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속(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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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작. The Contact.

장윤현 감독, 한석규, 전도연 주연. 제작사는 명필름. 조용한 가족, 마당을 나온 암탉,건축학개론, 시라노 연애조작단, 공동경비구역 JSA등을 제작한 업체이다.

라디오 음악 프로그램 PD(한석규)가 옛 애인에게 어떤 음반을 전달받고 음악 프로그램에 틀자 우연히 그 음악을 들은 케이블 TV의 쇼핑 가이드(전도연)가 그 음악을 신청하자 PC통신을 통해 신청자에게 접속하면서 생기는 로맨스를 잔잔하게 그린 영화.

당시 서울관객 67만 관객을 기록, 그 해 한국영화 흥행 2위(1위는 故 최진실 주연인 편지가 거둔 72만 관객,외화는 서울 197만 관객을 기록한 타이타닉.)라는 상당한 흥행을 거두었다. 독립영화 파업전야 감독 중 하나로 알려지던 장윤현 감독을 흥행감독으로 알리게 하며 그해 대종상 영화제에서 최우수 작품상, 신인감독상, 조명상, 편집상, 각색상, 남자인기상, 신인여우상을 쓸어먹었다. 그리고 전도연은 이 영화를 계기로 최정상급 스타로 발돋움했고, 장윤현 감독은 데뷔작을 성공으로 장식했다. 주제곡인 사라 본의 A Lover's Concerto 또한 국내에서 널리 퍼져 OST가 70만장 이상 팔리기도 했다.[1]벨벳 언더그라운드의 Pale blue eyes가 삽입되어 일반에 알려졌다. 일부 팝 칼럼니스트들은 "이 영화가 없었으면 팝을 별로 듣지 않는 한국에서는 벨벳 언더그라운드가 무명밴드로 남을 뻔 했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그리고 독일 및 여러 나라에도 수출되었고 독일에서는 리메이크 된 바 있다. 국내에서는 이 독일판이 접속 독일판이라는 제목으로 케이블에서 방영하기도 했다. 다만 흥행이나 평은 그리 안 좋다.

일본에선 일본 영화 모리타 요시미쓰 감독의 '하루'[2] 와 비슷하다는 의혹이 처음 PC통신을 통해 표절이라고 논란이 되었으나 남녀 둘이 채팅한다는 것 외에는 공통점이 없었다. 그럼에도 이 하루 제작자인 재일교포 이봉우는 표절이라면서 고소까지 했으나 패소했다.

장윤현 감독은 이후 한석규와 다시 찍은 텔미 썸딩(1999)이 서울관객 68만을 기록하며 그럭저럭 흥행했지만 이후 감독한 극장 영화 썸이나 황진이, 최신작인 가비(2012)가 모두 흥행에 실패하면서 타격을 받았다. 그나마 제작자로서 와일드 카드, 알 포인트 같은 작품이 성공하긴 했지만.

등장하는 PC통신은 유니텔이다. 당시 유니텔을 운영하던 삼성SDS에서는 대대적으로 영화와 연계지어 프로모션을 했고, 이 영화를 계기로 유니텔 가입자가 많이 늘었다. 그러나 이 영화의 인기에도 불구하고 하이텔이나 나우누리등의 선발주자의 아성을 넘을 수는 없었다. 애초에 채팅은 하이텔이나 나우누리 가서도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세월이 지난 후에 이 영화에 대한 평론은 세대에 따라 엇갈리는데, PC통신을 사용하고 있을때 접속을 본 사람들은 추억을 회상하며 낭만에 젖어들지만 PC통신을 접하지 못했던 사람들은 지루하고 공감하기 어렵다는 평이 많다. 당시엔 그때의 신세대들을 고려해 집어넣었던 요소라고 감독이 코멘터리에서 언급했지만 역시 시간이 지남에 따라 달라진 관객들의 온도차는 어쩔 수 없는 듯하다. PC통신이란 소재를 떠나 지금과 당시의 정서는 차이가 많은지라[3]

여담으로 이 영화가 유명했을 당시 비디오 대여점에서 이 영화를 빌려온다는 게 이 영화의 제목을 살짝 패러디한 '접촉'이라는 에로영화를 빌려왔다는 유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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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한국 OST 판매집계 중 역대 1위 기록(보디가드가 거둔 100만장이 외화 OST최대 판매기록)이며 음반시장이 침체된 2000년대 이후를 생각하면 이 기록은 반영구적이다.
  2. 다음 tv팟에서 해당작품을 리메이크로 착각해서 업로드된 릴동영상이 있다.
  3. 같은 로맨스, 멜로장르여도 시대의 흐름에 따라 관객들의 반응은 엄연히 다르기 따름이다. 물론 시대를 넘나드는 첨단적인 작품도 존재하긴하지만 지금은 풋풋함과는 사뭇 거리가 먼 시대이기 떄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