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음식
1.1 소개
일어나보니 생일 아침이고, 함께 사는 가족이 본인의 생일을 인지하고 있다면 아마 반드시 밥상위에 차려져 있을 국 요리
미역을 넣어 끓이는 국. 주로 생일날 찰밥이나 팥밥[1] 과 함께 많이 먹는 음식이자[2], 산모의 산후조리용으로 애용되는 음식이기도 하다.
소고기나 말린 홍합 같은 조개[3], 두부 등이 여타 건더기로 들어가고, 국물 맛을 깊게 하기 위해 잔새우나 멸치를 넣거나, 쌀뜨물로 끓여내거나, 된장[4]을 살짝 섞거나, 들깨 가루를 넣기도 한다. 소고기 대신 닭고기를 넣어도 별미[5]이고, 고기 말고 북어나 참치 등을 넣어서 끓여도 맛있다.
해산물이 풍부한 제주도 같은 곳에선 성게, 옥돔 등을 넣어 끓이는 베리에이션도 있는 모양. 가자미나 광어 등의 흰살 생선을 넣는 곳도 있다. 맑고 깔끔한 맛을 위해 생미역으로 만든 생미역국이 있다. 괴식으로 미역국에 날계란을 풀어 먹는 경우도 있다.
미역국은 차갑게 식혀먹어도 별미이다. 특히 숙취에 좋아 술먹고 난 다음날 냉미역국을 찾는 사람도 제법 있다. 다만 아무 미역국이나 되는건 아니고, 북어나 조개를 넣어 기름기가 적은 미역국이라야 한다. 쇠고기 미역국처럼 기름진 미역국은 차게 식히면 뿌연 기름막이 생기므로 먹기에 좋지 않다. 여담으로 똑같이 미역을 주재료로 하고 있다고 냉미역국과 미역냉국을 혼동하는 경우가 있으니 주의.
미역국은 밥에 말아서 약간 신 김치랑 먹으면 환상궁합이 따로 없다.
바리에이션으로 여기에 새알심을 넣어 끓인 새알심 미역국이 있다.[6]
레토르트 식품으로도 나와 있다.
어떤 결여된 방송의 여멤버 김모씨는 미역국을 개장한 독'국물'을 만들길 좋아한다
1.2 관련 풍습
임산부들에게는 산후조리로 먹게 되는 필수음식이기도 하다. 미역에는 피를 맑게 해주는 성분이 있다고 하며, 우리나라에서는 출산 후 여성에게 미역국을 먹이거나 생일날 미역국을 끓이는 관습이 있다. 이것 때문에 산후조리는 무조건 미역국인줄 알고 미역 싫어하는 여성들에게 억지로 먹이기도 한다. 이 경우 임산부는 애 낳은 것도 힘들어 죽겠는데 하루 세끼 미역까지 쳐 먹이니 더 죽을 맛이라고 한다(...). 실제로는 영양보충의 의미도 큰 풍습이라, 다른 거 먹어도 된다고 한다. 실제로 제주도에서는 돼지 족발, 그 중에서도 발가락 끝 부분의 콜라겐 많은 부위로 끓인 국이 전통적인 산후조리 음식.
미역이 미끌미끌해서인지 미역국을 먹으면 시험, 면접 등에서 미끄러져 떨어진다는 미신 [7]이 있어서 수능 전날 등에는 흔히 기피된다. 그런 의미에서 수능 전날 [8] 이 생일인 사람들은 참으로 애매하게 된다. 모 대통령은 선거 당일이 생일이라 아침에 미역국 대신 무우국을 먹었다카더라. 물론 이건 속설이고, 실제론 미역엔 알긴산과 식이섬유가 많아서 장 운동을 안정시키고 철분도 풍부해서, 영양학적으론 수험생에게 도움이 되면 되었지 해롭지는 않다. 하지만 긴장한 상황에서 소화가 잘 안 될 수도 있다는 말이 있어, 체질에 따라서는 수능처럼 중요한 시험이 있는 날에는 먹지 않는 게 좋다는 말도 있다. 이런 탓에 한국에서는 자녀가 고3이 되는 해에는 미역국을 끓이지 않고, 수능 당일에 미역국을 안 파는 식당도 존재한다.
이에 대해서는 집단이 흩어진다는 의미의 '해산(解散)'과 아이를 낳는다는 '해산(解産)'의 발음이 같았던 것에서 유래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정미7조약으로 군대가 해산되면서 조선의 군인들이 모조리 실업자가 되었는데 해산된다는 일자리를 잃다는 의미가 되었고, 그걸 당시 상황 때문에 그대로 표현하지 못해서 '(해산당해서)일자리 등을 잃다, 또는 얻지 못하다'를 '(아이를 낳아서)미역국을 먹었다'로 돌려 표현했다는 것이다.
박카스 광고에서 미역국에 관한 두 풍습을 적절하게 이용하였다.
조경규 작가는 아내랑 아이들과 같이 외국인이 많은 지역에서 싸가지고 간 미역국을 맛있게 먹었는데 주변에 있던 외국인들이 아이들에게 괴상한 거 먹인다는 반응이었다고 한다. 뭐 조경규 내외는 그러던지 말던지, 아이들과 맛있게 먹었다고...
1.3 만드는 법
주로 만드는 방식은 재료를 참기름 또는 들기름으로 볶은 후에 물을 넣어 국으로 만드는 방식과, 모든 것을 넣고 끓인 뒤에 나중에 참기름이나 들기름을 떨어뜨리는 방식이 있다.이 경우 기름 안 걷었다가 큰일난다..
