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라(李美娜)
한국의 여성 만화가. 90년대의 대표적인 순정만화 작가 중 한 사람. 오너캐는 (편집부가 쏜 화살이 꽂힌) 사과를 머리에 인 작가 뒷모습. 그리고 파트너로 구미호가 자주 등장했고, 가끔 작품에도 등장했다. ('은비가 내리는 나라', '늘 푸른 나무' 등.) 구미호 이름은 '몽룡이'.
데뷔작인 바람의 방향 때만 해도 진지하기만 한 분위기의 스타일이었고 별 인기도 없었으나, 늘 푸른 나무 때부터 개그가 가미된 스타일로 변모하며 인기를 얻기 시작했고, 늘 푸른 이야기와 인어공주를 위하여가 만화방에서 멀쩡히 남아나지 않을 정도로 인기를 끌며 당대 최고급 인기 작가로 자리잡았다.
댕기에 대하 서사극 스타일의 만화인 <점성술사의 별>을 연재하면서 사람들에게 기대를 가지게 했으나, 연재가 조금 진행되다가 점성술사의 별은 영원한 연재중단으로 끝나고 만다. 원인은 점성술이나 기타 오컬트 관련 자료 부족. (연재 직후, 관련 자료를 구하는 작가의 코멘트가 실리기도 했다.)
한편 1993년 무렵부터는 '그해 겨울바다행 기차는' 같이 소년소녀가 아니라 좀 더 나이 있는 인물들을 주인공으로 삼은 작품들을 내놓으며 변신을 시도하기도 했다.
자신의 거주지여서인지 대구광역시를 무대로 한 작품이 몇 있는데, 대표작인 인어공주를 위하여의 배경이 대구이고, 사랑입니까는 부제가 ‘통대구 스토리’[1]였다.
늘 푸른 나무 때부터 은비가 내리는 나라까지는 주요 인물 재활용을 많이 했다. 여주인공 이슬비, 남자주인공으로는 서지원 혹은 푸르매, 여주인공의 라이벌이자 공주틱한 캐릭터 백장미, 남자주인공을 시기하는 주변 캐릭터 조종인 등. 개그 콘서트의 순정만화 코너에서 이런 점이 패러디되기도 했고, 가수 서지원도 가요 프로그램에 출연해 "안녕하세요! 여러분의 영원한 푸르매, 서지원입니다!" 라는 멘트를 날리기도 했다.[2] 만화방이 아니라 순정 잡지를 주 무대로 삼는 때에 와서는 이런 경향이 사라진다.
<남성 해방 대작전>과 <신 로미오와 줄리엣>이 연중된 상태이며 언제 재개될지는 알 수 없다. 연중 당시 작품 인기가 괜찮은 편이었기 때문에 윙크 독자들마저 의아해했다. 작품 내 남녀의 상황이 뒤바뀌어 있는 컨셉 하나만으로 표절 의혹을 제기한 성급한 독자들, 그림이 지저분하다는 등의 지적이 끊임없이 들어오던 당시 상황에 작가가 창작의욕을 잃고 말았다는 것이 중론.
그런데 정작 몇 년 후 작가가 연재 재개의 의지를 다졌을 때는 신진 작가들이 포진해 다시 설 자리가 없어졌다는 것이 아이러니. 09년 팬카페에서 연재 재개의 의향을 내비쳤으나 여전히 소식이 없다. 2000년대 이후의 활동은 눈에 띄지 않는 편. 그러다가 한국만화거장전 순정만화 특집에서 <아청?! 아청!!>이라는 작품을 냈다.
- 작품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