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육점

Boucherie_Stuby-1.JPG

영어butcher's shop
중국어屠户
일어精肉店
독어Fleischer
불어Boucher
이태리어Macellaio
네덜란드어Slager
노어Мясник
스페인어Carnicero
포르투갈어Açougue

1 개요

돼지고기를 파는 가게로 도축업장에서 들여온 고기를 받아서 또 다시 해체한다. 찜용, 볶음용, 구이용, 국용 등 고기의 종류가 꽤나 다양해서, 어떠어떠한 육류를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다 외움을 넘어서서 몸에 익혀야 하기 때문에, 경험이 꽤나 중요한 직업이다.게다가 꽝꽝 얼어버린 고기를 단칼에 잘라버리는 위험한 도구들을 자유롭게 다뤄야 하기 때문에 꽤나 위험한 직업이기도 하다.다른 말로는 푸줏간이라고 불리며 일부 정육점들은 XX정육점 대신에 특색있게 XX 푸줏간이란 명칭을 쓰기도 한다.전라도경상도, 제주도 지역에서는 정육점 대신 식육점이라는 표현이 보편화되어 있다. 다른 지역은 추가바람

2 역사

본디 푸주는 푸주한의 가게로서, 푸주한은 직접 소나 돼지 같은 짐승을 자기 손으로 잡고 그 고기를 해체하여 파는 일뿐 아니라 그 가죽을 다루어 처분하는 일까지를 모두 다 맡아 하였었다. 짐승을 잡는 일을 하는 푸주한을 천한 일을 하는 사람이라 하여 '백정' 같은 이름으로 부르며 그 신분을 일반 서민보다 낮게 여기었었다.[1]3D 직종 중 하나였다. 정작 그들이 잡은 그 고기는 귀한 식재료로 취급되었다는 것이 아이러니. 그러나 사회가 발전하게 되면서 소·돼지 등 짐승을 한정된 장소에서 좀 더 위생적으로 도살하고 그 육체를 해체하는 일을 전문으로 하는 도축장이 생기면서 푸주는 혐오감이 덜한 정육점이라는 이름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하는 일도 도축장에서 생산해 내는 각종 육류를 도매로 받아 소매만을 전문으로 하는 식품점 중 하나가 되었다.

3 인식

사회가 많이 발전하면서 정육점과 도축업자에 대한 좋지 않은 인식이 과거에 비해서는 많이 줄었다고는 하지만, 21세기가 된 2010년대에도 편견은 아직 잔존해 있다. 특히 50대 이상의 중노년층 세대일수록 과거 푸주한에 대한 편견이 여전히 남아 있어 정육점을 운영하는 사람을 천하게 여기는 성향이 강한 편[2]이고, 젊은 층은 그나마 덜한 편이지만 그래도 편견을 갖고 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 실제 사례 중 KBS 예능 프로그램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 2013년 11월 11일자 방송분에 30대의 정육점 사장이 출연했는데, 정육점에 대한 편견 때문에 '피 뚝뚝 떨어지는 직업을 가진 사람은 싫다'는 이유로 여성들에게 거절당하거나 주변 사람들에게 '아직도 그 고기 썰고 피비린내 나는 일을 하느냐'는 말을 듣는 일은 예사요, 그나마 한동안 교제했던 여성과도 여성 쪽 부모님의 심한 반대로 인해 결국 헤어져야 했던 사연을 털어놓기도 했다.[3] 그래도 도축업자에 대한 편견보다는 훨씬 덜한 편. 게다가 대형 육류매장을 소유한 금수저라면 더 말할 필요도 없이...

4 현황

식당과 결합한 형태인 정육식당이라는 바리에이션도 존재한다. 기본적으로 육고기를 도매가로 들여오는 정육점인 만큼 일반 식당들보다 고기 요리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특등급 위주의 양질의 고급 고기를 사용하여 신선도와 육질이 뛰어난 것이 장점. 대신 일반 식당들보다 분위기나 곁들여 나오는 반찬들이 다소 부족해 보이지만, 동급의 고급 고기를 일반 식당에서 먹었다간 눈물나는 가격을 감수해야 하기에 고기 매니아들에게 정육식당은 그야말로 가성비 최고인 식당이다. 사실 정육식당이라는게 원래 정육점을 하다가 식당을 추가로 개업한 형태로 시작된 것이었지만, 이것이 손님들에게 색다른 매력으로 먹혀들어가면서 2000년대 중반부터 아예 처음부터 이런 컨셉으로 식당을 여는 것이 유행이기도 했다가 구제역 파동으로 요즘은 다시 잠잠해진 상태다. 국내의 대표적인 정육식당으로 서울 강남구 대치동 선릉역 부근에 위치한 '대치정육식당'은 20년 넘게 건물 한 귀퉁이에 조촐하게 운영되는 정육식당의 원조격으로 미식가들 사이에서 맛집으로 상당히 유명하다.소개글

서울 성동구 마장동은 국내 최다수의 정육점들이 몰려있는 곳이다. 결국 아예 그 자체가 하나의 시장급으로 성장하여서 이른바 '마장동 축산물시장'이라 하여 유명세를 타자, 성동구측에서 장안평 중고차 시장과 함께 지역 명소로 지정해서 어떻게든 띄우려고 열찬 노력을 가하고 있다(……). 물론, 오늘날 까지도 고기 잡는 직업에 대한 인식은 좋은 편이 아닌지라 내부 사진 촬영은 거의 금지되어 있다고. 성동구측에서 제작하는 홍보물만 봐도 외관 사진이 주를 이루지 사람 사진은 거의 없다. 그래도 2011년 2월 KBS 명받았습니다 출연진들이 당시 구제역 대란으로 침체된 고기소비의 장려를 위해 마장동 축산물시장에서 일일 봉사체험을 하면서 공중파 TV에 제대로 소개된 적은 있다. 시장 상인이 직접 출연하여 고기를 다듬는 발골 작업 시범도 상세히 보여주고, 출연진들은 정육된 고기의 진공 포장 작업과 배달을 도와주고 발고 작업 시범을 보며 정육되지 않은 부위를 살짝 떼서 신선한 생고기로 맛있게 먹기도 한다.해당영상

5 여담

  1. 푸주한(庖廚漢)에서 "-한(漢)"은 "왠지 무지막지할 것만 같은, 그다지 엮이고 싶지 않은 사람"을 가리킬 때 주로 쓰이는 한자다. 이 한자를 같이 쓰는 단어로는 거한(巨漢)·괴한(怪漢)·무뢰한(無賴漢; 무례한이 아니다)·도한(屠漢; 직업 도살자) 등등이 있는데, 딱 보면 알겠지만 취급이 영 아니올시다다(...) 안습 다만 백정이 처음부터, 늘 도축업자를 천시하는 표현이었던 것은 아니다. 항목 참조.
  2. 과거와 달리 현대의 육가공업은 도축(육류 생산)과 유통이 서로 분리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이든 세대는 아직도 전근대의 푸줏간만 떠올리고는 '정육점=도축부터 판매까지 다 하는 곳'으로 보는 경향이 많다.
  3. 정작 사연 주인공은 이 여성의 부모님과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었는데, 단지 정육점을 한다는 이유로 어머니가 '만날 놈이 없어서 정육점 하는 놈을 만나느냐, 계속 그 놈 만날거면 내가 아파트에서 뛰어내리겠다'며 거의 협박에 가까운 언사를 한 데다가, 심지어 용기를 내서 인사를 하러 갔다가 여성의 아버지에게 다짜고짜 뺨까지 맞았다고 밝혀 MC들과 방청객들을 경악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