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갑기병 보톰즈 페일젠 파일즈 극장판 프롤로그에 등장한 간지폭풍 페일젠의 모습.
1 개요
장갑기병 보톰즈 시리즈의 등장인물. 레드 숄더 부대의 창립자인 동시에 이능생존체의 연구자이며 키리코 큐비의 인생을 망친 주범. 계급은 대령으로 종전 직전에 소장으로 진급했다.
특이하게도 OVA에서만 등장하지만 페일젠의 존재는 시리즈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성우는 故 오오츠카 치카오. 페일젠 파일즈에서도 고령임에도 인상깊은 연기를 펼쳤다.
2 작품 별 묘사
2.1 과거~야망의 루트
요란 페일젠은 우수한 군인이자 생물학 등 각종 과학에 관한 학위를 가지고 있는 천재적인 학자였다.
젊은 시절 어느 날 한 연구소에서 우주의 진공 상태에서도 죽지 않고 자신을 노려보는 한 아기를 목격한 경험이 있는데 이걸 계기로 큰 충격을 받아 '어떤 환경에서도 죽지 않는 인간'이 실존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품게 된다.[1][2]
그리고 페일젠은 '분명히 어딘가에 선천적으로 죽지 않는 인간이 있다.', '아무리 훈련을 하고 약물 등으로 강화해도 선천적으로 타고난 놈을 당해낼 수는 없다.', '정말 강한 병사는 타고난다.'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고 이는 곧 이능생존체라는 이론으로 발전한다. 그리고 이 이능생존체를 병사로 만들면 어떤 상황에서도 지지하는 꿈의 부대가 탄생할 것이라는 환상을 가지게 된다.
페일젠은 자신의 이상이 실제인가 아닌가를 확인하기 위해 군대에서 자신이 가진 권력으로 레드 숄더라는 특수 부대를 만든다. 그리고 이상적인 병사를 뽑기 위해 길가메스의 억단위에 가까운 병사들의 데이터를 직접 다 뒤질 정도로 광기에 가까운 열정을 쏟아부었다. 이렇게 뽑힌 레드 숄더 병사들은 아군끼리 죽이는 훈련을 하거나, 매우 생존률이 낮은 임무에 투입되곤 했다. 이는 페일젠이 어떤 상황에서도 살아남는 병사를 찾아내기 위해 일부러 병사들을 죽음으로 내몰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페일젠은 자신의 이론에 가장 가까운 샘플 키리코 큐비를 찾아내게 된다. 페일젠이 키리코를 찾아낸 것은 키리코가 어린 시절의 일로, 키리코의 유년 시절 키리코가 살던 마을에 화염을 방사해 키리코의 가족과 친구들을 학살하고 키리코에게 전신화상을 입힌 장본인이다. 그러나 키리코는 이능생존체라 흉터하나 없이 완전히 회복했고 이는 페일젠의 흥미를 부채질했다. 키리코가 나이를 먹어 레드 숄더에 들어오게 된 것도 페일젠이 그렇게 되도록 뒤에서 조종했기 때문이다.
페일젠은 키리코를 죽이기 위해 레드 숄더끼리 싸움을 붙여 키리코를 비롯한 수많은 부대원을 학살하는 계획을 실행하지만, 키리코는 이런 상황에서도 살아남았고 페일젠은 경악한다. 그리고 페일젠은 키리코가 유일한 이능생존체라는 확신을 가지게 된다.
그러나 뭔가에 얽매이거나 누군가에게 이용당하는 것을 매우 싫어하는 성격을 가진데다 상상을 초월한 이능생존체인 키리코는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존재라는 것도 깨닫게 된다.
2.2 페일젠 파일즈
야망의 루트 당시에 저지른 레드 숄더의 학살은 후에 탄로나게 되었고 페일젠은 권력을 빼앗기고 군법회의에 회부되어 처참한 결말을 맞이하게 되었지만...
