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향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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調香師 / Perfumer, Flavorist[2]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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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에 향기를 부여하는 향료를 개발하는 직업. 화장품, 향수, 과자, 담배, 치약 등 사람들이 일상 생활에서 사용하는 여러 가지 제품을 개발할 때 아예 향기가 없는 제품에 향기를 부여하거나 제품 본연의 향기를 강화, 또는 제품 자체가 가진 악취를 가리는 등 제품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 일반적으로 향료를 첨가하는 방법을 사용하는데, 이러한 향료를 개발하는 직업을 조향사라고 한다. 전문 분야에 따라 크게 2가지로 분류할 수 있는데, 산업용품-화장품 등의 향을 개발하는 조향사를 퍼퓨머(Perfumer)라 하고 식품의 향을 제조하는 플레이버리스트(Flavorist)라 일컫는다.[3]
그 외에 맞춤형 향수를 만드는 퍼퓸 디자이너(Perfume designer)를 따로 분류하기도 한다.

2 종류

퍼퓨머와 플레이버리스트는 공통적으로 고객의 의뢰(향료의 용도와 향조(香調), 원하는 가격[4]과 연구기간 등)에 맞추어 향료를 개발하는 업무를 수행한다.

2.1 퍼퓨머(향장품향료연구자)

향수나 화장품, 비누나 세제 등[5]에 사용하는 향료를 조향한다. 그래서 식용 여부에 대한 제한이 없어 더욱 많은 향을 조향할 수 있다. 자연계에 없는 냄새라도 인간이 좋아하기만 하면 되므로 상상력과 감수성이 매우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조향사라고 하면 이 쪽, 특히 향수용 향료만을 개발하는 직업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대다수이지만, 실제로는 경구 섭취할 가능성이 높은 제품들을 제외한 모든 제품에 쓰이는 향료[6]를 개발한다.

단어에 퍼퓸(Perfume)이 들어간다는 것이 같다고 퍼퓸디자이너와 혼동해선 안 된다! 퍼퓸디자이너는 개인을 위한 맞춤 향수에서 이벤트, 브랜드 향수등을 개발하는 일을 하는 새로운 직업코드로서, 화학전공을 하지 않고도 학원에서 조향기술과 감각을 익히는 교육을 받으면 활동할 수 있다.

2.2 플레이버리스트(식품향료연구자)

식품-담배용 향료[7] 개발하는 조향사이다. 식품용 향료와 향장품용 향료는 그 작용 메커니즘[8]이 다르기 때문에[9] 퍼퓨머와는 다루는 향료 물질의 종류[10]-조합 비율-제조 방법[11]이 다르다.

3 중요한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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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향사가 되기 위해서는 우선 4년제 대학에서 화학 관련 전공 또는 화장품 관련 전공[12]의 학사학위 이상의 학력을 소지하여야 한다. 조향사는 일반적으로 연구소 또는 연구부서 소속 연구원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이공계 관련 전공자가 아니면 조향사로 취업하기 힘들다. 관련 전공자가 아니더라도 조향사로 연구소에 취업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는 정말 운이 좋은 케이스.[13] 화학을 전공하거나 외국에서 조향학을 공부한 경우[14] 조향사로 취업하기에 더 유리하다.

참고로 우리 나라에서는 기업에 소속된 조향사로 취업하기 정말 힘들다. 국내의 향료 회사 중 연구소를 가진 곳은 손에 꼽을 정도인데다, 그마저도 매 해 인원을 뽑지도 않는다. 화장품 회사 등은 일단 연구원으로 취업하더라도 향료 관련 부서로 발령나는 것은 완전히 운에 맡겨야 한다.[15] 회사 연구소에 소속된 조향사는 정말 여러 가지 의미에서 운명의 선택을 받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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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맹이나 미맹, 취맹인 사람은 조향사가 되기 힘들다. 향료 회사에 조향사로 입사할 때나 일반 기업의 제품 개발 부서에 입사할 때 향료 관련 부서로 발령하기 전에 후맹-미맹 테스트를 거치기 때문. 또한 축농증, 비염처럼 후각 기관 질환이 심한 사람도 조향사가 되기 어렵다.

또 후각이 쉽게 피로해지지 않아야 하고[16] 정확한 기억력[17]과 향기에 대한 풍부한 표현력[18]도 필요하다.

