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무기
어떤 대상/상대를 진압/제압하기 위한 봉.
군/경찰이나 교도관, 민간 경비업체 종사자들이 휴대/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대한민국에서는 일반적으로 경찰이 휴대/사용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몇몇 군부대에도 있다.
일반적인 몽둥이 형태의 제품, 3단 혹은 4단으로 접히도록 설계되어 휴대성을 높인 제품[1]이나 톤파(Tonfa)의 형태로 생긴 제품도 있다.
대한민국에서는 톤파보다는 삼단봉이나 일반적인 몽둥이 형태의 물건이 많이 보이지만, 미국 등 해외의 경우 톤파 형태의 제품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대한민국 경찰에서 사용하는 진압봉 개념에 속하는 장비는 다음의 세 가지 정도가 있겠다.
일반 외근 경찰관(지구대에 소속되어 방범 순찰 업무 등을 하는 분들)은 일반적으로 삼단봉을 사용한다. 경찰에서는 공식적으로 '호신용 경봉'이라는 이름으로 지급이 되는 모양. 의무경찰[2]을 제외한 순경 이상의 직업 경찰관들의 외근 벨트를 유심히 본다면, 삼단봉을 휴대하는 파우치가 있음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많이 알고 있는 경찰봉의 모습. 직업 경찰관들은 휴대하는 일은 거의 없고, 주로 전/의경 대원들이 방범 순찰 근무 투입 시 휴대했다. 경찰의 공식 명칭 또한 '경찰봉' 이다. 집회시위 관리 임무에 투입된 전/의경 대원들 중 체포조 역할의 대원들은 거방 혹은 깨방이라고 불리우는 작은 방패와 함께 이 경찰봉을 휴대했다.
집회시위 현장에서는 다음과 같은 진압봉을 볼 수 있다. 경찰 공식 명칭 또한 '진압봉' 이며, 두 가지 종류가 있다. 기존의 서술에는 단봉/중봉/장봉의 세 가지로 기술이 되어 있었는데, 단봉은 경찰봉을 말하며 중봉과 장봉은 각각 105cm, 120cm 의 진압봉을 의미한다.
맨 위의 삼단봉을 제외한, 경찰봉과 진압봉은 FRP 플라스틱 재질로 구성되어 꽤 가벼운 무게를 갖고 있다.
105cm, 120cm 진압봉은 전/의경으로 복무한 사람이라면 익숙한 물건인 동시에 존재 이유를 궁금하게 만드는 물건. 진압봉이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제대로 써먹기가 애매한 장비이다. 대한민국 전/의경 대원들이 집회시위 관리 업무에 투입될 때에는 소위 방패조/봉조라고 불리는 각각의 역할이 있어서, 각 역할에 맞는 장비를 휴대하게 된다. 방패조의 경우 말 그대로 진압 방패를 휴대하고 봉조의 경우 진압봉을 휴대하게 되는데, 이 때 휴대하는 장비가 보통 120cm 진압봉이다. 그런데 이 120cm라는 길이가 막상 써먹어보려니 매우 애매한 길이라는게 문제다. 한 손으로 휘두르기에는 길이가 길고 미묘하게 약간 무거워 밸런스가 미묘하게 안 맞는 다. 결국 휘둘러도 누군가를 제압할 만한 타격력이 나오지 않거니와, 원거리에서 누군가를 제압하는데 사용하기에는 120cm라는 길이가 너무 짧다. 일부 과격 시위대가 사용하는 죽봉은 길이가 4~5m에 달하는 것에 반해 경찰 진압봉은 1.2m에 불과하니 제대로 된 방어 행위를 하기에도 힘든 물건이다.
덕분에 대체 기존 진압봉으로 뭘 할 수 있겠냐는 논의가 경찰 내부에서 일던 적이 있었다.
