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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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ʻzbek tili (오즈베크 틀르), Oʻzbekcha (오즈베크차)

1 개요

1.1 정의

우즈베키스탄의 국어. 간혹 러시아, 중국, 타지키스탄, 키르기스스탄, 아프가니스탄에서도 일부 화자가 존재해 있다.

1.2 문자

우즈베크어는 튀르크어 중 차가타이어 계열에 속하며, 라틴 문자(우즈베키스탄 본토)와 아랍 문자(아프가니스탄과 중국 등지)를 사용한다. 소련치하였던 우즈베크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 시기에서 초기에 잠깐 라틴 문자를 사용했고[1], 그 후 한 차례 문자 개혁을 해서 키릴 문자를 사용했고, 독립 후에는 옆 나라 투르크메니스탄처럼 라틴 문자로 문자 개혁을 했으나, 결과적으로는 옆 나라와 달리 영 성공적이진 않아서 아직까지도 키릴 문자를 더 많이 쓰고 있다.[2] 다만, 구 소련 밖인 아프가니스탄과 중국 등지에서는 아직도 아랍 문자가 사용되고 있다.

주변 국가인 카자흐스탄, 투르크메니스탄에서 사용하는 카자흐어, 투르크멘어와는 꽤 많이 다르다.

1.3 발음

가장 큰 특징은 다른 튀르크어들과 달리 모음조화를 지키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 이유는 소련이 표준 우즈베크어를 만들 때 그때까지 우즈베키스탄에서 표준어 역할을 하던 북서부 방언 (이때 이 방언은 모음조화를 지켰다고 한다)이 아니라 페르시아어의 영향을 받아 모음조화가 많이 사라진 타슈켄트 방언을 기준으로 삼았기 때문. 또한 'a'가 'o'로 변하는 등 페르시아어의 특징이 몇 개 반영되어 있다. 우즈베크어의 o는 보통 /ɒ/(후설 원순 저모음)으로 발음되는데 굳이 옮기면 한국어의 ㅓ와 가깝다. 소련 초기 라틴 문자를 썼을 때에는 오늘날 o를 a로 표기했었다.

i는 '이'로 읽어야 할 때도 있고, '으(/ɨ/)'로 읽어야 할 때도 있다. 말 그대로 그때 그때 달라요. 특별한 원칙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나마 확실한 원칙이 있다면 명사 뒤에 붙은 접미사 li, lik, 그리고 단어가 i로 시작하는 경우에는 '이'로 발음된다는 점이다. 그 외에는 대부분 '으'로 발음한다. 다만 우즈베크어의 '으(/ɨ/)' 발음은 주변의 터키어나 투르크멘어의 '으(/ɯ/)' 발음과는 다르다. 차라리 러시아어 ы와 가까운 느낌. u도 비슷하게 '우'로도 '위'로도 읽는다.

Oʻ, gʻ처럼 옆에 오키나(ʻokina)라는 부호가 찍힌 문자도 있는데 Oʻ는 /o/를 비롯해서 /ø/(전설 원순 중고모음), /ɤ/(후설 비원순 중고모음, 한국어의 ㅓ)발음으로 읽히고 gʻ는 /ʁ/(유성 구개수 마찰음)발음이 난다. 프랑스어 r과 같은 구개수음인데 입과 혀 모양은 한국어의 'ㄱ'로 한 다음 한국어의 'ㅎ'를 조음하면 된다고 한다. aʼ처럼 모음 뒤에 아포스트로피(tutuq belgisi)가 붙으면 장모음이 되고, tʼ처럼 자음 뒤에 아포스트로피가 붙으면 아포스트로피는 성문 파열음(/ʔ/)으로 발음된다.

i와 oʻ이 여러 발음으로 읽히기는 하지만, 실제 가장 어려운 발음은 h(/h/)와 x(/χ/)를 구분해내는 것이다. 이것은 현지인들에게 하나씩 발음하라고 하면 발음을 구분해서 발음을 하기는 한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이론적인 것에 불과하다. 실제 회화에서는 우즈베크어를 모국어로 하는 화자들조차 h와 x를 구분하지 않고 발음한다. 이 두 발음은 그저 상황에 따라 편한대로 둘 중 하나를 골라 발음해버리기 때문에 현지인들도 매우 햇갈려하고, 가장 잘 틀리는 부분이다. 그래서 우즈베크어로 작성된 글에서 유독 h와 x가 틀린 경우가 매우 많이 발견되곤 한다. 심지어는 h와 x를 구분하기 위해 나온 사전까지 존재한다! 소련 시절 잠깐 사용된 라틴 문자에서는 h와 x를 구분하지 않았다. h와 x의 구분은 발음적 구분보다는 어원을 보여주기 위한 구분이다. 현지인들조차 왜 이 두 발음을 구분해야 하는지 전혀 이해를 못하고 구분도 안 하고 있기 때문에 이 두 발음은 들어서 외우기보다는 그냥 적힌 것을 보고 외우는 것이 오히려 더 정확하다.우즈벡어 모국어 화자들도 다 틀리는데 사전 말고 누구를 믿겠어 그 밖에 자음 중에 k, g는 자주 구개음화된다. 가령 여격어미인 -ga를 '갸'라고 읽는 식. 그리고 ng의 경우 우즈베크어는 다른 중앙아시아의 튀르크어들과 달리 g가 확실히 발음된다.

