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백살을 맞은 사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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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소설을 원작으로 제작된 영화 바이센테니얼 맨

1 개요

Bicentennial Man

아이작 아시모프SF 소설. 1977년 휴고상 중편부문, 1976년 네뷸러상 중편부문 수상작이다.

1980년대 한국에서 '양자 인간'이라는 제목의 단행본으로 출판된 적이 있고, 이후 각종 전집류와 단행본으로 출간되었다. 판본마다 번역명이 다르다.[1]
번역본

1999년 로빈 윌리엄스 주연의 영화 <바이센테니얼 맨>으로 만들어졌다.

2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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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회사에서 만들어진 NDR-114 타입의 로봇이 제럴드 마틴에게 팔려서 그의 집에 들어가게 된다. NDR은 앤드류(안드로이드에서 기원) 라는 애칭을 가지게 된다.

앤드류는 다른 것은 평범한 로봇과 다를 것이 없었지만, 단 한 가지 특별한 것이 있었다. 그것은 평범한 NDR 로봇에게는 존재하지 않는 창의성이었다. 제랄드 마틴의 딸 맨디(아만다 로라 마틴 체니)에게 나무조각품을 만들어 주면서 그 창의성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앤드류를 만든 회사조차도 그 창의성이 어째서 나타난 것인지는 알 수 없었다.[2][3]

앤드류는 나무 조각품을 팔아서 가계에 보탬을 주고, 또 제럴드 마틴의 배려 덕분에 스스로가 이용할 수 있는 은행 계좌를 가져서 돈을 벌게 된다. 앤드류는 세계대법원과 의회에 호소하여 서서히 자신의 권리를 가지기 시작하고, 자유를 인정해달라는 재판에서 판사가 '자유는 인간만이 누릴 수 있는 것'이라 하자, 앤드류는 '자유는 원하는 자만이 누릴 수 있는 것'이라는 말을 했고, 판사마저 그의 말에 동의하며 앤드류의 권리를 인정했다.[4] 제럴드 마틴과 맨디의 자손들은 몇대에 걸쳐서 앤드류를 돕게 된다.

법적으로 자유와 권리를 어느 정도 인정 받고 자유 로봇이 된 앤드류는 자신의 몸을 인간과 흡사한 안드로이드 신체로 교체한다. 지식을 쌓은 앤드류는 자기 자신을 좀 더 인간에 가깝게 만들려고 여러 가지 안드로이드 신체 부품(=인공장기)을 발명해내고, 이를 인류에게도 공유하여 인류에 커다란 공헌을 하게 된다.

하지만 여전히 세계 의회에서는 앤드류를 인간으로 인정하는 것을 거부한다.[5] 결국 앤드류는 로봇 의사에게 명령하여 기존에 연결했던 유기 신경과 양전자 두뇌 중 양전자 두뇌에서 조금씩 누전을 일으키게 함으로서, 로봇의 무한한 삶을 버리고 자기 자신에게 유한한 수명을 부여하게 된다.

인간이 되기 위하여 영생을 포기한 앤드류의 결단은 전 인류의 마음을 흔들어놓았고, 마침내 세계 의회는 앤드류가 200살이 되는 날, 그를 인간이라고 선언한다.
유언은 "작은 아씨(Little Miss)…."[6]

앤드류는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인간으로서 서서히 죽음을 맞이한다.

프랑켄슈타인과 비교해서 보면 여러모로 반대항이라는 느낌이 든다

영화에서도 자유에 대한 앤드류의 갈망을 나타냈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인간이 되려고 한 걸로 묘사했기 때문에 '자유'보다 '사랑'에 초점을 맞춰서 원작의 주제의식을 희석시켰다는 비판이 있었다. 초반부에 마틴 가족에게 배달된 앤드류가 로봇 3원칙을 3D로 영사해 보여주는 장면이 인상적. 앤드류가 자신을 인간으로 인정해달라는 소송을 세계 의회에 처음 제기했을 때 백인 남성인 의장은 기각했으나[7] 인체에 노화가 진행되도록 개조한 후 두 번째로 소송을 제기했을 때는 흑인 여성인 의장이 이를 받아들여 '2005년 4월 3일 오후 5시 15분에 가동되어 몇 시간 후면 200세가 될' 그를 역사상 가장 오래 산 인간으로 인정하고 아내 포샤와의 결혼을 법적으로 승인했다. 하지만 앤드류는 판결이 발표되기 직전에 세상을 떠나 결과를 보지 못했고, 곁에 함께 누워 있던 포샤는 '금방 갈테니 조금만 기다리라'며 생명유지장치를 꺼[8] 남편과 마지막을 함께 한다.