예나 지금이나 조향사는 오랜 시간에 걸쳐 철저히 도제제로 전수되기 때문에 최소 10년의 경력과 회사 내-외부적인 인정[19]이 있어야만 처음으로 스스로 조향사라 칭할 수 있고, 향료 관련 업계에서도 조향사로 인정받는다.[20][21]

4 매출 관련 정보

최근 세계적으로 웰빙 열풍이 불며 건강식품, 아로마 테라피, 화장품 등의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이고, 중국이나 동남 아시아의 경제 성장과 한류 열풍으로 한국으로 미용 관광을 오는 일이 늘어 국내 미용 산업의 수요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향수, 화장품, 식품의 향을 연구하는 조향사의 미래 전망은 좋아지고 있지만 국내 조향사 인구는 수요에 비해 턱없이 적다. 그래서 2016년 현재 취업 전망이 좋은 편이다.

일반적으로 실력과 경력에 따라 어느 정도의 연봉 차이가 있고, 기업의 소속된 조향사는 연구직 사원들과 비슷한 금액의 연봉을 받는다. 프리랜서나 개인 창업자의 경우 월 200만원의 수입을 얻는다고 한다.[22]

국내 화장품 시장의 규모는 지난 5년간 연평균 11%대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또 중국인 관광객도 화장품의 매출을 올린다.

5 이모저모

예전에는 유명한 조향사 중에 헤비스모커[23]들이 많았다. 피로해진 후각을 되돌리는 방법으로는 식염수로 코를 세척하거나 밖에 나가 맑은 공기를 마시거나 물이나 녹차 또는 커피를 마시는 등의 여러 가지 방법이 있지만, 시간 효율성이나 간편함에 있어서 흡연이 제일 효율과 효과가 좋았기 때문.[24]

일반적으로 조향사라고 하면 향수 또는 향수용 향료만 개발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는데, 이는 전세계적으로도 극소수의 조향사들만이 담당하고 있다. 특히나 소속된 회사 내외부적으로도 " 천재" 또는 "신께서 특별히 선물한 재능을 가진 사람"등으로 인정받은 조향사들만이 전담하고 있으며, 이들을 향료 관련 업계에서는 존경의 의미를 담아 네(Le Nez)[25]라고 부른다. 그 외에 향수용 향료를 전담하지 않더라도 실력이 뛰어나 실적이 엄청나게 좋은 조향사들도 네(Le Nez)라고 한다.

조합향료는 그냥 향을 맡았을 때의 향기와 제품에 넣었을 때의 향기가 다른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는 향료를 넣지않은 순수한 제품 자체에서 올라오는 냄새의 영향을 받음과 동시에 제품의 성상에 따라 향료물질들의 향 발현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때문에 조향사들은 담당하는 제품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제품을 개발하는 연구자 못지 않게 갖추어야 한다.

최근에는 분석 기술의 발달로 조향사가 아니더라도 향기를 잘 분석하면 그 분석한 자료만으로 향료를 만들 수 있다는 인식이 퍼져있는데, 아직까지는 불가능[26]하며 분석 자료도 조향사들이 향료를 개발할 때 참고로 약간 활용하고 있는 수준이다.

우리 나라의 경우 조향사를 지망하는 사람들 사이에 향수용 향료만을 개발하는 조향사 외에는 창의성-예술성은 개나 줘버리고 기계적으로 일만 하는 하찮은 수준의 조향사라는 인식이 널리 퍼져있는데, 실제 외국에서는 상기했듯이 향수용 향료에만 국한되지 않고 실력과 실적이 엄청나게 뛰어난 조향사들은 퍼퓨머-플레이버리스트를 막론하고 업계에서 엄청나게 존경받는다. 보편적인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향기를 만들었다는 것이 그 이유. 심지어 자신의 최신 향수를 만드는데 영감을 주었다면서 향수 전담 조향사가 일반 제품 담당 조향사에게 경의를 담아 예를 표하는 상황을 자주 볼 수 있다.

