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차즈케

(차밥에서 넘어옴)

お茶漬け (おちゃづけ / 오차즈케) 또는 茶漬け (ちゃづけ / 차즈케)

파일:Attachment/Och114.jpg

사진 출처 - 심야식당

1 개요

일본의 음식.

말 그대로 따뜻한 녹차(お茶)에 담가(漬ける) 먹는다는 뜻으로 쌀밥에 녹차를 부어 먹는 음식이다. 녹차를 부었지만 왠지 미역국 맛이 난다.

우리말로는 차밥 혹은 차죽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다만 찻잎을 넣고 죽을 끓이는 진짜 "차죽"이라는 와카야마의 향토 음식도 있기 때문에 차밥으로 부르는 것이 좋다.

녹차에만 밥을 말아먹는 경우는 거의 없고 대체로 가쓰오부시 다시와 녹차를 혼합한 것에 밥을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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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유래

일본에서 밥을 물에 말아먹는 湯漬け(ゆづけ) 물밥이 그 기원이다. 물 같은 것에 밥을 말아먹는 풍습은 쌀밥을 지어먹는 것하고 거의 동시에 발생했다. 밥을 국수처럼 찬물에 씻어 물을 빼고 얼음을 넣어 차겁게 하고 간단한 고명을 얹고 절임 반찬을 곁들여 여름에 아침이나 점심을 간단히 때우는 게 물밥. 그게 조금 더 발전한 것이 오차즈케. 근대화 후 일본의 정형화된 오차즈케는 에도 시대 중기에 탄생했다는 것이 정설이다. 이것은 차도의 발전에 따라서 보편적으로 차가 보급된 것이 크게 영향을 주었다. 기본적으로 싸고 빠르게 먹는 일종의 패스트푸드적인 개념이나 물론 오차즈케만을 먹지 않고 다른 반찬을 곁들여 먹는 것이 일반적이다.

현재의 오차즈케는 에도 시대 중기에 만들어졌다는 것에 반해서 밥을 말아먹는다는 발상 자체는 특별히 기발하거나 참신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사실 오차즈케 자체는 그 이전에도 먹었으며 전국시대사무라이들은 전투에 나가기 전에 오차즈케를 먹었다는 기록이 있다. 오다 노부나가가 특히 즐겼으며 시바타 카츠이에마에다 토시이에의 배신으로 도요토미 히데요시에게 크게 패했을 때도 오차즈케를 먹었다고 한다. 목구멍으로 잘도 밥이 넘어간다.

3 바리에이션

기본이 되는 쌀밥과 녹차 외에 후리카케나 생 재료로 된 여러가지 고명을 얹어 다양한 바리에이션을 구현할 수 있다.[1] 집에 남은 반찬이 있어 활용하거나 반대로 밥 밖에 없는 상황에서 야참이 절실해지면 주로 선택되는 메뉴이며 남은 생선회 처리에도 간장에 푹 절여다가 찻물을 부어먹는 것을 최고봉으로 치기도 한다. 찻물 종류도 엽차가 최상이지만 대충 남아있는 다른 차(ex : 다시마차)를 이용하거나 극한의 상황에선 그냥 뜨거운 물을 붓기도 한다[2]. 단, 말차 같은 진한 차는 심히 곤란한 맛이 난다.

4 기타

교토에서는 주로 손님을 돌려보내는 용도로 사용하기도 한다. 주인이 '오차즈케라도 내올까요' 하고 물으면 손님은 주인에게 폐를 끼칠 수도 없으니 돌아간다는 것인데 이것이 변화되어 손님에게 돌아갈 것을 암유하는 표현으로 사용되게 된 것으로 이미 에도 시대에는 그러한 풍습이 있었던지 이를 소재로 한 라쿠고가 존재한다. 주인이 손님에게 돌아가라는 뜻으로 오차즈케를 권하자 손님이 정말로 먹으면 어떤 반응을 보일지가 궁금해서 정말로 오차즈케를 달라고 하는 것. 손님이 예의상 맛을 칭찬하자 주인이 그냥 대충 만든 싸구려라고 말하는 결말이 인기를 끌었다.

이러한 인상 때문에 고급 화식에 중점을 둔 가게에서는 취급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고급 한식집에서 누룽지를 주문하는 격이랄까. 에도 시대에 개업한 고급 요정 야오젠은 오차즈케를 주문받자 1양 2문을 받고 이것을 팔았다고 한다. 시기별로 1양의 가치는 차이가 있으나 대개 1양이면 평민 한 명이 1년을 먹고 살 수 있었고 이는 쌀 1석[3]에 해당했다. 1만석 이상의 사무라이를 다이묘라고 호칭했으며 각 다이묘의 측근이 고작해야 5천석이었으며 대개의 사무라이는 수백 석에서 수십 석 불과했다는 점[4]을 볼 때 터무니 없는 고가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어째서 그렇게 비쌌는지는 여러 말들이 있지만 대표적인 것이라면 오차즈케를 팔지 않겠다는 완곡한 거절의 표현이라는 설과 고급 요정이니 인력으로 차맛을 잘 내는 강의 상수를 끌어왔기 때문이라는 것이 있는데 일단은 후자 쪽이 정설이다.

한국과 일본 식탁문화의 차이점 중 하나로 흔히 "한국에서는 국에 밥을 말아넣고, 일본에서는 밥에 국을 붓는다"고 말하는데 이 '밥에 국을 붓는' 음식이 바로 오차즈케를 말한다. 애초에 국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찻물이다보니...

2003년 CJ가 죽 시장에 뛰어들면서 오차즈케 죽을 내놓았으나 결국 동원의 아성을 뛰어넘지 못 하고 2013년 죽 시장에서 철수 하면서 단종되고 말았다.

  1. 일드 심야식당에서 오차즈케 시스터즈가 명란젓, 연어, 우메보시(일본식 통매실장아찌), 후리카케를 각각 얹어먹는 장면이 나온다.
  2. 물을 부어먹을 경우엔 오유즈케라고한다
  3. 약 144kg
  4. 하나의 예시로서 미야모토 무사시는 검술사범으로서 1,000석 이상을 요구하였으나 너무나 지나친 요구였고 결국 구마모토에서 300석을 받았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