다만 원래부터 장봉등 진압봉이 쓸모 없던것은 아니다. 예전 군사정권 시절엔 시위대는 4~5m 짜리 죽봉은 없었으며 무기를 든 과격한 시위대들도 보통은 쇠파이프나 각목, 몽둥이등 양손으로 휘두를 수 있는 정도의 둔기가 주 무장(?)이었다. 그에 반해 당시 경찰은 경우 진압방패와 단봉밖에 없어 팔랑크스적 밀집대형을 유지하는 수 밖에 없었다. 덕분에 아무래도 긴 몽둥이를 휘두르는 시위대에 수세에 몰리는 경우가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상대방에 좀 더 효율 적으로 대응 하기 위해 비슷하게 양손으로 휘두르는 몽둥이를 쓰는 별도의 그룹을 만들어 대응 하였는데, 처음엔 일반 검도용 죽도를 대량 구입해 쇠심을 넣어 썼다가[3], 나중엔 별도로 제식화 하여 만들게 되는데 이 때 만들어진게 바로 저 중봉과 장봉[4]이다. 더불어 두 손으로 무기를 쥐고 휘두를 수 있으면서 동시에 방어도 가능하게 버클러형태의 거북이 방패도 생기게 된다[5]. 그래서 백병전 전술적으로 팔랑크스를 짜고 시위대와 대치하고 있으면 별도의 우회기동대[6]가 중장봉을 들고 하이랜드 차지를 하여 검거, 체포 하는 망치와 모루 형식의백병전 전술용 무기였다[7].
파일:Attachment/장봉과 몽둥이.jpg
파일:Attachment/시위백병전.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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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년 연대 사태 당시 사진.
이 때 까진 시위대나 경찰이나 서로 몽둥이를 들고 격검을 하는 형태였다.
물론 현재는 전혀 쓸데 없는 장비 취급받는다.
이유는 간단하다. 바로 타격력. 장봉의 경우가 심각한데 무기 주재에 진짜 맨손보다도 못 하다. 만지면 단단하기는 하지만 단단한 물체로 때려도 무조건 아픈건 아니라는 증거물. 속이 텅 비어 있어서 힘도 제대로 실리지 않는 대다가 길이등이 미묘하게 겹쳐서 밸런스도 안 맞는 다. 가볍다 는거 뺴면 무기로서의 효용성은 제로에 가깝고 이정도면 진압하는 용도로도 쓸데가 없다. 이건 당연한데 속이 텅 비어있으니 당연히 무게가 매우 가볍다. 그리고 둔기는 무기의 무게가 위력의 결정하는 가장 큰 요소중 하나 인데 이리 가벼우니 위력이 날래야 날 수가 없다. 텅비어 있기도 하고 아예 안 휘어지는 플라스틱은 아니다. 즉 아주 약간의 탄력성은 있어서 덕택에 때리면 알아서 충격력을 자채적으로 좀 먹어준다. 덕택에 한두번 정상적으로 때려서 진압해 보겠다고 써봤다가는 실패할 확률이 매우 높다. 타격력이 안 나와서 더 흥분하는 캐이스가 종종 나오기 때문. 덕택에 열 받을 대로 받은 전의경은 굳이 이거 쓰지 않고 발로 까버리는 사례도 종종 나온다. 맞아도 안 아프니까(...)
주제에 길이도 120cm라는 매우 애매한 길이도 한 몫한다. 한 손으로 휘두르기에는 길이가 길어서 누군가를 제압할 만한 타격력이 나오지 않거니와, 원거리에서 누군가를 제압하는데 사용하기에는 120cm라는 길이가 너무 짧다. 방어용도 어정쩡 한편. 생각보다 안 깨지고 안 휘어지는 게 그나마 위안인데....그저 생각보다 수준이라 많은 걸 기대할 순 없다.
차라리 깃대봉 대용으로 쓴다거나, 대열앞에서 높이 들어서 뒷 사람이 대열을 놓치지 않게 해준다거나, 일상생활에서 이불을 턴다거나 긴 막대기가 필요하면 그 대용으로 쓴다거나 하는 등의 용도를 울며겨자 먹기로 발견해서 쓰기는 쓴다. 가만보면 사람은 도구를 쓰는 동물이라 는걸 실감 할 수 있지만 일단 이걸로 진압 하라고 훈련 받는 사람들도 진압용으로는 생각하지 않는 다.[8]
다만 이후 역시 전술적으로 성장한(...) 시위대들은 과거 팔랑크스에서 사리사를 써서 우위를 점했듯이, 긴 몽둥이를 이용하면 유용 하다는걸 알았지만, 날붙이를 쓸 수 없는 상황에서 그나마 가볍고 끝으로 상대방을 공격 할 수 있는 죽봉을 사용 하면서 점점 설 자리는 줄어들게 된다.
