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존

(재박존에서 넘어옴)

1 개요

2009년과 2010년 LG 트윈스서울종합운동장 야구장에서의 홈경기때 간이 펜스를 설치하여 공격력을 극대화 한 전략. 김재박 전 감독의 제안으로 시행되었다. 정식 명칭은 엑스캔버스 존[1]이지만 길어서인지 대부분 X-존. 혹은 이 전략의 제안자였던 김재박의 이름을 따서 재박존이라고 부른다.

2 상세

잠실 야구장은 대표적인 투수 친화 구장으로 중앙 125m, 좌·우중간 120m 좌우 100m, 펜스 높이 2.7m로 국내 최고의 크기를 자랑한다. 메이저리그까지 눈을 돌려봐도 상위권에 꼽힐 정도의 크기. 그 때문에 팀의 공격력을 상승 시키기 위해 간이펜스를 설치하게 되는데 이로 인해 구장 크기가 중앙 121m, 좌·우중간 116m 좌우 100m, 펜스 높이 2m로 줄어 들게 된다.[2]

결과적으로 보면 구장 크기가 줄었기 떄문에 당연히 홈런이 많이 나오게 되었다. X-존이 설치되었던 2년간, 2009년엔 64개, 2010년 39개의 홈런이 X-존으로 넘어갔다.총 홈런수는 2009년 245개, 2010년 234개로 이는 통산 잠실구장 최다홈런 1, 2위의 기록.

3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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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프 출처: 스탯티즈
제일 수치가 낮은 잠실이 본래의 잠실구장, 잠실2가 X-존을 설치한 잠실구장 홈런 빈도수이다. 그럼에도 LG에 도움이 되는 홈런보다는 타팀에 도움이 되는 홈런이 많아 말이 많았다.LG의 공격력이 2배정도 올랐지만 상대팀들의 공격력은 3배 정도 상승했다는 게 문제...

물론 그래프상으로는 목동과 비슷한 수준으로 빈도가 올라갔다. 근데 문제는 저 그래프가 홈런을 친 팀을 구별하지 않고 계산해서 그렇지...

2년 동안 LG는 홈런 48개를 X-존으로 보냈는데, X-존 피홈런은 55개였다. 2009시즌 X-존 홈런 29개-피홈런 35개, 2010시즌 X-존 홈런 19개-피홈런 20개였다. 홈런만 놓고 보면 LG는 (그 홈런으로 몇 명의 주자가 홈인했는지는 일단 논외로 치고) 홈런 개수 면에서도 손해 보는 장사를 한 것이다. 또한 X-존은 설치 제작비에만 1억8000만원 가량이 들어갔었다. 연간 15~16회 조립 및 해체작업에 따른 비용까지 감안하면 2년간 약 2억5000만원에 가까운 돈을 소비했다. 돈지랄

4 반론

홈 승률을 따져보면 마이너스가 아닌 플러스였다. LG는 2009시즌 잠실 홈경기서 29승 35패 2무 승률 4할3푼9리를 기록했다. 반면 원정에선 25승 40패 2무로 승률이 3할7푼3리였다. 2010시즌도 역시 홈에서 31승 33패 3무로 승률 4할6푼3리, 원정에선 26승 38패 2무로 승률 3할9푼4리였다.

이 전략을 쓰고도 7,6위를 했기에 쓰레기 전략으로 생각되기 싶지만 애초에 당시 엘지 트윈스는 6668587667을 찍고 있던 약팀이라는 걸 감안해야 한다. 즉 전략 자체는 그럭저럭 괜찮은 생각이었으나 팀 전력자체가 약했기에 효과를 보지 못한 것이라고 볼수도 있다.

5 폐지

김재박 감독이 물러나고 후임으로 온 박종훈 감독이 1년차인 2010 시즌까지는 사용했지만 2년차인 2011년 시즌을 앞두고 폐지가 결정되어 3년만에 모습을 감추게 되었다. 담벼락 붕괴 2015년부터 후쿠오카 돔은 이와 비슷하게 펜스의 높이를 4.2m로 줄이면서(좌우중간 펜스 단축) 홈런 테라스존을 신설하였다.

6 현재

X-존이 사라진 후 지금도 상당수의 LG팬은 X-존의 재건을 주장하고 있다. 잠실의 비정상적인 크기와 잘 맞은 타구가 담장 바로 앞에서 잡힐 때의 아쉬움, 잠실 구장을 떠나[3] 날아다니는 존재 때문. 박경수에 이어 정의윤마저 두달도 안되는 기간에 10홈런을 쳐버렸으며, 최승준 역시 보상선수 최다 홈런 기록을 경신하며 그냥 잠실을 줄여버리자는 LG 팬들의 목소리는 더 커지는 중.

이런저런 이유로 X-존의 부활은 쉽지 않을 듯하다. 위의 개요에서 언급했듯이 LG의 홈 경기에만 X-존이 적용되었는데 두산이 기존 펜스 거리를 고수하는 바람에 LG 구단 직원들은 홈 경기 때마다 이동식 펜스를 설치했다 제거했다를 반복하는 고충을 겪어야 했다. 게다가 위 사진에 나온 것과 같이 이동식 펜스는 쿠션 역할을 전혀 하지 못해 정상적인 펜스 플레이가 쉽지 않으며 부상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2013년에 규정이 변경되어 "워닝존(외야와 펜스 사이에 약 5m의 완충지대, 외야수들이 수비를 하면서 펜스플레이에 대비하기 위해 만든 공간)은 잔디구장의 경우 흙으로 구성해 발로 느끼는 촉감을 달리 해야 한다."는 규정 때문에 X존에 맞춰 잔디를 밀고 탈부착식 잔디를 붙이는 방법이라도 쓰지 않는 이상 X존의 재건이 규정상으로도 불가능해졌으므로 더욱 보기 힘들어 질듯하다.

