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ジョゼと虎と魚たち: JOSEE, the TIGER and the FISH
1 개요
다나베 세이코의 동명의 단편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이누도 잇신 감독의 일본 멜로 영화. OST는 쿠루리가 담당했다.
원작이 실린 동명의 단편소설집은 한국에도 번역되어 출판되었으며, 원작과 영화의 결말이 다르다.
국내에서는 부천영화제에서 2004년에 상영을 하고 그 호평에 힘입어 그 해 10월에 소규모 개봉을 했고 다음 해까지 장기상영을 했었다.
더불어 명화극장으로 2012년 4월 20일(금) 새벽 0시 20분에 더빙 방영된 바 있다.
성우진은 소연이 조제/ 유동균 - 츠네오, 임수아 - 할머니
2016년 3월 17일 재개봉했다.
2 등장인물
3 줄거리
츠네오는 심야의 마작 게임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대학생. 최근 그곳의 가장 큰 화제는 밤마다 유모차를 끌고 산책하는 할머니의 이야기다. 그 안에는 큰 돈이나 마약이 들어있을 거라고 수근대는 손님들. 그러던 어느 날 새벽 츠네오는 언덕길을 달려 내려오는 유모차와 마주치는데, 놀랍게도 그 안에는 한 소녀가 있었다. 그것이 츠네오와 조제의 첫만남…
할머니는 다리가 불편해 걷지 못하는 손녀를 유모차로 산책시키고 있었던 것. 그녀의 이름 조제는 프랑수아즈 사강의 소설에서 따온 이름이다. 츠네오는 음식솜씨가 좋고 방 안 구석에서 주워온 책들을 읽는 것이 유일한 행복인 조제와 친구가 된다. 그런데 예쁜 여자친구도 있지만 왠일인지 자꾸 이 별나고 특별해 보이는 조제에게 끌리는 츠네오. 그렇게 두 사람은 조금씩 조금씩 서로에게 가까워지며 사랑을 시작한다.
조제를 세상에 아무런 도움이 못되는 망가진 물건이라 부르며 애정은 가지고 있지만 세상에 내보내는 것을 싫어하는 할머니를 설득하여, 츠네오는 장애인을 위한 복지 사업의 혜택을 받게 해주는 등 조제를 돕는다.
츠네오와 조제 서로를 향한 마음의 불씨가 서서히 타오르는 와중에, 조제는 츠네오에게 이미 여자친구가 있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 여자친구에게 츠네오는 조제와 있었던 둘만의 일들을 시시콜콜 떠벌리고 있었다는 사실까지 알게되어 조제는 크게 상처를 받고 츠네오를 향한 마음의 문을 닫는다. 조제의 할머니 역시 그런 조제를 보며 츠네오에게 더이상 자신들의 삶에 관여하지 말아달라고, 다신 찾아오지 말라며 당부하고 츠네오는 조제와 단절되어 지내게 된다.
아무렇지 않은듯 무덤덤하게 지내던 츠네오였지만, 대학교 신입생 환영회 자리에서 자신의 과에 후배로 들어온 신입생이 조제의 할머니가 주워온 교과서와 성인잡지의 주인인 걸 알게 된다. 츠네오는 웃다가 그 후배를 두들겨 패면서 '왜 다 잊어가는데 나타났냐!'고 외친다.
하지만 조제의 집을 시공해준 건설업체에 얼마 후 면접을 보러갔다가 할머니가 사망한 것을 알게 된 츠네오는 조제를 찾아가게 되지만, 여전히 자신에게 거리를 두려하는 조제를 두고 그녀의 집을 나서려고 한다. 그때 조제는 울며 '돌아가. 돌아가라고 해서 정말로 돌아가버릴 녀석이라면 돌아가버려!'라고 외치고, 츠네오는 조제의 사랑을 깨닫고 그녀를 안게 된다.
이후 연인이 된 두 사람은 행복한 연인 생활을 시작하고, 조제가 보고 싶어하던 호랑이를 보러 동물원을 찾아가고, 1년이 넘는 시간을 함께 지낸다. 그리고 츠네오는 조제를 가족들에게 소개할 생각으로 조제와 함께 가족 제사에 갈 계획을 세운다.
