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가 개설된 부산행의 등장인물 | ||||||
서석우 | 서수안 | 윤상화 | 용석 | KTX 기장 | 종길 | 가출 소녀 |
이름 | 종길 |
배우 | 박명신 |
감염 여부 | ◈ |
"안 되긴 뭐가 안 돼? 나라 어지럽게 뻑 하면 데모질이고, 옛날 같으면 저런 것들은 싹 다 잡아들어가야 정신 버쩍차리지."[1]
1 설명
대전에 가기 위해 KTX에 탑승했다가 사태에 휘말리는 인물. 정 많은 언니 인길과 달리 츤데레인 새침한 성격의 할머니이다. 사실 인길 역을 맡은 예수정도 61세로 극에서 묘사된 것과 같은 '할머니' 나이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는데, 종길 역의 박명신의 경우 52세라서 누가 봐도 '할머니 분장'을 한 모습이라 이에 대해 비판하는 의견도 있다.
2 결말
"참... 고생 많았다 언니야."
대전역에서 언니 인길과 간발의 차로 헤어져 생존자들이 있는 칸에 탑승한다. 그 후 인길이 죽은 줄 알고 멍하니 있다가 객차 문 너머로 언니 인길이 살아있는 걸 알고 도우려 하지만, 생존자들에게 내쳐진다. 그 후 인길이 감염되는 모습을 직접 목격한다.
한편 종길과 함께 안전한 객차에 있었던 사람들은 고립된 사람을 구하고 온 주인공 일행들을 보고 감염된 것이 아니냐고 의심하여 그들을 내쫓고, 원래 14호칸, 즉 주인공 일행이 지나온 감염자가 가득한 칸을 막고 있던 (옷가지와 넥타이 등으로 만든) 밧줄은 주인공 일행이 강제로 뚫고 와서 못쓰게 되었고, 그것을 새로 만들어서 주인공 일행이 있는 격리칸으로 향하는 문을 막아두고 있었다. 나뭇잎 마을 보는듯한
그런 모습을 보면서 회의감이 들던 와중 그의 언니인 인길이 결국 감염된 모습을 보자 그녀는 생존자들을 보곤 "놀구 있네... 씨..." 라고 말하고는 "언니, 수고 많았어."라고 독백하며 감염자가 있던 쪽의 객차 문을 열어젖혀 안전했던 객차마저 감염자 소굴로 만든다.[2]
이 때문에 기철과 용석을 제외한 그 칸에 타고 있던 생존자들은 전멸한다. 종길 역시 이때 감염당한 것으로 보인다.[3]
그리고 15호차에 있었던 사람들이 사전에 객실 유리에 소화기 분말을 발라놓은 것이 도움이 되어 오히려 쫓겨난 주인공 일행들이 안전해지는 모순적인 상황이 되었다. 무엇보다 이 이후에 도착한 동대구역에서 열차를 갈아타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되는 만큼, 결과적으로 주인공들의 생존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도 볼 수 있다. 이 직전까지의 생존자가 열차 1량을 거의 채우는 인원이었던 데다, 동대구역에서 갈아타는 열차가 격리할 공간도 없는 고작 기관차 1량에 불과하므로, 이들이 살아남았다면 서로 살기 위해 주인공 일행의 탑승을 필사적으로 저지했을 가능성이 높다.
3 평가
마지막에 한 행동으로 호불호가 갈리는 인물. 좋아하는 사람들은 카타르시스를 느꼈다고 하고, 싫어하는 사람들은 엄청난 민폐 캐릭터라고 비판한다.
카타르시스란 평은 주인공 일행을 억지로 못들어오게해 윤상화, 인길 할머니를 죽게만들고 겨우 들어온 주인공 일행을 감염됐을 거라며 억지로 격리시키는 인면수심스러운 생존자들의 행태때문에 나왔다.
그러나 용석의 인간 쓰레기적인 면이 크게 부각되어서 그렇지 주인공 일행이 좀비들이 득실거리는 곳에서 나와 혹시 물려서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고 잠복기간도 알 수 없어 자신들이 죽을 수도 있는 공포감으로 그런 행동을 했던 것이라 생존자들을 이해해볼 수도 있다. 물론 이를 주도한 용석은 인간 쓰레기고, 이에 동조한 다른 생존자들도 지나친 면이 있긴 했지만 어느정도 정상침착의 여지가 있는 생존자들이 죽어야 할 이유는 없다는 게 민폐 캐릭터라 비판하는 관객들의 생각이다. 물론 판단은 관객들 각자의 자유.
