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펜티엄II 시리즈

인텔 펜티엄 시리즈
아키텍처 분류제품
P5 아키텍처펜티엄 1 (1993)
(P5·P54C·P54CS·MMX)
P6 아키텍처펜티엄 프로 (1995)펜티엄 2 (1997)
(클라매스·데슈츠)
펜티엄 3 (1999)
(카트마이·코퍼마인·투알라틴)
펜티엄 M (2003)
(베니아스·도선)
넷버스트 아키텍처펜티엄 4 (2000)
(윌라멧·노스우드·프레스캇·시더밀)
펜티엄 D (2005)
(스미스필드·프레슬러)
코어 아키텍처 이후
(보급형 라인)
인텔 펜티엄 듀얼코어 시리즈 (2007)
(PC: 콘로·울프데일·클락데일·샌디브릿지·아이비브릿지·하스웰·스카이레이크·카비레이크)
(모바일: 요나·메롬·펜린·에렌데일·샌디브릿지·아이비브릿지·하스웰·브로드웰·스카이레이크·카비레이크)
아톰 시리즈에서 편입
(보급형/저전력형 라인)
인텔 펜티엄 J, N 시리즈 (2013)
(베이트레일·브라스웰·아폴로레이크)
관련 문서인텔 코어 시리즈인텔 코어2 시리즈인텔 코어i 시리즈
펜티엄II 로고 (출시초기)펜티엄 II 로고 (중후반기)
펜티엄II CPU

1 개요


인텔에서 출시된 x86 CPU이자 펜티엄의 후속기종으로 1997년 5월부터 출시되었다.

펜티엄 프로의 P6 아키텍처[1]를 기반으로 16비트 성능이 개선되었고 펜티엄 MMX부터 선보였던 MMX 명령어까지 포함되었다.

2 클라매스 (1세대 펜티엄2)

클라매스(Klamath) 기반 펜티엄2는 출시 당시에 MMX 펜티엄 프로라고도 불렸고, 출시 초기 로고의 경우 MMX 펜티엄과 같이 좌측 상단부에 MMX 마크가 동일하게 찍혀 나왔는데, 로마 숫자 II를 제외하고는 MMX 펜티엄 로고와 싱크로율이 높아서 일반 소비자들의 혼동이 오는 경우도 꽤 많았던 듯 하다. 실제 펜티엄 II 초기 모델의 클럭 스피드가 MMX 펜티엄 고성능 라인업과 거의 비슷한 233~266MHz 대역이라 차별화를 꾀하기 힘든 것도 한 몫을 했다.[2] 문제는 펜티엄 II가 고가의 가격대 때문에 시장 진입 속도가 늦어짐에 따라 전작인 MMX 펜티엄이 얼떨결에 대체모델로 인기를 얻으며 장수 모델이 되는 바람에 이 로고 혼동 사태가 장기화 되었고, 결국 인텔 측에서는 두 시리즈를 구별하기 위해 펜티엄 II 시리즈 로고에 MMX라는 문자를 삭제하고 좌측 상단 마크의 색상 배열도 로마숫자 II에 적용된 것과 통일 시켰다.

당시 공정과 기술력 부족으로 인해 지나친 단가 상승의 요인이 된 코어 안의 풀 스피드 L2 캐시를 CPU 밖에 장착 시키는 동시에 L2 캐시의 속도를 코어의 절반으로 동작하게 함으로써 해결한 모델이다. 때문에 CPU 자체의 크기가 커지게 되어, 그 동안 사용한 소켓 방식 대신 슬롯 방식을 채택한 것으로 유명. 다만 어느 정도는 경쟁사에 대한 견제도 있었을 것이다.