또한 다루는 향료 물질의 수가 퍼퓨머는 많고 플레이버리스트는 적다고 하여 퍼퓨머는 1급 - 플레이버리스트는 2급 조향사로 인식하고 플레이버리스트를 무시하는 인식이 조향사 지망생들 사이에 퍼져 있는데, 해외 조향사들이 들으면 박장대소할 대목. 실제로 다루는 향료 물질의 수는 적으나[27] 그 외에 사용하는 물질이 어마어마하게 많으므로[28] 사용하는 전체 물질 수는 오히려 퍼퓨머보다 플레이버리스트가 더 많다. 그렇기 때문에 해외에서는 서로를 동등하게 바라보는 시각이 보편적이다. 최근에 들어서는 오히려 식품용 향료 쪽이 창작 가능한 잠재력을 더 많이 가졌다고 평가하는 퍼퓨머들이 늘고 있으며, 심지어 일부 향료[29]를 제외하고는 지금까지 식품용 향료에만 사용해 온 함질소화합물이나 함황화합물을 향수용 향료에 적극적으로 접목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예술가적 면모가 강한 직업이긴 하지만, 자기 자신만의 아름다움이 아닌 수 많은 사람들이 인정하는 아름다움을 표현해야 하므로 조향사 개인의 취향에 맞춘 향이 대중에게 사랑받기는 매우 힘들다. 어찌보면 철저히 자기 자신을 버려야만 성공할 수 있는 직업.[30] 그렇기때문에 위대한 조향사의 곁에는 냉정한 평가자가 있다는 얘기도 해외 조향사들 사이에선 심심찮게 나온다.

6 대중문화 속의 조향사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소설 '향수'와 이를 원작으로 한 영화판에서는 천재적인 후각으로 조향사가 된 주인공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내용 중 일부분이 특히 영화판은 훨씬 더 충공깽한 장면을 포함하고 있지만 소설판은 향수에 대한 아름다운 묘사와 함께 비루한 주인공의 모습을, 영화판은 원작 주인공의 천재적이고 광기적인 감각을 시각적으로 잘 그려냈다.

참고로 우리나라 웹툰이나 만화, 드라마에서도 등장인물 중 조향사가 등장한 경우가 있지만, 인기는 많으나 그다지 알려지지 않은 직업이어서인지 고증 수준이 엉망[31]이다.

네이버 웹툰 토요웹툰 내 ID는 강남미인!의 주인공 강미래의 장래희망과 올레웹툰 토요웹툰 냄새를 보는 소녀의 등장인물 타부의 직업이 조향사이다. 웹툰에도 조향사가 나오는 걸 보니 인기가 많은 듯 하다.