2 문법

문법적으로도 오우즈 튀르크어에 속하는 터키어, 아제르바이잔어, 투르크멘어와는 매우 다르다. 터키어를 공부한 사람이 투르크멘어를 보면 힘겹게 이해할 수 있지만, 우즈베크어는 별도로 공부하지 않는 한 이해가 매우 어렵다. 그러나 같은 어족에 속하는 언어이기 때문에 단어들을 보고 읽으며 의미를 대충 유추해보는 것 정도는 가능하다. 터키어의 고풍스러운 단어들 - 언어개혁으로 바뀌기 전의 터키어 단어들과 비교할 수록 이해도는 높아진다. [3][4]

예) 나는 안다
터키어 : biliyorum (bil+iyor+um)
아제르바이잔어 : bilirəm (bil+ir+əm)
투르크멘어 : bilýärin (bil+ýär+in)
우즈벡어 : bilaman (bil+a+man)

같은 어근 bil-(알다)로 시작하는 단어의 활용이지만 우즈베크어는 큰 차이를 보인다. 이런 차이는 3인칭 단수 현재 활용에서 더욱 확실히 나타나는데, 터키어, 아제르바이잔어, 투르크멘어는 3인칭 단수 현재 활용에서 현재 시제를 나타내는 접사 뒤에 아무 것도 접미시키지 않지만 우즈베크어는 현재 시제를 나타내는 접사 a 뒤에 3인칭 단수를 나타내는 di를 접미시킨다. (bilmoq -> biladi)

반면, 큽착 튀르크어에 속하는 카자흐어, 키르기즈어와는 어휘적, 문법적으로 많은 유사성을 보인다. 가령 위에 보이는 '나는 안다'를 카자흐어로 하면 bilemin(bil+e+min)으로 우즈벡어(bil+a+man)와 꽤 비슷하다. 그래서 이들끼리는 서로 대충 알아듣는다. 다만 발음은 좀 달라서 우즈베크어 화자들은 큽착 튀르크어를 컥컥거리고 즈즈거리는 말이라고 놀리며, 큽착 튀르크어 화자들은 우즈베크어를 억지로 예쁘게 말하려고 하는 이상한 말투라고 하며 비웃는다.

기본적으로 어순은 한국어와 비슷하다. 페르시아어의 영향으로 페르시아어 어순으로 써야 하는 표현을 제외하면 한국인이 어순 때문에 고생할 일은 없다. 그리고 위구르족이 쓰는 위구르어와 가까워서 말로 했을 때 어느 정도 이해를 할 수 있다고 한다.[5] 차용어인 경우에도 아랍어, 페르시아어, 러시아어에서 차용한 어휘도 많이 있다.

한국어로 된 우즈베크어 자료는 여기
  1. 그 이전에는 아랍 문자를 사용했었다.
  2. 우즈베크어 위키피디아 또한 라틴-키릴 변환이 가능하다.
  3. 단, 역으로 우즈베크어 화자가 터키어를 이해하는 것은 더욱 어렵다. 터키는 아랍어원의 어휘 및 외래어를 꾸준히 자국어로 대체하는 작업을 진행중이라 다른 튀르크 언어들에서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아랍어원 및 러시아어 차용어 단어들과 전혀 다른 단어들이 많기 때문이다.
  4. 우즈베키스탄 현지에서 터키어를 아는 우즈베크인들도 만날 수 있기는 하나, 그들을 보고 섣불리 우즈베크인들이 터키어를 잘 알아듣는다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 한때 매우 많은 터키인들이 우즈베키스탄에 사업 및 장사를 하러 들어갔기 때문에 그들과 관련된 사람들이 터키어를 아는 것이기 때문이다.
  5. 하지만 문자가 달라서 글로는 이해하지 못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