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미가 시트콤 안녕, 프란체스카에서 선보인 욕쟁이 할머니 연기.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명장면이다(...). 어떤 노무 시끼가 아까부터 자꾸 할머니래!! 이 시끼들아!!
구수한 욕을 하는 할머니 주인이 운영하는 음식점, 아예 가게 상호에 욕쟁이라고 들어가있기도 하지만 그보단 그냥 불리기만 그렇게 불리고 가게 상호는 다른 경우가 많다. 사실 상호명에 대놓고 욕쟁이가 들어가 있다면 '소문이 퍼지다보니 나중에 간판을 바꿔달았'을 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붐에 편승하여 만들어진 경우'일 가능성이 높다.
실제 음식점에서 구수한 욕을 하는 할머니를 만나볼 수 있다. 대개 그런 욕쟁이 할머니 음식점은 맛집으로 알려져 있으나 실제론 그렇지도 않은 편. 맛이 나쁘지는 않지만 맛보다는 정으로 장사한다고 보면 된다. 특별히 마조라서욕 먹는게 좋아서 가는게 아니라 자기네 할머니 같은 추억과 정을 느끼기 위해서 간다는 것이 가장 크다고 볼 수 있다. 한 지역에서 오랫동안 장사를 하다보니 자연스레 그렇게 되기도 한다. 예를들면 3인분 같은 2인분을 달라고 하면 쌍욕을 하면서도 실제로 3인분을 주고는 2인분값을 받는다든가, 5인분을 먹고도 나갈 때 "어? 저희 3인분 주문했는데요?" 하면 모르는 척 속아주기도 한다. 츤데레 츤데레보단 시발데레에 더 가깝지 않을까?
그런데 원래는 욕쟁이 할머니가 아니었으나 욕쟁이 할머니붐에 편승하여 새로 만들어진 가게도 많다. 두시탈출 컬투쇼에서는 욕쟁이 할머니가 잘 나간다니까 40대 후반의 아줌마가 욕쟁이화 했는데, 돼지고기를 주문한 손님에게 "돼지같이 살찐 놈들이 생긴 것처럼 돼지나 시켜먹네. 비싼 소고기 먹어. 이 썩을 놈들아."(…) 라고 하고는 열받은 손님들이 가게를 뒤집어 버리고 동네에 젊은 여자가 욕만 한다고 소문이 나서 가게가 망했다는 사연이 왔다(…고소 안 당한게 다행이다.). 그리고 장사 안되는 족발집에서 욕쟁이 알바를 썼는데[1] 3개월 뒤에 다른 가게로 스카웃 되어 갔다는 사연도 온적이 있다(…).
진짜 욕쟁이 할머니 집은 '할머니, 제가 지갑을 깜빡했네요. 다음에 드릴게요.'라고 말했을 때 '그래, 다음에 가져와라. 이 썩을 놈아.'라고 하면 진짜고 '손님. 이러시면 안됩니다.'라고 하면 가짜라고 한다(...).
이런 욕쟁이 할머니 식당 열풍을 풍자한 장면이 바로 시트콤 올드미스 다이어리의 그 유명한 '욕이라는 건 말이다' 장면. 가짜 욕쟁이 할머니를 진짜 욕쟁이 할머니가 역관광시키는 장면이다.
윤서인은 이런 식당이 있다는 게 한국의 문제라고 만화로 표현한 바 있는데, 욕쟁이할머니 집에 대한 비판이야 의견에 따라 욕먹을 의견은 아닐 수 있겠지만 '한국의 문제'라고 드립을 쳐서 비난을 받았다.
유명한 일화로 박정희 전 대통령이 전주 민정시찰 중에 과음한 다음 날 수행원을 시켜 전주에서 유명하다는 삼백집의 콩나물 국밥을 배달해 오라고 했는데, 삼백집 주인 할머니는 상대가 누군지도 모르고 '우리 집은 배달 안 한다. 먹고 싶으면 와서 직접 쳐먹으라'며 면박을 줬고[2], 수행원은 박정희에게 배달이 안 된다고 보고하자 하는 수 없다며 직접 삼백집을 찾아갔다. 그렇게 콩나물 국밥을 시켜서 먹던 중에, 박정희를 못 알아본 욕쟁이 주인 할머니가 박정희를 보더니 This is JEONJU! '박정희 닮은 놈이 밥은 잘 쳐묵는구만. 여기 계란이나 하나 더 쳐먹어라!'라고 걸지게 떠들어서 주변의 경호원과 수행원들을 경악시켰다는 에피소드가 전해지고 있다.
