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뿌리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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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상세/실생활에서

몸길이 1~2mm로 초파리보다도 더 작아서 어떤 의미론 더 성가신 날파리다. 모르는 사람은 그냥 신경 안 써도 되는 벌레 몇 마리가 날아들어온 줄로 안다. 실제로 성충은 사람을 물거나 하진 않으니까 평소엔 신경 쓸 게 아니다.

하지만 원예농사를 하다 보면 주적 중 하나. 이유는 유충이 작물의 뿌리를 잘근잘근 갉아먹어 고사시키기 때문. 일반 가정에서도 집 안 화분을 늘 과습 상태로 유지시키거나 분해가 덜 된 거름을 뿌려줬다면 균류와 더불어 거의 필수요소로 어딘가로부터 날아와[1] 흙 근처를 서성이다 알을 까며, 온실 등 시설재배의 경우 사시사철 볼 수도 있다. 지렁이를 사육하는 사람들한테도 성가신 벌레인데, 지렁이를 위한 사육환경이 작은뿌리파리에게도 환상적(...)이기 때문이다.

2 방제

성충은 무슨 약을 뿌리든 쉽게 죽지만, 이것들이 지면 근처에 뭉텅이로 낳아둔 알에서 부화해 밑으로 파고든 유충과 번데기는 흙을 일일이 들춰내지 않는 한 육안으로 확인하여 전멸시킬 수가 없다. 다만 감자를 잘라 지면 위에 올려놓으면 유충들이 여기에 몰려드는 것으로 확인이 가능하다.

신경계 농약인 비오킬 혹은 물에 희석한 빅카드[2] 등을 며칠에 걸쳐 지면에 골고루 뿌리면 방제가 가능하다. 물론 지면 깊숙히 숨은 것과 번데기까지 고려하면 한 3주 정도 걸리기도 한다. 화분 한둘만 작은뿌리파리가 꼬인단 법이 없으므로, 집안에 있는 화분 모두에 뿌려둬야 된다. 비오킬은 약국이나 인터넷에서 구입이 가능하지만 빅카드는 생체독성3급 농약이라 종묘사에 직접 가서 사야 된다.

그리고 흙이 조금만 습하면 초파리마냥 어디선가 나타나 바로 알을 까놓는 것도 문제지만 (영양분을 머금은) 젖은 찻잎, 커피찌꺼기, 부엽토, 쌀뜨물, 시든 잎 같은 걸 거름이랍시고 지면 위에 그대로 뿌려놓으면 그만한 설상가상도 없으니 정 뿌리고 싶다면 흙을 깊게 파서 묻는 게 상책. 고온다습한 장마철에는 떼로 발생해서 대란을 일으키기도 한다. 2013년 기사.

파리나 쥐 잡는 끈끈이 같은 걸 화분 근처에 설치해 날아다니는 성충을 잡을 수는 있지만 땅 속의 유충까지는 무리라 보조적인 수단쯤으로 생각하자.
  1. 너무 작아서 방충망 사이로 넘어오기도 하니 이것만 믿지는 말자.
  2. 목적과 용법에 따라 비율이 달라지므로 겉의 설명서를 참고할 것. 잎, 줄기, 지면 등에 분무기로 뿌릴 땐 1:2000의 비율로 희석한다. 즉, 빅카드 10ml에 물 20L. 물 주듯이 뿌려 깊숙히 숨은 유충까지 죽이려면 더 진하게 타는 경우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