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령왕의 딸

한국의 판타지 소설.

작가는 《아린이야기》의 박신애. 주인공이 바뀌었다는 것을 뺴면 내용은 전작과 대동소이. 발전이 없어도 이렇게 없는 작가는 양판소에서도 참 드물 것 같다. 있다. 기모노 찾아보면 수두룩하다. 더따지면 불쌍(?)하니 그냥 넘어가자 이세계 고딩이 차원이동하여 깽판치는 소설. 그러니까 이고깽 양판소, 10권으로 완. 아무튼 까도 좋다

정령왕의 딸 이라는 것이나 주인공이 여자였는데 가슴이 사라져서 남자 취급받는다던가, BL요소 까지 쓸쩍 넣어놨다. 양판소답게 서클개념이나 정령등급개념이나 소드마스터들이 마구마구 나와준다. 뭐 이때 나왔던 여러가지 정령관련 소설과 거의 엇비슷.

해인이라는 소녀가 수영장에서 빠진뒤 이세계로 흘러들어와 그의 진짜 아버지인 물의 정령왕 엘라임에게 가는데, 엘라임은 성격이 좋은 편이 아닌지라 초반엔 눈물겨운 개고생을 했다. 뭐 이후, 용병생활을 하거나 수인족을 만나거나 엘프를 만나거나 귀족이 돼서 왕실쪽에 참여한다던가. 그냥저냥 중딩때 킬링타임용으로는 볼만한편. 주인공의 성격이 상당히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고 싸가지도 좀 없고 일관성도 없고, 보는 사람을 짜증나게 만드는 우유부단한 성격도 있다.

정령왕이 아빠니까 당연히(?) 다른 정령왕들과 친하고 최상급(나이트급)정령까지 다룰수 있다. 당연히 모든 속성의 정령… 검술, 마법 그딴거 없어도 다 먹고사는 먼치킨 주인공. 위험할꺼 같으면 아빠가 빡쳐서 정령왕들이 모두 나타나는데 누가 위협하랴. 아, 드래곤도 나온다.

이곳엔 엘프가 세 종류로 나뉜다. 그 중 해인이를 따라다니는 엘프는 블루 엘프라고 하는데 사실 이름만 엘프고 사실은 마계의 구성종족이었으나, 힘이 모자라는 탓에 도망치듯 인간계에 정착했다고 한다. 이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래곤이나 여타 오래 산 종족뿐이 모르는 듯. 게다가 얘들은 성별이 남자밖에 없어서 ANG이 당연시되고 있다. 언급하기를 다른 남자의 몸에 자신의 알을 심는다고(…) 그러나 이 부분은 설정구멍. 블루 엘프의 초기 등장시에는 여성도 있다는 식으로 묘사되었다.

소설에 심각한 고민이나, 소설 전체를 꿰뚫는 메인 스토리가 사실상 없다시피하다. 분위기 역시 처음부터 끝까지 평온하다. 일반적인 소설의 구성에서 보이는, '초반에 이런저런 이야기가 전개되다가 전개된 몇가지 이야기와 등장했던 인물들이 합쳐져서 막판 분량에 숨가쁘게 메인 스토리의 결말이 진행되고 이야기가 끝나는 구성' 이 전혀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옴니버스식 구성이라고 해도 될 정도. 주인공이 그냥 세상만사 심각한 걱정 없이 세월아 네월아 이거저거 해보다가 완결나는 소설(..)

결말은 기대하지 않는 게 좋다. 어마어마한 막장은 아닌데 성의없이 끝낸티가 팍팍 난다. 박신애작가의 첫 작품 아린이야기의 주인공 아린처럼 정령왕의 딸의 주인공인 해인도 이런저런 남성진(역하렘)과의 커플링이 있긴한데, 해인과 잘 될 유력한 후보는 유희중인 블루 드래곤 리건 블랜차드. 일단 다른 남성(?)들도 해인을 좋아하고 있기는 한데, 해인의 출생이라든가 정령과 관계 된 일을 여러가지로 잘 아는 리건과 잘 될 가능성이 높다. 엔딩에서도 해인이가 리건이 장난식으로 스킨쉽을 많이한다고 언급한다. 그런데 리건이 해인에게 보이는 태도를 보면 장난이 아닐 가능성이 더 높다(…) 둔감 속성인가

이걸 패러디했다곤 하지만... 사실상 (괜찮은 의미로) 전혀 다른 베스트도전 만화가 있다. 이름은 정령왕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