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츠게

鬱ゲー

1 개요

시나리오상 플레이어를 우울(憂鬱)하게 만드는 내용이 주가 되는 게임을 장르화 하여 말하는 용어. 안 좋은 의미에서 후유증이 심하다거나, 끝맛이 안 좋거다거나 등의 감상평이 달리는 작품들이다.

일본식 조어이니만큼 일본 내에서 제작된 게임, 특히 에로게를 뜻하는 일이 많다. 이런 면에서 나키게와 비슷한 위치를 가진 용어로, 딱 잘라 '이 작품은 우츠게고 저 작품은 우츠게가 아니다'라 할 만한 경계선이 없다는 면에서도 동일하다.

특히 나키게 시나리오의 기승전결 중 결이 나키(감동적인 결말)라면, 승 혹은 전이 우츠(우울한 전개)에 해당하는 경우가 보통이라 나키게의 대부분은 우츠게에 속한다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얼마나 우울할지는 정도의 차이가 있겠지만... 실제로 우츠게의 대표격으로 일컬어지는 그대가 바라는 영원이나 은색은 역시 대표적인 나키게로도 꼽히는 작품으로, 나키게에서는 승/전의 우츠 묘사가 뛰어날수록 결의 나키가 강화된다는 식의 시나리오 작법도 어느 정도 확립되어 있다.

하지만 나키게들이 대체로 우츠게에 속하는 것과 달리, 우츠게에 해당하는 작품은 나키게에 비해 대단히 포괄적이다. 인간의 광기를 다루는 작품의 경우 이런 감정을 느끼게 되는 경우가 많고, 네토라레게들도 소중한 사람을 약탈당하는 게 주 내용이라 당연히 우츠게 속성이 극대화 된 작품이 된다. 귀축/능욕 계열도 히로인에게 감정이입을 하는 연출이 들어가는 순간 역시 극단적인 우츠게가 될 수 있다. 대표적으로 가녀린 그녀의 경우가 있다.

이런 포괄적인 특성 탓에, 나키게를 찾아다니며 섭렵하려는 플레이어는 많지만 굳이 우츠게를 골라서 즐기려는 사람은 많지 않다. 나키게가 아닌데도 지명도가 높은 우츠게는 어떤 인격 파탄스러운 내용이 들어있을지 모른다는 소리이니 평범한 유저는 물론이고 장르 안 가리고 플레이 해 온 유저도 무슨 지뢰를 밟을지 모른다. 조심하자.

2 대표적인 우츠게

2.1 나키게에 해당하는 작품

일본 위키백과에서도 대표적인 작품으로 거론되는 그대가 바라는 영원은색이 이 분야의 레전설이자 투톱.

그대가 바라는 영원은 특유의 아침 드라마 설정에서 비롯된 복잡한 삼각 관계 사이에서 이리저리 흔들리는 헤타레 주인공의 우유부단함이 플레이어의 울화통을 터지게 만든다. 거기에 주인공이 인간을 그만두게 만드는 루트인 녹색의 천사 루트도 서브 루트 주제에 엄청난 위력을 자랑한다.

은색은 게임의 정체성이 우츠게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시종일관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가 이어지며 시나리오 또한 꿈도 희망도 없다. 모든 에로게를 통틀어 후유증이 가장 높은 작품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이 외에도 마브러브 얼터너티브, 심포닉 레인 등이 대표적인 우츠게로 꼽힌다. 마브러브 얼터너티브는 사실 캐릭터 죽이기가 우울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지만 스케일이 워낙 크고 연출이 극적인 데다, 무엇보다 지명도가 높아서 대표적인 우츠게로 인식되고 있는 듯. 심포닉 레인은 비가 그치지 않는 어두침침한 고딕풍 배경부터 플레이어를 우울하게 만들고(알고 보면 그 배경부터 중요한 무대장치지만) 트루 루트 외에는 모든 시나리오가 우울하고 비참한 내용투성이인, 전연령 중에서는 손꼽히는 우츠게.

위에서도 말했듯이 능욕/귀축 계열 작품인 가녀린 그녀도 우츠게로 꼽히긴 하나, 사실 이 작품의 우츠게적인 루트는 나키게적인 루트이기도 하다. 애초에 능욕/귀축 계열은 99.9%가 누키게에 해당되기 때문에 히로인에게 감정이입을 함부로 시키면 이도저도 아닌 어중간한 내용이 되기 쉽다. 쉽게 말해 안 팔리고 망한다.

2.2 광기를 다룬 작품

일단 광기를 표현하는 방법 면에서 특화되어 있는 전파게 항목의 작품들이 우선적으로 해당된다 할 수 있으며, 왜 나키게 항목에도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사야의 노래도 우츠게적으로 뛰어난 시나리오를 가지고 있다고 평가되고 있다.

이 장르의 작품들은 텍스트와 연출빨을 심하게 타기 때문인지, Black Cyc이나 Innocent Grey 같은 광기 전문 브랜드에서도 우츠게적으로 뛰어난 작품과 미묘한 작품이 혼재하기도 한다.

2.3 네토라레와 관련된 작품

물론 네토라레라는 설정부터 우츠게와 관련이 있긴 하나, 누키게 목적으로 제작된 상당 비율의 네토라레게는 게임 시작에서 H신까지의 길이를 줄이기 위해 기승전결 중 기와 승을 대폭으로 생략해 버리는 게 보통이라 우츠게로서 뛰어난 네토라레게는 많지 않다.

네토라레 팬덤에서 말하는 '우수한 네토라레게'는 이런 기승전결을 모두 성의있게 다루는 게 우선조건이기 때문에 '우수한 네토라레게'라면 우수한 우츠게에도 해당한다 볼 수 있다.

2.4 그냥 게임 자체가 그런 거

스쿨데이즈 등도 강력한 우츠게에 속한다. 이 작품의 경우 전개 자체는 그대가 바라는 영원과 비슷한데, 그대가 바라는 영원의 주요 엔딩은 나키게스럽게 마무리되는 반면 스쿨데이즈의 주요 엔딩은 그런 이야기 전환 없이 그대로 막장스럽게 끝난다는 정도가 차이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