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운데이션 시리즈

1 소개

재단 시리즈
아이작 아시모프의 장편 SF 소설 시리즈.

심리역사학이라는 가상의 학문을 배경으로 은하제국의 쇠퇴와 새로운 질서 등을 그리고 있는 소설이다. 크게 파운데이션이 성장하는 전반부와 은하제국 형성 계획의 행방을 다루는 후반부로 나눌 수 있다. 아시모프가 에드워드 기번의 《로마제국 쇠망사》를 보고 영감을 받아 썼으며, 21세에 시리즈 첫 작품이 나왔다. 로봇 시리즈, 은하제국 시리즈와 함께 아이작 아시모프의 세계관을 구성한다. 애초에는 별도의 시리즈였으나, 아시모프가 말년에 '파운데이션과 지구'과 '로봇과 제국'을 출간하면서 하나의 세계관으로 통합하였다. 이외에 아시모프의 수많은 단편들도 넒게 보면 이 세계관에 모두 포함된다고 볼 수 있다.

2 구성

시리즈 전권의 출간 순서는 아래와 같다.

1. 파운데이션 Foundation (1951년)
2. 파운데이션과 제국 Foundation and Empire (1952년) - 여기서의 제국은 은하제국을 의미한다.
3. 제2파운데이션 Second Foundation (1953년)[1]
4. 파운데이션의 끝 Foundation's Edge (1982년)
5. 파운데이션과 지구 Foundation and Earth (1986년)[2]
6. 파운데이션의 서막 Prelude to Foundation (1988년)[3] - 현대정보문화사 구판 1,2권
7. 파운데이션을 향하여 Forward the Foundation (1993년)[4]

이 이후에 많은 작가들이 연관된 소설을 썼으며, 그 중 아이작 아시모프의 사후(1992년), 그의 아내인 재닛 아시모프(Janet Asimov)와 아시모프 재단(Asimov Estate)의 요청을 받아 3명의 작가들이 쓴 두번째 파운데이션 3부작이 있다. (번역본은 없다.)
8. 파운데이션의 공포 Foundation's Fear (1997년)
9. 파운데이션과 카오스 Foundation and Chaos (1998년)
10. 파운데이션의 승리 Foundation's Truimph (1999년)

집필/발간 순서와 소설 내 시간 순서하고 맞지 않는데[5] 작가가 쓴 순서대로 읽어도 나쁘지 않다. 사실 시간순으로 읽었다가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스포일러 당할 수 있다. 2013년에 나온 한국어번역 완전판은 작가의 출판순서대로 되어있다.

2.1 한국어 번역판

1992년에 현대정보문화사에서 처음 출판하였다. 보통 구판이라고 부른다. 이 구판에서는 작품 속 시간순대로 배열하여 1-2권(파운데이션의 서막), 3-5권(클래식 3부작), 6-7권(파운데이션의 끝), 8-9권(파운데이션과 지구)의 순서로 되어있었다. 그런데 2002년 개정신판에서는 분책을 이상하게 해서 파운데이션의 서막이 3권 초반까지 이어지고, 3권 중간부터 클래식 3부작의 내용이 이어지는 형태로 출간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과거 판본을 본 이들에게 제대로 욕먹은 것은 물론 SF 팬덤에서도 씹혔다. 심지어 위키피디아 한국어판을 봐도, "파운데이션 시리즈" 문서의 연작 항목에서 신판 번역에 따른 분할이 아닌 정상적인 판본을 기준으로 설명하고 있다.

앞에서 말한 대로 발간 순서대로 읽기 가장 장애가 되는 것도 바로 이런 빌어먹을 편집방법 때문. 직접 확인하지 않는 이상에야 어디부터 어디까지가 한 권 분량인지를 알 수가 없다. 시리즈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다면 읽다가 어리둥절할 수 밖에 없었다. '파운데이션의 서막'과 '클래식 3부작'은 50년 이상의 차이가 나는데 아무런 설명없이 갑자기 건너 뛰어버리니...한 권을 분책 한 것도 아니고... 신판에서는 3권 중반부터 5권의 마지막 한 장부터까지가 파운데이션 3부작이다. 즉, 그렇게 많은 양은 아닌 것이다. 아마도 사람들이 파운데이션 3부작만 살까봐 일부러 그런게 아닌가 하는 의혹이 존재한다.

구판을 중고로 구하려면 프리미엄이 붙어 정가보다 더 비싼 값으로 구해야 했으나 2013년 10월에 황금가지에서 새로 완전판이 나왔다!
황금가지의 책소개 정보
번역자를 김옥수씨 한 사람으로 통일했으며 과거 출판된 현대정보문화사에서 누락되었던 번역, 오역부분을 수정하고 아예 새로 번역한 부분도 있다고 한다. 또 파운데이션을 향하여까지 새로 번역해서 원작과 동일하게 위에 적힌 출간순서대로 전 7권이다.