3 파운데이션 시리즈에서의 언급

"인간이 된 로봇" 앤드류 마틴의 이야기는 그 뒤로도 전설로 남게 된다. 다만 정작 지구인들은 이 이야기를 믿지 않는다.(…)

인류와 로봇이 공존하는 행성 오로라의 소녀들에게 이 이야기는 하나의 동경이 되어서, 자신의 로봇에게 작은 마님(Little Miss)이라고 불리는 것이 유행하고 있다고 언급된다.
  1. <양자인간(The Positronic Man)>은 이 소설을 장편으로 뻥튀기(?)한 1992년 작품이다. 출간년 확인바람
  2. 아이작 아시모프의 세계관로봇들은 양전자 두뇌라는 것을 갖고 있는데, 양전자뇌는 인간이 디자인한 것이긴 하지만 그 본질을 인간이 완전히 이해하고 있지는 않다. 때문에 아시모프의 로봇 소설들 중에는 양전자 두뇌의 특이성 때문에 벌어지는 소동을 다룬 작품들이 많다. 다시말해 플롯 장치.
  3. 영화에서는 로봇을 만들던 엔지니어가 샌드위치를 먹다가 마요네즈 한 방울을 로봇의 복잡한 회로 위에다 떨어뜨린 것이 원인이다. 그런데 극장 개봉판에서는 이 장면이 삭제 되어서 마요네즈 이야기는 영화 내용 소개에만 나와있다.
  4. 로봇 제작사에게 있어 상품이 '권리'를 주장하게 된 사태는 묵과할 수 없기 때문에, 제작사는 앤드류와 같은 스탠드얼론 타입을 모두 회수했고 이후에 판매된 모든 로봇은 중앙 컴퓨터 인공 지능이 원격제어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그래서 작품이 끝날 때까지 앤드류와 같은 로봇은 다시 등장할 수 없게 되었다.
  5. 앤드류는 자신이 발명한 심장을 단 사람을 내세워 소송을 거는데, 여기서 나름대로 '무엇이 인간임를 결정하는 요소인가'에 대한 답을 얻는다. 영화에서는 의장도 자신이 설계한 인공 신장을 장착했으므로 자신처럼 일부만 인간이 아니냐며 반문을 하고, 이에 의장은 "당신은 양전자 두뇌 덕분에 영생을 누릴 수 있다. 하지만 인간은 영생을 누릴 수 없다"고 답변하며 그의 소송을 기각한다.
  6. 제럴드 마틴의 딸인 아만다 로라 마틴 체니를 말하는 것이다.
  7. 이때 의장은 앤드류가 개발한 인공장기를 이식받은 노인이었기에 '제가 개발한 인공장기를 이식받으셨으니 의장님도 일부는 로봇'이라는 앤드류의 말에 데꿀멍하다가 '당신은 양전자 두뇌 덕분에 영생을 누릴 수 있지만 인간은 그렇지 않다'며 반박했다.
  8. 이걸 끈 건 앤드류 부부를 돌보던 안드로이드 간호사 갈라테아인데, 영화에서 앤드류가 찾은 딱 하나 남은 자신과 같은 타입의 여성형 로봇이다. 처음 만남에서는 다른 로봇들과 다를게 없어 앤드류가 실망했지만, 생명유지장치의 작동을 멈춰 포샤를 죽임으로써 로봇 3원칙을 위반하는 마지막 장면을 보면 갈라테아 또한 무언가 바뀌었다는 걸 암시한다. 또한 갈라테아란 이름은 피그말리온이 조각하여 인간으로 만든 여성의 이름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