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11월 인텔에서 출시한 x86환경 CPU.
실제 크기가 어른 손바닥만하고 완전 흉기 수준이다 사람한테 던지지 말도록 하자
기존 펜티엄 프로세서의 P5x 아키텍처에서 상당 부분 개선된 P6 아키텍처를 채용한 데다가, 인텔 CPU로써는 최초로 L2캐시 메모리를 내장하여 출시되었다. 당시 P6 아키텍처의 구조는 상당히 혁신적인 것이었다.
하지만 당시 기술로써는 CPU 내부 버스와 동일한 속도로 동작하는 L2캐시를 한 패키지 안에 넣는 것은 많은 불량률로 직결되었고, 가격이 매우 비싸지게 된다. 성능은 상당히 좋았기 때문에 서버나 워크스테이션 용으로 꽤 팔렸다.
그러나 높은 성능에도 불구하고 개인 사용자용으로서는 악평을 면치 못했다. 펜티엄 프로는 내부적으로 16비트 레지스터가 없어 16비트 코드를 실행할 때는 이를 에뮬레이션해야 했는데 이 과정에서 상당한 속도의 저하가 있었다. 한 세대 이전의 아키텍처인 P5x보다도 눈에 띄게 느렸을 정도. 그런데 당시 개인용 컴퓨팅 환경은 아직 32비트 운영체제인 Windows 95로의 이행이 완료되지 않아 MS-DOS나 윈도 3.1 등의 16비트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경우도 많았고, 윈도 95에서도 16비트 코드로 된 응용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펜티엄 프로의 제 성능이 나오지 않았다. 반대로 서버나 워크스테이션에서는 이미 완전한 32비트 운영체제인 윈도 NT 등으로 이행하고 있었기 때문에 저런 문제가 없어 호평을 받았던 것. P6 발표 이후에 나온 펜티엄 MMX가 P6가 아닌 P5x기반으로 나온 것도 이 때문이었다. 후속 모델인 인텔 펜티엄II 시리즈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여 16비트 코드의 처리 속도도 크게 끌어올렸다. 어떻게 생각하면 인텔이 당시의 컴퓨팅 환경을 고려하지 않고 너무 앞질러 가서 낭패를 본 것.
풀스피드 L2 캐시를 한 패키지 안에 넣는 것이 불량률이 높아진다는 점 때문에 펜티엄II는 CPU의 절반 속도의 캐시를 달고 발매되게 되었다.
하지만 이때 개발된 P6 아키텍처는 펜티엄 III까지 장수하는 아키텍처가 된다. 기본 설계 자체는 훌륭했다는 이야기. 훗날 나온 인텔 코어 마이크로아키텍처 역시 P6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더더욱 그렇다.
이 "프로" 제품군은 후에 "제온"이라는 고급 제품군을 만드는 계기가 된다.
덤으로 CPU 색상이 매우 예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