 B.J. 라이언, 크리스 카펜터와 함께 브라질 아마존으로 낚시 여행을 갔다가 아나콘다로부터 꼬마를 구출했다고 한다. 오오 Doc... 팬들은 '퍼펙트게임이나 양대리그 사이영보다 훨씬 값진 일'이라 칭송해 마지 않았다. 강력한 싱킹 패스트볼로 괴수의 눈깔을 명중시켰다는 카더라도 있다
  • 2015년 1월 11일 트위터에 이런 재밌는 사진을 올렸다. 네이버기사
  • 2015년 3월 23일 자신의 트위터에서 롸동자를 디스했다.# 교수님이 문법을 틀렸다

7 연도별 주요 성적 및 수상

역대기록(MLB)
연도소속팀경기수ERA피안타사사구탈삼진이닝 WHIP WAR 연봉
1998TOR21001.93921314.00.780.4
1999228723.921568382149.11.572.620만 달러
20001947010.64107464467.22.20-2.838만 달러
2001175303.16972696105.11.153.0
20023419702.9322369168239.11.197.4258만 달러
20033622703.2525341204266.01.078.1382만 5천 달러
2004218804.201404095133.01.342.4600만 달러
20051912402.4111825108141.20.965.51050만 달러
20063216503.1920839132220.01.105.21275만 달러
20073116703.7123251139225.11.243.51275만 달러
200834201102.7822051206246.01.056.21000만 달러
200932171002.7923440208239.01.126.91425만 달러
연도소속팀경기수ERA피안타사사구탈삼진이닝 WHIP WAR 연봉
2010PHI33211002.4423136219250.21.048.31575만 달러
20113219602.3520839220233.21.048.92000만 달러
20122511804.4915541132156.11.220.92000만 달러
2013134506.8255465162.01.46-0.92000만 달러
통산'16시즌41620310523.38264667321172749.11.1765.61억 4898만 5천달러
년도주요수상
2002올스타
2003사이 영 상(AL), 올스타, TSN 올해의 투수상(AL)
2005올스타
2006올스타
2008올스타
2009올스타
2010사이 영 상(NL), 올스타, TSN 올해의 투수상(NL)
2011올스타
통산사이 영 상(2회), 올스타(8회), TSN 올해의 투수상(2회)
  1. 닥 할러데이의 닥 자체가 그가 치과의사여서 붙은 별명이기 때문. 미국 언론은 할러데이가 호투할 때마다 수술 드립은 자주 치지만 강의 드립은 안 친다.
  2. 아메리칸 리그 동부지구는 강팀들의 격전지로 유명하다. 보스턴 레드삭스와 뉴욕 양키스가 같은 지구에 있고 볼티모어, 탬파베이도 만만한 팀이 아니다.
  3. 한방에 하이 싱글A로 추락했다. 이는 당시 코치진 중 하나인 마크 코너의 강경책으로, 로케이션의 재설정을 위한 조치. 당시 상태가 끔찍히도 심각했음을 의미한다.
  4. 메이저리그 역사상 40이닝 이상을 던진 선발투수 중 가장 최악의 방어율이었으나 2011년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좌완 브라이언 매터스가 10.69를 기록하는 바람에 타이틀(...)을 넘겨주었다.
  5. 실제로 할러데이와 시믈러리티 점수가 가장 높은 투수는 무시나다. 그 뒤로 팀 허드슨앤디 페티트.
  6. 이는 팀메이트였던 A.J. 버넷이 양키스 이적 이후 월드시리즈를 차지하는 것을 보며 더욱 극대화된 심경으로 보인다.
  7. 해당되는 5명은 게일로드 페리(인디언스-파드리스), 랜디 존슨(매리너스-디백스), 페드로 마르티네스(엑스포스-레드삭스), 로저 클레멘스(레드삭스-블루제이스-애스트로스), 그리고 할러데이(블루제이스-필리스)
  8. 오클랜드 어슬래틱스 전에서는 8회말 2사 3루에 할러데이 타석이었는데도 대타가 없이 할러데이가 나서 내야땅볼로 물러났지만 9회를 가볍게 정리하며 완투승을 거뒀다. 충분히 클로저가 등판할 수 있었지만 라이언 매드슨은 몸을 풀기는커녕 하품이나 쩍쩍 해댔다(...)