그러나 페일젠의 연구를 알고 있던 정보성의 페독 워컴은 페일젠을 군법회의에서 빼돌려 자체적으로 보호하면서 자백제 및 고문으로 페일젠에게 정보를 캐내기 시작한다. 그리고 여기서 뽑아낸 정보를 바탕으로 '불사부대' 바코프 분대를 만들어 공적을 세우려고 한다. 그리고 페일젠에게 독약을 서서히 나눠먹여 암살하고는 모든 것을 자신의 공으로 돌리려고 했다.
하지만 모든 것은 군법회의에서 빠져나와 보신을 하고, 자신의 연구를 워컴의 손을 통해 간접적으로 계속하려고 했던 페일젠의 계략이었다. 자세한 것은 장갑기병 보톰즈 페일젠 파일즈 참고.
페일젠은 의사와 짜고 독약을 먹지 않아 건강한 몸으로 유유히 사라졌으며 이후 비밀결사에 들어가게 된다.
페일젠은 자신이 만든 강화인간 '자키'를 간접적으로 워컴을 통해 바코프 분대에 보냈는데 자키는 키리코와 거의 동급의 생존 능력을 발휘했다. 이 결과를 본 페일젠은 자신이 통제하는 것이 불가능한 키리코를 이용하는 것보다는 강화인간 퍼펙트 솔저(PS)를 만드는 것이 자신의 이상에 더 맞다고 판단하게 된다.
2.3 더 라스트 레드 숄더
페일젠 파일즈 이후 페일젠은 비밀결사에 몸을 맡기게 된다. 또한 페일젠을 따르고 있던 일부 레드 숄더 병사들도 페일젠을 따라 비밀 결사에 입단한다.
페일젠은 비밀결사에서 PS를 계속해서 개발했으며 마침내 자신의 이상에 가까운 PS인 입실론을 개발해낸다. 페일젠은 통제불능의 존재인 키리코를 입실론의 손으로 제거하고 자신의 꿈을 이루려고 했다.
그러던 어느 날, 과거 자신이 부적합자라고 판단해서 사지(死地)로 강제로 전속을 보내버린 레드 숄더 소속의 병사 그레고르, 바이만, 무자, 키리코 큐비가 연구소를 급습해서 페일젠을 따르던 레드 숄더 병사들은 모두 죽고 연구소는 괴멸 위기에 몰린다. 페일젠은 자신의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존재임에도 자신의 통제에서 벗어나 강력하게 저항하는 키리코에게 강렬한 증오를 느끼고 키리코를 제거하려고 총을 꺼내들지만 당연하게도 키리코는 안 죽고 페일젠은 바이만의 공격을 받아 사망한다.
생각해보면 어처구니가 없는 최후인데 이능생존체인 키리코를 총으로 죽일 수 없다는 것을 페일젠은 누구나 잘 알고 있었다.[3] 그런데 총으로 키리코를 죽이려고 하다니 이상할수도 있지만, 오히려 입장을 바꿔서 결코 죽지 않는 이능생존체임을 알기에 더더욱 죽일려고 하는 모순적인 행동을 한것이다. 마지막까지 페일젠 자신의 힘으로 통제할수 없었던 키리코를 해치우기 위해서 준비한 비장의 카드인 입실론조차 피아나라는 방해요소 때문에 키리코를 죽이지 못했기 때문에 폭발하는 증오가 평소의 이지적인 연구자로서의 면모를 완벽하게 초월했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이런 모순이 생긴 이유는 다음과 같다. 스토리상 페일젠의 최후를 다룬 더 라스트 레드 숄더는 OVA 발매 순서상으로는 가장 먼저 나온 작품(1985년에 제작)인데 이 때는 이능생존체의 설정이 존재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후에 이 작품의 과거를 다룬 OVA인 야망의 루트(1988년)와 페일젠 파일즈(2007년)에서 이능생존체에 대한 설정을 추가함으로서 모순이 발생한 것이다. 더 라스트 레드 숄더만 본다면 어째서 OVA에서만 등장하는 인물인 페일젠이 키리코를 그토록 위험시 하고 증오를 보이는가에 대한 설명이 별로 되지 않는데, 이 건 후속 OVA 작품이니 야망의 루츠를 봐야지만 그토록 강렬한 증오에 대한 의문이 해소될수 있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꼭 모순이 아니라고 설명될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