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콘트라 사건

(이란-콘트라 스캔들에서 넘어옴)

Iran–Contra affair
ماجرای مک‌فارلین
caso Irán-contras

1988_contra_diction.jpg



간략 요약
올~리 노스![1]

1986년 로널드 레이건 정권 당시 미국의 CIA가 적성국이었던 이란에게 무기를 몰래 수출한 대금으로 니카라과의 우익성향 반군 콘트라를 지원하다 발각되어 큰 파장을 일으킨 사건.

1979년 니카라과의 전제정권이었던 소모사 정권을 무너뜨리고 성립한 사회주의 성향 정권인 산디니스타 민족해방전선(FSLN) 정권을 무너뜨리기 위해 미국 CIA가 반군인 콘트라에 지원 활동을 벌였다.

다른 한편, (이란에 의해 조종되는) 헤즈볼라에 의해 레바논 미 대사관에 인질로 잡혀있는 미국인들을 석방하기 위하여, 미국은 이란에 옛 팔레비 왕조 시절 들어간 미제 무기를 위한 탄약, 미사일 및 부품 등을 판매허용[2]하는 인질협상을 진행중이었다. 여기서 올리버 노스[3]라는 NSC의 괴(怪) 중령이 나타나, 이란에서 받은 돈으로 콘트라 지원하면 어떨까요? 라는 일견 솔깃해보이는 제안을 했고 실행되었다.[4]

이것이 1986년에 발각되어 의회에서 대통령 탄핵 직전까지 갈 정도로 큰 파장을 일으켰다. 더 큰 병크이란에 무기를 넘기는 대가로 이란으로부터 받은 대금의 차익[5]니카라과콘트라 반군에 지원하고, 그 대가로 콘트라 반군이 현지의 코카인 재배 농가들로부터 현물세로 걷은 코카인의 처분까지 위탁해서 처리해 주었다는 것[6]인데, 덕분에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어마어마한 양의 코카인멕시코를 통해 미국에 들어오게 되었다. 지금 미국이 속앓이를 하고 있고 라틴아메리카 전체를 말 그대로 생지옥으로 만든 마약 관련 범죄들은 다 이 때 급증한 것.[7] CIA가 마약 거래에 직접 개입했는지 여부는 확실치 않으나, CIA와 거래관계에 있는 소규모 민간항공사 및 해운사[8]들이 마약을 운송하다가 적발된 사례가 제법 있기 때문에 CIA 윗선은 몰라도 지부 단위에서 직접 거래에 개입했을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CIA의 중남미 지부 부정부패상은 CIA 내부에서조차 치를 떨 정도였다. 결국 이걸 정리하기 위해 파나마를 공격해 중남미 마약 연결선에 있던 마누엘 노리에가를 정리해야 했다.

게다가 저 난리가 났음에도 불구하고 산디니스타 정권은 1990년 선거에서 패할 때까지 잘 먹고 잘 살았다. FSLN은 아직도 니카라과의 양대 정당 중 하나이며 2006년에는 산디니스타 소속으로 출마한 다니엘 오르테가[9]가 대통령에 다시 당선되며 또다시 집권당이 되는 데까지 성공했다. 2010년대 현재 니카라과에서 두 번째 산디니스타 정권은 계속 이어지는 중. 다만 니카라과는 물론 중앙아메리카 전체를 사실상 파탄국가로 전락시켜 한 동안 미국 앞마당으로 만들었으니[10] 어느 정도는 성공했다고 볼 수도 있겠다. 물론 2000년대 이후에 반미 성향은 더욱 깊어지면서 반전되었다. 중요한 건 이들이 힘을 가질 수 있느냐이기 때문.[11]

톰 클랜시는 이 사건을 모티브로 소설 '긴급명령(Clear and Present Danger)'을 썼다고 한다.

콜 오브 듀티: 블랙 옵스 2라울 메넨데즈는 니카라과에서 태어나서 유년기 시절 이런 광경을 보며 자랐다. 그리고 이는 미국과 자본주의에 대한 증오의 씨앗이 되고…

월드 인 컨플릭트제레미 소이어가 1984년 니카라과에서 비밀 작전에 참여했다고 언급했는데 이 사건으로 짐작된다.

  1. 여기 등장하는 올리버 노스가 이란 콘트라 사건의 핵심인물. 그의 인생역경이 나온 노래이므로 꼭 봐라(...) 이 사건에 대해 무죄 방면된 현재는 FOX 뉴스의 레귤러 보수 정치 평론가로 활약중이다. 블랙 옵스 2에 젊은 시절의 모습이 등장하고, 본인은 이 게임 군사 자문도 했다.
  2. 팔레비 왕정 붕괴 이후 미국은 이란에 무기 금수 제재를 가하고 있었다
  3. 이분은 폭스 뉴스 에서 방위 전문가로 자주 출연중.
  4. 당시 볼랜드 법안의 통과로 공식적으로 미국정부의 지원금을 콘트라로 보낼 수가 없었기 때문에 이런 편법을 쓴 것이다.
  5. 대략 3배 정도 바가지를 씌워서 팔았다. 적국에 대한 무기수출이었으니 이해는 가는 일이나, 문제는 그 바가지 차액을 모조리 CIA가 독식했다는 것이었다. 육군이나 해군 재고를 감가상각비까지 다 계산한 원가로 인수한 후 이를 국제시장가격보다 몇 배나 비싸게 팔면서 말이다.
  6. 물론 여기에서도 차익은 챙겼다. 이 차익은 CIA 중남미 지부들의 운영예산으로 전용되었다.
  7. 참고로 로널드 레이건의 영부인 낸시 레이건이 마약 반대 캠페인 Just Say No을 했다. 남편을 말리지
  8. 현대 PMC(사설 군사 경비업체)의 원조 격인, CIA 출신자들이 만든 비밀공작 전문 용역회사들이었다.
  9. 산디니스타 해방전선 소속 첫 대통령으로, 1984년 대선(이게 1979년 이후 첫 자유선거다.)에서 67%의 득표율을 얻어 첫 당선되어 1990년까지 대통령으로 지냈다. 1990년 대선에서 경제난의 여파로 40%의 득표율을 얻는데 그쳐 낙선되었지만 1996년과 2001년 대선에도 연속 출마했다. 결선에서 2위에 그쳤으며(그리고 이 시기에 사생활에 관련한 문제로 도덕성에 타격을 입기도 했다.)2006년 대선에서 38%의 득표율을 얻어서 다시 대통령에 당선되었고 2011년 대선에서는 62%의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하여(그 와중에 편법적으로 헌법을 개정한지라 논란이 거세기도 했다.) 2015년 현재 세 번째 대통령직을 수행 중. 그러니까 한마디로 얘기하자면 1979년 혁명 이후의 모든 대통령 선거에 나섰고, 그것도 2위안에는 꾸준히 든 터줏대감인 셈이다.
  10. 사실 다니엘 오르테가가 니카라과에서 영향을 꾸준히 발휘했음에도 상당 기간 대통령이 못된 것에는 1980년대 후반 경제붕쇄로 경제가 파탄 난 기억 때문이 컸다.
  11. 같은 이유로 미국은 멕시코의 파탄도 국경만 봉쇄할 뿐 어느 정도 방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