  9. 아메리칸리그에서는 제임스 실즈가 11완투를 했다.
  10. 베이스볼 레퍼런스 계산 결과 7.4승(커쇼 7.0승), 팬그래프 계산 결과 8.2승(커쇼 6.8승)
  11. AL의 저스틴 벌랜더는 만장일치로 수상했다.
  12. 69.1%라는 매우 낮은 잔루율을 기록했고, 또한 2012년에는 18개의 피홈런 중에서도 요시 그랜드슬램이 2개, 쓰리런이 2개, 투런이 3개나 되었다. 2009-2011년 3년간 그랜드슬램은커녕 쓰리런도 맞지 않았음을 감안하면 찬스에 유독 약해진, 혹은 불운한 시즌을 보냈다 할 수 있다.
  13. 2012년 225이닝 투구, 2012-2013 2년간 415이닝 투구, 2013년 종료시 부상자명단에 오르지 않기. 이 세 가지를 모두 충족해야 한다.
  14. 지안카를로 스탠튼이 어깨 부상으로 결장.
  15. 일부 기사에서는 말린스전에서 통증을 숨기고 등판했다는 말도 있다.
  16. 재정이 좋은 구단이 무차별적으로 양질의 FA 선수를 쓸어가는 것을 막고 전력을 평준화 하기 위한 제도로, A 팀에서 FA 가 되는 선수에게 연봉 상위 125명 선수의 평균 연봉으로 1년 계약을 제시한다. 만약 선수가 이를 수락하면 그냥 A 팀에서 그 연봉을 받고 1년을 더 뛰는 것이며, 거절하고 B 라는 구단과 FA 계약을 체결할 경우 B 구단은 A 구단에게 상위 라운드 드래프트 픽을 넘겨주게 된다. 퀄리파잉 오퍼를 거절한 선수를 영입하려 할 때에는 뛰어난 유망주 한 명을 고를 기회를 버릴 만한 가치가 있는 지 고민해야 하며, 퀄리파잉 오퍼를 제시하는 구단 역시 그 선수가 1년 1200 ~ 1400만불을 지불할 가치가 있는 선수인지 판단해야 한다. 할러데이가 이 퀄리파잉 오퍼를 못 받았다는 이야기는 할러데이의 가치가 1 년 1400만불 계약도 아까울 정도로 떨어졌다는 이야기다.
  17. 은퇴시점 기준으로는 그렉 매덕스, 톰 글래빈, 랜디 존슨, 페드로 마르티네즈, 존 스몰츠 이렇게 5명이 더 있었다. 위 선수들 모두 명예의전당 갔음. 안 갈 수가 없는 선수들이다
  18. 나머지 두 명은 짐 맥코믹과 릭 러셀인데, 맥코믹은 19세기 할아버지 세대에 뛴 선수였고 러셀은 투고타저 시절의 투수라 명전에 가기에는 무리였던 선수.
  19. 감이 오지 않는다면, 2013년 LA 다저스에서 ERA 3.00을 찍으며 훌륭한 데뷔시즌을 보낸 류현진의 ERA+가 119이다.
  20. 커터는 부상 이후 봉인할 수 밖에 없었는데, 2007년도에 백업 포수 살 파사노에게 새로운 그립을 전수 받은 후, 다시 사용하기 시작했다. 마리아노 리베라에게 전수받지 않았냐는 말도 있지만, 만나서는 그냥 얘기만 나눴다고.
  21. 10년동안 할러데이가 뛰었던 팀의 경우 할러데이 외의 나머지 선수들이 기록한 완투횟수는 토론토 41경기,필라델피아 54경기이다.
  22. 퍼펙트 게임을 달성하면 투수가 동료들에게 유럽산 명품 시계를 선물하는 것이 전통이다.
  23. 실제로 MLB 공식기록에서 퍼펙트 게임과 노히터는 투수 개인기록뿐 아니라 팀 기록으로도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