대신 뒤늦게나마 잠실에 맞는 타입의 타자 육성을 시작했다, 너무 늦은 감이 있지만.

X존에 대해 찬반여론이 존재하지만 현재 잠실의 비정상적인 크기를 바로잡기 위해 잠실구장의 크기를 줄여야한다는데 공감하는 여론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X존 설치를 넘어 아예 잠실구장 팬스 자체를 당겨야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다. LG, 두산 이외 다른 팀 팬들도 잠실구장을 좀더 공정한 구장으로 만들어야한다는데 동조하는 분위기였으나

2015년, 두산이 잠실야구장 규격 그대로인 상태로 우승에 성공하면서, X-존을 언급하는 LG구단의 언플은 쑥 들어갔다. [4] 발로 뛰는 야구와 잠실에 맞는 타자를 육성한 두산에 비해, LG는 무능한 타격코치 노찬엽 서용빈들로 거포 육성을 노렸다가. 오히려 터지지 않던 거포형 유망주들이 잠실밖에서 터져버리는 탈쥐효과라는 대굴욕까지 떠안아버리게 되었다.거포형 타자를 포기했다는 두산이 오히려 더 장타력이 좋았다는건 넘어가고 두산의 우승에 자극을 받아서인지, 거포형 유망주인 나성용최승준을 떠나보내고, 발이 빠르고 안타를 칠 줄 아는 타자육성에 집중하겠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11년동안 매년같이 삽질을 하면서 구단내에서 아무도 이걸 깨닫지 못한 것도 참 답이 없다.(...) 그리고 2016년 7월 홈런이 잠실에서 나오면서 잠실구장 때문이라는 이야기는 완전히 사라지게 되었다.

구단의 계획이 이렇게 잡힌 이상, 앞으로 X-존이 잠실에 나타날 가능성은 희박해보인다.

일단 2016년 엘지는 거포들을 내보낸 후 그 자리를 상대적으로 발 빠른 똑딱이 선수들로 채웠고 그 결과가 통했는지 가을야구 진출에 성공하였다. 하지만 두산은 그런 엘지의 노력을 비웃기라도 하듯 리그 홈런 1위를 차지할 정도로 강타선을 구축하는데 성공했고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차지하였다. 애초에 LG 팬들이 자꾸 두산 육상부라고 외치는데 두산은 이종욱 등을 필두로 발야구를 하던 하던 시절에도 김현수 김동주 최준석 등 OPS 히터들을 대거 기용하여 장타력을 놓지 않았고, 고영민 오재원 민병헌 등으로 이어지는 계보의 테이블세터들도 전형적인 한 방을 갖춘 툴플레이어들이지 무조건적인 전원 똑딱이가 아니었다. 2016년에야 약물논란 때문에 좀 퇴색되는 감이 있어도 그 전부터 이미 두산은 기동력뿐만 아니라 적절한 힘도 갖추고 있었다. 양상문 감독의 중장기적 리빌딩 안목이 맞아들면서 2016년 LG 타선의 리빌딩이 비교적 성공적으로 진행되고는 있지만, 클래식 거포[5] 육성이 비효율적이라는 의견이라면 모를까 장타력을 아예 놓아버리자는 주장은 진정 우승을 꿈꾼다면 심하게 무리수고[6] 그 근거로 두산을 드는 것은 더더욱 부적절하다.

7 수혜자

이 X-존을 사용할때 홈런을 많이 때린 선수는 로베르토 페타지니(09년 26개)와 조인성(10년 28개). 그리고 엘지 트윈스 자체로도 이 2년간은 20홈런 타자를 연속으로 보유하게 된다. 그리고 그시기 두산은 2010년 20홈런 타자 5명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1. 사실 처음 명칭은 X-존이었으나 09년 시즌 중반부터 엑스캔버스 존으로 명명, LG 선수가 엑스존 홈런을 치면 관계사인 LG전자가 엑스캔버스 TV 1대씩을 기부하였다.
  2. 하지만 이렇게 줄었는데도 2015년 시점의 크보에서 두번째로 큰 크기를 자랑한다.이 경우 가장 큰 구장은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
  3. 사실 김상현의 경우는 엘지에서 기아로 트레이드 된 시기가 딱 재박존을 설치한 09년이었다. 그 해 MVP를 차지할정도로 대각성을 한 걸 생각하면 엘지 입장에서는 두고 두고 아쉬운 부분.
  4. 2015 시즌 종료 직전까지도 양상문이 X-존 설치를 두산과 의논하겠다는 기사까지 나오고 있던 상황이었다.
  5. 그러니까 박병호 김상현으로 대표되는 그런 유형의 타자들.
  6. 90년대 LG의 신바람 야구와 롯데의 남두오성 등으로 대변되는 소총부대 야구는 2010년대의 상상을 초월한 타고투저에서는 우승까지 가기 어렵다. 그리고 그 시절조차 마냥 소총부대라도 김재현, 한대화나 박정태와 같이 해결사 본능을 갖춘 타자가 그 중심에 있었다. 반면 2016년에도 팀 장타율과 홈런, OPS 심지어 팀 2루타까지 하위권에 머무는 현 LG 타선의 파워는 분명 우승을 위해서는 증강되어야 할 요소다. 아무리 투수력을 강화하고 정교함과 기동력에 집중한다고 해도 최소한의 파워는 필요하다. 근데 또 거포기르는 노하우 키우려면 몇 년이 걸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