3 데슈츠 (2세대 펜티엄2)

1998년 0.25㎛ 공정으로 개선된 데슈츠 기반 펜티엄2도 역시 대부분 슬롯형으로 출시되었다. 소켓형 셀러론으로 전환하기 이전에 이미 동시에 발표된(발매는 다음 해에 이뤄진다.) 모바일 버전은 훨씬 컴팩트한 패키징으로 소켓 수준의 크기였고, 심지어 펜티엄2 라인업 중 오버드라이브는 동일한 양의 캐시 메모리를 갖추고도 추가로 오버드라이브 라인업의 특성 상 전 세대 보드에 넣고도 호환성을 확보해야 해서 들어가야 하는 전압 레귤레이터까지 한데 합쳐서 한 패키징으로 소켓 8에 들어가게 내놓은 물건도 있다. 이 때문에 경쟁사 및 소비자들한테 가루가 되도록 까이기도 했다. 방식 자체가 바뀌었기 때문에 업그레이드를 하는 거나 새로 하나를 더 사는 것이나 별다를 게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전히 가격은 비쌌고, 라이벌인 AMD의 K6에게 가격적 우위를 뺏길 것을 우려해 인텔에서는 1998년 L2캐쉬를 제거한 셀러론 시리즈가 나오게 된다.

다만 초기형 셀러론인 코드네임 코빙턴의 경우 똑같이 슬롯형[3]으로 출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L2 캐시 따위는 찾아볼 수 없다. 이 때문에 코빙턴은 극악한 속도를 보여주었고 이는 인텔이 셀러론에 128KB의 풀 스피드 캐시를 장착하는 계기가 된다.

코어가 놓여져 있는 기판 뿐 아니라 L2캐쉬를 코어와 연결 시켜 주는 기판이 추가적으로 붙어 있는 구조인지라 당연히 단가는 상승한다. 게다가 L2 캐시의 불량률로 인한 실리콘 낭비를 줄이기 위한 임시방편이기 때문에 속도 면에서 기존의 소켓에 비해서 이점을 가지는 것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게다가 기본적인 구조 자체는 소켓과 완전히 호환된다. 이 때문에 라이저 카드를 이용해서 소켓 형태로 패키징된 셀러론 등의 CPU를 슬롯 형식의 메인보드에 장착하는 것이 가능했다.

이 때문에 슬롯 형태의 펜티엄 2를 가진 사용자들은 인텔이 새로운 공정으로 된 CPU를 출시하자 인텔이 슬롯을 버리는 거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고, 인텔은 그럴 리 없다고 잘라 말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소켓370으로 패키징된 코퍼마인 펜티엄 3를 출시하면서 소비자의 뒤통수를 후려 갈겼다. 그리고 그 덕택에 BX 보드는 장수하게 된다.

펜티엄 프로의 구조를 계승하고 있는 P6 아키텍처 기반의 32bit CPU임에도 불구하고 펜티엄 프로에서 문제가 되었던 16bit 에뮬레이션을 개선하여 16bit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속도를 최소한 기존의 펜티엄 MMX급 이상으로 끌어올린 점[4] 덕분에 펜티엄 프로와는 달리 일반 사용자들 사이에서 꽤 많은 양이 팔려나가게 된다. 물론 펜티엄 II 등장 당시에는 32비트 운영체제인 Windows 95/98이 충분히 일반화되어있기는 했지만 한편으로 아직 MS-DOS용 레거시 애플리케이션이 현역으로 사용되는 경우도 있었고 기존의 Windows 3.1과 호환성을 유지하는 Win16용 애플리케이션도 많이 잔존하고 있었던 점 등 때문에 16비트 성능 개선은 시장에서 상당히 환영받는 조치였다. 16비트 성능 개선과 멀티미디어 성능을 향상시켜 주는 MMX 커맨드 추가라는 특성 때문에 펜티엄 II를 (기업 소비자 지향의 설계였던) 펜티엄 프로를 일반 소비자 지향으로 재설계한 CPU로 보는 관점도 있는 모양.

당시 인텔에서는 이 슬롯1의 라이센스를 타사에 제공하지 않는 정책을 썼는데, 이는 그 전까지 소켓 7을 쓰는 보드에서는 타사의 CPU 역시 사용될 수 있었던 경쟁사들 역시 자신들의 CPU에 맞는 소켓을 독자적으로 개발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했다. 다만 기존의 소켓 7 자체는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가능했고, 이 때문에 슬롯 1이 나온 뒤에도 소켓 7의 기능을 확장하여 슈퍼 소켓 7이라 이름 붙이고 AMD가 한동안 주욱 우려먹었다. 다만 이것도 결국 한계에 부딪히게 되면서 AMD가 본래 DEC의 알파 시리즈를 위해서 개발된 EV6 버스를 이용하여 슬롯 A를 사용하게 된다. 이 때문인지 칩셋이 알파 시리즈와 호환된다. 물론 알파 시리즈와 애슬론은 서로 소켓이 다르므로 한 보드에서 같이 사용할 수는 없지만. 그리고 AMD도 인텔처럼 슬롯 A를 얼마 안 가서 버리고 소켓 A로 넘어가게 된다.

