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란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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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명태의 알(명란)을 소금에 절인 젓갈. 주로 고춧가루를 넣어 맵게 만든다. 고춧가루를 넣지 않고 염장만 해서 맵게 만들지 않은 것은 '백명란'이라고 부른다. 우리나라에서는 맵게 만든 것을, 일본에서는 백명란을 주로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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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유의 알 씹히는 식감에 적당히 씁쓸하고 짭조름하면서도 감칠맛이 돌아 매우 맛있다. 좋아하는 사람은 이것 하나만으로 밥을 먹기도 한다. 명란젓을 토막내어 밥에 으깨 비빈후 참기름 조금넣어 그대로 한숟갈 먹으면... 실제로 후지TV 트리비아의 샘의 설문조사 '이것 하나만 있으면 얼마든지 밥을 먹을 수 있다'에서 1위로 뽑힌 적이 있다. 2위는 낫토, 3위는 김치.

생으로 먹어도 좋지만 익혀 먹어도 맛있다. 주로 구워서 먹거나 계란찜 등에 넣어서 쪄서 먹는 식. 라멘이나 오차즈케위에 고명으로 얹히기도 하며, 우동을 끓일 때 명란젓을 넣어서 맛을 내는 집도 많다. 알탕에도 특유의 모양과 풍미 때문에 많이 들어간다.

3 역사

일본의 대중 반찬으로 유명하지만 원래는 한국 요리. 명확한 레시피는 1800년대 말의 시의전서에 등장하며, 그 이전 오주연문장전산고에서 기록을 찾아볼 수 있다. 1949년, 카와하라 토시오[1]에 의해 일본으로 소개되었으며, 일본어로는 辛子明太子(신자명태자, 가라시멘타이코)라고 부른다. 하도 오래돼서인지 이제 일본인들에겐 한국요리라는 의식도 별로 없는 듯하다. 오히려 명란젓이 일본에서 유래한 음식으로 알고 있는 한국인도 꽤 있다. 한국보다 일본에서 더 흔하게 먹는데다, 명란젓 자체의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그런 오해가 있는듯. 실제로 한국의 경우 젓갈치고 비싼 편에 속하지만 일본에서는 오히려 서민들의 음식이다. 이는 한국의 명태 남획 때문에 국산 명란젓 구경도 힘들어 졌고, 지구온난화 때문에 명태가 잡히는 구역도 북쪽으로 올라가서 그렇기도 하다. 7~80년대에는 강원도 중부인 강릉쪽에서도 잘 잡혔으나 점차 북쪽으로 올라가더니 지금은 원양어선이 가야지 잡아올 수 있다. 이처럼 명태를 잡으려면 먼 바다까지 나가야 하는 한국에 비해 일본은 홋카이도 같은 북쪽 지역이 있기에 연안 수준으로도 잡아올 수가 있어 값이 훨씬 싸다.

베이컨처럼 '파지' 상품이 종종 판매된다. 가공 과정에서 알집이 일부 터지거나 토막나서 상품성이 떨어지는 것들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것인데 잘 생긴 명란보다 3~40% 가량 싸게 판매되니 가격이 부담스러운 위키니트라면 이쪽에 도전해 봐도 좋다. 단 알집이 터진 틈으로 양념이 들어가서 일부 알갱이에 양념맛이 너무 진하게 밴다거나 하는 정도의 품질 불안정은 감수해야 한다.

4 바리에이션

우리나라에서는 '명란젓 김'이 판매되고 있다.
김위에 붉은 명란알이 살짝 퍼져있는 형태이고 생각보다 짜지 않고 맛나다! 남대문 시장 김 골목처럼 김을 전문으로 파는곳에서 많이 취급하며 인터넷에서도 구할 수 있다.[2]
부산의 빵집에서는 명란젓 바게트를 판다! 짭조름한 명란젓의 맛과 바삭한 맛이 일품이다.

하카다에서는 명란젓이 들어간 빵이나 과자도 있고 그 외에 여러가지 식재료(대표적으로는 마요네즈...)나 요리에 들어간 사례를 찾아 볼 수도 있다.

