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다

1 한국어의 존재 동사/형용사

한국어의 존재 동사. 영어나 독일어 등에서는 존재 동사에 해당하는 be나 sein이 형용사 앞에서 두루두루 쓰이면서 계사(copula, 한국어에서는 이다가 계사이다) 역할을 하기도 하지만 한국어와 일본어 등의 언어에서는 그런 역할을 하지는 않는다. 일본어에서는 である가 ある의 형태를 포함하고 있기도 하지만...?

'계속 그 자리에 머물다'라는 의미로 동사로 쓸 수도 있고(거기 있어라) '그 자리에 존재한다'라는 의미로 형용사로 쓸 수도 있다(그곳에 새가 있다). '있는 집 자식'이라고 하면 적당히 잘 사는 집을 뜻하기도 한다.

반댓말은 '없다'로, '있지 않다' 식으로 부정형을 쓰지 않고 별개의 형태로 쓴다는 것이 한국어의 특징 중 하나이다. 이러한 언어로는 터키어(var/yok), 일본어(ある/ない) 등이 있다. [1]

'이따가'라는 부사와 헷갈리기도 한다. '나중에' 등과 같은 시간 부사와 대체해서 말이 되면 '이따가'라고 쓰는 게 맞다. '여기 조금 있다가 가' 같은 건 '여기에' 뒤에 '있다'가 이어져야 하므로 '있다가'가 맞는다. 한편 '조금 이따가 갈게' 같은 건 '조금 후에 갈게' 식으로 바꿔서 쓸 수 있으므로 '이따가'가 맞다.

'할 수 있다', '한 적이 있다' 등 의존 명사 + 있다 식으로 쓰이는 표현도 많다.

'하고 있다', '깨어 있다' 등의 표현도 있다. 이 때의 '있다'는 보조동사이고, '-어' + 보조 동사는 붙여쓸 수 있으므로 '깨어있다' 식으로 쓸 수 있다. '하고 있다'의 '있다'도 보조 동사이지만 이건 붙여쓸 수 없다.

일본어에서는 ある/いる가 한국어 '있다'와 유사하다. 살아있는 것에는 いる, 그렇지 않은 것에는 ある를 쓴다는 것이 차이. '한 적이 있다(したことがある)', '하고 있다(している)' 등에서 ある/いる를 쓰는 것도 동일. 하지만 일본어에서는 '피어 있다' 역시 咲いている로 '피고 있다'와 동일하다. 넌 이미 죽어 있다 그 대신에(?) 자동사+いる와 타동사+ある 꼴이 대립한다. 冷えている는 '식어 있다', 冷やしてある는 '식혀둔 상태이다'로 다른 의미가 된다. 후자의 경우 능동성이 두드러지는 표현으로, 한국어로는 그냥 사람을 주어로 해서 '~를 식혀뒀다'라고 하는 게 자연스러울 때가 많다.

재미있게도 일본어 いる의 과거형 いた는 한국어 '있다'와 발음이 유사하다. '있다'의 발음은 /읻따/로, 히라가나로 적으면 いった가 된다.

선어말 어미 --, --과 함께 ㅆ 받침을 쓰는 몇 안 되는 한국어 요소이다. 종류는 별로 안 되는데 다들 용도가 무궁무진하다.

1.1 명사형

be나 sein이 '존재' 자체를 의미하기도 하는 것과는(To be or not to be/being 등) 달리 한국어에서는 '있'이 그런 의미로 쓰이지는 않는다. 한자어 '존재'는 그 전까지 서로 다른 의미를 갖고 있던 存과 在를 합쳐서 만든 근대 번역어이다(번역어의 성립). '있음'은 '방에 치약 있음', '사람 있음' 등으로 구체적인 물건이 실제로 있음을 알려줄 때 주로 쓴다. 추상적인 의미로는 앞서 말한 '존재'라는 단어를 쓴다.

또 다른 명사화 어미인 -와는 그다지 자주 쓰이지 않는다. '혼자 있기' 정도? 2010년 초 즈음에 있기 없기라는 유행어가 생겼던 적도 있었다.

읍니다습니다로 변하면서 '있음/없음'까지 '있슴/없슴'이라고 바뀌었다고 잘못 생각할 수 있는데 '있음/없음'이 맞는다.

1.2 동음이의어

'잇다', '잊다' 와는 /읻따/로 발음이 같아 동음이의어이다. 물론 보다시피 철자는 다르다. '잇다'는 ㅅ불규칙 용언으로 '이어서', '이으니' 등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가 오면 ㅅ이 탈락한다. '잊다'는 평범한 규칙 용언이지만 받침만 다른 관계로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가 와야지만 발음으로 구분할 수 있게 된다. ('잊고'와 '있고'는 발음이 여전히 같으므로) 이 입력하기 귀찮아서 '잇다'라고 잘못 쓰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읻다'는 예전에 있었으나 소멸되었다.

2 가수

파일:Attachment/itta.jpg
사진에 쓰고 있는 하트안경은 그녀의 트레이드 마크다. 왠지 무섭다.


있다(itta). 대한민국의 뮤지션. 본명은 최정은. 1980년 1월 4일생.


있다의 뜻은 내가 여기 있다, 여기 존재한다라는 사실을 알려준 후에 사람들과 관계를 맺겠다라는 뜻으로 지었다고 한다.

