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퇴복좌기

대포의 부속장치.

1 개요

대포가 탄을 쏠때 포의 일부분만 뒤로 후퇴시켜 충격을 흡수한 후, 원래대로 되돌리는 장치.

전장식에서 후장식으로의 포탄장전방식의 변화와 함께, 대포의 연사속도를 극적으로 늘린 기구이기도 하다.

기본적으로 포를 발사할 때는 화약의 반작용으로 반동이 생기기 마련인데, 소구경의 보병용 소총 같은 경우는 격발 시의 반동을 견착하는 것으로 커버가 가능한 수준이었던데다 반동으로 조준이 엇나가더라도 재빨리 다시 조준할 수 있었지만, 소총보다 구경이 훨씬 큰 대포는 그렇지 않았다. 구경이 클수록 반동이 기하급수적으로 커지기 때문이었다.

포탄을 발사할 때 대포를 제대로 고정하지 않았을 경우 심하면 반동으로 포 자체가 뒤집어질 수도 있었으며, 대포를 잘 고정하더라도 반동을 완전히 상쇄하지 못했기에 다음 탄을 쏘려면 다시 조준해야 할 정도로 밀리는 경우가 흔했다. [1]게다가 크고 무거운 대포는 다루기가 어려우므로 재조준을 위한 일련의 과정은 매우 오랜 시간이 소요되었다.

이러한 점 때문에 한번 쏘면 조준점이 흐려지는 이러한 전장식 대포들의 명중율은 개판을 방불케 했다. 설상가상 격으로 흐트러진 조준을 다시 맞추고, 포탄을 다시 장전하고, 포를 다시 고정하는 일련의 과정은 엄청난 시간이 필요해서 이러한 구식 대포들의 연사성은 절망적이었다. 심지어 이렇게 시간을 들여 쏜다 하더라도, 사용하는 탄이 까놓고 말해 그냥 쇳덩이에 불과한 질량탄이었으니, 직접 맞추지 못하면 데미지를 주지 못해 위력에는 절대적인 한계가 있었고, 결국 시간당 화력은 한없이 떨어졌다. 그나마 해군의 경우는 더 절망적인것이 육군의 야포는 그냥 운용원들이 발포할때만 멀리있다가 달라붙으면 됐지만 해군의 함포는 안그래도 좁아터진 배에다가 수십문의 함포를 도배한지라 각 포마다 배정된 용적이 너무 좁아서 도망치지도 못했다. 때문에 속사하다가 삐끗하면 포가에서 함포가 이탈하는일이 비일비재했고 거기에 깔려 죽은 수병이 한둘이 아니였다. 범선시대 항해 소설을 보면 포가에서 이탈한 함포를 제자리로 돌려서 사격을 재개하려는 포반원과 다리가 함포에 깔려 짓뭉개져 비명을 지르다 어느순간 비명도 멎어버린 불운한 수병이 꼭 나올정도. 그나마도 포삭을 이용해서 함포의 반동을 받아보려고 했고 제법 효과적이였지만 전투가 시작되면 그깟 밧줄 얼마나 가겠는가..


하지만 포신만을 후퇴(주퇴)시켜서 충격을 흡수하고, 그것을 다시 원래 위치로 되돌려(복좌)다음 발사를 준비하게 하는 주퇴복좌기가 개발됨으로서 대구경 대포를 안정적으로 발사하는 것이 가능하게 되었다. 여기에 후장식 장전기술이 조합됨으로서 전시대의 대포들은 엄두도 못 낼 화력과 명중율, 속사성을 손에 넣을 수 있게 되었다.

포병의 혁신이나 마찬가지인지라 현대의 거의 대부분의 대포는 직사포건 곡사포건 주퇴복좌기를 탑재한다.
'모든'이 아니라 '대부분'인 이유는 주퇴복좌기 자체가 무게가 나가기때문에 그 무게에조차 민감해 질 수 있는 체계 - 예를들면 보병이 들고다녀야 하는 스토크식 박격포에는 그런거 없다 그건 그냥 쇠파이프잖아

여담으로 이 '주퇴복좌'하여 충격을 흡수한다는 개념은 보병화기에도 적용되어, 현대의 상당수의 보병화기도 비슷한 충격흡수장치가 존재한다.

전면전을 나서는 전차의 경우 제 2차 세계 대전부터 적에게 관통당하지 않거나, 습기, 외부 충격으로부터 주포가 고장나는 것을 막기 위해 필히 이것을 포탑 안 혹은 장갑 안에 두었지만, 유일하게 일본의 경우 이것을 소형화 시키는 것을 몽땅 실패하여 대부분 밖에 두어 외부에서도 아주 잘 보인다. 대표적인 예로 89식 중전차, 후기형 하고 경전차인 케누, 초기형 97식 치하. 3식 중전차 치누. 4식 중전차 치토, 치하와 1식 중전차 치헤에 장착할 57mm 시제 포에서 이를 볼 수 있고 종합적으로 47mm를 초과하는 전차포의 소형화를 전부 실패했다고 볼 수 있다.

2 주퇴복좌기별 사용무기

  • 유압식

KH-179 155MM 곡사포
M256 120mm 활강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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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프링식

현존하는 7.62mm이상 모든 소총 및 기관총
MK108
M2 중기관총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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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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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나폴레옹 시기를 다룬 매체를 보면 야포가 발사된 다음 포반원들이 달라붙어 포를 다시 앞으로 미는 장면을 볼수 있는데 이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