鍾離眜
흔히 매(昧)로 알려져 있었으나 사기, 한서 등의 사서 원문 등에는 말(眜)로 기술되어있다. 성은 복성으로 종리(鍾離).
1 개요
항량이 회계에서 3천의 장정을 모아 거병할때부터 그들을 따랐다. 후에 초회왕으로 앉혀지는 양치기 미심을 찾아내어 명성이 높아졌다.
장수로서의 능력 또한 뛰어났는데, 초한지에서는 주로 항우가 위기에 몰렸을때 구원군을 몰고와서 구해주는 역할(...). 실제로는 유방을 몇 번이나 사지로 몰아넣은 적이 있어 한 통일후 그와 한신의 몰락의 계기가 되기도 했다.
어쨌든 계포나 항장 등 여타 장수들과 비교하면 한단계 윗급이다. 진평의 범증 이간질 계획에 같이 묶이기도 하였다. 종리말은 세운 공은 많지만 지급된 영지가 없어 불만이 많다 이런 식으로 헛소문이 돌아서 한때 항우의 의심을 사기도 했지만, 종리말의 충성심은 변함이 없어서 해하 전투까지 항우를 보필했다. 그러나 종리말도 사면초가의 상황에선 살아남아서 도망치는 쪽을 택했다.
어찌된건지 한신과 사이가 좋아서 초 멸망 후 한신에게 의탁하고 있었다. 기록에 따라서는 전장에서 직접 대면한 적이 없는 한신과 종리말의 관계로 비춰봐서, 한신과 종리말이 예전 항량군에 있을 때부터 바짓가랑이라고 놀림당하고 능력을 인정받지못해 우울하게 찡그리고 있던 한신을 늘 곁에서 잘 토닥여주고 격려해주었다고 한다. 또다른 기록은 한신이 군에 들어가기 전 저잣거리를 돌아다니며 밥을 빌어먹고 있을 때, 같은 처지의 백수 종리말과 우연히 만나 낮술을 마시고 안면을 익혔다고도 한다.
아무튼 한신은 옛정을 생각해서 종리말을 보호해주고 있었으나 위에서 말한 이유 때문에 유방은 종리말을 끝까지 찾아 죽이라는 포고령을 내린 상황이었다. 점점 유방에게 견제를 당하던 한신은 마침내 종리말을 숨겨주고 있다는 소문까지 퍼져나갔고, 초조해진 한신은 종리말의 목을 바쳐 의심을 풀자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으나 한편으론 종리말에게 미안한 감정때문에 말을 직접적으로 못하고 종리말의 눈치를 슬슬 살피고 있었다. 이같은 생각을 눈치 챈 종리말은 격분하여 "내가 사람을 잘못 봤구나! 너 같은 놈은 장자[1]가 아니다! 날 죽이면 너라고 성할 것 같냐?"라는 저주서린 유언을 남기며 한신이 보는 앞에서 칼로 목을 찔러 자살했다. 이후 한신의 말로를 보면 별로 틀린말이 아니었음을 알 수 있다. 같은 동료인 계포는 한신이 아니라 하후영 눈에 띈 덕에 말년까지 발 쭉 펴고 살았으니 참 안습. 한신의 적들이 대개 한신을 과소평가하다 당한 반면 정작 종리말은 한신을 과대평가한 탓에 죽은 셈이다.(...)
여담이지만 삼국지의 동오의 장수인 종리목의 조상이다. 정확히는 노나라 상이자 고사성어 종리위주의 주인공인 종리의가 종리말의 후손이며 종리목이 종리의의 7세손이다.
2 종리매(昧)? 종리말(眜)? 이름표기에 관한 논란
사기 원문과 주석, 한서 원문과 주석에는 昧가 아닌 眜로 기술되어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또한 주석들에는 昩의 음은 末이라고 했으니[2] 역사기록에 의거하여 종리말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편으론 종리말보다는 종리매가 더 널리 알려지고 쓰이는 편이다. 기실. 본고장인 중국에서조차 종리말인가 종리매인가를 두고 논란이 있는 편이고 종리매가 바이두등의 검색엔진에선 더 널리 통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렇게 종리매로 알려진 이유가 무엇일까? 이는 昧와 眜 두 글자가 상당히 유사하게 생겼다는 이유도 있겠지만 시대, 지역에 따른 사서판본의 인쇄 차이로 인한 것일 수도 있다.[3] 또는 초한쟁패기를 널리 알린 초한지 또는 <서한연의>에서 종리말이 아닌 종리매로 기술된 탓일 수도 있다.아니면 그냥 어감이 더 좋아서일지도
현재 이에 대해선 학계나 연구자 사이에서의 논의는 보이지 않는다. 추후 더욱 연구하여 보강할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3 각 매체에서의 종리말
시바 료타로의 항우와 유방에서도 등장한다. 항량군의 북상을 촉구하기 위해 진승의 사신을 가장해 찾아온 소평에 대한 연회에서 첫등장한다. 여인으로 생각될 만큼 여리고 아름다운미청년 생김새지만 눈빛이 실로 비범한 인물로 지용을 두루 갖춰 3군을 통솔한 명장으로 평가받는다. 용저와 함께 초군 2대 명장으로 온갖 잡스런 어중이 떠중이 무장으로 채워진 한군에는 한신 빼고는 가히 따를자가 없다고도 서술된다. 하지만 진평의 반간계 여파로 행동에 제약이 따르게 된다. 작중에는 거의 비중은 없지만 소소히 초군의 중역으로 기술된다.
드라마 초한전기에선 11회부터 출연. 배우는 엽붕[4] 한국 더빙판 성우는 박영재으아니 어째서 장민혁이 아닌거야!! 계포와는 단짝 친구로 나온다. 계포가 좀 다혈질적이라면 종리매는 차분한 눈치보는 성격으로 나온다.
회계군의 관헌으로 계포가 항우와 시비가 붙어 싸운뒤 항우와 호형호제하게 된다. 한신과의 인연은 항량이 대패하고 죽은 후 살아남은 한신이 몇몇 패잔병들과 함께 귀환했다가 도망병으로 오해받을뻔한 걸 보고, 어떻게 진군 진영을 지나왔는지 들은 후 한신의 능력을 범상치 않게 여겨 가까워진 것으로 나온다.
한고제의 양성 함락 후 항우는 종리말에게 포로들을 모조리 죽이게 하는데, 포로 중에선 종리말과 아는 사람도 있는지라 종리말은 명령을 수행하면서 한편으로 자신의 입을 틀어막고 눈물을 흘린다. 그 때 죽어가던 포로 중 한 사람이 "비겁한 녀석! 천벌을 받을 것!"이라고 저주를 퍼붓는다. 종리말의 말로를 생각하면 의미심장한 대목. 그러나 토사구팽 과정이 축약되어 종리말도 한신과 접점이 나오고도 해하전투 이후 행적은 생략되어 그 천벌 받는 이야기는 안 나왔다.
또 다른 드라마 초한쟁웅에서는 잘생긴 꽃미남으로 등장. 처음에는 유명한 도둑으로서 항우의 오추마를 노려 항우에게 싸움을 걸지만 곧 패하고 항우의 용맹과 대우에 감격하여 그의 부하가 된다. 전쟁 때는 가면이 붙어있는 투구를 쓰고 나와 싸운다. 기록에서 한신과 친분이 있었다는 이야기가 있어서인지 무시당하고 모욕을 겪는 한신을 나름대로 챙겨주고 감싸주는 모습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