그러던 와중 전 여자친구와 재회하게 되어 마음은 싱숭생숭, 드디어 조제와 여행길에 올랐지만 사소한 문제들로 츠네오의 감정은 균열이 생기고 츠네오는 차마 조제에게 말할 순 없지만 조제를 가족들에게 소개하려 했던 생각도 흔들리게 된다.
말하지 않아도 그런 츠네오의 마음을 감지한 조제는 갑자기 여행의 행선지를 바꿔 바다를 보러가자고 제안하고, 두 사람은 많은 추억들을 남기고 집으로 돌아와 몇달을 더 함께하지만 끝내 헤어지게 된다. 츠네오는 "이별의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을 것이다. 아니, 사실은 한 가지 뿐이다. 내가 도망친 것이다."라고 독백한다.
조제와 이별 한 뒤 다시 만나기 시작한 여자친구와 길을 걷던 츠네오가 갑자기 주저앉아 오열을 터뜨리는 장면은 이 영화의 백미.
"헤어져도 친구처럼 지낼 수 있는 사람이 있지만, 조제는 두번 다시 만날 수 없을 것이다 "라는 츠네오의 말 뒤로 혼자서 생선을 구워 먹으며 담담하게 살아가는 조제의 모습과 함께 영화는 끝이 난다.
4 의미
- 조제 - 사실 조제의 이름은 쿠미코다. 조제라는 이름은 쿠미코(조제)가 탐독하던 프랑수아즈 사강의 소설 <한 달 후, 일 년 후>의 주인공 이름이다. 그 뜻은 자신의 선택과 무관하게 불편한 몸때문에 세상으로부터 분리 되어야 했던 초라한 현실을 부정하고서 자신의 선택에 의해서 만든 새로운 정체성인 것으로 볼 수 있다.
- 호랑이 - 호랑이는 조제가 가장 무서워하던 것. 하지만 언젠가 남자친구가 생기면 꼭 보고 싶었던 것이다. 즉 장애인인 자신 혼자서는 두렵지만, 언젠가 자신과 함께 해주는 남자친구와 함께라면 좁은 집을 나가 부딪쳐보고 싶은 바깥 세상을 뜻하고 있다.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츠네오가 떠난 이후에도 호랑이를 보고 온 그녀는 이제 씩씩하게 전기 휠체어를 타고 장을 보고 자신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 물고기 - 물고기는 조제 자신을 뜻한다. 심해에서 아무도 모르게 살아가는 물고기처럼, 장애인으로 태어나 좁고 어두운 집, 그 중에서도 좁은 이불장 안에서 책만 읽으며 살아가던 조제 자신인 것이다. '깊고 깊은 바닷속. 난 그곳에서 헤엄쳐 올라온거야. 너랑 세상에서 제일 야한 짓을 하려고. 난 다시는 그 곳으로(원래 아무도 없었기에 외로움도 없이 시간만 흘러가던) 돌아갈 수 없겠지. 언젠가 네가 없어지면 난 혼자서 바다 밑을 데굴데굴 굴러다니게 되겠지. 뭐 그래도 괜찮아' 즉 조제는 처음부터 츠네오와의 추억을 가지고 다시 혼자서 살아가게 될 것이란걸 알고 있었던 것이다.
5 평가
★★★★ 장애인에 대한 가장 올바른 영화. 그들도 우리처럼 - 황진미 ★★★ ‘연민과 감상주의에 빠지지 않는 것도 재능 - 박평식 |
2003년 개봉 당시에는 큰 인기를 끌지 못했으나 탄탄한 작품성과 섬세한 영상미 덕분에 입소문을 타며 유명해졌다. 네이버 평점이나 관객들의 반응도 무척 좋은 편.
6 재개봉
’오랜만이야 조제. 잘 지내지?’라는 감성적인 포스터 문구와 함께 2016년 3월 17일 12년만에 재개봉했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일본 영화 순위에서 매번 높은 순위에 랭크되는 작품이니 한 번쯤은 볼 만하다. 15세 관람가이지만 일본과는 심의가 달라 부모님과 함께 보기에는 민망한 장면들이 매우 많이 나오니 고려 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