3 줄거리

주인공 해리 셀던심리역사학을 통해 은하제국이 멸망하고 3만년간의 암흑기(중세)가 오리라는 계산을 한다. 그는 심리역사학적 방법론으로 암흑기에 맞서 싸울 수 있으며, 암흑기를 1000년으로 단축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는 수많은 위기와 그 위기의 극복을 통해 이루어진다. 쉽게 말해 파운데이션이 망하느냐 마느냐의 위기가 오고, 이를 어떻게든 극복해내면 나라가 훨씬 커져 있는 것. 어찌보면 앞서말한 대로 기든스가 쓴 로마제국의 성장과 같다고도 볼 수 있다. (물론 성장기와 쇠망사란 점에선 거꾸로지만)

포인트는 이러한 위기들이 해리 셀던이 짠 이른바 셀던 계획에 의해 미리 안배되어 있다는 것.[6] 그리고 이 위기를 극복하는 방법도 이미 다 안배되어 있다.[7] 흠좀무[8]

이 계획에 따라 파운데이션을 설립하고, 파운데이션은 주변 지역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해 나간다. 자세한 것은 파운데이션 항목 참조.
그 후 은하제국의 대규모 원정조차 버텨낸 파운데이션은 은하계의 주요 세력으로 성장한다. 이 와중에 "(Mule)", 즉 관심법 돌연변이 인간이라는 변수가 등장하여 파운데이션을 손에 넣고, 셀던 계획을 틀어놓는다. 자세한 것은 파운데이션과 제국 항목 참조.

이런 상황을 대비해 해리 셀던이 설립한 두번째 파운데이션이 개입하여 파운데이션을 부활시킨다. 뮬의 제압은 필요한 일이었지만 그 과정에서 두번째 파운데이션의 그 존재가 드러나고, 파운데이션은 자신들을 꼭두각시처럼 부릴 수 있는 두번째 파운데이션을 없에기로 결심한다. 배은망덕한 놈들 [9] 이에 대응하여 두번째 파운데이션은 전쟁의 승리와 50명의 동료들의 희생을 통해 자신들의 존재를 숨기는 데 성공한다. 자세한 것은 두번째 파운데이션 항목 참조.

파운데이션의 끝, 은 파운데이션 설립 후 약 500년이 지나 파운데이션이 은하에서 가장 강대해진 때가 배경이다. 골란 트레비즈라는 파운데이션의 의원은 현재 자신들이 심리역사학의 계획에 따라 정해진 길을 차근차근 밟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셀던의 계획을 배후조종(?)하는 제2파운데이션을 찾아 나선다. 그러다 파운데이션의 시장, 가이아의 일원, 두번째 파운데이션의 발언자가 모인 장소에서 각자의 의견을 듣고, 은하의 미래를 결정할 선택을 한다. 자세한 것은 파운데이션의 끝 항목 참조.

자신의 선택이 옳은 것인지 확인하기 위해 골란 트레비즈는 지구를 향한다. 그리고 이런저런 과정을 거쳐 결국 지구까지 도착하고, 자신의 선택에 확신을 가진다.[10]

4 기타

다른 SF가 그렇듯이 파운데이션 시리즈의 매력은 미래예측에 있지 않다. 파운데이션에 닥치는 위기와 그 위기를 넘기는 사람들의 대처, 그 안에서 일어나는 이야기에 있다. 아시모프도 계속 사람들이 파운데이션 시리즈의 후속작 집필을 요구하자 "왜 사람들이 이걸 자꾸 찾나"라고 투덜대면서 파운데이션을 다시 쓰려고 하다가, 쓴 지 너무 오래돼서 자기가 자기 작품을 까먹었다[11]는 걸 깨닫고 다시 파운데이션 시리즈를 읽고 나서는 그걸 깨달았다고 한다. 그 후에 집필한 것이 파운데이션의 끝, 파운데이션과 지구, 파운데이션의 서막, 파운데이션을 향하여.

파운데이션, 파운데이션과 제국, 제2파운데이션이 "파운데이션 3부작 Foundation Trilogy"으로 이것만 봐도 무방하다는 평이 많다. 나머지 작품들은 작품성이 떨어진다다는 평. 이는 작가가 말년에 자신의 작품세계(로봇 시리즈, 은하제국 시리즈)를 통합하려 한 시도와 무관하지 않다. 프리퀄은 욕을 좀 덜 먹지만, 나머지 작품은 별로라는 평이다. 그러게 왜 후속작을 집필하라고 보챘느냐 그런데, 그 나머지 작품들이 없다면 파운데이션시리즈는 전체로서 대작이란 인상을 주지 못하고 아시모프의 재미있는 작품 정도로 남고 말았을 것이다.[12]

미국경제학폴 크루그먼은 파운데이션 시리즈를 읽고 경제학자가 되었다고 한다. 정확히 말하자면, 심리역사학을 하고싶었으나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아서 그나마 가장 유사한 경제학을 선택했다고.

