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우물 안에만 살던 개구리는 하늘의 넓음이나 바다의 깊음을 우물만큼의 넓이와 깊이로만 이해한다는 뜻으로,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 있는 존재가 상식적인 문제나 진리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일 때 주로 쓰인다. 이 속담과 반대 개념은 바닷속 연어인데, 연어는 개구리와는 달리 광활한 바다에서도 활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2 상세
장자에 나오는 정와불가이언해(井蛙不可以語海)에서 기원한 속담으로,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황하의 신 하백(河伯)이 자신이 다스리는 황하가 물이 불어 끝없이 펼쳐진 것을 보고 매우 흡족했다. 그런데 바다를 보고는 경악했다. 자신이 가장 크다고 생각했던 것이 무너진 것이다. 이를 보고 바다를 지키는 신인 약(若)이 하백에게 세 가지 충고를 한다.
- 우물 속에 있는 개구리에게는 바다에 대해 설명할 수가 없다.(井蛙不可以語海) 그 개구리는 우물이라는 공간에 갇혀 있기 때문이다.(拘於虛也)
- 한여름에만 사는 여름 곤충에게는 얼음에 대해 설명해 줄 수 없다.(夏蟲不可以語氷)
하지만 냉장고에 넣어준다면 어떨까?그 곤충은 자신이 사는 여름이라는 시간만 고집하기 때문이다.(篤於時也)- 편협한 지식인에게는 진정한 도의 세계를 설명해 줄 수 없다.(曲士不可以語道) 그 사람은 자신이 알고 있는 가르침에 묶여 있기 때문이다.(束於敎也)
모든 인간에게는 자신이 경험하고 배운 것에 명백한 한계가 존재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경험과 지식에 대한 집착이 생기기 쉽기 때문에 이를 주의하라는 의미에서 이 고사가 생겨났다. 이 고사에서는 이런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서 자신이 속한 시간과 공간을 벗어나 생각할 줄 알아야 하며,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이 전부라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타인의 가치관과 경험 등을 이해하는 상대주의적 관점을 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우리 스스로가 지구라는 큰 우물에 있다는 자각도 도움이 될 것이다.
비슷한 의미를 가진 말로 좌정관천(坐井觀天)이라는 말이 있는데, 우물 안에서 하늘을 바라본다는 이야기. 중국 문학자 한유의 논문집 '원도'에 나오는 이야기로 그 뜻은 동일하다. 대한민국에서 우물 안 개구리라는 속담을 쓸 때는 좌정관천과 정저지와 두 가지 의미를 함께 지니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며, 그래서 나무위키에서는 정저지와/좌정관천 모두 이 문서로 리다이렉트가 걸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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