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마르 베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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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시절


노년

Ingmar Ernst Bergman
잉마르 에른스트 베리만
(1918. 7. 14. ~ 2007. 7. 30.)

스웨덴영화 감독. 골반수술 합병증으로 사망. 한국에선 80년대 영화지에선 '잉그마르 베르히만'이란 이름으로 자주 소개되었었다.

세계적인 예술 영화감독으로써 굉장히 유명하며 특히 60-70년대를 대표하시는 레전드.
제7의 봉인이라는 레전드 오브 레전드 작을 배출한 감독이시다.

2012년 무려 55년만에 한국에서 개봉한 《제7의 봉인》은 나중에 아널드 슈워제네거 주연의 영화 《라스트 액션 히어로》에도 오마주된다.

처녀의 샘》은 웨스 크레이븐이 나중에 설정만 따와서 과격한 피투성이 영화로 만들었는데 1972년작으로 크레이븐의 데뷔작인 《분노의 13일》혹은 《왼편 마지막 집》(The Last House on the Left)[1] (그런데 이런 여성이 피해받는 복수극 이야기는 굉장히 흔하다. 한국에도 한품은 처녀귀신 이야기가 많지않은가).[2] 참고로 《처녀의 샘》은 이미 80년대 KBS-3 이름이던 시절의 EBS 일요특선 외화로 방영된 바 있다.

부모와 사이가 안좋았는데, 열아홉 살에는 부모와 담판을 지었다. 그래서 베리만과 그의 아버지[3]는 서로를 두들겨팼다. 그 뒤 그들은 서로 한번도 말을 안하다가, 1966년 어머니[4] 사망후에 화해했다. 비록 서로 사이가 나쁘긴 했어도 목사의 아들이었기 때문에 그의 작품들은 기독교적인 주제를 바탕으로 시작하는 작품들도 여럿 있다.[5] 스웨덴에는 예술영화에 대해서는 국가가 자금을 지원해주는 제도가 있었는데, 베르히만은 그 지원비로 1년에 한편씩 영화를 만들어냈다. 우베 볼과 비교된다. 그런데 1976년 탈세 혐의로 체포될 위기에 처하자 외국으로 도피하지만, 훗날 1982년에 귀국하여 자전적인 영화인 《파니와 알렉산더》를 감독한다(무삭제판은 5시간 11분이나 된다!). 그뒤에는 자신의 부모가 어떻게 만나서 결혼했는지(...)를 다룬 '최선의 의도(Den goda viljan)'[6] 등 TV시리즈를 감독하면서 여생을 살았다.

예술영화를 많이 감독하였고, 주로 서정적인 내용의 영화들을 만들었지만 정작 감독인 본인은 촬영장 안팏에서 흉악한 성격으로 악명 높았다. 나이가 들면서 줄어들긴 했으나 배우와 스태프에게 의자를 던지는 건 기본이었다고. 뮤즈였던 리브 울만(딸이 한 명 있었다. 결혼신고는 안 했음)과 동거했을 때의 일인데 그녀가 베리만에 대해 질문하는 실수를 저질러서, 베리만이 미친듯이 쫓아왔다. 그녀는 화장실에 문을 잠그고 숨었는데 베리만은 문을 발로 차서 구멍을 냈다. 그 과정에서 슬리퍼가 울만의 머리위로 날았고, 노르웨이의 위대한 여배우가 머리에 털 슬리퍼를 얹은채 변기 옆에 웅크리는 모습을 보자 화내는 걸 잊고 웃었다고... 그리고 곧바로 화해하였다. 그리고 안드레이 타르콥스키가 매년 예술영화를 국가의 지원을 받아 만든다면서 굉장히 부러워한 감독이기도 하다.

그의 흑역사 중에는 베리만이 나치당원이었던 시절이 있어서 유대인들의 집에 스와스티카를 칠하는 기행을 하기도 하였다. 찰스 브론슨과 만난적이 있었는데, 브론슨은 화공효과를 위해 몸에 피주머니(전기신호를 보내면 터진다) 를 감았다. 베르히만은 그걸 보고 "멋져요. 이렇게 하는 건 줄 몰랐어요!"그러자 브론슨이 "그럼 당신 영화에서는 총기 장면이 안나오나요?"

철학적인 예술영화를 만든 거장으로 유명하지만, 의외로 영화를 관람하는 취향은 다양했다고 한다. 《펄프 픽션》이나 《쥬라기 공원》 같은 영화들도 좋아했고, 집에서 손주들과 《진주만[7]을 관람하기도. 그리고 《섹스 앤 더 시티》를 빼먹지 않고 보는 열혈 시청자였다! 《블루스 브라더스》도 상당히 좋아했다고 한다.

잉마르 베리만 영화의 거울

주요 작품들

  • 모니카의 여름 (1953)
  • 제7의 봉인 (1957)
  • 산딸기 (1957)
  • 처녀의 샘 (1960)
  • 거울을 보듯 희미하게(1961)
  • 겨울 빛(1963)[8]
  • 침묵(1963)[9]
  • 페르소나 (1966)
  • 늑대의 시간 (1968)
  • 외침과 속삭임 (1972)
  • 결혼의 풍경 (1973)
  • 가을 소나타 (1978)
  • 화니와 알렉산더 (1982)
  • 사라방드 (2003)
  1. 국내엔 비디오판으로만 소개되었다가, 2009년 리메이크되어 국내에도 원제를 번역한 원래 제목대로 개봉한 영화이다. 9만 달러로 만들어 미국에서만 200만 달러 이상을 벌었다고 한다. 다만 정식으로 리메이크한건 아니다.
  2. 영화 자체의 모티브는 중세 스웨덴의 구전시가인 '페르 튀르손의 두 딸들(Per Tyrsson's daughters in Vänge)'에서 유래한 것이다. 그리고 막바지에 아버지가 맹세해서 세웠다고 전해지는 교회가 지금도 남아있다.(셰르나 교회의 모습)
  3. 에리크(Erik Bergman), 그 당시 루터교회 목사였었다고 한다.
  4. 에리크와 결혼하기 전에는 간호사였다.
  5. 위에서 언급된 '제7의 봉인'도 사실은 그의 종교관이 녹아들어간 작품이다
  6. 차후에 영화 감독인 빌 어거스트가 베리만이 쓴 각본을 가지고 동명의 영화(The Best Intentions, 1992)를 만들었으며, 이 작품은 92년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다.
  7. 애들이 어려서 야한 장면은 빨리 돌리기로 넘기면서 봤다고(...)
  8. 스웨덴어 원제는 성만찬 참석자들이란 뜻이다
  9. 엔도 슈사쿠의 소설과는 전혀 연관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