국내에서는 88만원 세대의 저자 우석훈이 열렬한 팬으로, 한국사회의 미래에 대해 예측해보는 장의 서문에 파운데이션 시리즈를 읽었으면 그 장을 읽어보지 않아도 된다고 적혀있다. 이 책을 더 읽는것보다 파운데이션 시리즈를 읽는게 낫다는 말까지 있다(...) 파운데이션 시리즈가 어떤 사회의 역사적 진행의 사고실험으로 독보적이기 때문.

참고로 제1파운데이션이 위치해 있는 행성 이름이 Terminus. 라틴어, 아니 영어만 좀 아는 사람이면 은하의 반대편 두번째 파운데이션을 세웠다는 해리 셸든의 말을 듣고 뒷통수를 맞은 기분이 들 것이다.[13]

5 미디어믹스

5.1 드라마

인터스텔라에 참여했던 조너선 놀란이 각본을 맡아 HBO에서 드라마로 방영한다고 한다. ‘인터스텔라’ 작가 조나단 놀란, SF드라마 ‘파운데이션’ 만든다…놀라운 형제Jonah Nolan Developing ‘Foundation’ Series for HBO, WBTV (Exclusive) 근데 HBO 특정상 수위가 올라갈듯[14] 근데 사이트가 내려갔고 이후 소식이 없다...

5.2 만화

파일:Attachment/파운데이션 시리즈/foundation.jpg
은하제국흥망사(銀河帝国興亡史)[15]라는 제목으로 만화화되었다. 작화는 우즈키(卯月) 및 쿠마츠키 케이타로(久間月慧太郎). 2014년 6월 현재 1권 출간.

  1. 여기까지를 파운데이션 3부작, 혹은 클래식 3부작이라고도 한다.
  2. 클래식 3부작의 이후 에피소드
  3. 클래식 3부작의 프리퀄. 해리 셀던이 주인공이다.
  4. 유작. 파운데이션의 서막 이후, 파운데이션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의 이야기를 다룬다. 엄밀히 말하자면, 파운데이션 첫 부분이 해리 셀던이 법정에 서서 은하 제국의 멸망과 그 후의 혼돈에 대해 논하는 장면이고, 파운데이션을 향하여의 에필로그의 내용은 해리 셀던이 죽음을 맞이하면서 한 독백이라서 약간 시간대가 겹치긴 한다.
  5. 해리 셀던이 심리역사학을 창시하게 되는 부분-프리퀄-이 본편보다 나중에(30년 뒤에;;) 쓰여졌다.
  6. 그래서 이 위기들을 셀던 위기라 부른다.
  7. 위기가 찾아옴에 따라 행동의 선택의 자유가 좁아지며, 선택지가 하나가 되는 시기가 바로 셀던 위기이다. 남겨진 선택지를 따라 행동하면, 셀던이 미리 안배해 놓은 사회적 여건에 의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
  8. 더 적나라하게 표현하자면, 해리 셀던(과 그의 백업을 받는 집단)은 무조건 승리한다(...) 로 요약할 수 있다. 해리 셀던이 죽은지 수백년이 지나도 말이다(...) 셀던의 계획 자체가 1000년에 걸쳐 진행되는 계획이다.
  9. 이런 일이 생길 가능성 때문에 두번째 파운데이션은 행동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음지에서 활동해야 했다.
  10. 골란 트레비스는 인류를 대표해 선택을 하고 달에서 결론이 옳다고 확신을 하는데, 달에서 내린 결론은 아시모프 소설답지 않달까, 아니면 시대상을 반영한달까 의외로 통속적이다. "언제 있을 지 모를 비인류 외계존재의 위협의 경우를 상정해서라도, 인류는 사념 통합체가 되어 은하계를 구성하는 유기체와 무기환경 자체와 정신적으로 융합돼서라도 인류간 분쟁을 멈출 필요가 있어. 하지만 나는 단독 개체로서 살다 죽겠어."
  11. 이미 파운데이션 3부작을 쓴지 30년이 흐른 시점이다.
  12. 초기 "3부작"과 "전체"는 스타트렉으로 치면 TNG방영 전과 TNG이후 시리즈만큼 인상이 다르다.
  13. 다만, 세포생물학을 배운 사람이라면 일반인보다는 빨리 알아챌 수 있을 것이다.
  14. 아시모프의 이미지와는 다르게 주연급 커플, 그리고 그때그때의 이벤트로 서브캐릭터 베드씬 이벤트가 꽤 있다. 다만 행위를 묘사하지는 않으니 소설에서는 기대하지 말 것. 그 외, 인류가 전우주에 퍼지고 이만 년이 훌쩍 지난 시대 이야기인 만큼, 우주를 여행하며 다양한 인류와 인류 아종을 만나며 남녀문제에서도 다양한 상황을 겪는다.
  15. 소설 파운데이션 시리즈가 일본에 출판됐을 때의 제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