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 겠 | 유니코드 | 완성형 수록 여부 | O | |
구성 | ㄱ+ㅔ+ㅆ | 두벌식–QWERTY | rpT | 세벌식 최종–QWERTY | |
현행 로마자 표기 | get | 매큔-라이샤워 표기법 | get/ket |
1 표음적 쓰임(/겓/)
ㄱㄴㄹㅁㅂㅅㅇ 이외의 받침을 사용하고 있으므로 외래어 표기에는 쓰이지 않는다. 이 발음이 나는 외래어는 '겟'이라고 적는다. 그런 표음적 활용에 대해서는 '겟' 문서를 만들어서 적어야 하겠지만 도무지 문서 하나의 내용이 나오지 않을 게 뻔하므로 편의상 이 문서에 같이 적는다.
한국어 단어에서는 거의 쓰이지 않는다. 일단 받침 ㅅ은 사이시옷으로 쓰이는 걸 기대할 수밖에. 중세 한국어에서는 '즘게'라는 단어가 있어서('큰 나무'라는 뜻) '나뭇가지'마냥 '즘겟가재'라는 단어가 용비어천가 7장#에서 쓰인 적이 있다.
현대 한국어에서는 '계'를 /게/로 읽는 것을 허용하므로 '곗' 역시 /겟/으로 읽을 수 있다. 이를 감안하면 '곗돈'과 같은 단어는 '겟'과 같은 소리이기는 하다. ㅔ와 ㅐ가 합쳐지고 있는 것까지 감안하면 '갯강구' 등 '갯'이 쓰이는 단어 역시 /겟/ 발음 단어로 간주할 수 있다. '갯'은 '개-' 접두사에 사이시옷이 붙은 형태로 비교적 더 많이 찾을 수 있다.
외래어에서는 IPA /k/, /g/를 ㄱ로, /e/, /ɛ/, /ə/(독일어에서만)를 ㅔ로, /t/를 ㅅ받침으로 적게 되어있다. 각각의 언어마다 약간 세칙은 다를 수 있다. 한국어에서는 영어가 제일 보편적으로 쓰이는 외국어인 만큼 영어 get을 '겟'으로 쓰는 경우가 많다. 겟잇뷰티나 겟앰프드 등.
한글로 발음을 적을 땐 /겓/이지만 ㄷ받침은 ㅅ으로 쓰는 걸 전제로 하고 있어서 단어로 쓰일 땐 '겟'이라고 쓰게 된다. 이는 ㄷ받침 모두가 해당되는 사항.
2 문법적 쓰임
2.1 미래/추측형 선어말 어미 -겠-
- 미래: 곧 신랑신부가 입장하시겠습니다.
- 추측: 지금 출발하면 새벽에 도착하겠다.
- 의지: 난 부자가 되겠어.
- 가능: 그런 건 삼척동자도 알겠어.
- 어조: 돌아가주시겠어요? ('을 것이다'로 바꿔쓸 수 없음)
한국어에서 미래/추측을 나타내는 시제 어미 중 하나. 선어말어미인 만큼 뒤에는 -다, -지, -어 등 어말 어미가 이어진다(겠다, 겠지, 겠어).
다른 시제 어미로는 -었-, -는-, -더- 등이 있다. 이 중 현재형 선어말 어미 -는-과는 잘 어울리지 못한다. '먹는다'는 '겠'이 들어가면 '먹겠다'가 되지 '먹겠는다'가 되진 않는다. '먹겠는데'는 '-는데'가 별개의 형태고 구어에서 이따금 쓰이는 '하겠는'은 관형형 -는이라 조금 다르다.
반면 과거형 선어말 어미 -었-과는 꽤나 잘 쓰인다. '먹었겠지' 등. -겠-이 추측의 의미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높임형 선어말 어미 -시-도 붙을 수 있는데 순서는 정해져있다. -시-었-겠- 순으로 붙는다. 높임 표현이 더 많은 어미와 붙어서 쓰일 수 있기 때문에 앞에 쓰인다고 한다. #
비슷하게 미래를 나타내는 표현으로는 '-을 것이다'가 있다. 위의 예문은 대체로 '-을 것이다'라고 바꿔도 말이 된다. ... 사실 'ㄴ다'로 바꿔도 말이 되긴 하지만. ('새벽에 도착한다') 의지의 표현은 '-겠다'와 '을 것이다'만 할 수 있다. ('난 부자가 된다(X)')
- 곧 신랑신부가 입장하실 것입니다.
- 지금 출발하면 새벽에 도착할 것이다.
- 난 부자가 될 거야.
- 그런 건 삼척동자도 알 거야.
순수한 '미래'의 직역으로는 근래에는 '-을 것이다'가 자주 쓰인다. 영어의 'will + 동사'도 주로 '할 것이다'로 직역하지 '하겠다'라고는 잘 안 한다. '하겠다'에는 의지나 추측이 좀 더 기본적으로 많이 들어가기 때문인 것도 같다.
'-어서' 문서에도 써져있지만 '-었-'과 함께 '겠어서', '었어서'라는 표현은 현행 문법상 불가능하다. 구어로는 이따금 쓰인다. 의외로 '겠기에', '겠기 때문이다'는 된다. '그렇겠긴 하다' 등도 가능.
'-어야 하겠' 꼴로도 자주 쓰인다. '해야 되겠다', '해야 쓰겠다' 와 같은 것도 쓰인다. 의무를 뜻하는 '-어야'에 미래 추측을 넣은 표현. 동사 어간을 제외하고 '-어야겠다' 식으로 되면 어미가 이어진 것으로 여겨져 붙여서 쓴다.
한국어 어미치고는 예외가 별로 없다. 받침이 있든 ㄹ받침이든 받침이 없든, 뭔 불규칙이든 다 그냥 '-겠-'이다. '밟겠다', '살겠다', '하겠다', '돕겠다', '낫겠다'. -었-은 문서 들어가면 알겠지만 모음조화도 있고 생략도 있고 해서 형태 변화만 7줄이다(..). -는-은 ㄴ어미 특성상 ㄹ받침에서 탈락할 수밖에 없고.
꽤나 신기하게도 '겠'을 '갰'으로 틀리는 사람은 정말로 별로 없다. '갰지'를 구글에서 찾아보면 2만개 가량으로 '겠지'보다 훨씬 적게 나온다. '할 텐데'는 '할 탠데'와 검색 결과가 상당히 비등비등한 것과 대조된다. 뭐 이건 터가 점점 안 쓰이게 돼서 좀 헷갈리긴 하지만. ㅆ 받침이 쓰기 귀찮아서 '겟'이라고 쓰는 사람은 많다. 뭐 그런 사람들도 맞춤법상으로는 '겠'이 맞는다는 걸 모르고 '겟'이라고 쓰는 것은 아닐 것이다... 아마.
방언에서는 ㅔ가 ㅓ로 변해서 '겄'이 되기도 한다. 발음은 /걷/이지만 '하겄어요'에서 보듯 모음이 이어지면 ㅆ로 덧나므로 표준어와 비슷하게 규정을 적용하면 '겄'이라고 적을 수 있다. 다만 방언은 표음적으로 적는 일이 더 많아서 '것'이라고 적기도 한다.
일본어에서는 주로 だろう나 でしょう가 '-겠-'으로 직역되는 일이 많다. 다만 이쪽은 추측의 '겠'으로, 미래나 의지를 나타내지는 않는다. 위의 예에서 '곧 하겠습니다' 등은 するでしょう로 적을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