2008년 촛불집회 이후 전/의경 중대를 줄이고 경찰관 기동대를 늘리는 안이 채택되면서, 진압중대 운용 전술 또한 바뀌었을지 모르므로 장비 운용 방법 또한 바뀌었을 수 있겠다. 혹시 개선된 점이 있다면 현역 전의경 출신자들의 수정바람.
중봉, 즉 105cm 진압봉은 어디선가 썼다더라는 전설만 들려오는 장비다. 혹시나 의무경찰로 근무하거나, 경찰관이 되어 근무하게 된다면 중대 장비 창고 구석이라던가 경찰서 장비실 한 쪽에 보관된 것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출동 버스에 105cm 진압봉을 보관하는 경우가 있기도 하지만, 실제 현장에 들고 나가는 일은 거의 없다. 딱히 사용처가 없기는 한데, 지급 장비 목록에 잡혀는 있으니 함부로 폐기할 수도 없어서 일단 보관해둔 것. 가끔 오래된 파출소나 형사실 근처에 한 두개 짱박혀 있는 캐이스가 있기는 있었다. 주 용도는 일단 각종 막대기 대용. 진압봉 인대 무슨일이 터저도 저걸로 진압은 안 한다.
2010년경 부터 시위때 경찰들이 수비적으로 진압하면서 진압봉을 드는 모습을 거의 볼수 없게 되었다. 필자가 마지막으로 본게 현대차 희망버스 폭력사태나 구원파 진입작전때다. 그래서 폭력적인 시위가 일어나도 왠만하면 거의 진압봉이 드는 경우가 보이지 않았다. 1차 민중총궐기 때도 과거와는 달리 진압봉을 들지 않고 맞아주면서 방패로만 막는 모습을 보여주곤 했다. 하지만 이런 시위가 다시 일어날 경우엔 진압봉을 쥐어줄지 어떻게 될지 모른다. 왜냐면 진압봉을 사용할수 없어서 사용하지 않는것이 아닌 폭력시위의 강도가 약화되고 경찰이 여론을 의식하면서 진압봉을 들경우 과잉진압이라는 소리를 받을까봐 되도록이면 사용하지 않는 것이다.
2 악튜러스의 무기 아이템
폭동진압세트 참조.- ↑ 삼단봉이라 한다.
- ↑ 기존에는 전의경이라 서술되어 있었으나, 전투경찰은 2013년 9월 25일 이후 존재하지 않으므로 의무경찰만 기재한다. 자세한 것은 전투경찰순경참고.
- ↑ 예전 백골단의 악명중에 철근이 든 죽도로 때려죽이고... 하는 내용이 있다.
- ↑ 성인용 죽도의 길이가 120cm이다
- ↑ 거북이 방패는 처음엔 매끈하였지만 미끄러운 플라스틱 재질에 상대방의 둔기가 미끌어져 몸에 맞게 되자 미끌어 지지 않게 튀어나온 선을 만들게 된다. 그래서 거북이 등껍질 비슷한 모양이 되었다.
- ↑ ex) 백골단
- ↑ 첨언 하자면 나중엔 장봉에 끈을 달아 단봉 or 중봉을 매단 형태의 편곤 까지 등장하게 된다.
- ↑ 오밤중에 파출소 구석에 있던 진압봉을 미처 날뛰는 술꾼 진압 하는 데 써봤다는 얘기 정도는 있다. 문제는 이걸로 때렸더니 주취자가 맞아도 안 아프다는 걸 깨닫고 더 날뛰었다는 통에 결국 주먹으로 두둘겨 패서 제압해야 했다고 한다. 형사들이 그래도 있으니까 함 써볼까 했다가 조용히 내려놓고 그냥 맨몸으로 출동 나갔다는 얘기도 있고...하여간 진압 용도로는 쓸데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