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 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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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108_4.jpg

제원

중량 : 58kg
길이 : 1,057mm
포신 길이 : 580mm
구경 : 30mm
탄약 : 30x90mm RB, 철제 탄피
작동 방식 : 블로우백
포구초속 : 540m/s
연사속도 : 분당 650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국방군이 사용한 항공기용 30mm 기관포. 라인메탈-보르지히 가 제조했다.

크고 아름다운 30mm 탄환을 사용하며, 구경에 비해 작고 가벼웠기 때문에 화력에 목말라하던 2차대전 말 루프트바페의 갈증을 채워 주었다. 루프트바페의 기록으로는 MG 151의 20mm 포탄으로는 대략 25발 정도를 직격시키면 B-17을 잡을 수 있고, 4발 정도를 맞추면 전투기를 잡을 수 있다고 했고, MK 108의 대구경 탄환으로는 4발 정도면 B-17을, 일반 전투기는 한 발만 맞춰도 잡을 수 있는 수준이라 평하였다.

포탄은 연습용 이외에 철갑탄, 고폭탄, 소이탄 등의 탄종이 개발되었는데, 주로 사용된 것은 미넨게쇼스와 고폭소이탄이었다. 1943년 Bf 109 G-2와 Bf 109 G6/R4에 탑재된 이후 거의 모든 루프트바페의 전투기에 탑재되었다.

위 사진을 잘보면 알겠지만 포신이 무지 짧아서 거의 현대의 고속유탄발사기 수준이다. 그래서 포구초속도 고작 540m/s..이는 지금에 비하면 훨씬 작은 당시 전투기가 반동을 버틸만큼 반동을 줄이기 위하여 장약량을 크게 줄인 30x90mm탄을 쓸 수 밖에 없었고(현재 개발된 30mm중 장약량이 제일 적다), 덕분에 포구초속도 줄어들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실제로는 탄이 발사되자 마자 아래로 크게 낙하하였고, 당시 독일 조종사들은 이 기관포를 이용해서 대형 폭격기면 어찌어찌 맞출 수 있었으나 급기동중인 전투기는 이 기관포로 상대하기 상당히 까다로웠다고 한다. 유일한 장점이라고 하자면 적절한 크기에 탄 궤도가 R4M 로켓탄과 매우 흡사하다 라는 것 정도.

다만, 포구속도가 느리다고 무시볼 것은 아닌게, 대 항공기 기관포의 경우는 사실 피격 시 데미지를 운동 에너지보다 화학적 에너지에 더 많이 의존한다. 가끔씩 매우 얇은 장갑의 전차나 혹은 장갑차에 철갑탄이 차체를 관통해서 피해를 거의 안 보는 경우가 있듯이, 폭발력이 낮거나 거의 없고, 탄속이 빠른 물건을 사용하면 기체에 구멍만 뚫리고 그대로 날아가는 경우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다만, 비행기는 전차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약한 두랄루민으로 만들어진 구조에 장갑판을 덧댄다고 해도 한계가 있었으므로, 고폭탄으로 피격하는 게 도리어 더 피해가 컸고, 당연히 포탄 자체의 폭발력이 더 우수한 게 나은 것이다[1]. 때문에 대 항공기 피해를 수치적으로 환산해보면 더 큰 구경의 37 mm NS-37[2]보다 이게 더 좋게 나오는 것이다. 그리고 MK 103은 전투기에 달기가 힘든 덕에 연합군의 중폭격기를 막기 위해 억지로 날개에 돌출부를 만들면서까지 1~2정을 달고 나가는 일이 흔했다. MK 108을 주익에 장착한 Fw190이 배치되었고, Bf109에는 MK 108을 건팩으로 계획했다.

파일:Attachment/MK 108/mk108blenheim.jpg
Mk 108이 블렌하임 폭격기에 명중하면 이렇게 된다.

더 빠른 포구초속도로 30x184mm 고속 탄환을 뱉어내는 MK 101, MK 103 기관포도 이미 존재했지만, 너무 크고 아름다운 물건인 관계로 MK 108을 대체하지는 못하였다. 반면, 이러한 빠른 포구속도 덕분에 MK101, MK103은 주로 공격기전차 뚜껑을 따는 데에 썼다.

참고로, 뵐케의 금언에 보면 기총사격시 근접해서 사격하라는 언급이 있는데, 폭격기를 상대하는 요격기들에게는 약간 해당사항이 없다. 근접하면 폭격기 사수 또한 사격하기 쉬워지므로 요격기가 죽어나갈 확률도 커지는 것. 때문에, 중폭격기 요격은 애초에 매우 빠른 속도로 지나가며[3] 데미지를 주던지, 되도록 멀리서 명중시키던지 둘 중 하나였다. 이런 면에서 MK 108의 추욱 쳐지는 탄도가 단점으로 취급되었던 것이다. 반면 전투기는 근접사격으로 제압할 수 있지만 워낙 재빠르므로 한발로 보낼수는 있지만 연사가 느리고 탄수가 적은 MK 108로 잡으려면 실력이 필요했다.

  1. 이 때문에 위에 언급된 미넨게쇼스가 무서운 것이다.
  2. 이 물건은 티거 전차를 공중에서 사격해 격파하기 위한 용도였다.
  3. 특히나 B-17F나 그 이전 모델은 전방 방어력이 취약했으므로 차라리 헤드온 접근하는 게 상당히 결과가 좋았다. 12'O Clock High 가 괜히 나온 게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