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대길

고사성어
설 입(립)봄 춘큰 대길할 길

전하는 말로는 조선시대 남인의 거두였던 미수 허목이 만들었다고 한다.

봄을 맞이하는 24절기입춘 때 한해의 길운을 기원하면서 쓰는 글이다. 보통 축원과 액막이를 목적으로 대문이나 대들보, 천정, 문설주에다가 붙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입춘첩이라고 하여 부적처럼 회화나무를 원료로 하여 노란물을 먹인 괴황지에 경면주사로 글씨를 써서 붙이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입춘시, 그러니까 해가 지는 시각인 18시 46분에 정확하게 붙이는 사람들도 있다.

민간의 설에 의하면 입춘대길이라는 문구 자체가 좌우 대칭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춘(春)'은 살짝 애매하다 쓸 때도 그냥 쓰는 게 아니라 최대한 대칭성을 띠게끔 쓰는 게 좋다고 한다. 집을 범하려는 악령이, 들어갈 때 봤던 문구가 들어와서도 같은 모양인 것을 보고 제 딴엔 도로 들어가려다가 나가게 된다는 것이 그 이유.

보통 입춘대길에는 건양다경(建陽多慶, 세울 건建, 볕 양陽, 많을 다多, 경사 경慶)이라는 말을 추가로 붙이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건양다경은 좋은일, 경사스러운 일이 많으라고 기원하는 글이다. 둘을 합치면 '봄이 시작되니 크게 길하고 경사스러운 일이 많이 생기기를 기원합니다'라는 축사가 되는것. 보통 이 문구를 쓸데는 여덟팔 모양으로 입춘대길을 오른쪽에 붙이고 건양다경을 반대축에 붙이는 경우가 많다. 그외 '나라가 태평하고 백성이 편안하다'라는 뜻으로 국태민안(國泰民安)이라고 써붙이는 경우도 있다. 이 외에도 소문만복래(웃으면 만복이 온다) 등의 축원도 자주 나오는 축원. 모든 일이 뜻대로 잘 이루어지라고 만사형통(萬事亨通)을 붙이는 경우도 있고, 하여간 한해에 있을만한 좋은 복을 부르는 말들은 다 들어갈수 있다고 해도 된다.

추사 김정희의 경우 7세에 대문에다가 '입춘대길 건양다경'이라고 써다가 붙였다는 일화가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