일본에서는 명란젓 파스타가 있으며 한국인들 입맛에도 상당히 잘 맞는 편이다. 일본의 명란젓 최고 특산지가 후쿠오카인지라 그쪽 지역 음식이라고 오해받는 경우가 많은데, 의외로 발상지는 도쿄의 시부야이다. 원래는 단골 손님의 특별 주문으로 캐비어 스파게티를 만들어 봤는데, 생각보다 맛이 괜찮아서 캐비어 대용으로 쓸만한 걸 찾다가 명란젓으로 만들기 시작했다고. 바로 면에 부어 먹을 수 있도록 소스도 시판되고 있는데, 그 중 타라코 큐피라는 제품군은 마스코트 캐릭터가 괴랄하기로 유명하고, CF는 약을 한사발 원샷하고 만들어 컬트적인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그 인기에 힘입어 태고의 달인까지 진출.게임도 있다.

5 명칭 논란

한국음식이지만 왠지 세계적으론 일본식 발음인 mentaiko라고 부르고 있다. 기무치라는 명칭에는 상당히 민감히 반응하는 한국인들이 여전히 많지만 mentaiko에 대해서 신경쓰는 한국인은 어쩐지 아무도 없다(?!) 애초에 '기무치' 논란은 오해에 가깝지만 이건 진짜로 한국요리가 일어 명칭으로 불리고 있는 경우(...) myeongranjeot이라고 하면 발음이 너무 어려워서 그런가. 사실 음식 명칭은 기원보단 널리 쓰이는 이름을 주로 쓴다는 것을 감안하면 그리 이상한 일은 아니다. 감자튀김도 벨기안 프라이가 아닌 프렌치 프라이로 불리지 않는가?[3]

그런데... 사실 멘타이코는 한국어에 근원을 둔 이름이다. 애초에 한국에서 넘어간 음식이기 때문에 명태를 그대로 멘타이라고 발음해서 붙은 것이 멘타이코. 실제 일본에서 명태는 スケトウダラ(스케토우다라)라고 하지 멘타이라고 하지 않는다. 일본 요리연구계에서도 이 문제에 대해서 '러시아 어원인지도 몰라요~' 라고 에둘러 가려고도 하였다. 일단 러시아어로는 명태를 '민타이'라고 하는데, 이는 우리말 명태보다는 중국어 밍타이에서 온 것으로 보는 게 타당해 보인다. 하지만 명태 항목을 보면 알 수 있지만 명태의 중국어 이름은 밍타이가 아니고, 밍타이란 이름은 동북 지방의 조선족의 영향을 받아서 생긴 이름이다. 따라서 결과적으로는 밍타이든 민타이든 멘타이든 모두 한국어에서 유래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할 수 있다. 2015년 현재에는 일본 지상파에서 소개할 때도 한국에서 유래된 음식이고, 한국어 어원이라고 설명한다.

혹은 비싸서 잘 안먹게되고 상대적으로 밥상에 올라오지 않아서 신경이 쓰이지 않아서 그럴지도 모른다.

6 트리비아

북미지역에서 해마다 명란이 경매에 나오는 데 일본업체가 최고급품을 싹쓸이 해간다고 한다.

일본에서는 두꺼운 입술 보고 '명란젓 입술'이라고 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캐릭터로는 아따맘마의 선남이 지못미

2013년 8월 후쿠오카 TNC 방송국 개국 55주년 특별 드라마 '명란젓 매콤'이라는 드라마가 제작되었다.[4]

쿠로사키 이치고가 이걸 매우 좋아한다.

사실은 명아연이라 카더라
  1. 일제 강점기 당시 한국에서 태어난 일본인으로, 그가 부산에 거주할 당시 먹었던 명란젓을 일본인의 입맛에 맞게 개량하여 내놓은 것이 지금의 멘타이코. 그가 세운 가게인 후쿠야는 현재까지도 영업을 하고 있으며, 후쿠오카하카타의 명물이다.
  2. 심지어 모 악기 전문 온라인 몰에서 구입 기념품으로 한 봉지씩 넣어줬는데 너무 맛나서 명란김을 따로 팔라는 소비자의 요구에 의해 ’아티스트의 영감의 근원’이라는 이름으로 팔게 되었다!
  3. 물론 벨기에에서 프렌치 프라이 달라고 해도 알아는 듣지만 "프렌치 프라이가 아니라 프릿츠입니다"라는 얘기를 꼭 듣는다.
  4. 일본식 명란젓으로 큰 성공을 거둔 카와하라 토시오의 일대기를 다룬 드라마이다. 재미있는 사실은 이 드라마에 동서대학교 총장인 장제국 총장이 출연하여 열연(?)을 펼쳤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