이 상황은 처음처럼 소셜 블로그 삼백집 칼럼에서 보다 자세히 서술되어 있는데, 원래 국밥을 내면 주인 할머니가 테이블을 돌아다니며 계란을 하나씩 까서 넣어주었다고 한다. 그런데 와이셔츠 차림으로 국밥을 먹던 박정희를 보더니 계란을 하나 까서 넣어주곤 “네놈을 어찌 그리 박정희를 쏙 빼닮았냐? 누가 보면 대통령인줄 알겄다 이놈아” 라고 지나가다가 다시 ”그래도 그놈은 큰일이나 했지“ 하며 계란을 하나 더 서비스로 까 넣어 주었다고... 당시 그 문제의 할머니는 1972년 78세로 작고한 이봉순씨로, 1917년생인 박정희와 20년 이상 차이나는 어머니 나이 뻘 되는 사람이었다.[3] 비록 거친 말이지만 어머니뻘 되는 사람이자 일반 서민이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면서도 큰일을 했다며 자신을 칭찬하고 계란까지 하나 보너스로 더주는 상황이니 기분이 나쁠리는 없었을 것이다.
정작 욕을 먹은 당사자인 박정희는 그냥 콩나물 국밥에만족하고 껄껄 웃고 넘어갔다지만...더 골때리는 것은 할머니가 임종 때까지 '그 놈팽이(!)는 절대로 박정희가 아니여!'라고 인정하지 않았다고 한다. 근데 주변에 경호원과 수행원들이 정말 널렸을텐데 그걸 보고도 대통령이라는걸 모르나? 조폭일수도 있잖아
와탕카에서는 주인공들이 욕쟁이식당 할머니의 구수하고 정겨운 욕 한 사발을 기대하고 갔는데, 정작 할머니는 유순한 분이셨고 대신 나온게 욕쟁이 꼬마였다는 반전이 있다. 욕쟁이(의)할머니 식당이라는거.
츄리닝에서는 위의 박정희 에피소드가 패러디 되었는데, 욕쟁이 고기집에 유명 정치인이 오자 손님들이 과연 어떻게 할까 지켜본다. 할머니는 정치인들에게 가서 손님이니 쫒아낼 수는 없고 주문은 받겠지만 뻘소리 말고 빨리 먹고 꺼지라면서 정치 잘 하라고 훈계까지 해서 손님들의 호응을 이끌어낸다. 그리고 머쓱해 하며 고기를 구으려던 정치인은 주문한 삼겹살이 아니라 소고기가 나왔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욕쟁이 할머니 국밥집에서 국밥을 먹는 광고를 내보내 히트를 치기도 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상록수 기타 연주 광고와 함께 대표적인 대선 광고의 성공사례로 꼽힌다. 여담으로 저 광고에 나오는 할머니는 실제로는 국밥집 주인이 아닌 강남의 포장마차 주인이라는 사실이 밝혀져 한때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인터넷 제보에 따르면 혹자는 욕쟁이 할머니가 본인이 욕을 먹는 것도 감내하지 못한다면 가짜일거라는 생각에 똑같이 욕을 했는데 할머니의 아들이 나오더니 쌍욕을 하면서 두 명을내쫓았다고 한다. 그러면서 남한테는 쌍욕하고 본인이 욕먹는건 못참는 저 할머니는 욕쟁이 할머니가 아니라 그냥 성격이 더러운 할머니라고...- ↑ 그것도 그냥 알바를 뽑은게 아니라 오디션을 치러서 뽑았다(...).
- ↑ 이 쯤 되면 고객이 대통령이라는 걸 상기시키지 못한 수행원도 문제가 있다.
- ↑ 당시에는 20세 이전에 결혼하고 애를 낳는 경우도 매우 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