두 방식 모두 맛은 큰 차이가 없으나, 볶아서 만드는 경우 고기의 육즙을 잡을 수 있어 고기의 맛과 식감이 개선된다는 등의 장점이 있는 듯하다.[9]
또한 소고기를 덩어리째 삶은 후 고기를 찢어 넣고 삶은 국물에 그대로 미역, 다진 마늘과 간장을 넣어 끓이는 방법도 있으며, 소고기를 삶는 과정에서 육수가 저절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굳이 참기름을 넣지 않아도 좋다.
깨끗한 맛을 원하는 경우에는 기름을 전혀 쓰지 않고 멸치 육수에 불린 미역을 넣어 끓여내는 방법이 있는데, 경우에 따라서는 평생 이런 방식의 미역국만 먹다가 기름이 둥둥 떠다니는 미역국을 받고 문화 충격을 받기도.
미역국에 간을 맞출 때는 소금이나 조선간장을 사용한다. 왜간장을 사용하면 미역국 맛이 나지 않는다.
처음 만드는 사람들은 미역 양 조절에 실패하여 미역국이 아닌 '삶은 미역'을 먹게 되는 수도 있다. 미역국을 처음 만들어본다면, 미역은 무조건 좀 적다 싶을 정도로 사용해야 한다. 실수로 미역을 많이 넣었다면 물을 조금 더 붓거나 미역이 녹을때까지 푹푹 고아주자. [10]
미역을 국에 넣기 전에 먼저 마른 미역을 물에 넣고 적절히 불려 헹군 후, 칼이나 가위로 썰어야 한다. 미역이 불으면 부피가 엄청나게 팽창하니 특히 양 조절에 주의할 것. 양 조절에 실패하면 그릇 속의 해저 괴물을 보게될 것이다 미역 괴담과 상통하는 면이 있다.
자취생이라면 포장되어 나오는 자른미역을 이용하는것도 편리하다. 바짝 말린 미역이라 한봉지 양이 얼마 안돼보이지만 몇십인분이라고 표기된걸 볼수 있을것이다.흠좀무. 이걸 물에 불려서 사용하면 끝.
미역 특유의 비린내를 없애고 싶다면 볶기 전에 잘 씻어주거나, 끓일 때 다진 마늘을 조금 넣어주는 것이 좋다. 특히 이 다진 마늘이 미역국의 풍미를 향상시키고, 맛을 전체적으로 개운하게 해준다. 지역에 따라서는 일부러 마늘을 안넣는 곳도 있다.
파와 양파 등은 피해야 한다. 미역과 파가 전부 미끌미끌한 성질을 갖고 있는 바 서로 역시너지 효과를 불러 맛이 떨어지고 영양소 흡수율도 낮아지기 때문이다. 헌데 양파의 경우는 오히려 미역과의 궁합이 좋다는 이야기도 있어 미묘하다. 파와 미역이 안맞는 이유는 파의 유황화합물 때문인데 양파는 주로 퀘르세틴(quercetin) 이야기가 많기 때문. 정확히 아시는 분은 확인바람
자취생들에게는 제대로 맛내기가 생각보다 어렵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는 당연한게 미역국의 맛은 미역이 좌우한다. 건어물 시장, 대형마트에서 괜히 산모용 미역을 파는게 아니다. 마트에서 잎만 있는 미역을 사와 미역국을 끓이니 맛이 없는건 당연지사. 미역국을 제대로 끓이려면 줄기가 있는 미역을 사서 최소한 20분을 끓여야 한다. 그러면 투명한 국물이 뽀얀 국물이 되는 기적을 볼 수 있다. 그냥 라면스프를 사용해 라면맛 미역국을 끓이는 것도 방법이다.
한꺼번에 많이 끓여 놓으면 다음에 데워 먹을 시 미역이 흐물흐물해진다. 그러니 가급적 한 번에 먹을 양만큼만 요리하는 게 좋다. 하지만 이 흐믈한 식감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는 등 개인차가 존재한다. 피치 못할 사정으로 한꺼번에 많이 끓여야 할 시에는 김이 나지 않을 정도로 식힌 후 밀폐용기에 담아 얼려도 된다.
목이버섯(...)으로도 미역국을 끓일 수 있다고 한다
치즈를 넣으면 치즈미역국이 된다.
2 대한민국의 만화가
미역국을 필명으로 쓰는 만화가가 있다. 항목참고.- ↑ 일반적으로 찰밥에 팥을 넣기 때문이 둘의 구분이 사실 좀 모호하다.
- ↑ 생일날 미역국을 먹어야 인덕이 많아진다고 한다.
- ↑ 전복이나 백합같은 고급 조개가 들어갈 수도 있다. 조개류의 기타 해산물이 들어간 미역국은 호불호가 갈리는 편이다.
- ↑ 일본인들이 즐겨먹는 미소시루의 건더기는 대부분 미역이다.(...)
- ↑ 보통 쉽게 접하진 못하지만 군대에서 조류독감(...) 등의 이유로 종종 접해보는 경우가 있다.
- ↑ 경상도 일부 지역에서는 찹쌀수제비 혹은 새알수제비라고 부른다.
- ↑ 대학가에서는 미역국을 먹으면 학점이 낮아져 F학점을 2개 받는다는 미신도 있다!
- ↑ 11월 둘째 주 수요일이다. 수능을 수요일에 치렀던 세대들은 11월 둘째 주 화요일.
- ↑ 하지만 참기름, 들기름이 고열의 환경에서 트랜스 지방으로 변하는 단점도 있다.
- ↑ 다만 이 경우 퍼진 미역을 먹게 되므로 쫄깃한 미역이 먹고 싶다면 물을 더 붓도록 하자.