2002년 '나는....있다'라는 자기 다 직접 작사, 작곡, 편곡, 연주, 노래, 자켓, 가사집, 씨디에 그려진 그림도 그려서 만들어 셀프 EP앨범을 발매하면서 데뷔했다. 100장 한정이고 4곡밖에 없었지만 그녀의 순수한 열정을 담은 앨범이다.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장난감 악기들을 내려놓고 주로 연주를 하면서 보이스 퍼포먼스를 한다. 홍대 주변, 클럽, 길거리, 지하철 역, 행사 등 어디든 가도 아무데나 앉아 장난감 악기를 늘여놓고 연주를 한다. 이것만 봐도 범상치 않은 인물이라는 걸 알 수 있다.

EP앨범 이후, 화나, 더 콰이엇, 에픽하이, I.F, 각나그네, 마이노스힙합 뮤지션과의 피쳐링을 많이 하게 된다. 각각의 피쳐링들을 들으면 일정한 보컬 없이 다양한 스타일의 보컬을 들을 수 있다. 어떤 곡은 소녀같이, 어떤 곡은 강렬하게, 어떤 곡은 무섭게 부르고 있다.

2005년에 일본인 노이즈 뮤지션 'marqido'와 '10'이라는 프로젝트 밴드를 결성한다. 2005년 10월 10일에 결성한 탓도 있고, 있다라는 1이 가진 존재와 0이라는 윤회[2]를 가진 의미에서 따왔다.

2006년에 자신의 1집 앨범 '11'을 발표한다. 11의 뜻은 앨범 자켓의 11을 자세히 보면 사람이 두 명이 서 있는 그림을 발견할 수 있다. 서로 바라보고 있는 것 같은데, '관계'를 나타나는 게 아닌가 싶다. 장르가 사이키델릭...인 것 같은데 장르가 굉장히 오묘하다. 그리고 듣다보면 무섭다;;[3] 굉장히 실험적인 앨범이어서 일반인들에게는 난해할 수 있지만, 감이 오면 새로운 느낌이 들어서 중독되는 느낌이 온다. 다른 특이한 점이라면, 트랙의 음악 초의 길이가 전부 11초로 고정되어 있다. 그러니까 1번 트랙은 11초, 2번 트랙은 1분 11초, 3번 트랙은 2분 11초... 이렇게 1분씩 늘어나다가 마지막 트랙인 11번 트랙은 11분에 끝난다(...) 이렇게 앨범 제목과 연계해 신경써서 만들었지만, 후반의 곡들이 너무 11초랑 연관지어서 구성에 맞추느라 흡입력이 떨어진다는 평도 있다. 물론 구성은 의도였겠지만 이렇게 연관지어서 맞추는 건 쉽지 않았을 거라 보인다. 다음 2집에도 이런 구성으로 나올 지 기대된다..

2009년 11월 5일에 소울컴퍼니에서 발매된 힙합 뮤지션들과 작업을 한 'Re : Pops!'가 발표되었다. 화나, 더 콰이엇, 마이노스, JAZ(각나그네) 등이 참여했다. 조합은 신선했지만 조화가 약간 아쉽다.

참고로 소울컴퍼니의 C.E.O였던 키비[4] 및 기타 음악인들과 '가관'이라는 프로젝트 팀을 결성하기도 했었다.

2010년에 들어서 '10'밴드 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있다.[5] 세계적인 음악 매니아들 사이에서 러브콜이 많다고 한다. 거기에 뉴욕에도 갔다 오고, 유럽이나 중국투어도 하고... 그 중에 6월에 어깨 인대가 파열 돼서 수술비에 허덕이고 있었는데, 많은 지인분들이 도와주셔서 수술이 잘 되었다. 그리고 201010월 10일에 결혼을 하는데... 상대는 '10'밴드의 멤버 '마르키도'. 이거 완전 노렸다... 아무래도 역시 둘만 있는 혼성듀오가 연분이 나기 쉬운가 보다...

최근에도 2011년 2월 11일에 10의 앨범 'NATUREPLEX'을 발표하면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발매된 앨범 목록

솔로앨범

  • 나는...있다 (2002.00.00) - 100장 한정
  • rainin' Insomnia (2005.08.31)
  • 11 (2006.08.11, 1집)
  • 그 때 그 여름 (2009.05.13) - 39장 한정
  • Re : Pops! (2009.11.05)

프로젝트 밴드 '10' 앨범

  • LIVE (2006)
  • UFO (2006, Single)
  • UFO (2007, EP)
  • Kitsch (2009.07.20) - 중국발매
  • NOMAD (2009.08.10, 1집)
  • NATUREPLEX (2011.02.11)
  1. 단, いる는 いない로 '있다'의 부정형이다.
  2. 마르키도의 '마르'는 일본어로 '원'을 뜻하는 'まる'에서 따왔다.
  3. 그런데 일본에서는 이 앨범이 팝적인 앨범으로 평가되었다(...) 일본 50대 몇몇 여성 팬은 이 앨범을 들면서 잠자리 든다고 하였고, 남성 40대 몇몇 팬들은 이 앨범을 들으면서 하루를 시작한다고 한다(...)
  4. 현재 소울컴퍼니는 해체되었고, 키비는 스탠다트 소속의 뮤지션이 되었다.
  5. 주로 중국에서 활동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