7 여담

이 문서는 2016년 7월 10일 300번째 오늘의 토막글에 선정되었다.
  1. 실제로는 시향지(Blotter)에 향료를 아주 악간만 뭍혀서 향을 맡는다.
  2. 비슷한 직업으로 향기 전문가, 향수 코디네이터가 있다.
  3. 향료를 제품에 첨가하는 사람과 향기를 평가하는 사람도 조향사로 분류하는 경우도 있는데, 엄밀히 이야기해서 이들은 조향사가 아니다. 전자의 경우 해외 향료 회사에서는 Applicator, 후자의 경우 Evaluator라고 일컬으며, 조향사와는 완전히 다른 직업으로 구분한다.
  4. 드물게 이 부분은 제한이 없는 경우도 있다. 특히 향수용 향료의 경우
  5. 경구 섭취될 가능성이 적은 제품
  6. 타이어의 심한 고무 냄새를 줄이기 위한 향료나 천연 가스 등 무색무취이지만 위험하거나 취급에 주의해야 하는 제품에 쓰이는 부취제도 퍼퓨머의 담당 영역이다.
  7. 정확히는 경구 섭취될 가능성이 높은 제품에 사용하는 향료. 치약용과 립스틱용 향료도 주로 플레이버리스트가 개발한다.
  8. 실제 음식을 먹을 때 느끼는 자극의 핵심은 혀에서 느껴지는 맛(혀에서 느끼는 자극의 종류는 의외로 몇 가지 되지 않는다.)이 아닌 구강에서 비강을 통해 코로 은은하게 흘러 나오는 음식의 향기이다. 그렇기에 가공식품을 만드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실제 음식의 향기를 얼마나 유사하게 재현하였는가이다.
  9. 간단하게 이야기하자면, 향장품용 향료는 코로만 향기를 느끼는 반면 식품용 향료는 향기를 구강과 코로 동시에 느껴야 한다. 그래서 두 가지 향료를 맛보면 식품용 향료는 그런대로 먹을만 하거나 맛있는 반면 향장품용 향료는 씁쓸한 맛이 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한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향장품용 향료는 옷이나 피부, 머리카락 등에 향기가 오래 남아야 하지만 식품용 향료의 경우 먹고 있는 순간에만 향과 맛이 느껴져야 하므로 향기의 지속성에 있어서도 차이가 크다.
  10. 물론 몇가지 합성향료와 천연향료는 공통적으로 사용한다.
  11. 당류와 아미노산 등을 혼합 후 가열하여 마이야르 반응 화합물을 만든 다음 여기에 합성-천연향료를 혼합한다든지...
  12. 플레이버리스트의 경우에는 이공계 식품 관련 전공
  13. 하지만 이러한 경우 현행법(기초연구진흥 및 기술개발지원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 제 2조 제3항)상 이공계 출신만이 연구원으로 인정되기 때문에 서류상으로는 연구원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단 대학원 석사 과정 수료로 인정되는 해외의 교육 기관에서 정규 교육을 이수한 경우에는 연구원으로 인정된다.
  14. 프랑스 ISIPCA나 일본 NIFFS와 같은 조향사 전문 육성 학교를 졸업한 경우 특히 그렇다. 위 두 학교는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조향 전문 학교로서 ISIPCA의 경우 베르사유 대학과 연계하여 향수, 화장품, 식용향료 분야 관련 학위 준비 과정을 거칠 수 있고, NIFFS는 퍼퓨머와 플레이버리스트로 각각 실용적으로 세분화되어 운영되고 있으며 ISIPCA보다 입학이 쉬워 고졸 이상이면 가능하다고 한다.
  15. 심지어 인원도 소수이기 때문에 매 해 인원을 발령하지도 않는다.
  16. 피로해져도 후각이 원래 컨디션을 금방 찾는 방법을 알고 있다면 상관없다.
  17. 조향사에 따라서는 다른 조향사를 평가할 때 향기에 대한 민감함보다는 기억력에 더 후한 평가를 주는 경우도 있다.
  18. 최근에는 단일 화학물질임에도 여러가지 노트의 복잡한 향기를 내는 합성향료들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19. 막 입사한 시기부터 정식으로 인정받기 전까지 견습 조향사로 지내는데, 이 시기에 수많은 시행착오를 혼자서 오랫동안 매일 겪으면서 터득한 자신의 기술을 선배 조향사에게서 인정받아야만 한다. 그러면서 동시에 실적도 올려야하니 보통 힘든 일이 아니다. 그래서 중간에 포기하는 경우가 매우 많다. 해외 유명 항료회사의 영업 담당 중에는 조향사 출신들이 많은데, 견습 조향사 과정을 거치는 도중에 영업직으로 보직 변경을 신청한 케이스가 많다.
  20. 이러한 이유로 경력이 짧거나, 향료 학원에서 1주일에 1번 몇 시간 배우는 1년짜리 교육 과정을 거치거나, 오랫동안 수련했더라도 독학으로 배운 자칭 조향사의 경우에는 향료 관련 업계에서 대놓고 이야기하지 않을 뿐, 대개 암묵적으로 조향사로 인정하지 않는다.
  21. 유명 향료회사에 입사하여 유명 조향사에게서 직접 사사하는 경우에는 이보다 짧기는 하지만 최소 2년 이상 매일 스파르타식 교육을 거친다. 단, 이렇게 전수받기 위해서는 대개 그 회사에서 3~5년 정도 일하면서 내부적으로 실력과 싹수를 어느 정도 인정받아야만 가능.
  22. 출처 확인 요망
  23. 어떤 조향사는 하루에 5갑 이상(!!)을 피웠다
  24. 단, 플레이버리스트의 경우 담배를 많이 피우면 항상 입 안에 쓴맛이 돌기 때문에 커피향은 잘 못만드는 경우가 많았다.
  25. 프랑스어로 "코"를 뜻한다. 영어로는 Mr. Nose라고 부른다.
  26. 실제로 해외의 유명한 향료회사 중 슈퍼컴퓨터에 수십대의 분석 장치를 연결하여 향기를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하여 향료 원료의 배합비를 산출하는 시스템을 구축한 곳도 있으나, 이 배합비대로 배합한 향료는 품질과 소비자 기호도가 조향사가 만든 비슷한 향료에 비해 너무 떨어진다고 한다.
  27. 이는 우리 나라를 비롯하여 대부분의 나라에서 법령에서 정한 물질만을 식품용 향료에 사용하도록 하는 Positive List 방식을 따르기 때문이다.
  28. 법률상 식품이나 식품 첨가물로 사용할 수 있는 모든 물질을 사용할 수 있다.
  29. 도시 가스 냄새를 내는 향료 등
  30. 그래서 최근에는 조향사의 중요한 자질 중 하나로 "냉정한 관능평가력"을 꼽기도 한다.
  31. 향기로 사람들의 마음을 조종하는 것은 예사에, 사람을 자살하게끔 만들지 않나, 조향사가 일하는 연구실에 현미경이 있다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