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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합목 재첩과의 조개. 중국과 한국, 일본 홋카이도 남부에 서식한다. 강의 모래가 많이 섞인 진흙바닥에 산다.
식용 조개이기는 한데, 다 자란 것의 크기가 기껏해야 껍데기 길이가 2cm 내외인 초소형 조개인지라 다른 조개에 비해서는 먹을게 영 없어 보인다. 하지만 보기에는 조그맣고 볼품없어 보여도 단백질 함량이 100g당 12.5g[1]이고, 메티오닌과 타우린등 몸에 좋은 아미노산이 많이 함유되어 있다. '입추 전의 재첩은 간장약'이라는 말이 있는데, 바로 재첩의 이런 영양적인 효능 때문에 생긴 말이다. 주요 채집 기간은 4월부터 10월 까지로, 5~6월 때가 제철이다.
덮밥이나 전 등으로도 먹지만 가장 유명한 요리는 역시 재첩국. 과거 남부지방에서는 매일 이른 아침마다 재첩국을 파는 아낙네들의 목소리를 흔히 들을 수 있었다고 한다. 아직도 근근히 들리기는 한다. 재첩국 사이소오~ 남부출신에겐 음성지원이 될것이다. 재첩국은 시원한 국물맛과 재첩의 타우린 성분 때문에 해장음식으로 인기가 높다.
국내에서는 주로 섬진강 중하류 지역에서 채취하며 광양시와 하동군의 재첩이 유명하다. 과거에는 낙동강 또한 재첩 생산지로 유명해서 부산 지역에 재첩 음식을 파는 식당이 많이 있지만 낙동강이 오염된 이후 재첩이 크게 줄어든 상태이다. 때문에 부산 지역의 재첩 식당들은 섬진강 등 외지의 재첩들로 명맥을 잇고 있다.
국내산 재첩은 1급수에서 서식하는 종이다보니 환경오염으로 인해 수가 점점 줄고 있지만, 아직까지 인공적인 양식 기술은 발달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시중에는 중국산 재첩이 많이 유통되고 있다.[2] 다만 이 중국산 재첩은 국산에 비해 크기는 크지만, 껍질이 딱딱하고 광택이 없으며 국내산보다 맛이 훨씬 떨어진다. 이 중국산 재첩은 웬만큼 오염된 물에서도 생존할 수 있는데다, 번식력이 좋다. 게다가 더욱 심각한 문제는 이놈들이 토종 재첩과 교배할 경우 중간잡종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아예 중국산 재첩이 되어버린다는 것. 살기위해 생존력을 키우고 맛이 없게 진화했나보다이 때문에 토종 재첩 사이에 중국산이 침범하게 되면 불과 3~4년만에 전부 중국산 재첩으로 대체되어 버릴 우려가 매우 높다.
여담으로 아따맘마 13화에서는 재첩으로 카레를 만드는 장면이 나온다. 원래는 재첩 된장국을 끓이려고 했는데 재첩을 넣고 난 뒤에야 된장이 다 떨어졌음을 알게 되어 대신 카레를 넣어버린 것. (...) 심지어 껍질채로! 덕분에 이 에피소드에서 온가족이 식사를 빙자한 개고생을 했으며, 다음날 그 집 딸이 학교에서 이 얘기를 해버리는 바람에 엄청난 망신살이 뻗친다.[3]
동아시아가 원산지 이지만, 화물선을 타고 유럽이나 아메리카로 건너갔다고 한다.
여름에 열기가 몹시 심해서 물이 산성이 되면 죽어서 알맹이가 수면에 둥둥 떠다니기도 하는데, 유럽에서는 메기가 종종 이걸 낼름하는게 목격된다.(...)- ↑ 같은 무게의 두부 속 단백질 함량이 약 9g이다.
- ↑ 섬진강의 수량이 줄어들면서 국내산 재첩은 거의 멸종에 가까울 정도로 위기에 처했다. 2008년쯤(기억이...) 재첩 대란이 펼쳐지면서 중국산 재첩으로 거의 대체되었다. 국내산 재첩은 물론 중국산 수입물량마저 줄어들자 대란 수준의 재고 확보전이 벌어진 것이다. 물론 관련 업계와 식당 주인들만 아는 이야기이고 소비자들은 이 사실을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그 이후로 껍질이 제거된 재첩살 수입량이 급증했고 식당에서도 피재첩(껍질이 있는 재첩)국은 거의 사라졌다.
- ↑ 그렇잖아도 엄마의 온갖 요리 기행 때문에 친구들 사이에서 명성(?)이 자자했다. (...) 그래서 재첩 카레만큼은 얘기하지 않으려 했는데 그만 다른 학생이 가져온 카레를 보고 재첩을 언급해버리자 옆에 있던 친구가 빨리 실토하라고 압박을 하는 바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