일단 종길 본인의 행동이 (의도하진 않았지만) 석우 일행의 생존률을 확 올려주는 모순된 결과를 낳기도 했고, 관중들에게 부정적으로 비춰질 수밖에 없는 생존자 그룹을 전멸시키는 행동은 소위 사이다라고 하는 카타르시스를 주기 충분하다. 그러나 엄밀히 보면 종길은 자신의 회의감과 보복심만을 이유로 기껏 살려고 아등바등하고 있던 생존자 그룹을 한 번에 몰살시켜버린 사람이다. 직접 죽이지만 않았지 많은 사람들의 명줄을 끝장낸 민폐(좀비 러시)를 야기한 원인이라는 사실 역시 변하지 않는다.
결국 종길은 완전한 선역도 악역도 아닌, 자기 맘 닿는 대로 행동한 사람일 뿐이지만 그녀의 행동이 낳은 결과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 그녀의 가치관에 동의하느냐에 따라 호불호가 확 갈릴 수밖에 없는 캐릭터인 것.
4 뒷이야기
감독 연상호의 인터뷰에 따르면 영화를 통해 이념시대, 성장중심 시대를 살아온 세대의 종말을 그려내고 싶었다고 한다. 그런 이유에서 특히 국가중심적인 사고관[4]을 가진, 이념중심 세대를 대표하는 종길 할머니의 죽음은 이미 정해진 일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 문서의 내용 중 전체 또는 일부는 부산행/등장인물문서에서 가져왔습니다.</div></div>- ↑ 열차 내 좀비사태가 일어나기 전 좀비사태를 '폭동', '과격시위'로 보도한 뉴스영상을 보며 했던 말. 인길과는 다른 사고관을 볼 수 있는 대사이다.
본격 민주화 운동 엿먹이는 대사 근데 현실이 시궁창인지라 이 당시 민주화 운동 한 사람들 중에서도 이런 사고관이 많다. - ↑ 자신의 언니를 잃은 허무감과 자기들만 살겠다고 비인간적 행동을 한 사람들에게서 회의감을 느껴서 벌인 행동으로 보인다. 당장 언니인 인길만 봐도 좋은 사람으로, 보통 인정 많은 시대를 사신 할머니들에겐 눈앞에 소중한 사람이 죽었는데도 오히려 자기 살겠다고 이기적으로 구는 사람들이 종길 자신에게는 못마땅하게 보인 것. 한편, 이에 단순한 회의감뿐만이 아니라 보복감 역시 존재할 수도 있다. 영화 주제로 따지면 전, 후자 모두 이치에 맞다. 다만 상황이 상황인 만큼 자신들이 살겠답시고 비인간적인 이기심을 보인 사람들의 행동도 어찌보면 당연히 나올 수밖에 없는 양상이긴 하다. 물론 그 행동이 정당화될 수 없다는 것이 문제. 또한 폭동 보도를 보며 저런것들은 옛날처럼 싸그리 쳐넣어야한다는둥의 발언을 했던것을 생각해보면 이러한 행동이 보복뿐만 아니라 비인간적인 사람들에 대한 징벌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물론 안으로는 언니를 잃은 허무함과 보복심이 있었겠지만 영화에서 겉으로 보기에도 충분한 동기부여를 한 셈.
- ↑ 실제 스크린에는 종길이 문을 연 직후 소화기 분말 범벅이 된 유리에 피가 튀기며 사람들의 비명 소리가 들려오고, 이후 헬게이트가 된 15호칸이 슬로모션으로 보여진다. 대신 종길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 ↑ 열차 내 좀비사태 전 좀비사태를 '과격시위'로 보도하는 뉴스영상을 보며 종길이 '저런 나라에 데모하는 것들은 옛날처럼 싸그리 잡아가서 정신차리게 해줘야 하는데…'라고 중얼거리는 장면이 있다. 이 장면에서 모 보수단체가 생각난다고 하는 관객들이 적지않게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