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레네오

(이레네우스에서 넘어옴)

라틴어, 영어: Irenaeus
그리스어: Ειρηναίος

1 개요

추정 생존연대 서기 135년 ~ 202년. 현재 터키의 이즈미르 지역인 스미르나 출생. 프랑스 리옹 지방의 주교였다고도 한다. 사도 요한의 제자이자 스미르나의 주교인 성 폴리카르포(2월 23일)[1]의 제자. 또한 원시교회의 대표적인 교부 중의 한 명이며, 투르의 성 그레고리오에 의하면 순교자이기도 하다.

가톨릭정교회성인으로 축일은 가톨릭이 6월 28일, 정교회가 8월 23일. 영지주의에 대한 반론인 '이단반박(Adversus Haereses, 혹은 이단논박)'을 통해 초대교회 신학의 정립과 발전에 큰 영향을 끼쳤으며 이 업적으로 성인의 반열에 올랐다고 전해진다.

아직 성경의 목록이 확정되지 않았던 시절, 난무하던 그리스도교계 종교문서 중 영지주의 성격이 강한 문서의 이름을 거명하며 공개적으로 배척했고, 이 과정에서 군소파벌을 이단으로 몰아세워 처리하는 등의 일을 벌였다. 좋게 말하자면 파벌의 정리를, 나쁘게 말하면 군소파벌의 강제적인 통폐합과 자료말살을 벌인것. 말살된 자료로 유명한 게 유다복음으로 발견되기 전까지는 성 이레네오의 기록에서 그 이름만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이단반박에 대해선 몇 가지 의견이 있는데, 거대세력을 등에 업어 군소세력을 공개적으로 배척한 행위라는 의견과, 과도기에 접어들기 전 체재정비를 위해 행한 필요악이란 의견이 충돌하고 있다. 단 종교의 입장에서 필요했던 행동이란 설이 대세.

성경의 초기 판본을 복원하는 본문비평학에서는 교부문헌에서 성경 구절을 인용했던 것도 중요한 자료로 인정한다. 신학이나 성경에 대해 정식으로 공부하게 되면 좋든 싫든 거칠 수밖에 없는 중요한 교부 중 하나. 하지만 제대로 된 일대기가 한글로 번역된 적이 없으며, 그나마 들어오는 서적들도 영어로 번역된 영역서들 뿐이다.

요한묵시록666에 대하여 '누굴 가리키는지 모르겠다'고 한 기록이 존재하는데, '초기 요한계 교회에서는 666의 정체를 알았으나 요한묵시록이란 문서가 전파되는 과정에서 누락, 666이 정확히 누굴 가리키는지는 모른다'라는 설명의 사례로 쓰이기도 한다.

이레네오의 기록에서 눈여겨 볼 점은, 극초기 그리스도교 부터 초기 그리스도교에서는 구원을 "하나님의 아들로 입양되는 것"으로 보았다는 점이다. 이레네오의 소위 이단반박에서 이레네오는 "신이라 불리는 존재는 천부, 성자, 그리고 입양된 자 뿐이다."라는 기록을 남겨두고 있다.

이러한 점을 살피면 이레네오는 사도들이 아직 생존해 있을 시절의 기억이 아직 남아 있는 시점의 인물인 샘이다. 또한 그리스도교가 너도나도 "아버지"를 지칭하며 수위권 막장 테크에 진입하기 이전의 인물이기도 하다.[2]

2 이단 반박으로 보는 이레네오의 신학

이레네오는 인간이 미성숙하게 창조되었으나, 이것은 하나님이 인간의 신적 모습을 갖추어 나가며 성장하도록 의도한 것이라고 영지주의의 악신의 인간 창조를 반박한다. 이레네오는 세상을 인간이 스스로 선택을 함을 통해 신적 존재로 훈련받는 곳이라고 보았으며, 요나서에서 요나가 끝까지 하나님의 뜻을 거역하다가 고래 배에 삼켜지고 나서야 돌이킨 것을 예시로 들며, 악과 죄가 없으면 하나님을 이해할 수 없다.고 강조하였다.

이레네오는 첫 인간이 동물적 본성을 가지고 있게끔 창조되었기 때문에[3] 반드시 영적 존재를 통해 구원되어야 하도록 세상이 창조되었다고 보았으며, 따라서 그리스도의 출현은 창조 이전부터 기획된 것이라 주장하였다.
  1. 개신교에서의 명칭은 폴리갑 감독.
  2. 흔히 로마 카톨릭을 정교회에 비하여 비전통으로 여기기 쉬운대, 정작 로마 교회야말로 가장 폐쇄적으로 보수성을 가진 교회였다. 로마의 극초기 주교들은 아예 이름들이 공개되어있지도 않았고 자신들의 활동을 내보이는 것을 철저히 거부하였다. 로마 주교들의 이름이 밝혀지는 것도 타 지역 교회에서 제멋대로 장로들 곧 신부들을 폐한 것에 대해 경고성 서신을 보낸 것에서 부터 시작한다. 로마가 교황즉, Pope, 아버지를 지칭하기 시작한 것은 굉장히 훗날의 이야기로, 타 교회에서 너도나도 Patriarch 호칭을 달기 시작하자 로마 주교도 Pope를 자처하면서부터이며, 이것도 꽤 오랫동안 Patriarch 유행을 무시하다가 이루어진 일이다. 로마 교회가 진짜로 초기교회 구조에서 멀어지고 독자적 테크를 타기 시작하는 것은, 아무리 일찍 잡아도 기독교 공인 이후 동방 교회와의 마찰이 심각해지면서부터로 잡아야할 것이다. 물론, 현재는 정교회가 옛날 교회 모습과 훨씬 많이 닮아 있다는 자부심을 가질 만 한 상태지만...
  3. 이는 인간이 동물적 본성을 거부하고, 영적 본성을 따르는, 스스로 선택-존재-하는 존재일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