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스이 급구배

20140321_1.jpg
일본 군마현 안나카시~나가노현 기타사쿠군을 잇던 철도노선. 신에츠 본선상의 한 구간이었다.
우스이 고개 근처에 존재하며, 붉은 벽돌로 지어진 제3철교가 "안경 다리" 란 이름으로 유명하다. (위 사진)



아프트식 철도로 운행되던 시절의 영상(1963년)

가장 큰 특징은 철길이 66.7‰(퍼밀.약 7%)의 고개가 있다는 것이다. 일반 자동차에서의 7%는 별 것 아니지만 철도에서 66.7‰의 경사는 상당히 가파른 축이다. 일반적인 철도 차량이 운행 가능한 한계는 40‰가량으로 상정하는데[1] 우스이 급구배는 그 설정한계를 거의 60%나 상회한다. 이 정도면 태백선 예미역~조동역이나[2] 영동선 흥전역~나한정역 구간[3], 수도권 전철 경의중앙선 효창공원역~용산역 구간은 그냥 애송이.

아프트식 철도로 1891년 3월에 공사를 시작, 1892년 12월에 완공, 이듬해 4월1일에 완전 개통되었다.

이 구간 자체에 터널이 많았기 때문에 증기기관차의 매연으로 인해 승무원이 질식하는등의 사고가 빈발하자 1911년에 요코가와역 근처에 화력발전소가 설치되어 일본에서 최초로 전철화를 시행했다.(직류 600V.일반 구간에서는 제3궤조집전식과 정거장 구내에서는 가공전차선방식을 함께 병용으로 사용했다.) 이 전철화로 소요시간은 80여분에서 40여분으로 반감해서 수송력이 증강되었으나 여전히 수요에 비해 선로 용량이 매우 작은편이었다. 이후 1963년까지 아프트식 철도를 유지한다.

태평양 전쟁후에 수송기능의 향상을 위해 최대 경사가 22.5‰인 우회선로가 제안되었지만 무산되고, 최대 66.7‰의 급구배를 유지한 채로 일반적인 철도수송방식으로 운행이 가능해짐에 따라 1961년부터 북쪽 선로와 거의 똑같이 가는 형태의 신 선로를 단선으로 개설, 63년에 개통되었으며 같은해 9월 구 선로인 아프트식 선로를 폐지, 일부 구간 이설[4]과 동시에 전압을 직류 1500V로 변경하여 복선화 개통되었는데 이것이 1963년. 이런 개수공사와 일반철도화로 하행열차는 17분으로, 상행은 24분으로 운행시간이 크게 단축되었다.[5] 하지만 일반 차량으로 이 구간을 완벽히 운행하는것은 무리였기 때문에 EF63형 기관차를 보조기관차로 연결되었으며, 이로 인해 연결기등의 부속장치를 강화시키고, 이 구간을 운행하는 차량의 편성을 최대 8량으로 제한시켰다. 이 구간을 지나기 위한 전동차(189계, 489계)까지 따로 제작되었을 정도.

1968년부터 EF63형 기관차 두대를 중련, 최대 12량의 편성으로 통과가 가능해져 운송능력이 매우 높아졌지만 근본적인 수송개선책은 아니었으며, 85년에 단독운행이 가능한 열차 187계가 제안되었지만 결국 나가노 신칸센 건설 결정에 따라 계획은 무산되었다.



급구배 구간 폐지 당시의 영상.

1997년 나가노 신칸센이 개통되면서 폐선되었으며, 현재 요코카와역 인근의 우스이 철도문화마을에서 일부 구간과 당시 쓰이던 차량들을 보존하여 관광지로 이용되고 있다. 나가노 신칸센은 이 구간을 20km 남짓하는 터널로 지나고 있는데, 이래도 구배가 30퍼밀에 달한다. 그래서 여기로 들어가는 신칸센 차량은 이 급구배에 대응할 수 있도록 제작된 차량만이 들어갈 수 있다.

현재 일본에서 아프트식 선로를 볼 수 있는 곳은 오이가와 철도 이카와선아프트이치시로역~나가시마댐역 구간만 남아 있다.
  1. 정확하게는 열차가 구배를 오르거나 내려가다가 멈추었을 때, 견인기가 투입되어 구원운전을 무리없이 할 수 있는 한계가 약 40퍼밀이다. 그냥 운행만 하는 정도로는 본 항목의 예에서 보듯 견인기 더 달고 오르내릴 수는 있다.
  2. 이 구간의 경사는 30.3퍼밀로, 대한민국 내에서 가장 급한 경사구간이다.
  3. 23퍼밀의 스위치백 구간. 이 이전에는 인클라인이었다. 안전사고 및 노후화 등의 문제로 결국 솔안터널을 개통하고 이 구간은 그대로 폐선시킨다.
  4. 구 선로의 터널들의 크기가 좁아 가공전차선을 설치하기엔 심한 애로사항이 있었기 때문에 직경이 더 큰 터널을 뚫어 선로를 이설한 것이다.
  5. 이전의 치상궤도는 치상궤도의 특성상 속도를 빨리낼수 없었기에 고작 15km/h 정도로 운행하는 정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