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린이야기
처음에 마음이 아려오는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읽은 사람도 있다 카더라
영어표기는 Arin's story.
저자 박신애.
한 때 양판소에서 범람한 '드래곤물'의 1세대 판타지 소설.
처음 PC통신 시절 연재될 때에는 초룡전기 카르세아린의 드래곤이나 유희같은 기본적인 설정이나 인명/고유명사등을 차용한 2차창작 격 작품으로 시작된 글이었지만, 글 자체가 꽤나 인기를 끌어 따로 출판하면서 언제부터인가 별개의 작품으로 탈바꿈했다. 연재 초기 당시 카르세아린을 보고 재밌어서 써본 글이라고 하여, 팬픽의 탈을 뒤집어 써놓곤 정작 내용은 설정만 훔쳐온 2차를 가장한 1차였다. 그걸 출판까지 해서 돈을 벌었다. 유희라는 카르세아린 고유의 설정을 원래 존재하던 어느정도 심오한 설정을 단순 양판소의 겉치레 설정으로 바꿔버린 것에 많은 비판을 받았다.
슬레이어즈의 마법주문 등을 인용하기도 하여 문제가 되는 부분이 있다.
주인공은 본래 평범한 여고생이었는데[1], 작은 악마를 만나 자살을 시도하고 뭔가 계약을 해서 판타지 세계에 있는 새끼 드래곤의 몸에 영혼이 들어가는 식으로 환생하여 드래곤이 됐다. 새끼 드래곤의 본래 영혼은 그냥 악마가 가져가버렸다.
드래곤(´;ω;`)불쌍해요.
보통 소설이라면 나중이 이게 무슨 떡밥이 되는게 정상이겠지만, 작가도 잊어버린듯 그냥 넘어가버린다. 혹은 처음부터 그냥 그걸로 끝낼 생각이었거나(...) 의외로 신빙성 있는게 마족같은 개념은 많이 나오지만 악마라는 개념은 이 때 한번을 제외하고 두 번 다시 나오지 않는다(...)
그 뒤의 스토리는 딱히 기승전결이나 특별한 이야기가 없으며, 시시한 모험이나 계속 다니는 허망한 내용이 계속 이어지기 때문에 뭐라고 설명할 수가 없다. 그나마 폭주한 어머니를 죽이기 위해 떠나는 내용에서 분위기의 반전을 노리기는 했지만.[2]
평면적인 주인공 때문에 유치한 전개가 계속 되다가 내용 전개가 힘들다 싶으면 주인공을 몇백 년 재워서 소설을 리셋해버린다. 특히나 후반부에 무협소설 세계로 갔다가 대단히 썰렁한 경위로 돌아와 독자가 넋나갈 정도의 엔딩으로 끝을 맺은 것으로 악명 높다. 작가 특유의 애매모호한 결말 덕분에 수많은 독자들의 현기증을 느끼게 하기도 했다.
또한 종족간의 차이에 따른 다른 시점을 보여주려고 하는지 간혹 가다가 꼭 인간의 사회의 더러운 부분을 표현하는데, 방식이 판에 박힌듯 똑같다. 아동학대, 또는 홍등가 거리를 표현에 아린은 항상 무슨 경험 많고 현실적인 어른스러운 대응(의 탈을 쓴 냉대와 귀찮음과 오만과 잘난 척), 마족인 세이몬의 냉정한 대응(하지만 아니기도 하다. 작가 내키는 대로 바뀐다), 하이 엘프인 류미르의 정의심과 인간 혐오 후 아린의 설교로 조금 깨달음. 의 패턴이다. 물론 이러한 짤막한 스토리 도중에만 한정된다. 그 이전과 그 이후로는 그딴 거 모르겠고 종족 차이? 그냥 인간 셋이다. 아니, 마족과 엘프 드래곤이라는 타이틀의 우월함으로 깽판 치는 잘나신 분 셋이다.
다만, 남장한 주인공이 미소년들을 만나 여행하고 다닌다는 여성 작가 특유의 스타일 때문에 많은 여성들을 양판소의 세계로 끌어들인 공적이 있다. 열린 결말에 차원 이동이 나오는 덕에 크로스 오버물 위주로 팬픽이 꽤 많은데 아이러니하게도 팬픽에 나오는 인물들이 훨씬 개념 있고 간지나게 나오는 경우가 많다.[3]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라는 책을 고유명사나 대명사만 바꿔 페이지 단위로 통째로 표절해서 무수한 욕을 먹었으나 아랑곳 않고 계속 출판하여 이익을 챙겼다. 거기에 가끔 가다가 실존하는 노래들을 읊어서 분위기 잡는데 사용하기도 한다. 아무것도 모르는 작중 인물들은 다들 대단하다고 칭찬.
그냥 중학생 정도의 독자들이 양판소 입문용으로 가볍게 읽는 소설 이상의 의미는 없을듯.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중고등학생 연령 사람들의 유행에서 양판소는 점점 없어졌고 한창 유행일 시절의 중고등학생이자 팬이었던 사람들은 시간이 지나 나이를 먹고 소설의 구조를 다시보고 외면을 하기 때문에(...) 이미 거의 의미는 없어졌다.
여담이지만 작중 묘사를 보면 이 세계관의 드래곤들은 서양 애니메이션에 자주 등장하는 악역 드래곤처럼 생긴 모양이다. 그러니까 짜리몽땅한 앞발에 두꺼운 하반신(복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