여담으로 미국의 미술 관련 학교, 혹은 도서관에는 애플의 컴퓨터가 많은 편이다. 하지만 구석진 곳을 보면 아직도 이 녀석을 심장으로 삼고 윈도우즈 98이 설치된 PC가 멀쩡히 돌아가고 있는 광경을 볼 수 있다.

후속 제품은 인텔 펜티엄III 시리즈

4 펜티엄2의 제품 일람

  • 펜티엄II - "클라매스"(1997), 0.35㎛, L2 512KB, 233~300MHz, FSB 66MHz, 슬롯1, 2.8V, TDP 34.8~43W
  • 펜티엄II - "데슈츠"(1998), 0.25㎛, L2 512KB, 266~450MHz, FSB 66~100MHz, 슬롯1, 2V[5], TDP 16.8~27.1W
  • 모바일 펜티엄II - "통가"(1998), L2 512KB, 266MHz, FSB 66MHz, MMC-1,2, 미니 카트리지, 1.6~1.7V, TDP 9~11.1W
  • 모바일 펜티엄II - "딕슨"(1999), L2 256KB, 366~400MHz, FSB 66MHz MMC1,2, 1.6V[6], TDP 10.3~13.1W
  1. 이전의 펜티엄이 원래 80586이라는 이름으로 내놓을 의도였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펜티엄2는 원래 80686으로써 x86 기반 아키텍처 CPU의 6번째를 의미하는 헥사(hexa-)와 펜티엄(Pentium)의 합성어인 헥시엄(Hexium)으로 사용하려고 했었다. 헵티엄 옥티엄 그러나 펜티엄 자체의 네이밍이 널리 알려지고 굳어지자 기존의 펜티엄 네이밍을 그대로 유지하고 후속작 네이밍을 펜티엄의 파생형으로 이어져 지금의 펜티엄 시리즈로 자리잡게 되었다. P6 아키텍처 내에 있는 숫자 6이 그러한 의도의 흔적이라고 볼 수 있다.
  2. 컴퓨터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라면 당연히 펜티엄 II가 더 좋다 생각하겠지만 일반 소비자들의 시각에서는 일단 CPU 클럭 스피드만 같다면 별 차이 있겠나 생각하기 쉬웠다. 게다가 출시 중반기에 접어들어서도 펜티엄 II는 단가가 너무 비쌌기에 가격대 성능비에 어느 정도 절충안을 찾아 MMX 펜티엄으로 돌아서는 소비자들도 상당히 많았다.
  3. 펜티엄II와 다른 점이 있다면 CPU 케이스(위 사진의 검은색)가 없다.
  4. 펜티엄 프로는 16비트 레지스터를 가지고 있지 않아 처리를 에뮬레이션으로 하는 바람에 비슷한 클럭의 펜티엄/MMX에 비해 16비트 애플리케이션의 동작 속도가 현저하게 느렸다. 그 결과는? 펜티엄보다 더 빠를 줄 알고 펜티엄 프로를 산 사람들이 도스에서 게임을 돌리며 최악의 CPU라 한탄하는 결과로 나타났다. 하지만 서버용 CPU로 도스 애플리케이션을 돌리려는 게 더 문제 아니었을까. 윈도우95도 구조상 16비트 코드가 일부 사용되고 있었던 점 때문에 결국 펜티엄 프로는 완전한 32비트 OS인 윈도 NT를 사용할 때에야 진가를 발휘하는 물건이 되어버렸다.
  5. 오버드라이브 모델만 3.3V
  6. 모바일 펜티엄II 400Hz 모델만 1.5~1.55V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