勇進歌
1 독립군의 군가
남한에서는 용진가로 불리고, 북한에서는 유격대 행진곡이라고 불린다.
원래는 1908년 일본의 가미나가 료게츠(神長瞭月)가 작곡한 일본의 유행가 하이카라부시(ハイカラ節)다. [1] 심각한 노래가 아니라 세태를 가볍게 묘사한 유행가이다.
이것을 독립전쟁초기 독립군에서 용진가라는 이름으로 개사해 군가로 불렀다. 미국 국가도 사실은 이런 식으로 영국 유행가에서 곡을 따와 불린 것이니 굳이 일본 노래를 차용해 불렀다고 부끄러워할 필요는 없다. 북한 버전은 독립군 버전과 가사는 좀 다르지만 많은 면에서 공통점이 있으며, 기본적으로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진 것이라서 뒷날의 북한 군가들에서 나타나는 김일성-김정일 찬양은 노골적으로 나오지 않는다.
김대중 대통령이 2000년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을 방문했을때 순안공항에서 북측의 군악대인 조선인민군군악단이 이 곡을 연주하는 모습이 텔레비전으로 방영되기도 했다. 실제로 북한에서는 이 곡이 외국 국빈 방문시, 의장대의 등퇴장 시 연주되는 공식 예식 군악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전주에 있는 전주신흥고등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자기 학교 교가를 북한 군악대가 주악해서 놀랐다고 하는데, 신흥고의 교가 또한 1910년대에 만들어진 것이라 같은 곡조를 다르게 번안한 것으로 여겨진다.
1.1 가사
가사 | |
1절 | 요동만주 넓은뜰을 쳐서 파하고 여진국을 토멸하고 개국하옵신 동명왕과 이지란의 용진법대로 우리들도 그와 같이 원수쳐보세 |
후렴 | 나가세 전쟁장으로 나가세 전쟁장으로 검수도산 무릅쓰고 나아갈 때에 독립군아 용감력을 더욱 분발해 삼천만번 죽더라도 나아 갑시다 |
2절 | 한산도의 왜적을 쳐서 파하고 청천강수 수병 [2] 백만 몰살하옵신 이순신과 을지공의 용진법대로 우리들도 그와 같이 원수쳐보세 |
3절 | 배를 갈라 만국회에 피를 뿌리고 육혈포로 만군 중에 원수 쏴죽인 이준공과 안중근의 용진법대로 우리들도 그와 같이 원수쳐보세 |
4절 | 창 검빛은 번개같이 번쩍거리고 대포알은 우뢰 같이 퉁탕거릴제 우리군대 사격돌격 앞만 향하면 원수머리 낙엽 같이 떨어지리라 |
가사에 고증오류가 있는데, 이준은 자살한게 아니고 안중근은 육혈포가 아닌 자동권총을 사용했다.
북한 버전인 유격대 행진곡은 링크를 걸면 코렁탕을 드실 수 있으니 스스로 찾아보기 바람.
여하간 가사 원문은 다음과 같다. 제국주의 침략자, 혁명정권, 붉은기 등 사회주의적 성격이 두드러지지만 원본인 용진가의 구절을 어느정도 살린 부분도 존재한다.
1절 | 동무들아 준비하자 손에다 든 무장 제국주의 침략자를 때려부시고 용진 용진 나아가자 용감스럽게 억천만번 죽더라도 원쑤를 치자 |
후렴 | 나가자 판가리싸움[3] 에 나가자 유격전으로 손에든 무장을 튼튼히 잡고 나아갈 때에 용진 용진 나아가자 용감스럽게 억천만번 죽더라도 원쑤를 치자 |
2절 | 우리 대장 사격 구령 한번 웨칠 때[4] 전대동무 겨냥총을 받들어쥐고서 악악소리 웨치면서 몰사격바람에 적의 군사 정신없이 막 쓰러진다 |
3절 | 기세 맞춰 승리의 함성 드높이 전대동문 무장뺏아 둘러매고서 승전고에 걸음맞춰 노래 부르며 어깨춤을 모두 추며 돌아우누나 |
4절 | 썩어가는 제국주의 뚜드려부시고 무너진 그 터전에 새 터를 닦고 인민의 혁명정권 건설하고서 붉은기를 휘날리며 나가들가자 |
2 대한민국 국군의 군가
동명의 군가가 하나 더 있다. 뜻은 1번과 동일하지만 독립군이 아닌 대한민국 국군의 군가다.
- 작사/작곡 : 예관수
정확히 말하면, 대한민국 국군의 모태인 국방경비대의 군가다. 이후 한국 전쟁이 발발하자 유명해지게 됐는데, 군인, 민간인 가리지 않고 모두에게 유명해진 것이 특징이다. 드라마 야인시대에서 학도병이 출정할 때 이 곡이 등장한다.
2.1 가사
가사 | |
1절 | 양양한 앞길을 바라볼 때에 혈관에 파동치는 애국의 깃발 넓고 넓은 사나이 마음 생사도 다 버리고 공명도 없다 보아라 우리들의 힘찬 맥박을 가슴에 울리는 독립의 소리 |
2절 | 사면이 높이 솟은 우리 백두산 하늘 아래 금수강산 우리의 자랑 돌격훈련 독립전선에 천하무적 우리 군대 누가 당하랴 보아라 우리 군대 힘찬 행군을 승리의 깃발이 날릴 때까지 |
위의 영상에선 1절만 불렸지만, 악보로써 2절이 전해져 온다.
더불어 2절에서 앞의 두 줄이 '용진용진 어서 나가자. 한 손엔 총을 들고 한 손엔 칼을', 뒤의 두 줄은 '보아라 휘날리는 태극 깃발을, 천지를 진동하는 승리의 함성'으로 변한 가사가 있기도 하다. 전쟁 당시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와중에 1, 2절이 뒤섞이기도 함으로 보건대 변형이 많이 생긴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